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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Penulis: 골든트리
이도현도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남이 자꾸 그를 죽이러 찾아오니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을 죽이기 싫다고 해서 그냥 서서 죽임을 당할 순 없으니까. 그럴 바엔 적을 죽이는 게 나았다.

이도현은 이런 피동적인 살인도 원하지 않았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반격을 가해야 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꽤 멀리 갔을 때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언제까지 쫓아올 생각이지? 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잠깐 따라오다 알아서 떨어져 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요하군. 스스로 떠나지 않으니 내가 손을 쓰는 수밖에.”

이도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수십 명의 노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노자들은 정말 어딘 가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하지만 이도현에게 다가가지 않고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중에서 아마천 재질의 옷을 입은 노자 한 명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이놈, 너도 참 대단하다. 우리는 널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쫓아왔어. 네가 여태 우리를 못 본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단 말이냐?”

이도현은 노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냉랭한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

이번에 내공 경기가 상승하면서 이도현은 천리안도 함께 강화되었다. 그래서 이도현의 눈에 이 수십 명의 노자는 벌거벗은 상태나 다름없었다.

노자들의 알몸이 보인다는 게 아니라 내공 경지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뜻이었다.

물론 이도현도 늙어 빠진 남자들의 알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게 이상한 거지만...

이 수십 명 노자의 내공 경지는 현무제국의 첫째 황자인 현준우 일행보다 더 강했다. 즉 이미 법칙을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도현의 눈에 비친 그들의 내공 경지는 이미 도급경지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일곱 명이 도급경지를 넘어섰고 네 명이 도급 정상에 이르렀으며 세 명이 도급경지를 초월한 중기까지 도달했네. 너희들은 내가 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만난 가장 강력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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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2030화

    안 그래도 화가 잔뜩 나 있던 노자들은 이도현의 이 한마디에 폭발해 버렸다.그들은 분노를 전부 이도현에게 쏟아부을 기세였다.“이놈. 널 고통 없이 보내주려고 했는데 감사함을 모르는구나. 그럼 어디 한번 죽기보다 못한 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봐라. 우리는 수만 가지 방법으로 널 괴롭힐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죽음이 때로는 해방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마. 당장 현무령을 내놓거라. 그리고 땅바닥에 무릎 꿇고 죽음을 맞이하라.”매부리코 노자는 예전에 현무제국에서 실권을 다루던 인물이었다. 늘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라 입만 열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갖고 협박했다.그래서 이도현을 대할 때도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했다.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눈앞의 사람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뭐지? 나를 죽이러 와놓고선 나더러 반항하지 말고 무릎이나 꿇으라고 하다니. 정말 정신 나간 거 아니야?’“미친놈이네.”이도현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재주 있으면 덤비고 재주 없으면 꺼져. 내 앞에서 무슨 귀족 행세를 부리는 거야. 당신들은 제국 안에서나 위엄이 있지 내 앞에서는 짐승만도 못해. 죽고 싶으면 앞으로 나오든가.”이도현의 말은 매우 모욕적이었다. 적어도 노자들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욕설이었다. 그들은 평생 이렇게 모욕적인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이놈... 너...”수십 명의 노자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들은 얼굴을 붉히며 이도현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를 풍겼다. 하지만 앞으로 나서서 이도현과 맞서 싸우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하하하.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군. 죽는 게 두려우면 그냥 산속에 숨어 조용히 살 것이지 왜 굳이 이곳까지 나와서 자존심을 부려. 당신들이 얼마나 역겨운지 알아? 얼른 꺼져...”이도현이 경멸에 가득 찬 말투로 노자들을 비웃어댔다.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정말 이런 인간을 극도로 혐오했다. 이들은 말을 누구보다 잘하고 큰소리를 누구보다 잘 친다. 말만 들으면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실천에

  • 마왕귀환   제2029화

    이도현은 기세등등하게 서 있는 무리를 보며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사실 그는 속으로 매우 어이가 없고 눈앞의 사람들이 파렴치하다고 느껴졌다.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현무제국 사람이고 심지어 현무제국에서 숨어 지내는 강자들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이 현무제국과 대판 싸울 때 이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은 이도현이 현무제국 왕후를 죽이고 궁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때까지 손 놓고 보기만 했다.이제 와서 나타난 건 뒷북을 치는 건지 겁쟁이인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겁쟁이라고 하기엔 지금 당당히 나타난 게 말이 안 되고 겁쟁이가 아니라고 하기엔 그때 당시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정말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이도현은 더 이상 그들과 얽히고 싶지 않아 차갑게 말했다.“나를 고통 없이 보내주겠다고? 그럴 실력이 있기는 해? 당신들이 현무제국 황궁에서 나타났다면 좀 두려워했을 텐데 지금은... 하하하...”이 말을 듣자 매부리코 노자의 눈빛에 분노와 싸늘함이 스쳤다. 따라서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 역시 극도로 차가워졌다.그렇다. 이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이 분노는 이도현에게서 비롯된 것도 있었지만, 더욱이는 현무상제로부터 온 것이었다.바로 이전에 그들은 현무상제로부터 전령을 받았다. 그 내용은 앞으로 그들에게 제공하던 공양을 절반으로 줄이며 5년 후에는 아예 공양을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현무상제의 어명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다.“앞으로 당신 같은 조상들을 더 이상 모시지 않겠다. 다들 꺼져라.”“앞으로 자기 살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라. 예전처럼 식량이든 수련자원이든 아니면 다른 물건이든 말만 꺼내면 제국에서 완벽하게 갖춰주고 상에 담아 눈앞까지 떠받들어줄 거라는 생각은 버려.”“이젠 꿈도 꾸지 마. 원하는 게 있으면 스스로 찾고 밥을 먹고 싶으면 직접 움직여서 능력껏 구해 먹어. 아니면 굶어 죽던지. 제국이 너희들을 계속해서 먹여 살릴 거란 생각은 버려.”현무상제의 말은 조상인 그들을 전부 집 밖으로 내쫓는 거나

  • 마왕귀환   제2028화

    이도현도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남이 자꾸 그를 죽이러 찾아오니 어쩔 수 없었다.사람을 죽이기 싫다고 해서 그냥 서서 죽임을 당할 순 없으니까. 그럴 바엔 적을 죽이는 게 나았다.이도현은 이런 피동적인 살인도 원하지 않았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반격을 가해야 했다.그는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꽤 멀리 갔을 때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언제까지 쫓아올 생각이지? 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잠깐 따라오다 알아서 떨어져 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요하군. 스스로 떠나지 않으니 내가 손을 쓰는 수밖에.”이도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수십 명의 노자가 모습을 드러냈다.이 노자들은 정말 어딘 가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하지만 이도현에게 다가가지 않고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그중에서 아마천 재질의 옷을 입은 노자 한 명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이놈, 너도 참 대단하다. 우리는 널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쫓아왔어. 네가 여태 우리를 못 본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단 말이냐?”이도현은 노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냉랭한 눈빛으로 그들을 훑어보았다.이번에 내공 경기가 상승하면서 이도현은 천리안도 함께 강화되었다. 그래서 이도현의 눈에 이 수십 명의 노자는 벌거벗은 상태나 다름없었다.노자들의 알몸이 보인다는 게 아니라 내공 경지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뜻이었다.물론 이도현도 늙어 빠진 남자들의 알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게 이상한 거지만...이 수십 명 노자의 내공 경지는 현무제국의 첫째 황자인 현준우 일행보다 더 강했다. 즉 이미 법칙을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이도현의 눈에 비친 그들의 내공 경지는 이미 도급경지를 넘어선 수준이었다.“일곱 명이 도급경지를 넘어섰고 네 명이 도급 정상에 이르렀으며 세 명이 도급경지를 초월한 중기까지 도달했네. 너희들은 내가 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만난 가장 강력한 인물들이다.

  • 마왕귀환   제2027화

    이 공법을 깊이 연구한 이도현은 자신이 여느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다. 게다가 내공 경지도 한 단계 더 상승한 느낌이 들었다.이도현은 신기로 세상을 감지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고는 태미대황진경의 정해진 노선에 따라 원력을 다스리기 시작했다.이도현은 체내의 원력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이는 신기하고 오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공법을 다스린 순간 자신의 몸이 천지와 소통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게다가 천지 사이의 힘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는 전에 법칙의 기운을 소량으로 다스릴 수 있었던 때와 같았다. 그러나 예전의 이도현은 법력을 전부 끌어모아야 그 힘을 다룰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태미대황진경을 운행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천지의 힘을 사용하여 적을 상대할 수 있었다.이도현은 자신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공법을 운행할 때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너무 신기해...”이도현은 공법을 거두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번에 선학신침을 정제하면서 신기 안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모양이었다.‘이제 돌아갈 때가 됐군. 두 사람이 오래 기다렸겠다. 별일 없었겠지?’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절벽 위에서 날아내려 소유정과 한소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이도현은 아직 현무제국에 있고 두 여자가 위치한 곳은 대진제국이었다. 두 제국은 수천 리나 떨어져 있기에 날아간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만약 현무제국에서 대진제국으로 가는 전송진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엄청 편리할 텐데 말이다.이도현은 현무제국의 고관이나 귀족에게 전송진의 위치를 물어보려다 말았다. 그는 그래도 양심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현무제국의 황궁에서 사람을 잔뜩 죽여놓고 다시 찾아가서 전송진의 위치를 물어볼 정도로 염치없진 않았다.아무리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도 이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물론 이도현도 그 정도로 극악무도하지는 않았다. 비록 무례할 때도 있지만, 결코 심성이 나쁘지 않기에 자기만

  • 마왕귀환   제2026화

    “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어머...”이도현이 놀란 사이 수많은 글씨가 금빛을 발하며 그의 몸속으로 날아 들어갔다.곧이어 이도현의 머릿속에 새로운 정보가 떠올랐다.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수련 공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전에 알고 있던 모든 수련 공법과 완전히 달랐다.만약 예전의 공법은 이도현이 이해할 수 있는 공법이라면 이 공법은 아예 인간의 수용 범위를 벗어난 공법이었다.정확히 말해 이 공법은 무학의 경지를 넘어선 또 다른 차원의 공법이었다. 이 공법의 핵심 내용은 천지의 영기를 유용하게 흡수하는 방법이었다.이 공법에 명확히 적혀 있었다. 한번 수련하면 구름을 삼키고 안개를 뱉으며, 하늘을 날고 바닷속을 헤엄치며, 천지의 힘을 빌려 신통을 사용할 수 있고, 산을 옮기고 바다를 메우며, 돌을 찍어 금으로 바꾸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이도현은 머릿속에 떠오른 태미대황진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이게 바로 수진인가? 그러면 내가 이전에 천지의 힘을 다스리고 법칙의 기운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수진경지에 들어섰기 때문인 건가? 그때부터 이미 무도의 영역을 벗어났던 거야? 이 세상에 정말 그런 경지가 존재하는구나. 고대의 전설이 다 거짓은 아니었어. 우리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구나.’이도현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태미대황진경을 다 읽은 후 이도현은 무조건 이 공법을 수련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것도 아주 쉬울 것이라고 여겼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도현이 머릿속으로 이 공법을 떠올릴 때 체내의 원력이 스스로 상응한 노선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그리고 공법을 다스림에 따라 체내의 원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곧이어 천지의 영기도 공법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 원력과 하나로 융합되었다.“대박. 역시 대단해. 원력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기는 걸까? 이제 원력이 법력으로 변하는 건가? 그럼 앞으로 공법에

  • 마왕귀환   제2025화

    이도현은 어릴 적에 개미를 갖고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지금의 상황과 연결해보니 자신의 추측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세상에 무조건 인간보다 훨씬 강한 존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들은 어딘 가에서 인간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잠시 후 이도현은 비로소 이 신기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는 한시도 머물지 않고 바로 음양탑으로 향했다.음양탑 15층 문이 열려 있었다. 이도현은 이번에 또 어떤 보물을 얻을지 잔뜩 기대했다.그는 곧장 음양탑 15층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안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책상 위에는 역시 검은색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지만, 그 크기는 예전보다 훨씬 작았다.“흠... 음양탑이 언제 이렇게 치사해졌지? 이젠 자그마한 상자 하나만 주네. 이렇게 작은 상자 안에 무엇을 넣을 수 있다고...”이도현은 앞에 놓인 상자를 보며 투덜거렸다.음양탑은 처음에 상자 세 개를 주더니 점차 하나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하나라도 상자의 크기가 매우 컸고 안에 보물들이 많이 들어있었다.하지만 지금 15층엔 엄청 작은 상자 하나만 놓여 있었다. 이 안에 무엇을 담을 수 있단 말인가?이도현은 속으로 음양탑을 흉보며 별 기대 없이 상자를 열었다.그의 예상대로 상자 안에는 손바닥만 한 종잇조각 하나밖에 없었다.“에이... 설마... 이렇게 치사하다고? 아무리 그대도 손바닥만 한 종잇조각은 좀 아니지 않나? 지금 나 놀리는 거지? 헐...”이도현은 놀림당한 기분이 들어 완전히 할 말을 잃어버렸다.이 15층을 얼마나 힘들게 열었는데 이것밖에 안 준단 말인가?상자가 작은 것도 모자라 안에 들어있는 보물도 담약이 아니라 종잇조각이었다. 그것도 겨우 손바닥만 한 종잇조각이었다. 그러니 말문이 막히지 않을 리 없었다.그는 투덜거리며 심드렁히 종잇조각을 집어 들었다. 이도현은 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보물이 휴지라 해도 어느 대단한 인물이 썼던 휴지일 것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했다.실제로 종이 위에는 콩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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