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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화

Author: 유애
초왕부를 찾은 현비

여기가 공평한 사회가 아니고 원경릉의 능력도 한계가 있음에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이때 어떤 하인이 달려와 긴급한 일이라도 생긴 듯 하더니, 원경릉이 여기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왕비가 어째서 하인 숙소에 있을 수 있지?

“무슨 일이야?” 기상궁이 물었다.

하인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원경릉에게 예를 갖춘 후: “탕대인께서 상궁께 간식을 좀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궁에서 온 전갈에 따르면 현비마마께서 초왕부로 오신다고 합니다.”

“현미마마님이 오신다고?” 기상궁은 곧 힘을 내서, “알았네, 자네는 탕대인에게 가서 내가 적당한 것으로 준비하겠다 이르게.”

기상궁은 현비가 시집올 때 친정에서 데려와 우문호가 분봉왕으로 초왕부로 나가 살게 되자 현비가 내려준 상궁이다.

옛날 주인이 오신다는 말에 기상궁은 자연 흥이 돋지만, 반대로 원경릉의 마음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현비는 황궁을 통틀어 원경릉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으로, 이번 출궁으로 아마 우문호가 상처를 입은 사실이 후궁에 알려지겠지? 사실 현비가 이 일을 알고자만 하면 알 방법은 많지만, 그동안 아프다는 핑계로 발톱을 감추고 있었다.

원경릉은 봉의각으로 돌아갔다. 현비가 온다는데 명색이 며느리가 화장도 좀 하고 옷도 차려 입어야 한다.

이마의 상처는 희상궁이 분을 두껍게 발라 가렸는데도 약간 흔적이 남았다. 마치 도장처럼 상당히 선명하다.

원경릉은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절세 미녀는 아니라 주명취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지만, 담백하고 맑은 눈빛과 비굴하지 않지만 굴하지도 않는 정신, 침착함은 원경릉 쪽이 앞선다.

희상궁이 원경릉과 구리거울에서 눈이 마주치자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들었다.

원경릉의 눈은 이미 잔잔한 바다와 같다.

현비가 왕부에 도착할 때는 이미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무렵이었다.

한낮의 태양이 작렬하고, 바람은 시원하지만 원경릉이 초왕부 입구에서 영접할 때 여전히 햇살이 강해서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현비의 봉황가마가 초왕부 입구에 멈춰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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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권은 말을 이었다.“살의란 마치 메마른 초원 위의 불씨처럼, 한 번 피어나니 더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오문은 혼인할 뜻이 없는 저를 몰아세우며, 그녀를 저버리면 만천하에 망신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오만하게 변한 표정을 보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습니다. 머릿속은 완전히 하얘졌고, 제 앞길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오문은 몸부림치며 저를 발로 걷어찼고, 저는 바닥에서 나뒹굴었습니다. 저는 바닥에 있던 덩굴을 움켜쥐고, 그녀의 목을 감았습니다. 그녀가 발버둥 쳐서 덩굴이 흘러내리자, 저는 다시 달려들어 두 손으로 목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소리가 들려왔고, 저는 겁에 질려 오문을 놓고 곧장 주막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저는 오문이 정말 죽었는지조차 확실치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이 일이 발각된다면 저는 앞길은 물론 목숨까지 잃겠지요. 그 순간, 저는 그녀가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한 가지 의문이 있네.“태자가 그를 보며 물었다.“그때 분명 당신의 벗들과 주막 일꾼이 주막에서 계속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네. 하지만 내가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 주막과 서루 주루는 적어도 두 리가 떨어져 있네. 자네의 말대로라면, 자네는 서루 근처에서 오문을 기다렸고, 숲에서 말다툼 끝에 오문을 살해했지. 다시 주막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반 시진은 걸렸을 텐데, 당신의 벗과 주막 일꾼은 자네가 잠시 뒷간에 갔을 뿐이라고 하더군.”황권이 답했다.“저는 숲에서 돌아온 뒤, 불안한 마음에 곧장 뒷간으로 갔습니다. 술김에 비틀거리며 뒷간 안에 틀어박혀 있었고, 한참 뒤 친구가 문을 두드려서야 비로소 나왔지요. 저는 그에게 술에 취해 뒷간에서 잠들어 버렸다고 말했고, 명성에도 영향이 있고 창피한 일이니, 입 밖에 내지 말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주막 일꾼에게도 돈을 주었지요. 이미 주막 일꾼과 잘 아는 사이라, 일꾼도 비밀을 지켜주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찾아온 관

  • 명의 왕비   제36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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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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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49화

    황권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눈앞의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수척함이 가득했고, 한눈에 오래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조정에서 황제가 한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은 요동쳤다.하지만 황권은 십수 년간 관직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이미 익혔다.“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병 치료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한들, 나와 무슨 관계가 있나?”상대가 차갑게 웃었다.“모르는 척하십니까? 마음속으론 다 알고 있잖습니까? 저지른 짓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지요. 예전엔 화를 부르고 싶지 않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지금 저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를 사람입니다. 자식들도 돌봐야 하고, 늙은 어머니도 봉양해야 하지요. 돈이 있으면 병도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황대인, 막말로 하자면, 대인은 저 귀한 도자기와 같은 사람이고, 저는 깨진 항아리와 같은 사람이지요. 정말 부딪치면 누가 손해 볼지는 대인 스스로 헤아려 보십시오.”황권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이었다.“내가 무엇을 헤아리겠나? 난 자네와 원한도 없네. 친척이란 이름으로 나를 찾아와 이런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그 사람은 크게 웃었다.“황대인은 참 신중하십니다. 친척이란 말은 집어치우십시오. 저도 오랫동안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돈일 뿐, 아무도 저를 따라오지 못하지요.”“이름이 무엇인가?”상대는 꽤 오만하게 말했다.“진대룡이라 합니다.”황권은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병이 있으니, 사람을 시켜 차를 올리게 하겠네.”그 사람은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피곤한 듯 고개를 들어 말했다.“고맙습니다. 황대인.”황권은 밖으로 나가 측근에게 은밀히 명령했다.“사람을 데리고 수상한 자가 따라오는지 주변을 살펴보거라. 경조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오가는 백성 중 변장한 사람이 있는지도 보거라. 그리고 진대룡의 신분을 조사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거라.”늦은 밤이라 거리에는

  • 명의 왕비   제3648화

    이런 단서들을 조사하려면, 관청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택란은 아버지께 상소를 올려,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도록 요청했다.당시 이 사건은 미결 사건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단서를 근거로 조사하는 것은 합리적이었다. 황제는 동의했고, 사건은 경조부에서 재조사되었다. 태자도 이 사건을 조사하고, 심사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이 사건에 대해 오문호는 조정에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황권의 반응을 살펴보진 않았다. 괜히 황권이 경계할 수도 있으니, 그는 수보에게 황권을 주시하라고 명했고, 황권이 사건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게 했다.황권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한다고 들었을 때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평온한 표정으로 바꾸었다.수보는 아직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래된 사건이 재조사되는 것이고, 그가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었으므로,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그리고 황제는 왜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그때 도둑이 흙 언덕 뒤에 숨었다가 사건을 목격했지만, 해를 입을까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최근, 큰 병에 걸린 도둑이 인제야 경조부에 신고했고, 그날 오가의 딸이 살해당한 상황을 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날이 어두워, 그는 범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황제의 말에, 황권의 안색이 급격히 달라지는 것을 수보는 눈여겨보고 있었다.수보는 황권의 반응을 황제와 태자에게 보고했고, 태자는 담담하게 한마디 말했다.“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습니다.”누군가 오문이 살해된 것을 보았다는 것은 꾸며낸 것이었다. 태자가 황권이 스스로 실수를 드러내도록 계책을 쓴 것이다.오랜 세월이 지난 사건이라, 다시 조사를 시작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증거는 이미 사라졌고, 시신도 다시 검사할 수 없으며, 남은 것은 각자의 진술뿐이라 사실을 재현하기 어려웠다.가장 좋은 방법은 범인 스스로 실수를 드러내게 하는 것이었다.한편, 경조부에서 오문 부모와 하녀에게 확인한 결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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