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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아빠가 된 강태윤

Author: 花柳響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4 19:00:59

 태윤은 침대 옆에 주저앉듯 무릎을 굽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가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회사도 돈도, 사람들 앞에서 만들어 온 단단한 얼굴도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저 처음 아이를 마주한 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태윤 씨.”

 나는 아이를 품에 둔 채 손을 뻗었다.

 그가 내 손을 잡았다.

 손바닥이 뜨거웠다.

“……고마워.”

 태윤이 겨우 말했다.

“서린, 정말…… 고마워.”

“나한테만 하지 마.”

 나는 울면서도 웃었다.

“나도 이 아이도 같이 한 거야.”

 태윤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아이의 작은 발끝이 움직이자 그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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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6화 아빠가 된 강태윤

     태윤은 침대 옆에 주저앉듯 무릎을 굽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가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회사도 돈도, 사람들 앞에서 만들어 온 단단한 얼굴도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저 처음 아이를 마주한 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태윤 씨.” 나는 아이를 품에 둔 채 손을 뻗었다. 그가 내 손을 잡았다. 손바닥이 뜨거웠다.“……고마워.” 태윤이 겨우 말했다.“서린, 정말…… 고마워.”“나한테만 하지 마.” 나는 울면서도 웃었다.“나도 이 아이도 같이 한 거야.” 태윤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아이의 작은 발끝이 움직이자 그의 시선이 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진짜…… 사람이네.”“그럼 뭐라고 생각했어?”“사진이랑 초음파로만 봤잖아.” 너무 진지한 대답이라 웃음이 터졌다. 웃다가 몸이 아파 얼굴을 찌푸리자 태윤이 바로 긴장했다.“아파?”“출산했는데 안 아프겠어?”“의사 부를까?”“지금은 괜찮아.” 나는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창밖으로 새벽빛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다. 길고 힘들었던 밤이 끝나고 있었다.“봐.” 나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속삭였다.“네 아빠야.” 태윤의 얼굴이 다시 무너졌다.“또 울어?”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5화 제대로 봐

     시간 감각이 흐려졌다. 창밖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았지만 시계를 볼 여유는 없었다. 진통은 점점 강해졌다. 나는 몇 번이나 ‘못 하겠다’고 말했고, 그때마다 의료진은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차분히 알려 줬다. 태윤은 내 손을 놓지 않았다.“아파…… 진짜 너무 아파.”“알아.”“넌 모르잖아.”“맞아. 내가 똑같이 알 수는 없어.” 태윤이 숨을 삼켰다.“그래도 여기 있을게.” 그 답이 마음에 들었다.‘괜찮아’라고 쉽게 말하지 않아서. 다시 강한 수축이 왔다. 나는 눈을 감고 숨을 내쉬었다. 태윤의 손을 너무 세게 잡았는지 손등의 힘줄이 선명하게 튀어나왔다.“손 아파?”“지금 그게 중요해?”“부러지면 곤란하잖아.”“회사보다 먼저 고칠게.” 평소라면 어이없다고 했을 말에 웃음과 울음이 동시에 나왔다. 의료진이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말했다.“이제 많이 진행됐어요. 다음 단계부터는 제가 호흡과 힘주는 타이밍 알려 드릴게요.” 나는 겁이 났다. 숨이 너무 가빠져서 가슴이 아팠다. 태윤이 내 손등에 이마를 잠깐 댔다.“무서워?”“응.”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했다. 태윤이 고개를 들었다.“나도.” 그의 얼굴도 창백했다.“그래도 같이 있자.”“응.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4화 둘이 버티는 법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나는 몇 번이나 태윤의 팔을 붙잡았다. 통증이 올 때마다 그는 휴대폰 시계를 확인했고, 내가 숨을 내쉴 때 같이 숫자를 세었다.“하나, 둘, 셋…… 천천히.”“네가 더 숨 못 쉬는 것 같아.”“나도 알아.” 통증 사이 짧은 틈에 그 대답이 우스워 웃음이 났다. 병원에 도착하자 분만실 직원이 바로 우리를 안내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조명은 밝았고, 의료진의 움직임은 차분했다. 진찰과 모니터링이 이어졌다.“규칙적인 진통이 맞습니다. 진행 상황 계속 볼게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듣자 오히려 마음이 조금 놓였다. 내가 누운 침대 옆에서 태윤은 질문을 쏟아낼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먼저 나를 봤다.“뭐 필요한 거 있어?”“물.” 그는 곧바로 빨대가 꽂힌 물병을 가져왔다.“천천히.” 몇 모금 마신 뒤 또 통증이 시작됐다. 나는 손을 내밀었다. 태윤이 잡았다.“세게 잡아도 돼?”“부러져도 돼.”“그건 안 돼.”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통증이 허리까지 번지자 그는 의료진에게 배운 대로 허리 쪽을 눌러 줬다.“여기?”“조금 아래…… 응, 거기.”“이 정도?”“더 세게.” 태윤이 조심스럽게 힘을 조절했다. 예전 구로 원룸에서 내가 허리가 아픈 날이면, 서툴게 마사지해 주던 손이었다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3화 가장 긴 밤의 시작

     태윤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자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들렸다.“주주총회 때보다 긴장했지?” 내가 묻자 그가 잠깐 침묵했다.“비교가 안 돼.”“그렇게까지?”“주주총회는 부결되면 다시 싸우면 되잖아.” 그가 내 머리 위에 턱을 가볍게 얹었다.“너한테 거절당하는 건 다시 싸우면 안 되는 문제고.” 그 말을 듣고 나는 팔에 힘을 조금 더 주었다.“잘 배웠네.”“선생이 무서워서.”“누가 누구더러.” 우리는 동시에 웃었다. 한참 뒤 태윤이 몸을 조금 떼고 내 얼굴을 내려다봤다.“키스해도 돼?”“또 묻네.”“계속 물을 거야.”“응.” 그의 입술이 조심스럽게 닿았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곳 같았다. 길지 않은 입맞춤 뒤, 태윤의 이마가 내 이마에 닿았다.“고마워.”“뭐가?”“내가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준 거.” 나는 고개를 저었다.“기회는 우리가 같이 만든 거야.” 태윤의 시선이 내 배로 내려갔다. 그가 손을 올려도 되냐는 듯 나를 보았다. 내가 먼저 그의 손을 끌어 배 위에 놓았다.“그리고 이제 셋이 만들 거고.” 마침 안쪽에서 작게 움직이는 느낌이 왔다. 태윤의 얼굴이 순간 밝아졌다.“움직였어.”“네 목소리가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2화 내가 끼는 사파이어

     공사장 소음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나는 태윤과 반지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가 이렇게 긴장한 얼굴을 한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대답하기 전에 하나 물어봐도 돼?”“몇 개든.”“예전에 작성했던 혼인신고서나 계약서 때문에 하는 말 아니지?” 태윤이 곧바로 정색했다.“아니야.” 대답은 즉시 나왔다.“그 서류들은 내 욕심으로 만든 거였어. 법적으로 필요한 정리도 끝냈고, 그걸 이유로 네게 요구할 건 아무것도 없어.” 그가 잠깐 숨을 고르고 말했다.“7년 전 나는 널 밀어냈고, 다시 만난 뒤에는 돈과 일자리와 계약을 이용해 널 붙잡으려 했어.” 찬바람에 그의 앞머리가 흔들렸다.“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면서도 네가 무슨 답을 하는지는 듣지 않았어.” 태윤은 벨벳 상자를 든 손을 천천히 내려 자신의 가슴 앞에 두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묻는 거야.” 그의 검은 눈이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내가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잃은 것 때문도 아니라…… 지금의 나와 앞으로 같이 살아 줄래?” 눈앞이 조금 흐려졌다. 나는 어제의 원룸을 떠올렸다. 좁은 테이블과 미지근한 국, 세탁물 냄새, 새벽에 함께 들었던 냉장고 소리. 그리고 지금 눈앞의 거대한 집 골조. 둘 중 어느 쪽도 우리 관계의 답은 아니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누가 함께 있느냐였다.“응.” 내가 말했다. 태윤의 눈이 커졌다.“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31화 공사장에서 내민 반지

     다음 날 오후. 차에서 내리자 찬바람과 함께 젖은 흙 냄새가 올라왔다. 나는 운동화 바닥으로 아직 포장되지 않은 길을 조심스럽게 밟았다.“천천히.” 태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는 다시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어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작은 싱크대 앞에서 달걀을 뒤집던 사람과 같은 남자라는 게 조금 우스웠다. 내가 그의 손을 잡았다. 눈앞에는 공사가 다시 시작된 새 집의 골조가 서 있었다. 한명금융과의 분쟁 과정에서 자금 집행과 일부 자산 사용이 묶이며 몇 달 동안 멈춰 있던 현장. 이제는 작업자들이 다시 오가고 있었다. 금속 부딪히는 소리, 중장비의 낮은 엔진음, 잘린 목재 냄새. 멈췄던 시간이 다시 움직인다는 게 눈에 보였다.“……크다.” 나도 모르게 말했다. 태윤이 내 옆에서 건물을 올려다봤다.“너무 커?”“구로 원룸에서 바로 오니까 더 그렇게 보여.” 그가 피식 웃었다.“그 방이 5평 조금 넘었으니까.”“그래도 거기서 잘 살았잖아.”“잘 살았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인데.”“난 좋았어.” 태윤의 시선이 내 얼굴로 돌아왔다.“진짜?”“돈이 없어서 좋은 게 아니라, 거기서 우리가 처음으로 같은 생활을 했으니까.” 회사 대표와 전속 하우스키퍼도 아니고, 보호하는 사람과 보호받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날 먹을 걸 같이 고민하고, 빨래를 널고, 서로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두 사람이었다. 태윤이 내 손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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