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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 묻힌 잔불 (1)

Author: 뮤네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4 18:00:22

깊고 고요한 물속이었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새까만 심해의 밑바닥. 그곳에는 어떠한 소음도, 고통도, 슬픔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일라의 의식은 그 완벽한 무의 공간에 무거운 돌덩이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가려 발버둥 치던 때도 있었다. 살고 싶어서, 남부의 척박한 땅 위에 내 손으로 작은 집을 짓고 소박한 온기를 나누며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어서. 그 처절한 생의 의지는 번번이 끔찍한 절망으로 짓밟혔다. 내가 숨을 쉴 때마다 누군가의 목이 꺾였고, 내가 손을 내밀 때마다 누군가의 심장에 칼이 꽂혔다.

네가 원하면 세상이 죽는다.

카일락 에이든하르트가 주입한 그 끔찍한 저주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완벽한 진리가 되어 그녀의 세상을 덮쳤다. 살기를 욕망하는 것이 곧 누군가를 죽이는 죄악이 되는 세계에서, 아일라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는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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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고 고요한 물속이었다.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새까만 심해의 밑바닥. 그곳에는 어떠한 소음도, 고통도, 슬픔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일라의 의식은 그 완벽한 무의 공간에 무거운 돌덩이처럼 가라앉아 있었다.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가려 발버둥 치던 때도 있었다. 살고 싶어서, 남부의 척박한 땅 위에 내 손으로 작은 집을 짓고 소박한 온기를 나누며 사람답게 살아가고 싶어서. 그 처절한 생의 의지는 번번이 끔찍한 절망으로 짓밟혔다. 내가 숨을 쉴 때마다 누군가의 목이 꺾였고, 내가 손을 내밀 때마다 누군가의 심장에 칼이 꽂혔다.네가 원하면 세상이 죽는다.카일락 에이든하르트가 주입한 그 끔찍한 저주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완벽한 진리가 되어 그녀의 세상을 덮쳤다. 살기를 욕망하는 것이 곧 누군가를 죽이는 죄악이 되는 세계에서, 아일라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는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뿐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숨통을 끊고 이 어두운 심해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시각도, 청각도, 감각도 모두 수면 위로 던져버린 채.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다.완벽하게 부서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그녀의 영혼은, 그렇게 고통 없는 영원한 안식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단 한 줌의 거짓이나 연기도 섞이지 않은, 생명을 포기한 자의 완벽한 자기 파괴였다.그런데.'……왜.'의식의 가장 깊은 밑바닥, 잿더미만 남은 캄캄한 심연 속으로 아주 미세한 파동이 전해져 왔다.수면 저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짐승의 헐떡임.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자신의 뺨을 감싸고 있는 누군가의 거칠고 뜨거운 손바닥. 그 손바닥은 북부의 모진 눈보라 앞에서도 흔들림 없던 거대한 태산의 것이라기엔, 너무나도 비참하게 덜덜 떨리고 있었다.제발 화를 내. 나를 향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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