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3 08:22:52

제3장

엘레나는 자신과 세 딸이 앞으로 살아갈 작은 아파트를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0년 동안 살았던 호화로운 저택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여기가 이제 우리 집이야?” 올리비아가 조용히 물었다. 아이의 시선이 소박한 방 안을 천천히 훑었다.

엘레나는 아이들 앞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며 미소 지었다.

“그래, 얘야. 우리의 새로운 집이야.”

캐티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아빠는 이제 우리 아빠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캐티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에 엘레나의 마음은 더욱 아파졌다.

하지만 엘레나는 세 딸 앞에서 애써 미소를 지었다.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델리아는 엄마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

“나 아빠 갖고 싶어, 엄마.”

엘레나는 쪼그려 앉아 어린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빠는 지금 우리와 함께할 수 없어.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너희 곁에 있을 거야. 알겠지?”

올리비아가 엄마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

“괜찮아, 엄마. 엄마가 우리한테 엄마이자 아빠가 되어 주면 돼.”

엘레나는 눈물을 꾹 참으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얼마 후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자 엘레나는 곧바로 등기소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레나는 등기소 앞에 서 있었다. 손에는 이혼 서류가 든 봉투가 들려 있었다.

자신을 배신한 남자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엘레나는 서류를 담당 직원에게 건넸다.

“엘레나 씨, 정말 이혼을 신청하시려는 게 맞습니까?”

눈앞의 여성 직원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엘레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직원은 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결국 서류를 받아 들었다.

“알겠습니다. 이혼 신청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이제 남편분의 서명만 받으시면 됩니다.”

엘레나는 살짝 미소 지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 후 엘레나는 다시 랭커스터 저택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데미안의 아내도, 무언가를 애원하는 여자도 아니었다.

자신을 위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한 명의 여자로 돌아온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저택은 조용했다. 한 하인이 데미안은 위층에 있다고 알려 주었다.

엘레나는 곧바로 위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 자신의 방으로, 아니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방이 아닌 곳으로 향하던 순간이었다.

방 안에서 웃음소리와 나지막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엘레나의 심장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거칠게 문을 열어젖혔다.

눈앞의 광경에 엘레나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데미안과 이사벨라가 침대 위에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었고, 데미안은 다정한 손길로 이사벨라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사벨라가 고개를 돌리더니 비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 엘레나. 정말 타이밍도 안 좋네! 당신 때문에 분위기가 다 깨졌잖아!”

엘레나는 코웃음을 치며 팔짱을 꼈다.

“죄송하네요, 이사벨라 아가씨. 제가 부부의 시간을 방해했나 보군요.”

데미안은 귀찮다는 듯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나타난 것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긴 왜 왔어? 아, 알겠다. 다시 나한테 돌아오고 싶어서 애원하러 온 거지? 헛된 기대는 하지 마, 엘레나!”

엘레나는 그에게 다가가 이혼 서류가 든 봉투를 그의 가슴에 내던졌다.

“너무 자신만만해하지 마세요, 데미안 씨!”

엘레나가 씩 웃었다.

“이거 서명해.”

데미안은 한숨을 내쉬며 태연하게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정말 확실해?”

데미안이 장난스럽게 미소 지으며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당신 같은 인간을 내 곁에 계속 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데미안 씨.”

엘레나는 즉시 대답했다.

데미안은 봉투를 집어 들고 안에 든 서류를 꺼내 대충 훑어본 뒤 헛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모든 걸 끝내고 싶은 거야?”

“그게 당신이 원했던 거 아니었나요, 데미안 씨?”

침대에 앉아 있던 이사벨라가 킥킥 웃었다.

“정말 한심하네, 엘레나.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불쌍해.”

엘레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불쌍하다고요? 그럴 필요 없어요. 난 오히려 당신이 불쌍한걸요. 한때 내 남편이었던 남자의 남은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니까.”

이사벨라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하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데미안은 마침내 펜을 집어 들고 서류에 서명했다.

“좋아. 서명하지.”

그는 서랍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더니 거액을 적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수표를 엘레나에게 내밀었다.

“50억. 너와 네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이지?”

엘레나는 한동안 수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재빨리 수표를 찢어 조각조각 만들었다.

그리고 그 조각들을 데미안의 얼굴에 내던졌다.

“당신 돈은 필요 없어요, 데미안 씨!”

이사벨라가 작게 웃었다.

“어머, 자기. 정말 오만한 전처를 뒀네.”

엘레나는 데미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10년의 결혼 생활에 대한 대가를 종이 한 장으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돈이나 아껴 쓰세요, 데미안 씨. 나와 내 세 아이는 당신처럼 무정한 인간의 돈 따위 필요 없어요!”

데미안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표정이 더욱 날카롭게 굳어졌다.

“좋아. 후회하지 마, 엘레나.”

엘레나는 차갑게 미소 지었다.

“내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건 당신 같은 인간을 사랑했던 거예요.”

더 이상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엘레나는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몸을 돌려 방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잘했어. 일단은. 믿는 구석이 있건말건.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20

    제120장스트레스가 가득했던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네이선과 엘레나는 자신들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고요한 밤이었다. 그들의 방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 한가운데서 벽시계가 나지막이 째깍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엘레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구두를 벗어 던진 그녀는 무릎을 안아 올렸다. 눈가가 퉁퉁 부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모든 상황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는 기분이었다.네이선이 문을 조용히 닫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여보… 왜 이렇게 말이 없어?"엘레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당신도 알잖아, 네이선."네이선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 "할머니 말씀대로 하지 않을 거야. 당신도 알잖아, 그렇지?""하지만 그래야만 해요, 네이선," 엘레나가 속삭였다. "당신은 아이를 가져야만 해."네이선이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난 다른 여자의 아이 따위 필요 없어, 여보. 특히 신티아의 아이라면 더더욱.""신티아 때문이 아니에요. 당신을 위한 거라고요. 당신 가문을 위한 거란 말이에요. 당신은 유일한 후계자잖아. 난 당신에게 아이를 줄 수 없고.당신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상관없어! 난 오직 당신만 있으면 돼. 우리한테는 이미 아이가 넷이나 있잖아, 엘레나. 난 그걸로 충분히 행복해."엘레나가 네이선을 등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 네 명의 아이들은… 당신의 피가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이들이잖아, 네이선. 당신도 알고 있잖아, 안 그래? 그리고 이제 당신 가문에서도 그 문제를 따져 묻기 시작했어."네이선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섰다. "난 한 번도 그 문제를 따져 물은 적 없어, 엘레나. 날 밀어내지 마. 난 그러기 싫으니까!""난 그저 나 때문에 당신이 짐을 짊어지는 걸 원치 않을 뿐이에요," 엘레나가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당신은 아이를 가져야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질 필요는 없잖아요…"네이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19

    제119장"엘레나가 임신할 수 없다면, 네이선은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수 있는 다른 여자를 찾아야만 한다." 할머니가 단호하게 선언했다.거실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잠자코 있던 엘레나는 충격받은 얼굴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그렇다, 엘레나와 네이선은 막 도착한 참이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엘레나는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물었다."내 말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았더냐?" 노부인이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이선 가문의 혈통에 관한 문제다. 네가 우리에게 훌륭한 증손주 넷을 안겨주긴 했다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 넷은 이 가문의 피가 섞이지 않았지 않느냐. 내 손자, 그리고 이 가문에는 후계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네가 다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어머니, 그만하세요." 소니아 부인이 기가 차다는 듯 말을 잘랐다. "엘레나는 알바를 낳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잖아요. 왜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꺼내시는 거예요?""네가 반대하는 건 안다, 소니아.하지만 이건 현실이야." 할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네이선의 피를 이은 아들이나 딸이 최소한 한 명은 있어야 해. 딱 한 명만 더. 그리고 엘레나가 할 수 없다면, 네이선의 아이를 낳아줄 의향이 있는 다른 여자를 찾아야 한다. 신분도, 그 어떤 연줄도 없이. 그저 하나의 거래로, 아이가 태어나면 이 가문에서, 여기서 거두어 키우면 되는 거야."네이선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 전 그런 제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이기적으로 굴지 마라, 네이선. 너도 이 가문을 생각해야지. 넌 유일한 후계자다, 네이선. 그 책임감을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엘레나는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고 바짝 죄어왔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것이 단순히 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네이선 같은 대가문에서 사랑은 유일한 고려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때, 현관 초인종 소리가 響겼다. 하인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18

    제118장좁고 답답한 방 안, 한 남자가 벽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 움푹 패인 눈, 그리고 대중에게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보다 훨씬 마른 체구. 그 남자는 바로 엘레나의 전남편이자, 엘레나를 감금하고 납치한 죄로 복역 중인 데미안이었다.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데미안은 교도관이려니 생각하며 게으르게 한쪽 눈만 살짝 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닥을 울리는 여자의 하이힐 소리였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창살 앞에는 긴 검은색 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우아한 자태를 풍기는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아름다운 여인은 신티아였다."오랜만이네요, 데미안 씨." 신티아가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데미안이 눈을 가늘게 떴다. "실례지만, 누구십니까?"신티아가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내가 누구인지는 아실 필요 없습니다, 데미안 씨."데미안이 메마른 웃음을 터뜨렸다. "저를 찾아오신 목적이라도 있습니까?!""있죠." 신티아가 말했다. "복수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데미안 씨?!"데미안은 침묵했다. 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당신에 대해 전부 알고 있어요. 엘레나의 전남편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명예도, 그리고 엘레나까지 모든 걸 잃었죠." 신티아가 말을 이었다.데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의 눈동자가 분노로 이글거렸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신티아가 비웃음을 지었다. "제안을 하나 하러 왔습니다.""무슨 제안입니까?""가까운 시일 내에 당신이 여기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죠. 단, 조건이 있어요—서로 협력해서 엘레나와 네이선의 관계를 박살 내고, 엘레나를 네이선에게서 떼어놓는 겁니다."데미안은 침묵에 빠졌다. 그의 호흡이 점차 가빠졌다. "네이선이라니? 그 남자와 엮여서 풍파를 일으키겠다는 겁니까, Agassii?"신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네, 네이선은 거부예요. 영향력도 막강하죠. 그리고… 엘레나에게 미쳐있고요. 난 그 꼴을 못 보겠거든요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17

    제117장신티아는 무릎까지 오는 타이트한 하얀 원피스를 차려입고 결점 없는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다. 그녀의 손에는 네이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예전에 직장 동료였을 때 자주 찾던 고급 레스토랑의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가 담긴 커다란 상자가 들려 있었다.그녀의 고급 승용차가 네이선의 저택을 향해 부드럽게 달렸다. 이동하는 내내 신티아는 오늘 방문이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우연"처럼 보이도록 전략을 세우며 머릿속으로 대화를 되뇌었다."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렀을 뿐이야. 오랜 친구한테 음식을 챙겨주는 게 뭐가 잘못됐겠어?" 그녀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저택에 도착한 신티아는 당당하게 차에서 내렸다. 가슴속에서는 심장이 세게 뛰고 있었지만, 그녀의 걸음걸이는 단정했고 미소는 달콤했다. 노크를 하고 몇 초를 기다리자 육중한 문이 천천히 열렸고—그곳에 네이선이 서 있었다.신티아는 순간 숨이 턱 막힐 뻔했다.네이선은 타이트한 하얀 티셔츠에 집에서 입는 반바지 차림이었다. 키가 크고 건장한 그의 체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슴 근육은 완벽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고, 상완의 곡선은 보는 사람 누구라도 만져보고 싶게 만들고 있었다."어… 신티아?" 네이선이 놀란 톤으로 인사를 건븄다. "아침 일찍 웬일이야?"신티아는 즉시 최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나가는 길에 네 생각이 나서 들렀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좀 가져왔지. 너 아직 우리 예전에 다니던 곳 스테이크 좋아하지?"네이선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상자를 받아 들었다. "어… 고맙긴 한데,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네이선이 더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집 안쪽에서 네이선의 오버사이즈 티셔츠를 입은 엘레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는 아직 조금 헝클어져 있었고 화장기 없는 맨얼굴이었지만, 그 달콤한 미소는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좋은 아침이에요, 여보…" 엘레나가 인사를 건네며 옆에서 네이선의 입술에 가볍게 쪽 입을 맞춘 뒤 그의 팔을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16

    제116장아침의 재회로 방 안은 여전히 온기로 가득했다. 네이선과 엘레나는 이제 나란히 누워 침묵 속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조용했지만 그 정적은 더없이 편안했다."네이선… 내가 정말로 다시 임신하지 못한다면, 당신 실망할 건가요?"네이선이 즉시 고개를 돌리며 미간을 찌푸린 채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엘레나, 또 그 이야기야?"엘레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이 이야기 많이 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걸요. 특히 어젯밤 신티아가—"네이선이 갑자기 엘레나의 몸을 끌어당겨 즉시 아내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고, 엘레나는 순식간에 말을 잃었다.깊고 따스한 키스에 엘레나의 몸이 굳어졌다.몇 초 후, 네이선이 얼굴을 살짝 떼어냈지만 여전히 이마를 엘레나의 이마에 댄 채 말을 이어갔다."잘 들어," 그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난 상관없어."엘레나가 커진 눈으로 네이선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다시 임신할 수 없다고 해도,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왜 그런지 알아?" 네이선이 말을 이었다. "당신으로 이미 충분하니까. 당신, 그리고 당신의 네 아이들, 당신들이 이제 내 집이야. 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내 피줄이 꼭 필요한 게 아니야.""하지만—""하지만은 없어," 네이선이 말을 잘랐다. "당신의 그 네 아이들도 이제 내 아이들이야. 난 그 아이들을 사랑해.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나한테 모든 걸 주었어. 행복, 사랑, 그리고 가족까지."엘레나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이 떨려왔다. "내가 다시 임신하지 못해도 정말 상관없다는 거예요?"네이선은 엘레나의 뺨을 타고 떨어지기 시작한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보… 당신이 내 삶에 단 한 가지를 더 주지 못한다고 해도, 난 여전히 당신을 선택할 거야."엘레나는 마침내 참아왔던 감정의 눈물을 터뜨렸다. 그동안 너무 오래 억누르고 있던 눈물이었다. 그녀는 네이선을 꼭 끌어안았다."나중에 마음이 바뀔까 봐 두려워요," 엘레나가 오열했다. "당신이 후회할까

  •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115

    제115장아침이 다가오자 커튼 틈새로 햇살이 슬며시 스며들었다. 메인 룸 안은 여전히 정적에 싸여 있었다. 커다란 상아빛 침대 위, 네이선은 눈을 반쯤 감은 채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누워 있었다.엘레나는 남편의 몸 위에 앉아 다소 헝클어진 긴 머리를 정돈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감돌았다."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네요, 네이선 씨." 엘레나가 남편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놀렸다.네이선이 픽 웃었다.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겠어?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내 아름다운 아내인데."엘레나는 네이선의 가슴 위에 두 팔을 얹었다. "남편분, 아직도 어리광 부리고 싶어요?""진심으로 그래." 네이선이 몸을 살짝 요동쳤다. "어젯밤엔 네이선 부인이 날 주도했잖아. 당신 남편은 그저 항복할 수밖에 없었지. 그러니까 오늘 아침엔 당신 위에서 남편이 움직이게 해줘, 여보."엘레나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가끔은 교대도 해야죠. 평소엔 당신이 거칠게 굴잖아요. 너무 욕심껏 플레이하면서.""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좋아." 네이선이 엘레나의 허리를 잡아당겨 그녀의 몸을 아래로 끌어당기며 대답했다. "당신이 내 위에서 플레이할 때가 진짜 좋더라고. 당신 파트너 예뻐해 주는 수완이 아주 대단해. 데미안 그 멍청한 놈은 다른 여자 때문에 당신을 버리다니 미친 게 틀림없어."엘레나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네이선을 바라보았다. "됐어요, 내 전남편 얘기는 하지 마요. 한 가지 알아둘 건, 내가 질투를 하긴 해도 침대에서 이러고 있을 땐 나도 어쩔 수가 없다는 거예요."네이선도 부드럽게 시선을 맞춰왔다. "그래, 여보. 그리고 난 그 누구도 우리 관계를 망치게 두지 않을 거야. 신티아라도 말이지."엘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티아랑은 확실히 거리를 둬야 해요.""알겠습니다, 명령 이행 준비 완료입니다, 네이선 부인."두 사람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아침의 따스함이 두 사람 사이의 끈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