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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가: Queencha
last update 게시일: 2026-09-30 12:23:00

다윈이 방에서 나오자 베로니카는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녀는 빠르게 뛰는 심장 때문에 거칠게 오르내리는 가슴을 움켜쥔 채 문을 단단히 잠갔다.

결혼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이렇게 용기를 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베로니카는 남편이 하는 거의 모든 말에 맞받아치기까지 했다.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외동딸로서 사랑받았던 베로니카는 다른 사람에게서 거칠거나 잔인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명문가 출신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랐지만, 부모님은 그녀에게 다른 사람을 얕보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데이지의 말을 떠올리며, 베로니카는 더 이상 너무 약하거나 순종적인 태도로 자신의 자존심이 짓밟히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잘못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다. 다윈과의 결혼은 피할 수 없었던 순수한 정략결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윈에게 자신의 좌절감을 자신에게 풀 권리는 없었다.

한편, 자신의 방에 있는 다윈은 몹시 화가 난 모습이었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장대와 테이블 위에 있던 거의 모든 것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베로니카가 감히 비비안을 자신의 불륜 상대라고 대놓고 몰아붙인 것 때문에 너무나 답답했다. 게다가 이제 아내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사업의 세계로 그를 더욱 깊이 밀어 넣고 있었다.

다윈이 데미안이 제안한 프로젝트들을 맡는다면, 베로니카에게서 벗어나거나 그녀와 이혼하기는 분명 더 어려워질 것이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친구가 월터스 가문에 새로운 회사를 하나 더 넘겨준 것을 무척 기뻐하는 듯했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회사였다.

게다가 데미안은 회사 승계 문제까지 언급했다. 장인은 자신에게 볼텍스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게 된다면 매그너스 월터스는 아들이 거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가문에 금광이나 다름없는 베로니카와 이혼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할 터였다.

답답한 마음에 빠져 있던 다윈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침대 위에 놓인 스마트폰을 집으면서 계속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발신자 표시를 확인하자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케네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보세요.”

“어, 윈. 승마장에 올 거야? 랜디랑 나랑 너 기다리고 있었어.”

다윈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오후 두 사촌과 승마를 하기로 했던 약속을 거의 잊고 있었다.

“응, 기억해. 지금 갈게.”

통화가 끝났다. 다윈은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챙겨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넣었다. 그리고 아직 방에 머물고 있는 베로니카에게 허락을 구하거나 작별 인사를 하지도 않은 채 집을 나섰다.

승마장에 도착한 다윈은 멀리서 사촌들을 볼 수 있었다. 케네디와 랜디는 각자 고른 말을 타고 경기장을 돌고 있었다. 자신만 빠지고 싶지 않았던 다윈도 그들에게 합류했다. 세 사람은 약 한 시간 동안 말을 타고 폴로 경기를 즐겼고, 케네디가 지쳐 잠시 쉬기로 했다.

“켄? 왜 멈춰?” 랜디가 물었다. 그는 여전히 말에 앉은 채 손에 든 폴로 스틱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었다. “왜 그래. 넌 항상 질 것 같으면 갑자기 멈추더라.”

“그만해… 피곤해.” 케네디가 투덜거렸다.

“정말 한심하네! 침대에서는 그렇게 운동을 잘하더니. 그런데 경기장에만 나오면 완전히 약해져.”

케네디가 짜증 난다는 듯 눈빛을 쏘아보았다. 사촌들이 그저 짓궂게 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게 아니야. 날씨가 너무 불쾌하잖아. 벌써 5시인데도 햇빛이 여전히 뜨거워. 햇볕 아래에 너무 오래 있는 건 못 견디겠어.”

랜디가 혀를 찼다. 두 사촌이 말에서 내려 앉아서 쉬기로 하는 모습을 보자, 그도 마지못해 말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가 함께 앉았다.

“야외 경기장에서 하는 거잖아. 당연히 햇볕을 받게 되지.” 랜디가 말했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생수병을 재빨리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햇빛이 뜨겁지 않을 때도 있잖아.” 다윈이 끼어들었다.

“말도 안 돼. 어디든 햇빛은 항상 뜨거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쇼핑몰의 햇빛은 시원하잖아. 에어컨까지 나오고.”

“그건 옷 가게잖아, 이 멍청아!” 랜디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말하려고 하는데 사촌들은 그저 농담이나 하고 있었다. “게다가 진짜 너무하네. 더우면 덥다고 불평하고, 비가 오면 비 온다고 불평하고. 너는 돈을 엄청 많이 주면 가장 행복할 거야. 그때는 불평도 안 할걸.”

세 사람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랜디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저녁이 깊어지면서 어느새 밤이 되어갔다.

처음부터 케네디는 다윈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언가 문제라도 생긴 사람처럼 조용하고 어딘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했다.

“너 왜 그래?” 케네디가 다윈의 침묵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랜디도 그를 바라보았다. 사촌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윈이 결혼에 대해 불평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그래, 뭔가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도 있어?” 랜디가 덧붙였다.

다윈은 고개를 들더니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두 사촌을 바라보았다.

“그냥 피곤해.”

“피곤하다고?” 케네디가 되물었다. “일 때문에?”

“아니면 방금 경기 때문에?” 랜디가 끼어들었다.

다윈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힘없이 미소 지었다. 오랜 세월 동안 케네디와 랜디는 그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빠짐없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결혼 생활에 지쳤어, 켄. 연기하는 것도 지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도 지겨워.”

케네디와 랜디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다윈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윈은 이제 경기장에서 달리고 있는 말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내 운명인가 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지만 넌 이미 아내가 있잖아, 윈. 내 생각에는 그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베로니카에게 부족한 게 뭐가 있어? 아름답고 능력 있잖아? 게다가 집안 배경도 그렇고. 독립적이고 똑똑하기까지 해. 난 네 삼촌 매그너스가 그녀를 네 아내로 선택한 게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랜디가 길게 설명했다.

다윈은 씁쓸하게 웃었다. 랜디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대학 때 친구였다는 이유로 지금 그녀를 감싸는 거야?”

랜디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거야. 좋은 사람이면 좋다고 말하고, 나쁘면 나쁘다고 말할 거야. 좋지 않은 걸 굳이 숨길 이유가 뭐가 있어? 게다가 넌 내 사촌이잖아. 내가 널 잘못된 길로 이끌 리 없잖아.”

“랜디 말이 맞아.” 케네디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베로니카가 네 아내가 되기 훨씬 전부터 나도 개인적으로 그녀와 몇 번 일해봤어.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여자고, 사업에서도 꽤 유능해. 너희 둘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어.”

“그래도 난 그녀가 싫어.” 다윈이 반박했다.

“그럼 네 계획은 뭔데? 그녀와 이혼하고 싶어? 인피닉스 그룹이 다시 무너지게 내버려 둘 거야?” 케네디가 재차 물었다. 이번에는 다윈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고 싶었다. 어차피 그가 결혼에 대해 불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 내가 그녀와 이혼할 수 없다는 건 너도 알잖아.”

다윈은 다시 씁쓸하게 웃었다. 어쩌면 이런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지도 몰랐다. 그는 수년 동안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을 키워왔다. 자유롭게 결혼이라는 길로 들어서는 대신,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자신을 결혼시킴으로써 자신이 키워온 꿈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그러니까 왜 그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 보지 않는 거야? 베로니카를 진짜 네 아내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보는 건 어때?”

“난 네가 아니야, 케네디! 난 새로운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여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달라.”

“시도해 보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됐어, 윈?” 케네디가 다시 반박했다.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것이 어쩌면 너에게 가장 좋은 것일 수도 있어. 어쩌면 베로니카가 삼촌 매그너스가 네 파트너로 준비한 바로 그 여자일 수도 있잖아. 처음부터 시도해 보려고 하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거잖아, 그렇지?”

다윈은 침묵을 지켰다. 막막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었지만.

⸻

베로니카는 다시 한 번 메이크업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꼼꼼하게 살폈다.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몸을 한 바퀴 돌며 입고 있는 파티 드레스가 제대로 떨어지는지 확인했다.

일정에 따르면 오늘 밤 그녀는 볼텍스 그룹 최고 경영진이 주최하는 디너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흠잡을 데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갈 생각으로 방을 나섰다.

거실을 지나던 베로니카는 다윈이 이미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평소 파티나 회의에 참석할 때 입는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고, 매우 잘생기고 단정해 보였다.

별다른 대화나 잡담 없이 두 사람은 함께 차로 향했다. 그리고 유명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베로니카는 다윈의 팔을 잡아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과 다윈이 행복한 부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윈은 조금도 거부하지 않았다. 자신의 평판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연기했다. 베로니카가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지나칠 때에도 다윈은 망설임 없이 베로니카를 사랑하는 아내처럼 대했다.

“당신 연기 꽤 인상적이네.” 두 사람이 여러 가지 음료가 마련된 테이블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베로니카가 속삭였다. “당신이 배우였다면 분명 오스카상을 받았을 거야.”

다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채 아내의 분명한 빈정거림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냥 네가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거야.” 그가 대답했다. “네가 원했던 거 아니야? 완벽한 남편이 되는 것. 다정하고 심지어 아내를 사랑하기까지 하는 남편 말이야.”

“물론이지.” 베로니카가 입가에 피어나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사이였지만, 베로니카는 처음부터 자신의 결혼 생활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모든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다윈은 그녀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줄곧 혐오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이나 삶에 들어올 희망이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언젠가는 내가 이런 대우를 영원히 받아들일지도 모르지.” 베로니카가 말을 이었다. “게다가 우리 결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그렇지?”

다윈이 작게 웃었다. 그는 그녀를 흘끗 바라보며 속삭였다.

“너무 큰 꿈은 꾸지 마, 베로니카 애쉬본.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언젠가 내가 기억을 잃거나 갑자기 미쳐버리지 않는 한 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미치게 만들면 되겠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다윈은 다시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데미안 애쉬본이 다가오자,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삼켰다. 그의 미소는 평소처럼 친근하고 가식적인 미소로 바뀌었다.

“베로니카, 다윈.” 데미안이 인사했다. 그는 두 사람에게 다가와 거리를 좁혔다. “두 사람 다 여기 있는 임원들과 이사진들에게 가서 인사했니? 오늘은 모두 와 있어. 그러니 다윈에게는 이들과 친분을 쌓을 좋은 기회야.”

베로니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착한 순간부터 그녀는 아버지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남편을 데리고 다니며 참석한 사람들에게 다윈을 소개했다.

“했어요, 아빠. 베로니카와 다윈은 이미 인사를 나눴고, 몇몇 분들과는 대화까지 했어요.”

“그럼 잘됐구나. 오늘 밤에는 새로 온 전문가 팀 중 한 사람도 너희에게 소개하고 싶어. 그가 너와 함께 카리브해에 파견될 예정이니, 당분간 네가 그를 도와주었으면 한다.”

베로니카는 주의 깊게 들었다. 아버지가 방금 자신에게 맡긴 새로운 업무에 조금도 이견이 없었다. 그녀는 보통 해외에서 데려온 새로운 관리자나 전문 인력을 동행하는 데 익숙했다.

“이번에는 누가 베로니카와 함께 가게 되나요?” 여자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데미안은 잠시 주변을 바라보더니 누군가를 부르듯 손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키가 크고 탄탄한 체격의 남자가 다가왔다. 그의 모습에 베로니카는 깜짝 놀랐다.

“베로니카, 다윈. 이쪽은 션 갈레일이야. 아까 말했던 전문가 팀의 일원이란다.”

수수께끼 같은 눈빛을 지닌 남자가 친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자신 있게 손을 내밀며 베로니카에게 악수를 청했다.

“좋은 저녁이에요, 베로니카.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베로니카는 말없이 굳어버렸다. 한편 다윈은 아내가 눈앞의 남자를 평소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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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지도 말고, 내 물건에는 손대지도 마.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어! 귀가 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그의 목소리가 방 안을 쩌렁쩌렁 울리며 그녀의 가슴을 세차게 두드렸다. 순식간에 방 안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마치 모든 산소가 빨려 나간 듯 숨이 막히면서 베로니카는 가슴이 답답해졌다.다윈이 그녀에게 거칠게 말하거나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그는 아내에게 단 한 번의 다정한 행동조차 보여주지 않았다.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출근하기 전, 베로니카는 또다시 먼저 나서서 자신과 남편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하지만 고맙다는 말은커녕, 간단한 감사 인사조차 듣지 못한 채 그의 차가운 반응만 마주해야 했다. 어쩌면 베로니카가 자신이 몇 번이나 반복해서 했던 말을 아직도 듣지 않아 짜증이 난 것인지도 몰랐다.“이거 한번 먹어봐, 윈. 걱정하지 마. 네 음식에 독 같은 건 안 넣었어.”“내가 왜 네 요리를 먹어봐야 하는데? 시행착오는 결혼 생활에서나 하는 거야. 계속 내 인생을 괴롭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그는 다시 한번 말없이 앉아 있는 베로니카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났다.베로니카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조금의 고마움조차 보여준 적 없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울고 싶은 걸까?베로니카의 눈물은 이미 말라 있었다.하소연하고 싶은 걸까?안타깝게도 베로니카는 자신이 겪는 모든 불행을 부모님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성격이 아니었다.아버지를 걱정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윈이 정신을 차리고 적어도 자신을 조금이라도 존중해 주길 바라며, 그가 자신에게 보이는 잔인한 태도를 지금까지 혼자 간직해 왔다.“베로니카 아가씨, 음식은 치울까요, 아니면 그대로 둘까요?”레나타의 목소리가 갑자기 베로니카를 생각에서 끌어냈다.그녀는 가사 도우미를 향해 몸을 돌리고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그냥 치워줘. 나 다 먹었어. 이제 출근 준비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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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다윈이 차갑게 물었다. 그의 불쾌감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내가 당신한테 물어야 할 말이네. 당신은 왜 여기 있어?” 베로니카는 즉시 문 근처에 서 있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것도 다른 여자랑 같이.” 다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베로니카의 손목을 잡아 그들이 함께 써야 할 침실 쪽으로 거칠게 끌고 갔다. “다윈, 놔줘!” 그는 무시했다. 침실에 도착하자마자 다윈은 베로니카를 안으로 밀어 넣고 다시 침대 위로 밀쳤다. “내 일에 간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가 짜증을 내며 쏘아붙였다. “내가 당신한테 물어야 할 말이야! 왜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건데?” 베로니카는 마침내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부터 조용히 있으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다윈 월터스, 우리가 이제 부부라는 거 잊었어? 그런데 당신은 다른 여자랑 여기 있어.” 다윈은 건조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베로니카의 말은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왜 그는 거의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결혼하도록 강요당해야 했는가? “그러니까 이제 내 아내가 됐다고 해서 내 모든 걸 통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좋든 싫든 우리는 부부야. 당신이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막을 권리 충분히 있어!” 다윈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가 밀쳐내려 하자 베로니카를 끌어당겨 제지했다. “다윈, 뭐 하는 거야?” 베로니카는 몸부림쳤지만, 빠져나올 수 없었다. “당신이 말한 남편으로서의 내 권리를 주장하는 거야.” 그의 미소는 위협적이었다. “놔줘!” 그녀는 더 세게 몸부림쳤지만, 다윈의 손아귀는 단단했다. “왜 저항하는 거지?” 그는 더 가까이 몸을 숙이며 조롱하듯 속삭였다. “내 아내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거야?” 베로니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우린 이제 공식적인 부부야, 베,” 다윈이 차갑게 말을 이어갔다. “남편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다면 아쉽지 않겠어?” 그

  • 배신한 후, 이제 그는 나를 다시 원한다   (2)

    “일어나!”다윈은 방의 커튼을 걷어 햇빛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했다. 소파에서 잠들어 있던 베로니카는 몸을 일으키며 몇 번이고 눈을 깜빡였다. 여전히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그녀는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빨리, 짐 싸!” 다윈이 차가운 말투 그대로 명령했다.“짐을 싸라고?” 베로니카가 망설이며 물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짐을 싸라고 하는 걸까? “나를 내쫓으려는 거야?” 그녀의 말에는 걱정이 묻어났다. 다윈이 자신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건지, 아니면 벌써 이혼하려는 건지 걱정이 되었다. 결혼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혼한다면 아버지가 심장마비라도 일으킬지 몰랐다.“쯧!” 다윈은 혀를 찼다. 눈앞의 여자에게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하지 않으면 일이 더 복잡해질 터였다. “한 시간 후에 공항으로 출발할 거야.”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다윈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유지했다. 베로니카는 어젯밤의 일 때문에 다윈이 다시는 자신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공항?” 베로니카가 되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세상에. 질문 좀 그만해!” 다윈이 짜증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는 이런 수다를 질색했다. 게다가 왜 그의 지시를 그냥 따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 “어서 짐이나 싸. 너처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하는 거 싫으니까!”그 말을 남기고 다윈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한편 베로니카는 서둘러 일어나 몸을 정돈한 뒤 남편의 명령대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다윈이 자신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싫어하는 변덕스러운 남자라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베로니카는 오른손에 작은 여행 가방을 들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다윈이 기다리면서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베로니카가 준비를 마친 것을 알아차린 다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현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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