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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مؤلف: 김하이
그녀의 말은 차가운 바늘처럼 최시훈의 심장을 쿡쿡 찔렀다.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고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심상치 않은 의미를 즉시 간파했다.

“똑바로 말해봐. 누가 너한테 무슨 말이라도 했어?”

이 여자가 급히 선을 긋는 행동 뒤에는 뭔가 다른 것이 숨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송하나는 그의 뜨거운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

“대조 실험 한 세트를 당장 처리해야 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최시훈을 쫓아내려는 의도가 너무나 분명했다.

말을 마친 송하나는 그에게 더 이상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재빨리 실험실 반대편 작업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다시 장갑을 꼈다.

최시훈은 제자리에 서서 그녀의 냉담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속을 짓누르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만 했다.

최시훈이 그녀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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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8화

    심성빈은 천천히 눈을 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지막이 읊조렸다.‘하나야, 조금만 더 시간을 줘. 너랑 며칠만 더 함께 있게 해주라. 네가 건강을 회복하고 안전해지면 나도 손 놓을게. 절대 집착하지 않아.’차가 별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어둠이 드리워진 밤, 별장 안은 고요했다.심성빈은 차에서 내려 재빨리 본관으로 들어서서 위층으로 향했다.그는 조용히 송하나의 방 문을 열었다. 침대 머리맡의 스탠드가 따스한 빛을 냈고 그녀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편히 잠들어 있었다. 긴 속눈썹이 눈꺼풀 아래 옅은 그림자를 드리웠다.멀리서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자 며칠간 쌓였던 피로와 긴장이 한순간 말끔히 사라졌다.심성빈은 비로소 불안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문을 닫고 나가려 할 때, 침대에 누워 있던 송하나가 문득 몸을 뒤척이며 눈을 떴다.문 앞에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시선이 머물자 나직이 이름을 불렀다.“왔어요, 성빈 씨.”심성빈은 문 앞에 서서 부드러운 조명에 드리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갑자기 씁쓸한 감정이 차올랐다.“응, 이제 막 도착했어.”그는 조용히 걸음을 옮겨 침대 곁에 앉았다.송하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별안간 질문을 건넸다.“피곤해 보이네요. 무슨 일 있어요?”심성빈은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무 일 없으니 걱정 마.”송하나는 나지막이 권유했다.“그럼 일찍 쉬어요. 밤늦게까지 무리하지 말고요.”“알았어.”심성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정하게 속삭였다.“아직 시간 이른데 뭘. 좀 더 자. 잠들면 나갈게.”송하나는 더 말하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더니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심성빈은 침대 곁에 앉아 그녀의 잠든 얼굴을 오랫동안 응시했다. 이어서 조용히 몸을 일으켜 소리 없이 방을 나섰다.그날 밤, 심성빈은 꼬박 밤을 지새웠다.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맴돌았다. 빅토르가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란 불길한 느낌 말이다.빅토르의 추적에 어떻게 대처해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7화

    차정원은 어쨌든 송하나가 직접 선택한 사람이고 게다가 남편이기도 했다.그가 사방으로 송하나를 찾아 헤매는 걸 뻔히 알면서 의도적으로 숨긴다면 언젠가 송하나가 기억을 되찾고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심성빈을 원망하진 않을까?아쉬움과 갈등이 마음속에서 뒤죽박죽 엉켜버렸다. 지금 그녀와 함께하는 고요한 이 시간을 애달프게 붙잡고 싶었다.차정원이 나타나면 심성빈은 더 이상 그녀 곁에 머물 기회를 얻지 못할 터였다.하지만 송하나가 다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그녀가 앙금을 품는 것은 더욱 원치 않았다.심사숙고 끝에 심성빈은 마침내 휴대폰을 꺼냈다. 차정원에게 진실을 알리기로 한 것이다.어떻게 입을 열지 고민하고 있을 때, 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다.“대표님, 누군가 우리 차를 막았습니다!”비서가 소스라치게 놀라 외쳤다.심성빈이 고개를 들자 길 한가운데 가로놓인 몇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그들의 차를 단단히 막아버렸다.검은색 옷차림의 남자들 몇 명이 안에서 내렸다. 앞장선 훤칠한 몸매의 남자는 안색이 창백하고 눈빛이 퀭했으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압박감을 내뿜었다.그는 바로 빅토르였다.심성빈은 동공이 아찔거렸으나 겉으론 여전히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당황하지 말고 내 명령 없이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마.”빅토르는 심성빈의 차창 앞으로 걸어가 창문을 두드렸다.이에 심성빈은 천천히 차창을 내리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두 남자의 시선이 밤의 어둠 속에서 아찔하게 부딪혔다.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고 서늘한 기운이 주변을 맴돌았다.“심성빈 씨.”빅토르의 목소리는 아주 담담했지만 그 속에 음침함이 숨겨져 있었다.“말씀 많이 들었어요.”“네, 빅토르 씨.”심성빈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저 고개를 살짝 돌려 빅토르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물었다.“실례지만 무슨 연유로 제 차를 막으신 거죠?”“돌려 말하지 않을게요.”빅토르는 몸을 숙이고 차창 가장자리에 손을 갖다 댔다.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에는 음습한 빛이 소용돌이쳤다.“그 화인국 여자가 지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6화

    심성빈은 송하나를 안고서 방에 돌아가 푹신한 침대에 눕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또다시 피로가 밀려와 눈을 감았다. 숨결은 점차 고르고 길어졌으며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심성빈은 침대 곁에 앉아 평온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남자의 눈가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한참을 바라본 후에야 조용히 몸을 일으켜 방을 나섰다.그는 가정부를 불러와 나직이 몇 마디 당부했다. 별장을 좀 더 아늑하게 꾸미고 정원에는 활짝 핀 꽃들을 더 많이 심으라고 했다.송하나가 언제까지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순 없으니까.좀 더 나아지면 자주 함께 밖으로 나가 밝고 화사한 풍경들을 구경할 생각이었다.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야 몸도 더 빨리 회복될 터였다.심성빈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송하나는 하루하루 나아졌다.예전에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혼수상태로 보냈고 깨어 있는 시간은 고작 몇 시간뿐이었으나 지금은 깨어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정신 상태도 한결 나아졌다.전에 뒷마당 산책을 나가면 몇 분을 걷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며 기력이 다 빠졌는데 이제는 천천히 30분을 걸을 수 있었고 얼굴에도 점차 혈색이 감돌았다.다만 머릿속이 여전히 텅 비어서 기억이 되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칠 후, 심성빈은 인근 국가로 출장을 가야 했다.지난번 조사했던 프로젝트 평가가 완료되어서 이번에는 협력을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중대한 사안인지라 부득이하게 심성빈이 직접 나서야 했다.떠나기 전, 그는 송하나의 침대 곁에 앉아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나지막이 작별 인사를 건넸다.“나 이틀 동안 출장 다녀와야 해. 금방 돌아올 테니 몸 잘 돌보고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가정부한테 얘기해.”송하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심성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마음속 깊이 차오르는 미련을 억누르고 이내 방을 나섰다.부하들에게 송하나를 잘 보살피라고 지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일 수면, 식사, 건강 상태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보고해야 한다고 알렸다.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5화

    기억을 잃은 송하나는 이 세상이 너무 낯설었지만, 옆에서 자상하게 챙겨주는 심성빈이 있으니 서서히 이 남자에게 의존하게 되었다.심성빈은 종일 그녀를 돌보느라 바빠서 회사의 긴급 업무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비서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는지라 결국 그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심성빈은 침대 곁에 서서 송하나를 위해 다정하게 이불을 덮어주었다.“일 처리하러 잠깐 나가야겠어. 금방 돌아올게. 얌전히 누워 있어, 하나야. 심심하면 언제든 전화해. 바로 받을 수 있으니까.”송하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자 문득 마음 한구석이 말랑해졌다.뺨에 입 맞추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며 몸을 일으키는 이 남자...별장을 나서기 전에는 가정부에게 그녀를 잘 돌봐달라고 당부까지 남겼다.회사에 도착하자 심성빈은 놀라운 효율로 산더미 같던 업무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마지막 업무까지 마치고 외투를 챙겨 떠나려 하자 비서가 재빨리 따라붙었다.“대표님, 오늘 저녁에 협력 업체와 아주 중요한 식사 약속이 있으십니다. 출국 전부터 정해져 있던 거라... 어떻게 하실까요?”“취소해.”심성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나중에 다시 일정 잡아.”단 1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아 황급히 별장으로 돌아갔다.집에는 그를 기다리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비서는 그런 대표님의 모습을 보며 속절없이 고개를 저었다.예전의 대표님이라면 하루 24시간을 일에만 전념해도 모자랄 분이셨는데 지금은 되레 모든 업무를 비서인 자신에게 맡기려 했다.오직 송하나 씨만이 대표님께 이토록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겠지.이게 과연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대표님한테서 드디어 인간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심성빈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아직 날이 밝았다.그는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송하나의 방 문을 열었다.그녀는 막 잠에서 깨어나 무료함을 달래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녀는 심성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4화

    이강우, 최로운, 차정원 세 사람은 각자 인맥과 세력을 총동원해 전방위적인 수색에 나섰다.그 와중에 최로운은 심성빈을 떠올렸다. 그에게도 이 소식을 알려야 할지 망설였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애초에 심성빈이 출국한 이유가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마음을 닫고 이 사랑을 봉인해 버린 것이다.이제 겨우 그녀를 단념했을 텐데 또 이런 소식을 알린다면 집착의 수렁에 빠트리는 거나 뭐가 다르겠는가.게다가 심성빈의 사업 기반은 인근 국가에 있었다. 이곳은 그의 영역이 아닌지라 설령 달려온다고 해도 별다른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거듭된 고심 끝에 최로운은 결국 그 생각을 마음속 깊이 묻어버렸다.송하나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침대 끝자락을 드리웠다.널찍한 방에 심플한 인테리어였지만 그 속에서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그녀는 커다란 침대에 누워 있었다. 푹신한 이불에서 희미하게 세제 향이 배어 나왔다.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머리에서 느껴지는 둔탁한 통증 때문에 다시 누울 수밖에 없었다.이마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손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 또한, 침대 옆에는 이름 모를 기계 몇 대가 놓였다.송하나는 이 모든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텅 비어 무언가 속을 파낸 듯 공허했다.밖에서 한창 업무 전화를 받고 있던 심성빈이 인기척 소리를 듣고 서둘러 문을 밀고 들어왔다.“깼어? 몸은 좀 어때? 머리 계속 아파?”그는 몸을 숙여 송하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송하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느낌,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남자의 눈빛이 은근 안정감을 주었다.“물... 물 마시고 싶어요.”그녀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심성빈은 곧장 온수를 한 잔 따라서 온도를 확인한 후에야 송하나의 입가에 가져가 조심스럽게 떠먹였다.그는 한 손으로는 송하나의 어깨를 받쳐서 자신의 가슴에 기댈 수 있게 하고 다른 손으로 컵을 단단히 받들었다.송하나는 물을 몇 모금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23화

    최로운은 차설아의 눈두덩이와 입술, 턱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부드럽고 애틋한 입맞춤을 남겼다. 심지어 사랑스러운 딸 이솔이조차 건드린 적 없던 그곳을 살며시 빨아들였다.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밀려왔고 차설아는 무심결에 신음을 내고 말았다.최로운의 집요함에 그녀는 잠결마저 달아나 이내 저항을 포기하고 몸을 맡겼다.남자가 더 깊은 관계를 시도하려던 찰나, 침대 맡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최로운은 얼른 전화를 끄려 손을 뻗었지만 차설아가 화면에 반짝이는 이름을 보았다.그녀는 최로운을 밀치면서 말했다.“우리 엄마야. 이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분명 무슨 일 생겼어.”코앞에서 일을 그르치자 최로운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건네주며 통화를 마치거든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네, 엄마. 무슨 일이에요?”“설아야, 방금 네 큰엄마한테 들었는데 하나가 외국에서 실종됐대. 지금 사람 보내서 찾으려고 한다더라.”차설아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뭐라고요? 실종이요?”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최로운은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다.차설아의 어머니 백윤희는 들은 내용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해 주었다.다 전해들은 뒤 차설아는 제자리에 얼어붙어서 머릿속이 백지장으로 돼버렸다.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신발 신을 겨를도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챙기기 시작했다.최로운이 다급하게 그녀를 붙잡았다.“설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비행기 표 끊어서 하나 찾으러 갈 거야!”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 생각뿐이었다.최로운은 그런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일단 진정해, 설아야. 성급하게 날아갔다가 낯선 곳에서 아무 도움도 못 될뿐더러 너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게다가 이솔이는 아직 어린데 엄마 없이 어떡해?”차설아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흐느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럼 어떡해? 하나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인데 걔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보고 어떡하라고...”최로운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걱정

  • 별이 되어 빛나리   제35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던 송하나는 갑자기 푹신한 물체를 밟아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이강우의 넥타이를 꽉 움켜쥐었다.야옹!고양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그녀는 소파에 넘어졌고 정신이 아찔해졌다.이강우의 큰 체구가 그대로 그녀 위로 무너지듯 내려앉아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손 떼.”그의 낮고 깔린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송하나는 자신이 여전히 그의 넥타이를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손을 놓았다.송하나가 이강우를 밀어내려는 순간, 이상한 감촉이 전해졌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2화

    홍경자는 그녀를 배웅하기 위해 운전기사를 보냈다.“사모님, 어디까지 모셔다드릴까요?”송하나는 기사에게 이강우와의 이혼 얘기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임의로 한 장소를 말했고, 그곳은 가정법원에서 약 7, 8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차에서 내린 송하나는 가정법원으로 걸어갔다.어젯밤에 비를 맞은 탓인지 그녀의 눈앞이 흐릿해지고 머리가 지끈거렸다.이 이혼 절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송하나는 무심코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꼬집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가정법원.이강우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보고 있었다.9시가 되기 1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5화

    새끼 고양이는 장난스럽게 이강우의 커프스 링크를 물었다.기분이 상해 있던 이강우는 무심결에 새끼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서 들어 올렸다.옆에 있던 송태리가 재빨리 고양이를 건네받았다.“강우 씨, 살살 해요!”농염하면서도 투덜거리는 듯한 여자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송하나의 귓가에 흘러들어왔다.그녀는 움찔 놀라면서 할 말을 잃었다.상대는 바로 송태리였다.두 남녀가 대낮부터 못 참고 그런 짓을 벌이다니!송하나는 이제 이강우와 송태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그들의 은밀한 소리를 듣고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4화

    심성빈은 약간 의아했다.그녀는 어쩌다 이곳에 있는 걸까?때마침 간호사가 그녀의 링거를 바꾸고 나왔다.심성빈은 재빨리 그 간호사를 불러 세웠다.“저 환자는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요?”“아시는 분이세요? 여기 온 지 한 시간 좀 넘었어요. 가정법원 근처에서 쓰러졌다가 어떤 착한 분이 데려다주셨어요.”“열이 40도 가까이 되는데도 밖에 돌아다니다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말 자기 몸을 너무 안 아껴요.”간호사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심성빈은 잠시 멍해졌다.그녀가 아까 가정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이혼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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