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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Author: 김하이
송하나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차 문은 닫혀 있었고 창문도 내려가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앞에서 다 잠근 듯했다.

운전기사는 차의 시동을 끈 뒤 몸을 돌렸다.

어두운 조명 아래, 운전기사의 점잖아 보이던 얼굴이 조금 일그러져 보였다.

“아가씨, 무서워하지 말아요. 아가씨가 얌전히 굴면 나도 아가씨를 다치게 하지 않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송하나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고, 송하나는 뒤로 몸을 빼면서 옆에 놓았던 가방을 그에게 던졌다.

“꺼져요!”

가방은 운전기사의 팔에 부딪혔다. 운전기사는 화를 내며 욕설을 내뱉더니 팔을 뻗어 송하나의 머리채를 잡았다.

송하나가 필사적으로 반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쾅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차 앞 유리를 부순 탓이었다.

“그 여자를 놔줘!”

낮으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송하나는 눈을 떴을 때 심성빈이 차 밖에 서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운전기사는 누군가 나타나 자신의 일을 방해할 줄은 몰랐는지 살짝 당황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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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련
흥미진진한 진행이 맘에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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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8화

    송하나는 진서영의 날카로운 말에 격분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가 정원 씨를 본 게 틀림없어!’“보다시피 밖에 계신 정원 씨는 제 남자친구예요. 우린 서로 진지하게 교제 중이거든요.”아직 정식으로 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송하나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남자친구로 받아들였다.“저는 최 국장님께 어떠한 사심도 없어요. 맹세컨대 평생 국장님과 함께할 일 없을 겁니다. 제가 그럴 마음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서영 씨 초점은 제게 맞춰져선 안 돼요. 서영 씨가 국장님 좋아하는 건 어디까지나 두 사람 일이죠. 저는 서영 씨의 라이벌이 아니고 또 누군가의 가상의 적이 되고 싶지도 않아요.”“그러니까 근거도 없는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서 판단을 흐리진 마세요. 무고한 사람을 해칠 뿐만 아니라 서영 씨 본인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송하나의 말은 질투와 분노로 불타던 진서영의 마음에 예기치 않게 찬물을 끼얹었다.그녀는 문득 예전에 SNS에서 화제가 됐던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조강지처가 길거리에서 불륜녀를 때리는 장면인데 사실 진짜 원흉은 그 남편이 아닐까?아내를 배신하고 결혼 사실을 숨기며 또 다른 여자를 속였지만 결국 그는 아무런 피해도 없이 쏙 빠져나갔다. 두 여자만이 증오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며 비난을 짊어져야만 했다.그때 진서영도 그 남자야말로 때려죽일 놈이라고 비난했었다.송하나의 차분한 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내가 왜 그렇게 터무니없이 굴었을까? 송하나는 아무 짓도 안 했잖아. 단지 시훈 오빠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아닌 송하나에게 마음을 줘버렸단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모든 걸 얘 탓으로 돌리는 게 과연 당연한 일일까?’하지만 이성과 감정은 늘 별개였다.오랫동안 쌓여온 억울함, 불만, 그리고 비교될수록 더욱 우스워지는 이 짝사랑 때문에 진서영은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다.그녀는 선글라스 너머로 송하나를 뚫어지라 노려봤고 목소리에는 알아차리기 힘든 떨림과 간신히 버티는 고집스러움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7화

    다음 날, 차정원이 직접 운전하여 송하나를 연구 센터까지 데려다주었다.점심 무렵에는 또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하나야, 오전에 정식 공판 전 회의가 일찍 끝났네. 지금 연구 센터로 가는 길이야. 그 근처에 새로 생긴 음식점 한번 가보자.”송하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정원 씨 오후 2시 반에 또 법원에 가야 하잖아요? 거기서 여기까지 오는 건 너무 무리에요. 점심은 대충 먹고 다음에 가요.”법원은 이곳과 거리가 좀 멀어서 왕복 운전 시간만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반나절을 가로질러 오직 그녀와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온다는 것은 그의 수고로움이 너무 안쓰러웠다.그럴 시간에 차라리 어디 가서 좀 쉬는 게 나을 터였다.한편 수화기 너머로 차정원의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단호함이 은근히 묻어났다.“널 좀 더 일찍 볼 수 있다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널 못 보면 뭘 먹어도 맛없어.”송하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던 미약한 고집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녀는 결국 타협했다.“그럼... 여기까지 데리러 오진 마세요. 가게 위치 아니까 바로 가게에서 만나요.”“그래, 이따 봐.”차정원은 웃으며 승낙했다.퇴근 후, 송하나는 약속한 식당으로 걸어갔다.막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주차 공간에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차정원은 문을 열고 내려와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팔을 벌려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는 송하나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나직한 목소리에는 만족스러운 탄식이 묻어났다.“이제야 ‘하루가 천년 같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 고작 반나절인데도 보고 싶어 죽을 뻔했잖아.”송하나는 귓불이 살짝 빨개졌지만, 마음만은 달콤했다.그녀는 나직이 투덜거렸다.“차 변호사님도 꿀 발린 말 잘하시네요? 그동안 전혀 몰라뵀어요.”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으로 들어섰다. 다정하고 애틋한 모습은 꼭 마치 금방 연애를 시작한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6화

    강현, 이원 그룹 대표이사실.이강우는 통유리창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늘 그랬듯 차갑고 딱딱했다.문득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와 서류를 몇 부 건넸다.“대표님, 긴급 서류들입니다. 서명 부탁드립니다.”“놔둬.”이강우는 돌아보지도 않았지만, 비서는 분부대로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제연시 연구 센터 프로젝트 입찰은 어떻게 돼가?”“심사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합 중인 곳은 저희 이원 그룹과... 심하 그룹입니다. 최종 결과는 미정입니다.”이강우의 안색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심하 그룹 심성빈...애초에 심성빈이 갑자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송하나에 대한 미련을 접은 것이라고 여겼었다.하지만 그는 전혀 예기치도 못하게 되돌아왔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송하나가 관련된 프로젝트에 끼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비서는 이강우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오늘 저녁 7시에 비즈니스 협회에서 주최하는 연례 리더 만찬이 스카이 호텔 최상층에서 열립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언론이 모두 참석할 예정입니다.”“알았어.”이강우가 손짓하자 비서는 눈치껏 자리를 물러났다.저녁, 스카이 호텔 최상층 연회장.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눈부시게 빛났고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잔을 부딪쳤다.이강우의 등장은 늘 그렇듯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는 고급 맞춤 양복을 차려입고 표정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온갖 아첨과 인사 속으로 거닐 때마다 몸짓에서는 오랜 고위직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위엄과 거리감이 묻어났다.언제부터였을까? 안 그래도 냉철하기로 유명했던 이 대표님은 더욱 다가가기 힘든 한기를 내뿜으며 사람들에게 그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 쪽에서 또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심성빈이 도착한 것이다.그 역시 훤칠하고 출중한 비주얼이었지만 분위기는 이강우의 차가움과는 확연히 달랐다. 고귀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이 훨씬 강했다.그의 등장 또한 열띤 인사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5화

    “사과요?”최시훈은 허리를 곧게 펴고 부모님을 빤히 쳐다봤다.“저는 서영이한테 사과할 이유 없어요. 친구 이상의 어떤 암시나 약속 같은 건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지금이라도 모든 걸 분명히 해두는 게 서영이에게 책임지는 일이고 저 자신에게도 책임지는 일입니다.”그는 다시 아버지와 눈빛을 마주하고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아버지, 제 연애와 결혼은 오롯이 저 스스로의 일입니다. 제가 한 선택에 반드시 책임을 질 테니 비난과 영향력에 관해서는... 저의 앞날이 개인적인 감정을 희생해야 할 만큼 나약한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시훈아! 정녕 나를 화병으로 죽일 셈이야?”황윤미는 가슴을 움켜쥐고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아들을 바라봤다.최태주의 얼굴 또한 완전히 굳어졌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길로 최시훈을 빤히 쳐다봤다.“생각 잘하고 말해.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야. 기어코 고집부린다면 우린 어떠한 지원도 안 해줄 거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너 스스로 감당해야 할 거다!”이것은 영락없는 경고였고 심지어 관계 단절의 의미까지 담고 있었다.최시훈은 몇 초간 아버지와 조용히 눈을 마주쳤다. 짙은 눈동자에는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평온함과 결연함만이 가득 찼다.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여전히 공손한 태도로 확고하게 대답했다.“아버지, 어머니, 제 입장은 이미 명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용건 없으시면 이만 연구 센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남아서요.”말을 마친 최시훈은 더욱 싸늘해진 부모님의 반응도 외면한 채 침착하게 문밖을 나섰다.아들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황윤미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별안간 그녀가 남편을 향해 몸을 홱 돌렸다.“봤죠, 여보! 그 못된 계집애가 시훈이를 어떻게 홀렸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어릴 때부터 사리 분별이 밝고 배려심 깊게 처신해온 아이인데 유독 이 문제에서만 뭐가 씌운 것처럼 말이 안 통해요!”그녀는 말할수록 흥분하며 눈가에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4화

    오후, 최시훈의 사무실.비서가 서류를 두 부 들고 들어왔다.“국장님, 프로젝트 입찰 건에 관해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 두 곳을 선별했습니다. 기획안과 배경 모두 훌륭해서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검토 후 최종 확인을 부탁드립니다.”최시훈이 막 서류를 받아 들고 넘겨보려 할 때, 개인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화면에는 [아버지]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떠 있었다.최태주는 장관급 인사로 요직을 맡고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탓에 아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그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 있을 터였다.최시훈의 눈빛이 약간 굳어졌다. 그는 채 넘겨보지 못한 서류를 비서에게 돌려주었다.“일단 신 국장님께 가져가서 의견 여쭤봐.”비서는 곧장 알아채고 서류를 받아들고는 자리를 떴다.사무실 문이 닫히는 순간, 최시훈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아버지.”수화기 너머, 최태주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침착했다.“당장 집으로 와.”별다른 인사도, 이유도 없이 간결하게 말하고는 통화를 끊었다.최시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손목시계를 내려다봤지만 끝내 망설임 없이 재킷과 차 키를 챙겨 최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거실로 들어서자 무거운 분위기가 잔뜩 감돌았다.최태주는 소파 상석에 앉아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굳이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아도 위엄이 느껴졌다.옆에 앉은 황윤미 또한 표정이 썩 좋지 못했다.“아버지, 어머니.”최시훈은 신발을 갈아 신고 침착한 걸음으로 다가갔다.고개를 든 최태주는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오랜 고위직 생활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실려 있었다.“너 대체 오늘 점심에 서영이한테 무슨 짓 한 거야?”최시훈은 마음이 쿵 내려앉았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았다.“고작 이 일로 일부러 집까지 부르셨어요?”“똑바로 말해! 어떻게 된 거야?”황윤미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원망 섞인 투로 말했다.“서영이 엄마가 오후에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어! 서영이가 너랑 함께 점심

  • 별이 되어 빛나리   제633화

    차정원은 무심코 송하나의 옆구리를 움켜쥐었다.“하지만 하나야, 만약 의뢰인이 우리의 전문성을 이용해서 약자에게 지극히 불공정하고 심지어 기만과 약탈로 가득 찬 공격을 하려는 걸 뻔히 아는데 승소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송하나는 조용히 들으면서 마음속에 강렬한 충격이 일었다.많은 부부가 이혼 단계에 이르면 추악하고 이기적인 면을 드러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하지만 이토록 적나라한 계략으로 자신과 고생을 함께한 아내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은 정말이지 속이 뒤틀릴 정도로 불쾌감을 느꼈다.그에 비하면 이강우는 적어도 겉으로는 예의를 지켰던 셈이다. 심지어 반이나 되는 재산을 아낌없이 나눠주기까지 했다.단지 송하나가 마음에 상처를 입어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이 사건 속 남편의 잔인함은 그야말로 치 떨릴 지경이었다.“아이는 몇 살이에요?”그녀가 나직이 물었다.“여섯 살이고 줄곧 엄마가 키웠어. 남편은 사업하느라 거의 돌보지도 않았지.”송하나는 법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인간성은 이해한다.그 아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니 얼마나 절망적일까 싶었다.“아이는 아마 지금 아내에게 있어 유일한 정신적 지주일 거예요. 만약 그 희망마저 앗아간다면 여자분은 살아갈 의지도 잃을지 몰라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거든요. 그때 가서 남편이 소송에서 이기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해도 틀림없이 엄청난 후폭풍을 맞을 거예요.”“그 남자는 수년 동안 아이를 돌보지 않았잖아요. 양육권을 억지로 빼앗아간다고 해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자녀가 생기면 이 아이에게 과연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차라리 엄마와 함께 있는 게 나아요. 적어도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요.”차정원의 생각 또한 송하나와 일치했다.법이란 결국 정의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약자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그는 즉시 결정을 내리고 지체 없이 담당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 이혼 소송 건 말인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79화

    심성빈은 송하나를 좋아하게 되었다.이 결론은 마치 천둥처럼 이강우의 심장을 쩌렁쩌렁 울렸다.오후에 있을 학술 교류회를 염두에 둔 송태리는 병실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어느덧 병실에는 이강우와 심성빈, 둘만 남았고 분위기가 살얼음판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이강우는 침대 곁에 서서 심성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너 송하나 좋아해?”중저음의 목소리와 싸늘한 말투가 어우러져 한없이 차가운 냉기를 내뿜었다.심성빈은 베개에 기댄 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넨 이강우를 빤히 쳐다봤다.이날이 올 것을 진작 예상한 듯싶었다.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51화

    송하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낡은 담벼락을 기어 넘던 후드티 차림의 남자가 막다른 골목길 안으로 맥없이 굴러떨어졌다.고개를 들고 송하나를 본 순간, 남자의 눈동자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여기서 길을 막아버릴 줄이야.송하나 역시 얼어붙었다.그녀는 재빠르게 주위를 훑어보았다.좁디좁은 공간,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담벼락, 그리고 그녀가 막아선 유일한 출구.송하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옮기며, 벽에 기대 세워진 흙먼지 묻은 나무 막대기를 향해 오른손을 슬쩍 뻗었다. 저 남자를 제압할 수 있을까? 순간의 계산이 머릿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36화

    송하나는 그 서류들을 훑어보다 조금 놀랐다.이강우가 자신의 병원 기록을 조회했을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곧이어 그녀의 얼굴에 냉랭함이 스쳤다.“말해줬다고 달라지는 게 있었나요?”이강우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목이 졸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그랬다. 그녀가 예전에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었지만 그는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송하나는 그의 눈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죄책감을 보며 그것이 지독하게도 역겹다고 느꼈다.그녀는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났다.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낮고 명료한 목소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43화

    주인은 체형이 마른 중년 남자였는데 열심히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택배를 가지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서유준이 먼저 다가가 오전 강현으로 발송된 택배에 관해 물었다.주인은 고개도 들지 않고 손에 든 마커펜으로 상자를 긋고 있었다.“매일 그렇게 많은 택배를 보내는데 제가 다 기억할 수 있겠어요?”서유준의 마음이 가라앉았다.계속 질문하다가는 오히려 낌새를 눈치챌까 봐 그는 서둘러 차 안으로 돌아왔다.심성빈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10분 후, 담당 지구대의 경찰관이 택배 대리점에 들어서더니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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