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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Author: 일설연우
대리시 옥사.

유소영은 유 대감을 면회하러 왔다.

“며칠 뒤면 오라버니의 대리 시험 사건에 관한 죄증이 타지에서 도착할 것입니다.”

“강회산이 직접 관여한 일이라 그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유 대감은 딸의 기색이 예전과 다름을 눈치챘다.

근심이 더 늘어난 듯했다.

“아가, 요새 무슨 골치 아픈 일이라도 있느냐? 정 힘들면 호진이를 불러들여 함께 장사를 돌보게 하거라.”

유소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가 장사에 발을 들이면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 거예요.”

그녀는 황급히 말을 고쳤다.

“상인을 낮잡아 보는 게 아닙니다. 다만 세상의 인식이 가혹하니까요. 아버지께서 그토록 고생하시며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셨는데, 저는…….”

유 대감이 웃으며 딸의 말을 가로막았다.

“구구절절 설명할 것 없다. 네가 내 딸인데, 내가 네 마음을 모르겠느냐?”

유소영이 안심시키듯 말했다.

“유씨 가문의 사업은 걱정 마세요. 제가 있는 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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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17화

    유소영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내리깔고 가볍게 예를 올렸다.“세자.”고준형은 방으로 들어서며 노부인께 공손히 예를 갖췄다.“할머님을 뵙습니다.”노부인은 손자를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한쪽에 서 있는 손주며느리를 바라보았다.이 두 사람, 어째 예전보다 더 서먹해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방금 소영이가 한 말을 준형이도 들었겠지.에휴!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되었네.노부인이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고준형이 온화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할머님, 저녁 진지는 드셨습니까?”노부인이 자상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직이다. 너는? 형부에서 막 돌아왔으니 아직 식전이겠구나? 이왕 온 김에 할미랑 여기서…….”고준형의 시선이 유소영을 스치고 지나갔다.“급히 처리해야 할 공무가 남았습니다. 오가는 길에 잠시 할머님을 뵈러 들른 것이니, 이만 유경원으로 가봐야겠습니다.”노부인은 그의 시선을 포착하고는 즉시 고개를 돌려 유소영을 보았다.“소영아, 네가 배웅해 줘라.”유소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답했다. “예, 할머님.”서원은 그리 넓지 않았다.그녀는 세자를 서원 문밖까지 배웅했다.잠깐 사이였다.“세자, 저녁은…….”방금 할머님께서 식사하셨냐고 물으셨을 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유소영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 세자가 식사를 거절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에 들어와 그녀를 보았을 때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이었으니까.“공무가 급하지 않으시다면 저녁을 드시고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마침 저는 가려던 참이었는데, 할머님 곁에 아무도 안 계시니까요.”고준형이 차분하게 말했다.“이삭이 자결한 일로 대리시와 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소. 어서 상소문을 작성해서 올려야 하오.”이삭의 이야기가 나오자 유소영은 걱정이 앞섰다.“세자, 이삭이 죽었으니 단서가 끊긴 것 아닙니까?”고준형은 인내심 있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이상, 아주 조금이라도 꼬리가 잡혔다면

  • 부군의 형님   제416화

    고준형은 고 부인의 물음에 즉답하지 않았다.“어머니, 잠시 사람들을 물러나게 해 주십시오.”고 부인은 그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들어나 보자 싶어 즉시 국씨 어멈에게 물러가라는 눈짓을 했다.방 안에는 두 모자만 남게 되었다.고 부인은 아들이 차근차근 해명하려니 생각했다.그러나.고준형은 평소의 온화하고 공순하던 태도를 싹 바꾸더니, 서늘하리만치 무거운 음성으로 물었다.“어머니께서는 제 핏줄을 굳이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고 부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너,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게냐?”그녀는 제 귀를 의심했다.하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아들의 시선과 마주치자, 고 부인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고준형은 공수 자세로 예를 표하며 다시 예전의 온화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어머니께서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소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문이 열렸다가 닫혔다.고 부인은 의자에 주저앉은 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국씨 어멈이 들어왔을 때, 고 부인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손을 떨고 있었다.“마님, 왜 그러십니까?”“아, 아무것도 아니다.” 고 부인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 노파는 보내게. 준형이와 유소영의 일에는 더 이상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어.”……서원.저녁상이 이미 차려져 있었다.하지만 노부인은 입맛이 없다며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유소영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노부인은 그녀를 보자 눈가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실망감이 스쳤다.“할머님, 저희가 할머님을 속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유소영이 진심 어린 태도로 사죄했다. “저희에게 화를 내셔도 좋으니 제발 몸은 상하지 않게 해주세요.”노부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에휴! 너희들은 참으로!”“이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너와 준형이를 맺어준 건 두 사람이 잘 어울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며 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가 준형이에게 시집가는

  • 부군의 형님   제415화

    고 부인도 결국 아랫사람일 뿐이었기에, 시어머니를 마주하고는 별수 없이 사람들을 물러나게 한 뒤 일어나 예를 갖추었다.“어머님,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유소영도 따라 예를 올렸다. “할머님.”그녀의 옷깃은 다소 흐트러져 있었고 안색은 창백했다.아민이 황급히 다가와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며 나직이 위로했다.“아씨, 이제 괜찮아요. 괜찮습니다…….”서원에 머물던 노부인은 다리가 불편해 평소에는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그녀는 며느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손주며느리인 유소영에게 말했다.“소영아, 이 할미 곁으로 오렴.”유소영은 즉시 다가가 바퀴 달린 의자를 잡았다.고 부인은 노부인이 그녀의 뒷배가 되어 주는 것을 보자 눈빛이 음침해졌다.“어머님, 저는…….”노부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게냐? 소영이는 네 며느리다. 이 꼴을 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가법이라도 집행하는 줄 알겠구나!”고 부인이 해명하려 했다. “어머님은 모르십니다. 저 아이랑 준형이가 애초에…….”노부인은 대꾸하지 않았다.“내 다리가 쑤셔서 소영이에게 침 좀 맞으려는 참이다. 그걸 방해하겠다는 거냐? 왜, 이 늙은이가 아파 죽기라도 바라는 게야!”“어머님,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는…….”“그럼 잔말 말고 비키거라! 소영아, 할미랑 서원으로 가자!”“예, 할머님.” 유소영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할머님께서 제때 오셨다.아니었으면 지금쯤 침상에 묶여 몸 검사를 당했을 것이다.앞채.유소영이 노부인을 따라나가자 고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망할 것!”국씨 어멈이 달랬다. “마님, 고정하십시오. 서원에서 막아주는 것도 이번뿐일 겁니다.”고 부인도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았다.하지만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유소영이 갖은 핑계를 대며 몸 검사를 거부하는 걸 보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게다!서원.유소영이 아민에게 일렀다. “가서 내 은침을 가져오거라.”

  • 부군의 형님   제414화

    이튿날.이른 아침부터 유소영은 영향원으로 불려 갔다.앞채 안.시어머니 외에도 낯선 부인 하나가 생글생글 웃으며 서 있었다.“어머님.”유소영이 몸을 굽혀 예를 갖췄다.고 부인은 차가운 얼굴이었다.“소영아, 사실대로 대답하거라. 너와 준형이가 잠자리를 가졌느냐?”유소영은 묘한 위기감을 느꼈다.예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시어머니가 아무 이유 없이 물으실 리 없었다.“어서 말해 보라니까!”대답이 늦어지자, 고 부인은 대충 짐작이 갔다.유소영은 목이 메어왔다.그녀는 고개를 숙였다.“이전에는 가진 적이 있…….”고 부인은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곧장 명령을 내렸다.“세자 부인을 내실로 모시게!”유소영의 동공이 커졌다.“어머님, 지금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아민이 즉시 유소영의 앞을 막아서며 국씨 어멈이 아씨에게 손대지 못하게 했다.고 부인은 분노를 억누르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소영아, 겁먹을 것 없다. 널 해치려는 게 아니니.”“그토록 오래도록 아이 소식이 없으니, 산과 명의를 불러 진맥이라도 좀 받아 보게 하려는 것뿐이다.”유소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뭔가 의심스러워 몸 검사를 하려는 게 분명했다!그녀는 뒷걸음질 쳤다.“어머님, 이러시면 남들이 며느리의 정조를 의심하신다고 오해할 것입니다. 소문이라도 나면 저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란 말씀입니까?”고 부인의 눈빛이 매서워졌다.“여봐라!”밖에서 노파 몇 명이 들이닥쳤다.험악한 분위기에 유소영은 불안해졌다.그녀는 다시 고 부인을 돌아보았다.오늘 일은 아무래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바깥 마당, 임유정이 시어머니께 문안 인사를 드리러 왔다.임씨 가문에 변고가 생긴 뒤로, 그녀는 쥐 죽은 듯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노파 몇 명이 앞채로 향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가까이 다가가 엿듣고 나서야 시어머니가 유소영의 몸 검사를 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임유정은 망설이다

  • 부군의 형님   제413화

    마차가 질주했다. 유소영은 고준형을 따라 대리시로 향했다.옥사 안.이삭이 구석에 쓰러져 있었다.유소영이 황급히 다가가 그의 맥을 짚어보았다.이내 그녀는 고개를 돌려 고준형을 향해 가로저었다.“숨이 끊어졌습니다.”결국 한발 늦은 것이다.그러나 이삭이 자결을 결심한 이상, 설령 이번에 막았다 해도 다음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고준형은 훤칠한 키로 꼿꼿이 서서 엄숙히 명령을 내렸다.“이 독약이 어디서 났는지 조사하라.”이어서 그가 석심에게 명했다. “부인을 저택으로 모셔라.”석심이 공수하며 명을 받들었다.마차 안.유소영은 많은 생각에 잠겼다.단지 군량 사건 때문이라면, 이삭이 처벌이 두려워 자결까지 할 리는 없었다.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필시 배후의 인물이 협박했기 때문일 것이다.도대체 누구일까.그자가 바로 대리 시험 부정 사건의 주모자인 걸까?유소영이 후작부로 돌아왔을 때, 집안 잔치는 이미 끝나 있었다.민심자가 그녀를 찾아왔다.“저번에 내가 여기 두고 간 점포 토지 매매 계약서 어디 있어!”그것들은 모두 유성천이 그녀에게 준 것으로, 돌아가신 부친에 대한 보상이었다.그날 그녀는 유소영에게 시위하러 왔다가 도리어 누명을 쓰고 근신 처분을 받는 바람에 계약서조차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유소영은 태연한 어조로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저는 통 모르겠는데요.”민심자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시치미 뗄 작정이야?!”유소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부인, 시치미라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통 알 수가 없군요.”“네 아버지가…….”“제 아버지는 지금 대리시에 갇혀 계셔서 말씀을 나누실 수가 없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삼 년 뒤에 아버지께서 나오시면 그때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부인께 드려야 할 것은 한 푼도 빼놓지 않고 드리지요.”“삼 년?!! 유소영, 나더러 삼 년을 기다리라는 거야?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민심자는 화가 치밀어 배가 아파왔다.아이를 위해 그녀는

  • 부군의 형님   제412화

    고준형은 온화한 눈빛으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돌고 돌아 듣게 된 대답이 이런 것일 줄은 정말이지 예상치 못했다.“부인은 후작부를 떠나고 싶은 게요, 아니면 나를 떠나고 싶은 게요?”유소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얼핏 듣기에는 참으로 기이한 질문이었다.그녀가 대답했다. “둘은 다르지 않습니다.”고준형의 목소리는 차분했다.“확실히 별반 다를 게 없지.”“그럼 하나 묻겠소. 후작부를 떠난 뒤에도 왕세자가 여전히 끈질기게 군다면, 그를 받아줄 생각이오?”유소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어찌하여 또 왕세자 이야기로 돌아가는 것인가?조담에게는 그런 마음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던가?“그럴 일은 없습니다.”고준형의 깊은 눈매 속으로 그의 본심이 자취를 감추었다.“이미 결심이 섰다면 그 뜻을 따라주겠소.”유소영은 일이 이토록 수월하게 풀릴 줄은 몰랐다.특히나 화리는 황제가 내린 혼인과 얽혀 있는 문제였다. 그녀는 세자가 망설이거나 곤란해할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자.”고준형의 표정은 평온하여 어떠한 이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유씨 가문의 사건이 종결되면 그때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하겠소. 허나 그전까지는 세자 부인으로서의 본분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오.”유소영은 순순히 따르는 기색이었다.“예, 명심하겠습니다.”고준형에게 솔직하게 선택을 털어놓고 나니, 유소영은 짐을 던 듯 홀가분해졌다.그 후, 고준형 또한 향설원을 나섰다.공문서를 안고 뒤따르던 석심은 월하각에 돌아와서야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세자의 몸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저 살기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그날 이후 사흘 동안, 유소영은 세자를 보지 못했다.덕분에 그녀는 한결 편안하게 지냈다.아씨의 선택을 알게 된 아민은 몰래 대리시로 향했다.그녀는 유 대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유 대감은 크게 놀랐다.“소영이가 정말 그리 결정했단 말이냐? 진정 후작부를 떠나겠다고?”그럴 리가 없었다.

  • 부군의 형님   제135화

    마당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유소영에게 쏠렸다. 설 신의 제자라던 자가 갑자기 유소영을 신의라고 칭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유소영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를 내려다보았다.고장훈이 직접 그자의 덜미를 움켜쥐었다. “감히 도망을 치려 해? 병을 고치지 못하니 이제 와서 설 신의 제자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거냐!” 고장훈은 그가 임유정을 고치지 못할 것 같으니, 거짓말을 하고 도망가려는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고장훈에게 붙들린 돌팔이는 여전히 유소영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가 절규했다. “아닙니다! 전 정말 설

  • 부군의 형님   제141화

    “아!” 처절한 비명이 난향원에 울려 퍼졌다. “부군... 부군! 살려주세요! 거세는 싫습니다… 싫다고요! 악!”고장훈은 임유정의 비명을 차마 들을 수 없는지 귀를 막고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고 부인은 불안에 떨며, 평소 잘 하지도 않던 불공을 드리기 위해 눈을 감고 염주를 빠르게 돌리며 경건한 자세를 유지했다.반 시진이 채 되지 않아 장씨 어멈이 밖으로 나왔다. 손은 이미 씻어 깨끗했지만, 옷자락에는 핏자국이 배어 있었다. 고 부인과 고장훈이 서둘러 다가갔고, 두 사람이 묻기도 전에 장씨 어멈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부군의 형님   제127화

    점심을 준비할 때, 아민이 상에 반찬 몇 가지를 더 올리려고 하자, 심씨 어멈은 단칼에 반대했다.“세자께서 낭비를 막기 위해 점심은 반찬 세 가지와 국 하나로 제한하라고 하셨다네. 세자 부인 혼자 드시기엔 충분한 양이네. 오늘은 첫날이라 급히 준비하느라 이 정도로 넘어가겠지만, 앞으로는 부인의 식사량에 맞춰 엄격하게 양을 조절하여 되도록 잔반이 남지 않게 할 것이네.” 아민은 이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토록 고리타분한 규칙을 누가 견뎌낼 수 있단 말인가!’ 아민은 즉시 내실로 달려가 유소영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 부군의 형님   제126화

    진실을 알게 된 임유정은 큰 공포에 휩싸였다. 온몸의 기력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군량이 그토록 늦게 도착하게 한 주모자가 아버지였다니.’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을 궁지로 내몰려다가, 오히려 자기만 궁지로 내몰린 꼴이 되었다.바로 그때, 어젯밤 유소영이 군량 사건의 의문점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제안했던 것이 떠올랐다! 유소영이 자신을 향해 지었던 묘한 미소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임유정은 그제야 이해되었다. ‘분명히 진작부터 진실을 알고 있었던 거야!’ “아아아악!” 임유정의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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