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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Author: 정대천
청하는 감히 소리를 내지 못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휘장을 내렸다.

안쪽을 힐끗 들여다보니, 침상 위에 나란히 누워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남자는 키가 크고 건장하여 침상 위에 누워 있으니, 신수빈이 더욱 작고 여려 보였다. 섭정왕의 조복은 위엄 있고 근엄했으며, 아씨의 옷차림은 수수했다. 이렇게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은 묘하게 잘 어울리고 조화로워 보였다.

청하는 얼른 그런 생각을 접었다.

아씨는 지금 평양 후부의 작은 마님인데, 어떻게 섭정왕과 엮일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정말로 윤서원과 이혼을 한다 해도, 섭정왕 같은 분에게는 측실 자리조차 이혼한 아씨에게 돌아올 리 없다.

이렇게 이름도 신분도 없이 섭정왕을 따르느니 차라리 평양 후부에 있는 편이 낫다.

청하는 온갖 생각을 안고 밖으로 나가, 문 앞 계단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신수빈은 깊은 잠에 빠져 마치 아주 오랫동안 잔 것 같았다. 처음엔 불가마 속을 걷는 듯 더위에 시달리다가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시원한 곳에 도착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또 하나의 불가마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그 불가마에서 멀어지고 싶었으나, 막상 멀어지려 하자 그 불가마가 손발이라도 달린 듯 그녀를 한 공간에 가둬버렸다.

신수빈은 어릴 때부터 더위를 몹시 탔기에, 꿈속에서도 견디기 힘들었다. 온몸이 땀에 젖어, 그저 그 불가마를 밀어내고 싶었다.

마침내 정신이 들었을 때, 그 불가마가 다름 아닌 이도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이마를 맞댄 채 잠들어 있었다.

잠에서 깨어 이런 얼굴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신수빈의 심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이도현이 자신의 몸에 걸친 팔을 밀쳐내며 멀리 떨어지려 했다.

이도현도 신수빈의 저항에 잠에서 깼다.

밖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고, 방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잠이 덜 깬 듯 낮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이 몇 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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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4화

    신수빈은 오늘 그가 왜 이리도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오래도록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게다가 여러 차례 몸을 덮치려는 듯 다가와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했다.“본왕은 너를 원한다.”그러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비위를 맞춰주며, 자신의 몸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의 말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야 이도현이 그녀를 자연스럽게 놔줄 테니까.하지만 이 한낮의 시간은 끝도 없이 길어만 갔다.그는 여전히 전장의 가장 웅위로운 장수였고 달리는 동안 그의 용맹은 한 치도 줄어들지 않았다.끝을 맺는 순간, 그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쉰 듯 낮은 숨소리는 머릿속의 혼란을 씻어낸 듯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는 신 씨가 등을 돌린 채 엉망이 된 몸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조금 전 그녀가 아파하던 표정을 떠올리니 이제야 이성이 돌아온 듯 어쩐지 마음이 아파 보였다. “아팠느냐? 본왕이 한 번… 보자꾸나.”그녀가 보여주자, 그제야 방금 자신이 지나쳤음을 깨달았다.회임한 탓인지 그녀의 봉우리가 이어진 곳은 오늘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금 전, 억지로 한 번 시도했던 게 문제였다. 애초에 살결이 연약한 그녀인데 긴 시간을 어찌 버텨낼 수 있겠는가?그가 손을 들어 그곳을 어루만지자 그녀가 움찔거리며 몸을 피했다.이도현은 부드럽게 달래 주었다.“다음에는 본왕이 살살 하겠다.”신수빈은 속으로 그를 수백 번도 넘게 저주했다.이 변태 같은 놈! 어찌 이딴 생각을!온몸이 다 더럽혀진 기분이었지만, 순간만큼은 도리어 그의 품에 안겨 서운한 척을 했다. “당신은 저를 괴롭히기만 하잖아요…”이도현은 그녀 등을 가만 쓰다듬으며 순하고 애교 섞인 모습에 더없이 흡족해했다. 손을 들어 그녀의 뺨에서 눈물을 닦으며 그녀가 지금 즐거울 리 없음을 알았는지 참을성 있게 달랬다.“네가 본왕에게 맡긴다면 너도 본왕과 같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신수빈의 눈빛은 서늘해졌고 그녀의 마음 또한 차갑게 굳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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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2화

    좌시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춘진각은 신 씨가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 진 아가씨가 먹을 것을 준비해 두었는데 왕야는 어찌하여 춘진각으로 간단 말인가?좌시위는 감히 더 묻지 못하고 그저 그를 따라갔다.춘진각 안.신수빈은 문을 닫았다. 그녀가 나간 동안 이미 윤수혁에게 일러 윤서령이 머물던 서쪽 익실로 가게 해두었다.이곳에서 서쪽 익실만큼 안전한 곳은 없었기에, 신수빈은 이미 윤서령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이들의 눈까지 속일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돌아온 뒤 은보와 금자에게 자객을 숨긴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녀는 윤수혁의 신분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의 얼굴은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덮여있어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에 그저 호수 밑에서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금자와 은보, 두 사람은 본래 이도현의 측근이기에, 지금은 신수빈의 명을 따르고 있으나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두 사람 모두 크게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금자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그분이 마님의 은인이시라면 마님께서 그분을 구하시는 것도 당연하지요.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마님께 누를 끼치는 일은 반드시 없도록 하겠습니다.”은보 역시 알고 있었다. 마님이 이 사실을 자신들에게 털어놓은 것은, 하나는 자신들을 진정 그녀의 사람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훗날 왕야와 마님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보겠다는 뜻이라는 것을 말이다.“저도 같습니다. 반드시 마님을 위해 하겠습니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의 오찬 일부를 서쪽 익실로 가져다주라 명했다.은보가 밖으로 나오려 할 때, 춘진각으로 들어오는 왕야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곧 침착함을 되찾았지만 이도현은 은보가 서쪽 익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부인은?”“왕야, 마님께서는 막 식사를 마치셨고. 제게 윤 아가씨의 행장을 정리해 데려올 준비를 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1화

    태후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이도현의 입에서 답을 얻어내고자 했다. 그러나 깊고 고요한 시선에 맞닿자 그녀는 결국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분명 익숙한 사람인데, 그 눈빛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한 번도 서로를 알아본 적 없는 이방인처럼 말이다.“현아, 너는 정말로 저 신 씨를 위해 옛정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겠단 말이냐?”이도현의 눈에서 어둑한 빛이 스치고 길게 뻗은 눈썹과 눈매 사이로 조소가 드러났다.“태후께서 말씀하시는 옛정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나… 나는…”태후는 말문이 막혀 이내 두 뺨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미 출가하여 남의 부인이 된 자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와 정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도 여러 번 말하지 않았던가? 과거 그녀만 유독 다르게 대해준 것은 오직 여 귀비의 체면을 봐서 그랬던 것뿐이라고. 태후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의 이 차갑고 멀기만 한 시선을 보고 있자니 자신감이 이내 사라져 버렸다.“신은 이미 여러 번 태후께 경고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태후로서 언행을 삼가고 본분을 다하라 했고 신의 모든 일에 손을 뻗지 말라고도 했었지요. 오늘의 이 다툼은 신 씨를 비롯한 그 누구와도 무관합니다. 태후께서는 음험한 수단을 신에게 쓰려 한 때부터 오늘의 결과를 각오했어야지요.”이도현이 음험한 수단이라고 말하는 순간, 태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녀 자신이었다. 이도현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희롱하고 속이는 사람을 증오했다.모든 것이 계획에서 벗어나자 태후의 마음속에 동요가 일었다. 그녀는 해명하고자 급히 입을 열었다.“현아, 나는 그저… 너를 다치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나는…”“그만.”태후의 말은 그가 내뱉은 단 한 마디에 바로 끝났다. 칼날 같은 그의 시선은 차디차게 태후의 얼굴을 꿰뚫고 있었다.“섭정왕을 자객으로 해치려 한 것은 멸족의 대역죄. 소상궁은 태후 곁에서 모시던 자이니 그녀 한 사람에게만 사사(赐死: 죽일 죄인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0화

    이도현은 그것을 받지도 않은 채,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태후께 보여드리거라.”지금 태후의 안색은 소영만큼이나 좋지 않았다. 이 일을 누가 꾸몄는지는 모두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볼 것도 없다!”태후의 입에서 나온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쥐어짜낸 듯했다.이도현은 조롱이 가득한 웃음을 한 채로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소상궁은 태후 마마의 사람입니다. 이 일이 과연 소상궁의 단독 짓인지, 아니면 누가 사주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조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배후자를 놓치고 소상궁만 억울하게 만들 수는 없지요.”이도현의 그 깊고도 검은 눈동자는 한기 어린 밤처럼 온기 하나 없이 차가웠다.태후는 그 말에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소영은 변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힘없이 주저앉아 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서럽게 흐느꼈다.“태후 마마, 이것은 저 혼자 한 짓이옵니다. 내시 둘을 매수해 섭정왕을 공격하라 하였사옵니다. 태후께서는 부디 죄를 내려 죽여 주소서.”태후는 그런 소영을 바라보며 눈빛 깊숙이 눈물이 고였다.그러나 이도현은 그 둘의 정을 못 본 척하며 무심하고 냉담하게 다시 쏘아붙였다.“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본왕은 너의 원한을 산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본왕의 목숨을 노린 것이냐?”소영은 결심한 듯 눈을 감았지만, 그 순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섭정왕께서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계시니 저는 폐하와 태후 마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어리석은 생각을 했을 뿐이옵니다. 죽어 마땅하오니 제발 태후 마마께서는 제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이미 자백한 이상 그녀는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이도현은 냉정한 얼굴로 한참을 보다가 가차 없이 말했다.“우시위, 데려가거라.”문무백관과 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도현이 이렇게 소영의 죄를 확정 지어 버린 것은 태후의 뺨을 세게 후려친 것이나 다름없었다.“멈춰라!”그러자 태후가 다급히 제지했다. 그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태후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잃지 않으려 애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59화

    신수빈의 말은 여전히 가랑비처럼 부드럽고 공손했으나, 짧은 몇 마디로 태후에게 단단한 벽을 세워버리기엔 충분했다. 그것도 아주 정통으로 뺨을 때리는 방식으로 말이다.태후는 말했다. 주서화는 자신 곁에서 지낼 땐 아무 문제 없다가 윤 가에 들어간 후 이렇게 행동이 문란해졌다고.하지만 신수빈은 죄를 청하는 태도 속에서도 분명히 해두었다. 주서화가 윤 가에 들어온 지는 두 달 반밖에 되지 않았으나 배 속의 아이는 이제 넉 달이라고 말이다. 그건 분명 혼인 전 아이를 잉태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은 태후 곁에 있을 때부터 이미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콕 짚어준 셈이었다.태후를 포함한 모두가 그녀의 말 뜻을 알아차렸다.태후의 시선이 무겁게 떨어졌다. 그녀는 분노에 의자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맞서다니? 누구의 힘을 믿고?태후는 곁눈질로 이도현을 살폈다. 그는 차갑고 고요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는데, 신 씨의 일에 개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 모습에 태후는 그저 속으로 비웃었다.‘그에게 의지해 봤자 뭐 하겠느냐? 내 앞에서는 한낱 대체물에 불과한 것을. 꾸짖든, 말든 그는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태후가 다시 질책하려 입을 열려는 순간, 이도현의 좌시위가 한 내시를 끌어오며 모습을 드러냈다.온몸의 옷자락이 말라붙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손발은 기괴하게 꺾여 있었으며 입조차 제대로 다물지 못했다. 그의 몰골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좌시위는 그 내시를 그대로 마당에 던져 버렸다.“왕야, 저 자가 어제 심문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자백하였사옵니다.”그제야 이도현은 현실로 돌아온 듯 무심하게 내시를 내려다보았다.이 와중에도 그는 신수빈이 그 참상을 보고 놀랄까 걱정이 스쳤다. 뱀 한 마리에도 놀라던 여인이니 피비린내는 내시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어제의 자객을 심문한 것이다. 상관없는 자는 물러나 있도록.”은보는 즉시 뜻을 알아채고 서둘러 신수빈을 부축해 일으켰다.“마님, 왕야께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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