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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Author: 초향
하지율이 고개를 돌리자 강병주가 단종건을 모시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지금 단종건의 곁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몇 명이나 바짝 붙어 있었고 그들은 단종건에게 주용화의 상태를 빠르게 설명하고 있었다.

단종건을 보는 순간, 하지율은 눈가가 저절로 젖었다. 가슴 한가운데 매달려 있던 불안도 조금은 내려앉았다.

꼭 혈육을 만난 것처럼, 그 한 장면만으로 하지율은 숨통이 트였다.

하지율이 다급히 다가갔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오는 길에 이미 경과를 들은 단종건은 하지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지율아, 걱정하지 마라. 용화 그 녀석이 숨만 붙어 있으면, 내가 염라대왕 손아귀에서라도 뺏어 올 테니. 수술은 내게 맡기고 넌 시름 놓고 기다려.”

그 말에 하지율의 눈물이 뚝 떨어졌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병원으로 오는 길, 하지율은 단종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들은 단종건은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오겠다고 했다. 하지율은 강병주에게 단종건을 모셔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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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작가님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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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04화

    하지율이 고개를 돌리자 강병주가 단종건을 모시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지금 단종건의 곁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몇 명이나 바짝 붙어 있었고 그들은 단종건에게 주용화의 상태를 빠르게 설명하고 있었다.단종건을 보는 순간, 하지율은 눈가가 저절로 젖었다. 가슴 한가운데 매달려 있던 불안도 조금은 내려앉았다.꼭 혈육을 만난 것처럼, 그 한 장면만으로 하지율은 숨통이 트였다.하지율이 다급히 다가갔다.“어르신, 안녕하세요.”오는 길에 이미 경과를 들은 단종건은 하지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지율아, 걱정하지 마라. 용화 그 녀석이 숨만 붙어 있으면, 내가 염라대왕 손아귀에서라도 뺏어 올 테니. 수술은 내게 맡기고 넌 시름 놓고 기다려.”그 말에 하지율의 눈물이 뚝 떨어졌다.“어르신, 감사합니다.”병원으로 오는 길, 하지율은 단종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들은 단종건은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오겠다고 했다. 하지율은 강병주에게 단종건을 모셔 달라고 부탁했고, 그 덕에 단종건의 안전도 확보하면서 마음까지 놓을 수 있었다.유민재와 김경환도 단종건을 보자 굳어 있던 표정이 눈에 띄게 풀렸다.단종건은 은퇴한 지 오래였다. 은퇴 후엔 수술실에 발을 들이지 않았고, 평소에는 한의원처럼 작은 진료소를 열어 약 처방만 해 주는 정도였다. 일반인이 수술 좀 해 달라고 부탁해서는 모시기 어려운 인물이었다.그럼에도 단종건의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유민재와 김경환조차 단종건보다 더 믿을 만한 의사를 떠올릴 수 없었다.단종건이 수술실로 들어가는 걸 바라보던 김경환이 고개를 떨군 채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얼굴 위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스쳤다.그걸 눈치챈 유민재가 낮게 물었다.“왜 그러세요?”김경환이 마른침을 삼켰다.“저... 아무래도 실수한 것 같습니다.”유민재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김경환은 휴대폰 메시지 화면을 내밀었다. 유민재는 처음엔 영문을 몰랐지만 이름을 보는 순간, 시선이 미세하게 흔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03화

    “게다가... 선생님들이 언제 우리를 찾을지도 모르잖아. 물은 우리한테도 엄청 중요해.”당시 하지율 일행은 멧돼지에게 쫓기느라 도망치는 과정에서 배낭을 전부 잃어버린 상태였다.먹을 것도 물도 하나도 없었고, 겨우 하지율이 들고 있던 물 한 통만으로 구조될 때까지 버텨야 했다.하지율은 의식이 흐릿해질 정도로 탈진한 함우민을 보며 말했다.“그래도... 이 사람은 탈수 상태야. 우리가 지금 안 도와주면 진짜 위험해.”결국 하지율은 물을 함우민에게 나눠 줬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 자리에서 계속 곁을 지켰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함우민이 낮게 말했다.“그때 지율 씨가 날 버렸다면... 아무도 날 구하러 오지 않았을 거야. 난 거기서 진짜 죽었을지도 몰라.”함우민은 하지율이 있던 그 도시에서 딱 2년을 지낸 뒤, 외가 쪽에서 치료를 받으며 얼굴을 말끔히 회복했다. 그러고는 번개처럼 움직여 계모와 사생아를 함씨 가문에서 완전히 쫓아냈다.그 뒤로도 함우민은 줄곧 멀리서 하지율을 지켜봤다.하지율 또한 자신과 비슷하게 사생아에게 자리를 빼앗긴 피해자라는 걸 알았을 때, 함우민은 더 깊이 공감했고 그만큼 더 마음이 아팠다.다만 그때의 함우민은 너무 어렸고 힘도 부족했다. 도와주고 싶어도 손을 뻗을 수가 없었다.그러다 마침내 가주 자리를 쥐고 함씨 가문의 실권자가 되어 이제는 뭔가 할 수 있겠다고 싶었던 순간, 하지율은 이미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고지후와 결혼해 버린 뒤였다.함우민이 다시 말했다.“너희가 결혼한 걸 알고 나서는... 내 마음은 그냥 마음속에 묻었어. 조용히 축복하면서 말이야.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같이 컸잖아. 난 네 사람 됨됨이를 믿었고 그래서 지율 씨를 너한테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어.”그 순간, 함우민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그런데 넌... 임채아 때문에 그렇게까지 지율 씨를 무너뜨렸어.”그제야 고지후가 예전부터 끝내 이해하지 못했던 조각들이 차례차례 맞춰졌다.함우민은 분명히 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02화

    함우민의 목소리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냉기가 서려 있었다.“주용화는 지율 씨의 보디가드잖아. 지율 씨의 안전을 지키는 건 주용화의 책임이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그걸로 감지덕지할 필요는 없지. 지금은 윤택의 상태도 좋지 않은데, 굳이 직원한테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어? 피는 물보다 진해. 윤택은 지율 씨의 피가 이어진 가족이야. 당연히 제일 중요한 존재지. 주용화는 지율 씨랑 아무 상관 없는 남일 뿐이잖아. 지후야, 너도 주용화의 겉과 속이 다른 태도가 싫다며? 언제부터 그렇게 대인배가 됐어?”고지후의 시선이 함우민에게로 옮겨갔다.“방금 봤어. 주용화의 상태가 안 좋아. 버틸 수 있을지는... 아직 몰라.”고지후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낮게 덧붙였다.“만약 못 버티면, 그게 지율이가 주용화를 보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 주용화가 지율이랑 윤택을 구하다 죽는 거라면... 마지막 얼굴도 못 보고 보내는 건, 지율이가 평생 죄책감에 묶이는 일이야.”고지후는 함우민을 깊게 바라봤다.“우민아, 그게 네가 보고 싶은 그림이야?”함우민은 입을 다물었다.고지후는 더 말하지 않고 함우민의 품에 안겨 있던 고윤택을 조심스럽게 받아 안았다.“우민아, 방금 윤택이를 지켜줘서 고마워. 자, 우리도 가자.”두 사람도 서둘러 헬기에 올랐다.병원으로 향하는 중, 고지후가 문득 물었다.“넌... 언제부터 지율이를 좋아했어?”함우민은 요즘 들어 자신이 너무 조급해졌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 늘 자랑하던 가면 속의 자신이 이미 고지후에게 들켜버렸으니 말이다.함우민은 더는 딴청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지후, 고등학교 때 내가 계모한테 독을 맞아서 얼굴에 두드러기 잔뜩 올라오고... 강제로 다른 도시로 요양하러 갔던 일... 기억해?”고지후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설마...”함우민의 눈가에 오래된 기억의 그림자가 스쳤다.“그래. 그때 지율이를 만났어. 계모는 자기 사생아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나를 밀어내려 했지. 그런데 날 진짜로 죽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01화

    손이 망가진 뒤로 하지율은 이렇게까지 당황해 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서럽게 운 적도 없었다.손형원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약자의 눈물은 가장 값싼 존재였다.그런데도 지금 하지율의 눈물은 진주처럼 뚝뚝 떨어졌다.그때 누군가의 손이 하지율 눈가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동시에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귀 가까이에 스쳤다.“지율 씨... 겁내지 마세요. 절대 지율 씨가 다치게 안 할 거예요.”하지율의 몸이 굳었다. 급히 고개를 들자, 주용화가 고개를 숙인 채 하지율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희미한 웃음까지 걸려 있었다.“화야 씨...”하지율이 무슨 말이라도 하려던 순간, 주용화의 얼굴이 더 창백해지더니 피를 한 모금 토했다. 그러더니 주용화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하지율의 온몸 피가 한순간에 얼어붙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심장이 멎어 버린 듯했다.충격에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고지후가 급히 달려와 하지율의 곁에 섰다.“지율아, 괜찮아?”하지율이 다른 남자 때문에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굳어 있자, 고지후의 가슴이 꽉 막혔다. 심지어 아릿한 통증까지 번졌다. 그래도 지금은 질투할 때가 아니었다. 게다가 방금 주용화가 어떤 식으로 하지율을 감싸고 막아냈는지 고지후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그 순간, 고지후는 왜 하지율이 주용화를 그렇게 믿는지 알 것 같았다.주용화는 하지율의 믿음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유민재와 김경환은 그들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제야 둘도 충격에서 벗어나 재빨리 달려왔다.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었지만, 숨만 붙어 있는 듯한 주용화를 보자 둘의 얼굴도 순식간에 새파래졌다.주용화가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이었다. 지금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고지후가 주용화의 상태를 재빨리 확인하고 바로 결론을 내렸다.“지율아, 아직 숨은 붙어 있어.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해.”그 말이 얼음물처럼 하지율의 정신을 때렸다. 하지율은 덜컥 숨을 들이켜며 고개를 끄덕였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00화

    고지후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함우민이 고윤택을 안고 있는 모습뿐이었다. 하지율은 보이지 않았다.고지후가 성큼 다가갔다.“우민아, 구해냈다며? 지율이는 어디 갔어?”함우민이 못마땅한 듯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말했다.“지율 씨가... 주용와가 여기 있다고 하면서 기어코 찾으러 갔어.”고지후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주용화가... 여기에 있다고?”그 말에 함우민은 잠깐 이상함을 느꼈지만 질투와 분노에 머리가 달아올라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지율 씨는 주용화가 윤택이를 구하러 왔다고 끝까지 믿었어. 근데 우리가 이렇게 뒤졌는데도 주용화의 그림자도 못 봤어. 여길 왔는지조차 확실치 않아.”함우민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노엘 가문 보복이 무서워서... 벌써 도망쳤을 수도 있겠지.”그때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차갑게 끼어들었다.“도망친다고요?”유민재가 함우민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함우민 씨, 평소에도 주 대표님을 그렇게 모함하십니까?”함우민이 고개를 돌렸다. 젊고 날렵한 인상의 남자가 싸늘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함우민이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십니까?”유민재가 콧방귀를 뀌었다.“주 대표님의 친구입니다.”유민재는 한 걸음 다가서며 덧붙였다.“대표님이 도망쳤다면... 제가 왜 여기 있겠습니까?”함우민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되돌아갔다.“저는 현장에서 주용화 씨를 못 봤습니다. 그러니 정말 이곳에 왔는지 누가 압니까?”유민재가 입을 열려던 순간, 옆에 있던 김경환이 갑자기 한쪽을 확 돌아봤다.“대표님!”하지율이 누군가를 업은 채 이를 악물고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하지율의 등에 축 늘어져 있는 사람은 주용화였다.함우민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하지율이 등에 업고 있는 게, 다름 아닌 주용화였다.주용화는 마른 체형이라 해도 키가 큰 성인 남자였다. 하지율처럼 가냘픈 몸으로 그 무게를 어떻게 끌고 나왔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김경환이 달려들려 하자 하지율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299화

    그때 함우민이 다급하게 말했다.“지율 씨, 윤택의 상태가 시급해요. 지율 씨는 윤택부터 병원으로 데려가요. 지후랑 제가 여기 남아서 기다릴게요.”하지만 하지율은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우민 씨도 다쳤잖아요. 우민 씨가 윤택이를 데리고 먼저 병원 가요.”하지율은 원래라면 자신이 여기 남아 고지후를 기다리려 했다. 하지만 부상자 둘을 병원에 보내는 것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하지율은 잠깐 망설이다가 결정을 바꿨다.“됐어요. 그러면 저도 같이 갈게요.”함우민의 입꼬리가 아주 옅게 올라갔다.“그래요. 그러면 먼저 가요.”몇 걸음 걷다가, 하지율이 문득 멈춰 섰다.“우민 씨, 화야 씨는요?”함우민의 발걸음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잠깐 굳었다.“저는... 화야 씨를 못 봤어요.”함우민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일부러 의아한 척 덧붙였다. “지율 씨, 화야 씨가 진짜 여기 온 거 맞아요? 다른 데로 간 거 아닐까요?”그 말속에는 주용화는 아예 구하러 오지도 않았고 혼자 도망친 걸지도 모른다는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하지율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화야 씨는 절대 도망 안 갈 거예요. 무조건 여기 있어요.”그 한마디에 함우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런 상황에서도 하지율은 주용화를 믿었다.“근데 저는 진짜 못 봤어요.”함우민이 다시 말했다.하지율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윤택이는 어디서 찾았어요?”함우민은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주용화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더 짙어졌다. 그래도 대답은 여전히 매끄러웠다.“맨 안쪽 창고 제일 깊숙한 곳에서요.”“어떻게 구해냈는데요?”“제가 들어갔을 땐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윤택이는 의자에 묶인 채로 기절해 있었고요.”함우민은 숨도 고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주변에 불이 너무 컸어요. 거의 윤택이까지 번질 뻔했거든요. 그놈들이... 윤택을 산 채로 태워 죽이려 한 것 같아요. 왜 지키는 사람이 없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하지율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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