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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Penulis: 서담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10 18:04:35

노래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사라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진짜 반칙 아니야? 노래까지 잘하면 어떡해!”

“앵콜! 한 곡 더!”

“싫어요. 비싼 여자는 한 곡만 부르는 거예요.”

사라는 능청스럽게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강수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부터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눈이었다.

“왜 그렇게 봐요?”

강수는 대답 대신 술잔을 내려놓았다.

“나 먼저 간다.”

직원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들어가십시오, 회장님.”

강수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재킷을 챙겼다. 그러다 사라 앞을 지나치기 직전 걸음을 늦췄다.

“적당히 마셔.”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회장님도 잔소리해요?”

강수는 대꾸하지 않고 룸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사라는 피식 웃었다.

“서희 남편 아니랄까 봐.”

그 뒤로도 술자리는 한참 이어졌다.

자정을 넘기자 하나둘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고, 결국 멀쩡하게 서 있는 사람보다 취한 사람이 많아졌다.

한정민은 택시를 잡아 직원들을 차례대로 태워 보냈다.

마지막 직원까지 떠나고 나자 거리에 남은 사람은 정민과 사라뿐이었다.

“민사라 씨도 택시 잡아드리겠습니다.”

“실장님.”

“네.”

사라가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한잔 더?”

정민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아까 술 세다는 말, 진짜였습니까?”

“이제 믿어요?”

“그만 마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싫으면 저 혼자 가고.”

사라가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몇 걸음 가지도 않아 정민의 한숨이 들렸다.

“어디로 갈 겁니까.”

사라가 뒤돌아 활짝 웃었다.

“포장마차!”

---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

두 사람은 길가 포장마차에 마주 앉아 있었다.

김이 오르는 어묵탕과 소주 두 병.

회사에서 단정한 수트를 입고 있던 정민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고, 사라는 재킷을 의자에 걸쳐놓은 채 잔을 기울였다.

“실장님은 여자친구 없어요?”

정민의 손이 멈췄다.

“있습니다.”

“오.”

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있구나.”

“왜 의외라는 표정입니까?”

“맨날 회사에서 회장님만 쫓아다니니까 연애할 시간이 없을 줄 알았죠.”

정민이 헛웃음을 흘렸다.

“민사라 씨는요?”

“저요?”

사라는 소주잔을 빙글빙글 돌렸다.

“없어요.”

“여행하면서도?”

“남자는 있었죠.”

“그런데 남자친구는 없었다?”

“네.”

사라는 너무나 태연했다.

오는 사람을 막지도 않았고,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도 않았다.

누군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좋았지만 그 관계에 이름을 붙이고 서로의 하루를 보고해야 하는 순간부터 답답해졌다.

그래서 늘 떠나는 쪽은 사라였다.

“이상합니까?”

“아니요.”

“실장님은 생각보다 편견이 없네.”

“남의 연애에 관심이 없는 겁니다.”

“여자친구는 좋아하면서?”

정민이 잔을 들다 말고 사라를 바라봤다.

“그건 다른 문제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번에는 먼저 피하는 사람이 없었다.

시끄럽던 포장마차 안에서 이상하게 그 순간만 조용해진 것 같았다.

술 때문인지.

새벽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호기심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었다.

사라가 먼저 웃었다.

평소처럼 밝은 웃음은 아니었다.

정민도 더는 잔을 들지 않았다.

짧은 침묵.

그것으로 충분했다.

누가 먼저 가자고 했는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계산을 마치고 포장마차를 나왔을 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엘리베이터 안에 나란히 서 있었다.

딩―

문이 닫혔다.

사라가 벽에 등을 기대며 정민을 올려다봤다.

187cm.

정민 역시 작은 사라를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실장님.”

“네.”

“지금이라도 갈래요?”

정민의 눈빛이 짙어졌다.

“민사라 씨는요?”

사라가 대답 대신 그의 느슨해진 넥타이를 손끝으로 잡았다.

그 순간 마지막 남아 있던 거리마저 무너졌다.

호텔 방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정민의 손이 사라의 허리를 끌어당기자 작은 몸이 단단한 가슴에 부딪쳤다. 사라 역시 물러서지 않고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술 냄새와 뜨거운 숨이 뒤섞였다.

벽에 등이 닿았다.

짧게 떨어졌던 입술이 다시 맞붙었고, 정민의 재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라가 그의 셔츠 깃을 움켜쥔 채 웃음을 터뜨렸다.

“실장님 회사랑 완전 다르네.”

“지금 그 얘기가 나옵니까?”

“왜. 재밌잖아.”

정민이 더는 대꾸하지 못하게 입술을 막았다.

사라의 웃음도 금세 흐트러졌다.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내일이면 다시 비서실장과 보조 비서로 마주해야 했고, 정민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날 새벽만큼은—

둘 중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먼저 눈을 뜬 사라가 낯선 천장을 바라보다 천천히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흐트러진 침대 위.

자신의 옆에 잠든 남자를 확인한 순간.

“……미쳤네.”

사라의 입에서 낮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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