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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누구라고요?

作者: 루체떼
last update 公開日: 2026-09-21 22:00:45

나현의 말에 예하가 이를 부득 갈며 따졌다. 그러자 가까운 곳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룹 내 막내인 나현은 부모님의 우수한 유전자 탓일까. 멤버 중 가장 키가 컸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렇게 키를 가지고 저를 놀렸다.

나이로는 나현이 막내였지만, 멤버들 모두가 둘째인 저를 편하게 생각해서인지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에 팬들 역시 저를 막내 취급하는 느낌이었다. 오죽하면 팬사인회 때마다 나현에게 저를 잘 챙겨주라고 했을까. 둘의 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지만, 당시엔 너무 황당해서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그날 이후, 운동과 담을 쌓았던 저는 마음을 바꾸고 더 열심히 몸매를 가꿨다. 키가 안 되면 몸매라도 좋아야겠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멤버들은 없는 11자 복근까지 자리 잡았는데, 아직 그룹 이미지상 소속사에서 금지령을 내린 탓에 공개한 적이 없어 아쉬웠다. 대체 왜 못 보여주게 하는 거야.

어느새 나현이 아닌 소속사를 씹고 있던 예하가 손을 내렸다. 어디 좀 보자. 물병을 내리자마자 다가온 미나가 많이 가라앉은 눈을 보고 안도했다.

“이제 화장 들어가도 되겠다.”

***

무슨 정신으로 자켓 촬영을 끝내고 뮤비 촬영장으로 넘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원래 안무 뮤비부터 찍기로 했지만, 세민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갑자기 스케줄이 변경됐다. 세민을 곧 만날 생각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준비 중인 예하에게 먼저 다가온 릴리가 평소처럼 곁에 앉으며 어깨에 고개를 기울였다.

“언니 괜찮아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아니야.”

“언제 만났어요?”

“응?”

“아니. 우린 오늘 보는 게 처음인데, 언니가 왜 그렇게 싫어하나 싶어서요.”

같은 직종에 있는 만큼 언제고 마주칠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지금의 세민의 위치라면 어디서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떤 배역이든 했어야만 했던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방송국에서 서로 부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해졌으니 말이다.

그냥,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회사와 계약할 때 말도 안 되는 부탁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싫은 게 맞는 걸까.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으니까 자꾸 생각나고 꿈에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보기 싫었다. 그와 마주친 순간, 또다시 두근거리고 흔들릴 걸 알고 있어서.

“그냥 조금 불편해서 그런 거야.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그럼. 괜찮지.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안해.”

“정 불편하면 촬영 분량 있을 때만 나와도 돼요.”

“……그래도 돼?”

슬쩍 멤버들을 바라보며 묻는 모습에 예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시켰다. 배우와 촬영이 예정된 사람은 릴리와 나현이었으니 다른 멤버들은 대기실에서 쉬고 있어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예하의 옆자리에 앉은 서린이 그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고 그러지 마. 알겠지? 인사할 때 잠깐 같이 있다가 들어가서 쉬어.”

저를 위로해주는 말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긴 숨을 터트리며 조금 전보다 표정이 풀어지는 예하를 확인한 멤버들이 서로를 마주 보고 안도했다.

“다들 준비 다 했으면 촬영 전에 인사하러 가자.”

“네.”

다른 멤버들이 준비하는 내내 누워서 부기를 빼서인지 도착 당시보다 많이 좋아져 있었다. 촉박한 준비시간에 예하가 좌석에 앉자마자 미나와 윤이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앞에 위치한 윤이 메이크업하는 동안, 뒤에 선 미나가 빠르게 머리를 손보기 시작했다.

컨셉에 맞춰, 아랫부분만 연보라색으로 옴브레 염색을 한 예하의 머리에 굵게 컬을 넣은 미나가 살짝 띄운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여기저기 집게 핀을 꽂아 고정했다.

메이크업이 마무리될 무렵 대기실 문이 열리며 매니저인 준영이 들어왔다. 얘들아, 준비 끝났어? 촬영 컨셉이 적힌 파일을 멤버들에게 하나씩 전달한 준영이 아직 메이크업 중인 예하를 바라봤다. 거울로 미나와 눈이 마주친 준영이 괜찮냐는 듯 눈짓하자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한 미나가 마무리된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했다.

“어? 오빠, 뮤비 촬영 배우 없이 가요? 이름 지워져 있는데?”

“아, 원래 나오기로 했던 배우가 드라마 촬영하다가 다쳤다고 같은 소속사에서 다른 분 보내주시기로 했어.”

“아, 그럼 오시기 전에는 누군지 모르겠구나.”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로 컴백하는 탓에 평소 이틀 정도로 잡혔던 촬영 스케줄이 이번엔 나흘 촬영으로 잡혀있었다. 댄스곡은 늘 했던 것처럼 멤버들끼리만 안무 위주로 뮤비를 찍기로 했고, 발라드곡에는 남자 배우를 섭외해서 함께 촬영하기로 했다. 시놉을 건네받은 멤버들과 달리 아직 메이크업이 끝나지 않은 예하는 눈을 감은 채 촬영 순서를 설명해주는 준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준영 씨!!”

순간 예고 없이 벌컥 열린 문에 멤버들은 물론 준영까지 모두가 놀랐다. 밖에서 촬영 준비 중이던 스텝이 발을 동동 구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지금 같이 촬영하려는 배우 도착하셨는데. 어떡해요?!”

“왜요? 또 무슨 문제…”

“아니 어떻게 저런 거물급 배우를 섭외하셨어요!! 지금 민세민 때문에 다들 난리 났어요.”

“으앗! 예하야, 갑자기 눈 뜨면 어떡해.”

어딘지 상기된 목소리에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싶어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던 예하가 익숙한 이름에 눈을 번쩍 떴다. 마무리 중이었던 윤이 갑자기 눈을 뜬 예하 덕에 비뚤어진 라인에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어난 예하가 되물었다.

“누구라고요?”

“네? 아, 민세민이요.”

“… ….”

굳은 얼굴로 서 있는 예하를 힐끗 본 준영이 얼른 둘의 사이로 파고들었다. 같은 회사 식구들이면 상관없지만, 촬영 스태프가 보기에 예하의 반응이 과하게 비치면 안 좋은 소문이 돌 수도 있었다.

“다른 분 보내주기로 하긴 했지만, 예상외의 인물이라 너무 놀라운데, 얘들아, 준비 끝나면 바로 촬영 들어갈 거니까. 스튜디오로 와. 먼저 가서 인사하고 있을 테니까.”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나가는 준영의 뒷모습을 보던 예하가 얼굴을 구겼다. 밤새 저를 괴롭힌 장본인이 지금 밖에 와있다는 말에 마음이 소란스러웠다. 예하야, 얼른 마무리하자. 윤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은 예하가 눈을 감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아. 깊은 한숨을 쉰 예하가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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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게 해줘요   27. 저 지금 울 뻔했어요.

    2주간의 앨범 활동을 잘 끝내고 오늘이 무대에서 서는 마지막 날이었다. 아쉬운 건 팬들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헤어지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멤버들의 요청에 소속사에서 급하게 수소문해 방송국 근처에 작은 소공연장을 대여했다. 본방송에 응원하러 와준 팬들과 함께 미니 팬미팅을 열기로 정하고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라이브 준비까지 끝냈다. 갑자기 올라온 공지에도, 팬들은 좋아했다.생방송 입장 당시 부여받은 번호대로 확인이 끝난 팬들이 순서대로 들어와 자리하는 동안 뒤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던 멤버들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스렸다. 후우, 깊게 심호흡한 예하가 안 들키게 고개를 슬쩍 내밀어 밖을 확인한 후, 뒤로 물렀다. 오늘 응원하러 와준 팬이 300명 정도라 그런지 공연장 좌석이 꽉 차 있었다.“준비 다 됐지?”서린의 말에 인이어를 확인하고 마이크를 뒷주머니에 꽂은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첫 곡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곡 중 하나로, 컴백 때 다른 수록곡을 선보이면서 아직 한 번도 팬들 앞에서 부른 적 없는 노래였다.밝았던 무대가 서서히 어두워지며 공연에 알맞은 조도로 바뀌었다. 무대로 올라온 멤버들이 정해진 위치에 서자 노래가 흘러나왔다.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환호했다. 뒤에 선 채 올라가길 기다릴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소리가 클지 몰랐는데, 무대에 올라서자 들리는 환호가 인이어를 뚫고 들려올 정도였다. 다정한 눈빛으로 팬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던 멤버들이 차근차근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했다.가사를 다 외운 듯 팬들이 함께 합창하는 목소리에 예하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인이어를 귀에서 뺐다. 제 파트를 어색하지만, 모두가 한목소리로 맞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울컥했다. 입술을 안으로 말아 물며 울음을 참아낸 예하가 팬들의 목소리에 제 목소리를 얹어 노래를 마무리했다.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팬들이 박수치며 소리 질렀다.“와… 저 지금 울 뻔했어요.”예하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멤버들 역시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

  • 빛나게 해줘요   26. 무슨 기분 좋은 일 있나 봐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 예하가 경례하듯 손을 관자놀이 옆으로 올리며 대답했다. 얼른 자라. 머리를 비벼 엉망으로 만들어둔 서린이 얼른 쉬라며 대충 손을 흔들어 보이더니 방을 나갔다. 하. 속에 담고 있던 말을 털어놓으니 이제 좀 후련해졌다.서린에게 제 속마음을 말했으니 다음은 한성이었다. 유일하게 저와 세민이 무슨 관계였는지 아는 사람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분명 바보 같다는 눈으로 쳐다보겠지. 그렇게 상처받아 놓고 아직도 좋아하는 거냐고 타박할지도 몰랐다. 세민과 엮이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고 밥도 사줬는데, 아무래도 이번엔 제가 밥을 사야 할 것 같았다.***벌써 3년째 모델로 활동 중인 커피 광고 촬영이었다. 처음 모델이 됐을 때와 달리 이젠 몸값도 많이 올랐지만, 저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계속해서 연장을 요청했다. 새로 나온 커피를 든 채 카메라를 응시한 세민을 찍으며 하얀 플래시가 정신없이 켜졌다가 꺼졌다.처음 사진 촬영을 할 땐, 하얀 플래시가 너무 강해 눈을 감아서 여러 번 NG도 났었고, 어떻게든 눈을 안 감기 위해 힘을 잔뜩 주고 부릅떴다가 이상한 표정으로 찍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하도 많은 광고를 찍다 보니 눈을 뜨고 있는 게 편해질 정도로 플래시에 둔감해졌다.이미지에 맞춰 오랜만에 슈트로 빼입고 깔끔하게 넘겨 포마드 머리를 한 세민이 이번엔 하얀 커피잔을 손가락에 건 채 카메라를 쳐다봤다. 남자치고 가늘게 쭉 뻗은 손가락이 예전에 콤플렉스였지만, 데뷔한 후에 오히려 예쁘다며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아져 이젠 장점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네, 됐습니다.

  • 빛나게 해줘요   25. 이미 어떻게 할지 정했잖아.

    「국민배우 민세민, 블라썸 설예하와 친해지고 싶어서 출연 결정.」「‘& 하우스’ 민세민 “블라썸 설예하에게 러브콜.”」세민의 말 한마디에 제 이름과 엮여 수많은 기사가 올라왔다. 고작 뮤비 촬영장에서 몇 번 마주쳤을 사이일 텐데, 얼마나 많은 의심을 받게 될지 벌써 긴장됐다. 거기에 앞으로 촬영하는 그와 얼마나 엮이게 될까. 대놓고 그림을 만들 기회를 제작진들이 놓칠 리 없었다.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왔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들로 화가 나고 기가 막혔다. 이런 상황까지 만든 세민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는데, 숙소로 오는 동안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졌다. 저와 세민의 이름이 함께 쓰인 기사 타이틀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언니… 눈치챘지?”세민과 어떻게 헤어졌는지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차였다는 게 분해서가 아니었다. 사랑했던 사이였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버림받은 자신이 너무 못나 보일까 봐.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세민과 마주할 때마다 저를 자꾸 신경 쓰는 걸 보니 준영은 물론, 서린까지 어느 정도 저희 사이를 눈치채고 있는 듯 보였다. 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까지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그와 가벼운 사이가 아니라는 건 알아차렸을 거다.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서린을 보며 예하가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넘겼다.“그런 거 같았어. 두 사람이 날 너무 신경 쓰더라고.”“… ….”“언니, 나 진짜 바보다? 그렇게 아

  • 빛나게 해줘요   24. 제가 친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얼른 취소해. 너. 그런 얘기 하는 거 아니야.”“나한테는 우리 언니가 최고란 말이야.”“맞아.”양쪽에 앉아 있던 릴리와 나현이 동시에 허리를 끌어안으며 달려들었다. 팬들도 맞대요. 우리한테는 ‘예하가 최고지.’라는 데요? 우리의 말에 부끄러워진 예하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이렇게 자꾸 띄워주지 말아요.”“언니는 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맞아. 우리 블라썸의 대표 비주얼인데.”이때다 싶어 서린까지 나서서 놀리자 예하가 아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빠르게 올라가는 팬들의 댓글을 읽던 우리가 가끔 보이는 세민의 이름에 슬쩍 눈치를 봤다. 질문하기 전 먼저 서린에게 보라는 듯 화면을 가리키며 보여주자 서린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가 혹시나 화면에 보일까 얼른 감춘다.“예하 언니, 처음으로 하는 고정 예능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아, 진짜 너무너무 떨려요. 다들 알다시피 제가 낯을 많이 가리잖아요.”예능을 하게 된 계기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답하는 내내 댓글 창에 여전히 같은 이름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못 본 척 무시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댓글 창이 도배될 정도로 올라오는데 더는 모른 척 넘길 수 없었다. 이 정도까지 올라오는데 언급을 안 한다는 건, 사이가 안 좋다고 티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nb

  • 빛나게 해줘요   23. 진짜 우리가 받은 거 맞죠?

    “라이브 하려고?”“응. 그래서 언니 퇴근만 기다렸지.”“아, 얼른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제작발표회 때 입은 옷과 메이크업 상태로 퇴근했던 예하가 얼른 방으로 움직였다. 조금 전, 준영에게 문자로 발표회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었던 서린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예하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항상 그랬듯 침울해하거나 짜증이라도 나 있겠지 싶었는데, 제 예상과 달리 예하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만큼 오늘 우리의 1위가 더 큰 의미라는 거겠지. 라이브 끝내고 대화를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서린이 흩어져있는 멤버들을 모아 먼저 자리에 앉혔다. 예하의 자리를 비워둔 채 기다리던 멤버들이 방에서 나오는 그녀에게 얼른 오라는 듯 손짓했다.“자, 시작 누를게요?”예하가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묻는 우리에게 멤버들이 준비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리 스태프 아이디로 로그인해 둔 라이브 방송 앱에서 방송 시작 버튼을 누르자 멤버들을 비추는 화면과 함께 방송이 시작됨을 알리는 숫자가 떴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화면을 바라보며 어느 정도 팬들이 들어오길 기다려준 서린이 우리 인사할까요? 하고 물으며 구호를 외쳤다.“안녕하세요. 블라썸입니다.”인사한 멤버들이 각자 개성 있는 손 인사를 건넸다. 금세 방송을 보는 팬들의 수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방송에 참여하는 팬들에게서 띄워진 채팅 글이 읽어볼 새도 없이 빠르게 올라갔다. 들어오는 사람 수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댓글들을

  • 빛나게 해줘요   22. 제작발표회 (4)

    “어떤 분인가요. 세민 씨?”“아.”가볍게 소리를 낸 세민의 고개가 이현이 앉은 자리와 반대로 움직였다. 당연히 본인의 이름을 말할 거라 기대하고 있던 이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움직이는 세민의 시선을 따라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이번에 우연히 촬영 현장에서 만났는데, 제대로 대화를 못 했거든요. 예하 씨랑.”세민의 말이 이어짐과 동시에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 소리 터졌다. 깜박깜박. 하얀빛이 연신 꺼졌다 켜지질 반복하며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댔다. 설마 했던 생각이 현실로 일어나자 예하가 당황한 듯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예하의 얼굴이 부끄러워서 그런 거라 생각한 듯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예하 씨가 수줍은 것 같네요. 어떻게 세민 씨가 친해지고 싶다고 했는데 예하 씨는 어떤가요?”MC의 질문에 당황한 예하가 어쩔 줄 몰라 했다. 여기서 대답을 안 하는 것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모두의 기대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예하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저, 저야말로 감사, 하죠.”이렇게 기자까지 있는 상황에서 세민이 직접적으로 제 이름을 거론할 줄은 몰랐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건 예하뿐이 아니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미나도, 옆에 앉아있던 한성도 너무 놀랐다.이건 대놓고 예하를 거론함으로써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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