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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Autor: 복덩이
“반하준은 절대 그쪽 진료기록을 공개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사람들이 태산 그룹에서 강승 테크를 인수하는 것에 주목하고 본인에게 좋을 게 없으니까. 하지만 그쪽 진료기록을 훔쳐 간 사실에 대해선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저 사람이 질책받고 억울해도 할 말이 없게 만들 거예요.”강민아는 냉정하고 단호한 눈빛으로 반하준을 바라보다가 심은호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그녀 쪽으로 몸을 돌린 채 한쪽 팔꿈치를 핸들에 얹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매혹적이고 예쁜 눈동자로 지그시 바라보는 모습에 강민아는 초조한 듯 물었다.

“그쪽 생각은 어때요?”

반하준을 골탕 먹일 생각이지만 심은호의 사생활과도 관련이 있었다.

남자가 얇은 입술을 말아 올리며 말했다.

“난 민아 씨의 이런 모습이 좋아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강민아의 볼은 금세 뜨거워졌다. 그는 늘 몇 마디 말로 쉽게 그녀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반하준이 날 괴롭히지 못하게 지켜주고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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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6화

    새벽 3시 외곽 도로 위,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텅 빈 도로 위에 길게 뻗은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엔진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워지며 십여 대의 대형 오토바이 헤드라이트가 마치 흐르는 불꽃처럼 밤의 고요함을 가르고 있었다.맨 앞에는 무광 블랙 할리가 있었는데 차체에는 짙은 붉은색으로 ‘현’이라는 글자를 새겼다.라이더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여자의 배는 살짝 불룩했고 반쯤 올린 가죽 재킷 지퍼 사이로 안의 헐렁한 검은색 후드티가 드러나 있었다.“현이 형, 괜찮아?”뒤따르는 사람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말을 건넸다.“내 몸은 강철이야. 다른 여자들처럼 임신했다고 나약하게 굴지 않아!”거만하고 거침없는 여자의 목소리에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우리 형님 대박이네!”“얼른 찍어서 ‘오토바이 타는 임산부’ 영상 올리자!”이어폰에서 들려오는 환호에 강나현은 자랑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강나현은 최근 다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임신한 배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전 세계 레이서 중에도 그녀뿐이었다.댓글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이러다 조만간 사고 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매회 영상을 빠짐없이 챙겨 보았다.그게 고스란히 화제성으로 되었다. 강나현은 욕하고 저주하는 목소리 따위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게다가 배가 점점 더 불러올수록 자신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렇게 몇 달만 더 지나면 백만 구독자를 보유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오늘 강나현이 국도를 질주하는 이유는 다른 일 때문이었다.강나현과 나란히 달리는 차량 뒤에는 카메라를 든 촬영 기자가 앉아 그녀의 멋들어진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오늘 밤, 강나현의 촬영 주제는 임신 4개월 차 오토바이 레이서가 국도에서 반씨 가문의 도련님을 용감하게 구해내는 이야기였다.“오늘 감히 날 막는 사람이 있으면 죽을 각오로 싸울 거야!”강나현이 소리치자 뒤를 따르던 사람들이 일제히 호응했다.“형님 멋있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5화

    강민아의 차분한 시선이 연진숙을 지나쳐 반하준의 얼굴을 훑었다. 그녀의 시선이 스쳐 지나가자 연진숙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반하준은 차마 고개를 들기 부끄러울 지경이었다.“당신들은 나를 경찰서 문 앞에서 납치해 지하실에 가둔 다음 손을 묶고 목을 조르면서 내가 전혀 모르는 일을 캐물었어. 이게 당신들이 민이를 찾는 방식인가?”연진숙의 입술이 격렬하게 떨렸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입만 열면 내가 반씨 가문을 망하게 한다더니.”강민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럼 어디 한번 물어보죠. 반씨 가문을 파멸로 이끈 게 나인지, 당신들인지!”강민아는 칼날 같은 눈빛으로 반하준을 돌아보았다.“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민이가 왜 실종됐는데? 당신이 유치원에서 애 서럽게 만들고 그 자리에서 버리고 갔잖아!”그때 정이가 입을 열었다. “많은 아이가 봤어요. 민이가 아저씨 따라 밖으로 뛰쳐나가는걸요.”연진숙은 그제야 시선을 반하준에게로 돌리며 꾸짖었다.“애한테 왜 화를 내?”반하준이 반박하려던 찰나, 강민아의 목소리가 화살처럼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반하준, 당신 손으로 아들을 밖으로 떠민 거야!”반하준은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간 듯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해져 바람 한 번 불면 당장에 흩어질 것만 같았다.“얌전히 경찰서에 가서 법적 처벌이나 받아. 내가 당신 고소할 거니까!”강민아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반하준은 그녀의 눈에서 온기 한점 찾아볼 수 없었다.“법적 도움이 필요해요?”심은호의 나른한 목소리가 강민아의 귓가에 울렸다.강민아는 그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묘하게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부탁 좀 할게요.”그러고는 다시 무심한 표정으로 연진숙을 흘겨보았다.“민이는 제가 찾을 거예요. 반씨 가문에서는 시간이나 지체하지 마세요.”강민아는 마지막으로 반하준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분노도, 실망도 없이 철저히 아무런 미련도 없는 차분함만이 담겨 있었다.강민아는 더 이상 반하준과 말을 섞지 않고 정이에게 말했다. “가자,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4화

    “민아 씨!”심은호는 강민아를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달려가려 했다.강민아는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한발씩 내딛는 발걸음은 묵직하고 힘차게 이어졌고 시선은 줄곧 반하준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눈빛은 차분하기 그지없어 냉담할 정도라 마치 낯선 사람을 바라보는 듯했다.반하준은 강민아의 시선에 가슴이 흠칫 떨리며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 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마치 재판 피고석에 선 사람처럼 강민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반하준.”강민아의 잠긴 목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난 이제 당신을 모르겠어.”불과 몇 시간 전에 만났는데 이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이 관계의 완전한 끝을 선포하는 듯했다.반하준은 완전히 핏기를 잃은 안색이었다.강민아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육성민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자 거대하고 웅장한 체구가 바닥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강한 위압감을 풍겼다.남자의 시선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차갑게 훑더니 마침내 반하준에게 꽂혔다.가슴에서 체포영장을 꺼내 펼쳐 보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렷하게 선고를 내리기 시작했다.“반하준, 너를 불법 감금, 고의 상해, 직권 남용 등 여러 혐의로 법에 따라 체포한다. 체포 영장이 있으니 협조해.”반하준의 동공이 급격히 움츠러들며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육성민!”연진숙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가 반하준 앞을 막아섰다.“너희들이 뭔데 얘를 데려가? 여긴 반씨 가문이야, 내 아들은 부신 그룹 대표라고! 어떻게 감히...”“여사님.”육성민의 목소리는 강철처럼 차갑고 단단했다.“당신 아들이 법을 어겼으니 하느님이 와서 막아도 소용없습니다. 소리 지르지 마세요. 당신 이름도 영장에 적혀 있으니까.”“나를 잡아가도 내 아들은 데려갈 수 없어!”연진숙은 반하준을 단단히 감쌌다. 반하준이 경찰에 연행된다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3화

    반하준은 차갑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텅 빈 거실에서 유난히 거슬리게 울려 퍼졌고 미친 광기 속에 조롱이 묻어 있었다.“심은호!”한 글자 한 글자에 모든 분노와 굴욕을 담아 상대방에게 내던지듯 말했다.“6년 전부터 내 아내를 훔쳐봤어? 태산 그룹 대표가 되어서 이런 추잡한 짓을 했는데 이걸 사람들이 알면 심씨 가문 체면이 어떻게 될까?”반하준은 몸부림치며 심은호의 제압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뒷목이 꽉 잡힌 채 굴욕적인 자세로 컴퓨터 화면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심은호는 부인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반하준을 바라보았다. 평소 미소를 머금던 여우 같은 눈동자에는 지금 이 순간 차가운 평정심과 반하준이 이해할 수 없는 당당함이 담겨 있었다.‘도대체 왜 잘난 척이지? 강민아를 6년 동안 훔쳐봐 놓고 부끄러운 것도 모르나?’“민아 씨에 대한 내 감정은 6년도 훨씬 더 됐어.”심은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선명하고 당차게, 마치 얼음 위에 못을 박듯 단단하게 뱉었다.“반하준, 잘 들어. 내가 너보다 민아 씨를 먼저 알았어.”조롱 가득하던 반하준의 표정이 굳어졌다.“넌 딱 한발 앞서 민아 씨와 결혼했지만 단 한번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심은호는 먼 곳에 있는 풍경을 바라보듯 시선이 살짝 멀어졌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반하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민아 씨가 반씨 가문에서 겪는 서러움을 나도 봤는데 넌 외면했어. 그 여자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 여자가 외로움에 몸서리쳐도 넌 관심조차 주지 않았어!”반하준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고 가슴은 격렬하게 오르내렸다.심은호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민아 씨가 한밤중에 홀로 서재에서 일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봤고 네 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도 봤어. 누구보다 똑똑한 사람을 너희들은 월급 안 줘도 되는 가정부 취급했어.”심은호는 반하준을 붙잡고 있던 손을 풀고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시선은 칼날 같았다.“반하준, 내가 아무리 비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그게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2화

    연진숙은 심은호의 기세에 위축되었다가 감시 카메라를 언급하는 말에 다시 허리를 꼿꼿이 펴더니 얼굴에 드리워졌던 당황한 기색은 기쁨으로 뒤바뀌었다.“반씨 가문에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안주인인 내가 모를 리 있어?”심은호는 차갑게 웃었다.“민아 씨 뒤에 지켜줄 사람 하나 없다는 걸 알고 반씨 가문에서 횡포를 부렸던데요.”심은호는 노트북을 꺼내어 켰다.“또 뭘 하려는 거야?”반하준이 묻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치며 상대가 그의 목을 움켜잡았다.반하준은 피할 틈도 없이 심은호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강력한 힘에 눌려 고개를 숙여야 했다.“무슨 짓이야!”연진숙이 날카롭게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심은호가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뜻밖에도 심은호의 왼손에 뒤로 올려묶은 머리가 잡혀버렸다.“아아악!”연진숙이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를 제압하는 것은 반하준을 제압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모자 둘이 똑똑히 보라고!”심은호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반하준의 시선이 화면을 향한 순간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조롱 섞인 표정이 금세 굳어졌다.화면에는 선명한 카메라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지하실에서 강민아가 양손이 묶인 채 벽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었다.이윽고 화면을 빠르게 넘기자 연진숙이 먼지떨이를 휘두르며 달려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날카로운 목소리는 스피커로 재생하지 않았음에도 화면을 뚫고 들리는 듯했다.반하준의 동공이 급격히 움츠러들었다.심은호에게 제압당했을 때보다 더 깊은 굴욕감이 밀려와 그를 강타했다.“이... 이건 말도 안 돼!”연진숙은 비명을 지르며 손을 뻗어 컴퓨터 화면을 가리려 했다.심은호가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연진숙은 몇 걸음 뒤로 밀려나며 소리쳤다.“지하실에는 애초에 감시 카메라가 없어. 이건 다 네가 조작한 거야, 조작된 거라고!”“조작이요?”심은호의 목소리는 얼음이 서린 듯 차가웠다.“여사님, 제 인성을 의심해도 기술은 의심하지 마세요. 이건 고화질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1화

    “연진숙 여사님.”낮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거실 옆 입구에서 들리며 날카로운 칼처럼 연진숙의 독설을 단번에 끊어버렸다.연진숙이 급히 돌아서자 빛을 등진 채 문가에 서 있는 큰 그림자가 보였다.밤바람이 남자의 뒤에서 불어와 코트 자락을 휘날렸다.온몸에서 날카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평소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던 눈이 지금은 한겨울 깊은 연못처럼 차갑게 식은 채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심은호였다.걸음을 옮겨 거실로 들어서자 구두가 대리석 바닥을 밟을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여지없는 압박감을 드러냈다.심은호는 연진숙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시선을 곧장 작은 형체에 고정했다.“정아.”입을 열어 부르는 목소리는 순식간에 부드러워지며 마음을 달래주는 힘이 담겨 있었다.“이리 와.”정이는 그를 본 순간 애써 고집스럽게 버티던 눈빛이 무뎌졌다.“아저씨!”아이의 외침은 마치 둥지로 돌아온 아기 새의 울음소리처럼 반하준을 뒤흔들었다.정이의 목소리에 반하준의 온몸이 반으로 쩍 갈라지는 듯했다.아이는 달려가 심은호의 다리를 붙잡고 얼굴을 파묻었다. 작은 어깨가 살짝 떨렸지만 꿋꿋이 울음을 참았다.심은호는 몸을 굽혀 아이를 들어 올렸다. 동작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했다.한 손으로 아이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 아이의 등을 감싸 자기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시선을 돌려 연진숙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 연진숙은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심은호!”울려 퍼지는 반하준의 목소리에 억눌린 분노가 묻어났다. 그의 시선이 심은호가 정이를 안고 있는 모습에 닿는 순간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애 내려놔! 여긴 우리 반씨 가문 구역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무슨 자격으로?”심은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스쳤지만 눈빛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다.“난 사람을 구하러 왔어. 반씨 가문에서 무고한 여자를 불법 감금하고 여섯 살짜리 아이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었잖아.”잠시 말을 멈춘 그는 반하준을 올곧게 응시했다.“반하준, 자기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50화

    강나현이 큰 소리로 말하자마자 주위에 있던 다른 하객들도 모두 이쪽을 쳐다보았다.강나현이 소리를 질렀다.“민아 언니, 어떻게 가짜 초대장을 들고 들어올 수 있어? 우리 강씨 가문 망신을 주고 있잖아!”강나현이 동호라고 불렀던 남자가 태블릿을 들고 다가왔다.“손님, 하객 명단에는 손님 이름이 없으니 지금 당장 파티장에서 나가 주세요.”옆에 서 있던 손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경했다.강민아는 동호라는 남성에게 물었다.“누구세요?”“파티장을 관리하는 매니저입니다.”그는 손에 든 태블릿을 들고 당당하게 대꾸했다.“강민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47화

    그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반하준과 함께 서밋 포럼 환영 파티에 참석한다는 의미였다.가장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강씨 가문의 큰아들 강기성이었다.강기성은 새하얀 정장을 입고 머리 윗부분을 뒤로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피부는 하얗고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염세적인 얼굴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고 윗 눈꺼풀은 자다 일어난 듯 축 늘어져 있었다. 귀에는 검은색 피어싱에 입술에도 검은색 링이 끼워져 있었다.강기성이 등장하자마자 한 취재진이 그를 바로 알아봤다.“저 사람이 강씨 가문 가짜 도련님 강기성이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33화

    “아빠!”민이가 책가방을 등에 메고 반하준을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웬일로 반하준이 직접 데리러 오자 민이는 유난히 신이 났다.반하준을 본 여성 학부모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그때 엄규민이 강민아 앞으로 가서 정중하게 제안했다.“강민아 씨, 타시죠.”강민아는 거절했다.“아니요. 정이랑 택시 타고 식당으로 갈게요.”반하준과 비좁은 공간에 함께 있기 싫었다.엄규민이 반하준의 편을 들며 사람 좋은 말을 건넸다.“대표님께서는 오늘 특별히 두 분을 데리러 오신 겁니다.”강민아가 휴대폰을 꺼내 택시를 부르려 하자 엄규민은 마이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31화

    강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네, 맞아요.”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2반 담임 선생님이에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반진경이 소리를 질렀다.“강민아, 네 딸이 오늘 2반 애들도 때렸어?”주위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등 뒤로 숨기기 바빴다.이내 선생님이 손을 내저었다.“아니에요! 오늘 강윤정 어린이가 학교 안전교육 활동에서 가면을 쓴 악당을 물리치고 2반 친구들의 안전을 지켜줘서 강윤정 어린이에게 커다란 꽃 스티커를 줬어요.”“엄마, 봐요.”정이가 받은 스티커를 귀한 보물처럼 강민아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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