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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Author: 복덩이
짜악!강민아가 손을 들어 반진경의 얼굴을 가볍게 때리자 반진경의 목소리가 바로 멈췄다.

“너!”

반진경이 화를 냈다.

“반진경 씨, 그쪽이 뿌린 향수에 벌레가 왜 이렇게 꼬여요? 머리 위에 온통 검은색 벌레들만 가득하네요.”

강민아가 말하며 반진경의 머리를 툭툭 때렸다.

“머리에 벌레들이 막 기어다녀요. 너무 징그럽네요.”

강민아의 말에 반진경은 두피가 가려워져 덩달아 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반연주에게 물었다.

“내 머리에 벌레가 있어?”

정이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싫었던 반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꺄아악! 빨리 가, 빨리!”

반진경은 소리를 지르며 반연주의 손을 잡고 차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강민아는 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가자.”

정이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께서 공연복 주면서 다이어트해야 한대요.”

강민아는 정이의 통통하고 말랑한 손을 잡았다.

“전에 엄마가 헬스장에서 체지방 측정했을 때 넌 체지방이 적고 전부 근육이라 코치님도 아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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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2화

    “하준 씨!”강나현은 반하준을 보자 눈이 반짝였다. 본능적으로 이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반하준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음을 알아차렸다.시선이 옷으로 가려진 반하준의 두 손에 머물렀다.일부러 가리고 있는 이 모습, 숨기려 할수록 더 티가 나는 법이 아니겠는가?이내 알아차린 강나현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하준 씨, 무슨 일이야?”부신 그룹 대표이사가 수갑을 차고 있다니! 이럴 수가!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분명 뭔가 오해가 있을 것이다.강나현은 반하준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당연히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하준의 눈동자에는 분노와 증오, 그리고 뼛속까지 시리는 차가움만 가득했다.반하준이 천천히 강나현에게 다가왔다.안색이 어두워진 강나현은 두려움에 휩싸여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반하준이 다가오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강나현! 민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조급한 반하준의 목소리에 강나현이 입술을 떨며 말했다.“나... 몰라... 정말 몰라!”당황한 얼굴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모른다고?”반하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네가 납치 사건을 꾸몄으면서 민이가 갇힌 곳을 모른다고?”“나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민이 행방, 정말 몰라!”억울하고 막막한 마음에 강나현은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하준 씨, 나 지금 임신 중이니까 화내지 말아 줄래? 응?”강나현의 배를 본 반하준은 속이 울렁거려 볼이 얼얼할 정도로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네 배 속 아이가 나와 무슨 상관인데!”강나현이 소리쳤다.“하준 씨 아이니까!”큰 소리로 외쳐 모두에게 알리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반하준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처럼 귀에 박혔다.“네 배 속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네가 더 잘 알잖아. 내게 뒤집어씌우려 하지 마.”그러더니 차갑게 비웃었다.“차라리 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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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0화

    폴리스라인 너머, 강민아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주변을 순식간에 정적 속으로 몰아넣었다.경찰은 잠시 당황한 듯 팀장을 바라보았고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터주라는 신호를 보냈다.강민아는 선을 넘어 강나현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다.심은호는 그 뒤를 쫓는 대신 밖에서 위태로우면서도 단호한 그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밤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비친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가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입술을 일자로 굳게 다문 채,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동생 강나현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고개를 든 강나현은 강민아를 마주한 순간 분노와 원망을 쏟아냈다.“강민아, 지금 나 비웃으려고 작정하고 온 거지!”강나현은 바닥을 짚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이런 비참한 모습을 하필 강민아에게 들키다니.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민아였으니 분명 자신이 민이를 구하러 온 걸 보고는 공을 가로채일까 봐 부리나케 달려온 게 틀림없었다.“민이는 어디 있어?”강민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내가 어떻게 알아!”강나현이 불만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소리쳤다.“애를 납치해놓고 구하는 척 연기를 해? 그게 사람이 할 짓이야!”강민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높아졌다.“납치 안 했어!”강나현이 격하게 반응하며 일어서려다 복부에 전해지는 통증에 신음하며 이를 악물었다.“누가 날 엿먹이려고 꾸민 일이야! 그 운전기사가 나를 모함한 거라고!”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이곳에서, 특히 경찰과 강민아 앞에서 죄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모함?”강민아가 냉소했다.“네가 직접 켠 라이브 방송이었어. 납치범의 자백도 다 들렸고. 계획도, 자금줄도 다 너였잖아. 증거가 명백한데 아직도 추잡하게 변명할 셈이야?”강나현은 강민아를 쏘아보며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질렀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 너야말로 아들 하나 제대로 못 지켜서 애를 잃어버려 놓고! 네가 그러고도 엄마야?”강나현이 독기 서린 눈으로 고개를 치켜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9화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그 순간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강나현의 계정에는 실시간 시청자 수가 이미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애초에 그녀는 이번 용감하게 아이를 구출했다는 라이브로 백만 팔로워를 찍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 재판장이 되어버렸다.[미친, 이거 자기가 짜고 친 거였어?][무슨 이런 어이없는 여자가 있어? 여신이라더니 그냥 납치범이었네.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강나현, 너 양심 있어? 반씨 가문 도련님은 고작 다섯 살이 된 아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애로 신분 상승해서 재벌가 들어가려던 거지 뭐. 반씨 가문의 주인이 전 형부라며? 그런데도 그 침대에 올라가려 하다니.][이미 신고함. 녹화도 다 했어. 이런 인간이 엄마라고?][영원히 제재해. 인터넷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지.]댓글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속도가 너무 빨라 제대로 읽히지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하나였다.분노와 경멸.방송 관리자들은 급히 댓글을 차단하려 했지만 이미 강나현 계정의 권한 자체가 플랫폼에 의해 긴급 정지된 상태였다.조금 전까지 몰려들었던 시청자 수만큼 지금은 똑같은 숫자의 신고가 쏟아지고 있었다....그 시각, 강민아는 심은호의 차 안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그녀 역시 강나현의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처음부터 강나현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강나현이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하긴 했지만,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역공당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자 절망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차라리 강나현이 정말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아이를 구해내는 영웅이 되길 바랐다.지금처럼 아들 민이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나았으니까.끼익.심은호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강민아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슴 밑바닥에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차 문을 꽉 움켜쥔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문 탓에 비릿한 피 냄새가 입안에 퍼졌다.고속도로 위에는 경찰차의 경광등이 번쩍이며 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8화

    운전기사가 소리쳤다.“당신이 돈을 주고 날 고용했잖아. 나한테 놀이공원에 가서 반씨 가문 도련님을 데려와 이 트럭에 숨긴 뒤 자기가 구하는 연출로 팔로워를 늘리겠다면서! 반씨 가문의 은인이 되어 순조롭게 뱃속 아이와 함께 반씨 가문에 들어갈 거라고!”진실이 노골적으로 폭로되자 강나현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기분이었다.‘내 돈을 받고 이런 식으로 나와?’“무슨 헛소리야!” 강나현은 날카롭게 남자의 말을 끊으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꺼, 카메라 꺼! 이 사람은 헛소리하고 있어. 양심 없는 납치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어!”카메라맨은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상대 남자는 강나현에게 반응할 틈도 주지 않았다.작업복 안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녹음기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이를 트럭에 숨겼다가 내가 사람을 데리고 찾아가면 조금 반항하는 척 나한테 넘겨. 걱정하지 마, 돈은 다 준비됐으니까. 1억 중에 4천만 원을 선불로 주고 일 끝나면 6천만 원 줄게.”강나현의 목소리였다.오만하고 경박하며 우월감에 취해 베푸는 듯한 어투였다.“내가 민이를 구하면 반씨 가문은 나에게 빚진 셈이 되겠지. 내 뱃속에는 반하준의 아이도 있어. 반씨 가문에 시집만 가면 난 서경에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니 당신이 감옥에 가도 내가 꺼내줄게!”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강나현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다.홱 달려들어 녹음기를 빼앗으려고 손을 뻗는 동작이 너무 격렬해서 배가 흔들릴 정도였다.남자는 피하지 않고 강나현이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두더니 심지어 조롱과 연민, 성공했다는 안도감이 담긴 미소까지 지었다.“빼앗아도 소용없어. 백업한 걸 이미 경찰에게 보냈으니까.”“감히 날 속여?”강나현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며 녹음기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위로 두 번 튀어 오르다 길가의 풀숲으로 굴러갔다.뒤돌아 카메라를 바라보니 카메라맨이 여전히 찍고 있었다.친구들은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7화

    강나현은 수풀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을 보고 팽팽했던 긴장감이 탁 풀렸다.자신이 돈을 주고 고용한 그 트럭 운전기사였다.어두운색 작업복에 깊게 눌러쓴 볼캡 모자는 약속한 옷차림이었다.강나현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뭐 하는 거야? 운전석에 있다가 강제로 차를 세우는 장면이었잖아? 왜 수풀로 달려가 괜히 사람 긴장하게 하는 건지.’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카메라가 여전히 찍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강나현은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었다. 얼굴에 담겼던 당황스러운 기색은 순식간에 분노와 정의로움으로 바뀌었다.뒤따라오던 카메라맨을 돌아보며 눈빛 클로즈업을 찍은 뒤 홱 몸을 돌려 남자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너였구나!”높아진 목소리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연기로 꾸며낸 비통함이 묻어났다.“네가 반씨 가문 도련님을 납치했지? 양심이 있긴 해? 어떻게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손을 대!”친구들도 연기에 협조하며 몰려들어 상대 남자를 가운데로 몰아세웠다.카메라맨은 장비를 어깨에 멘 채 렌즈를 강나현에게 단단히 고정하며 그녀의 멋진 모습과 정의로운 표정을 선명하게 담아냈다.그 시각 라이브 방송 댓글이 빠르게 올라왔다.강나현은 라이브 시청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칭찬할지 상상하며 잔뜩 들떠 있었다.수없이 연습해 온 장면이었다. 앞선 방송에서 오늘 밤 큰 작전이 있다는 예고를 남긴 뒤, 친구들을 데리고 ‘용감하게’ 납치범의 차량을 가로막고 마지막으로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민이를 구출해 반하준의 손에 직접 넘겨줄 생각이었다.그러면 반씨 가문이 감격에 겨워할 것이고 자신은 라이브 중이니 민이를 구하기만 하면 반씨 가문을 휘두를 수 있었다.인터넷에선 반하준에게 그녀를 아내로 맞이할 것을 요구하며 반씨 가문에 책임을 지라고 할 것이다.그리고 자신은 임신한 몸으로도 용감하게 사람을 구해낸 인물로 팔로워가 최소 10배는 늘어날 거다.강나현이 오토바이를 타고 민이를 구하러 달려가던 동안 라이브 시청자 수는 이미 천만 명을 돌파했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448화

    목이 조여지는 순간 반하준의 눈은 초점을 잃었고, 키 차이 때문에 강민아는 남자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끝을 세우고 있었다.여자의 입김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긴장하면서 힘을 준 탓에 그녀가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강민아의 향기를 맡자 그의 몸은 척박한 땅에 소나기가 내리는 듯 온몸의 모공이 활짝 열리며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빨아들이려 했다.목이 감겨오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는데 강민아가 남자의 허벅지를 걷어찼다.그녀가 가하는 모든 고통이 그의 심장을 빠른 속도로 뛰게 했다.너무 편안하다.강민아에게 발길질당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459화

    강민아가 반용화와 눈빛을 주고받은 뒤 전화를 받으니 우경아의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강민아 씨, 양자 테크 담당자가 된 걸 잊었어요? 듣기론 요즘 회사에도 안 왔다던데.”다소 나무라는 듯한 우경아의 어투에 강민아가 대꾸했다.“우 대표님은 바빠서 제가 입원한 걸 모르셨나 봐요.”“오늘 퇴원했다면서요.”우경아의 목소리는 서늘했다.강민아는 그녀가 조바심을 낸다는 걸 알고 이렇게 답했다.“오늘 양자 테크에 갈 거예요.”그녀는 소파 등받이에 기댄 채 여유롭고 한가한 자세로 부드럽게 우경아와 말을 이어갔다.“우 대표님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468화

    안채린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후 황급히 둘러댔다.“용화 씨, 미안해요. 계속 불만만 늘어놨네요.”“괜찮아.”반용화의 시원한 목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져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안채린은 오늘 밤에 처음으로 반용화에게 전화를 걸어 이처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전부 강민아에 대한 말뿐이었다.반용화가 드물게 그녀의 말을 다 들어주자 안채린은 기쁨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앞으로 계속 전화해도 돼요?”대담하게 물었지만 내심 불안했다.“양자 테크에 관한 일이라면 전화해도 돼.”안채린의 입에서 그동안 보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452화

    “선생님, 용성을 저한테 주시는 건가요?”“난 용성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라. 난 이미 7년 동안 용성을 이끌었어. 비록 묵묵히 공헌하고 있긴 해도 지금 시대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 난 남들의 주목을 받는 게 불편하니 너한테 넘겨주는 거야. 강 소장, 이제 우리 용성의 명예를 지키고 더 많은 연구자가 주목받고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해줘.”봄바람이 스쳐 지나간 듯 강민아의 호수 같은 눈동자에 파문이 일었다.“선생님은 정말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그녀는 계약서를 손에 쥐고 이렇게 말했다.“용성 연구소 보통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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