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건 죄악이었다. 나는 매일같이 뻔뻔한 바람둥이 전 남자친구의 배신을 경멸하며 살아왔는데, 지금 나는 다른 여자의 남자를 원하며 온몸이 떨리고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그의 손길에서 벗어났다. 이럴 수는 없었다.
“맥컬런 씨…”
“잭. 그냥… 잭이라고 불러요.”
그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나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잭,” 나는 차분하게 말하며 뒷걸음쳤다.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회사에서 아무런 드라마 없이 일하고 싶어요.”
그가 성큼성큼 다가오며 거리를 좁혔다. 입술 끝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게 재미있다는 거야?
하느님! 제발 힘을 주세요.
“내가 상상하는 게 아니에요, 로빈. 당신도 느끼고 있잖아요.”
그랬다, 그는 상상하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에게 너무나 깊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그에게 드러낼 생각은 없었다. 그에게 빠져들지 않을 것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내 입술을 가볍게 스쳤다. 나는 기대감에 눈을 감으며 살며시 숨을 들이켰다. 나는 끝났다. “일주일 내내 당신을 만지고 키스하는 생각만 했어요.”
“제발 그만해요.” 내가 속삭였다. 심장이 가슴 속에서 전속력으로 쿵쿵 뛰었고, 그의 강렬한 시선은 내 무너져가는 몸을 조금도 진정시켜주지 못했다. 나는 떠나야 했다!!!
“당신도 원하잖아요.”
나는 속수무책으로 그의 파란 눈을 바라보며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그가 나를 최면에 걸어버린 것처럼. 그가 몸을 기울이며 허리를 잡아 나를 땅에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우리의 눈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쳤고, 그의 시선이 나를 그 자리에서 집어삼켰다. 나는 완전히 끝난 여자였다.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 로빈.” 그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며 입술로 내 귓불을 살며시 스쳤다. “이렇게 오래 참아온 게 신기할 정도예요.” 온몸에 전율이 퍼져나갔다. 모든 신경 끝이 곤두서며 떨렸다. 그는 나에게 너무나 큰 영향을 미쳤다. 나는 너무 약했다— 저항하기엔,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엔, 이 남자를 막기엔 너무나 무력했다.
그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며 이마를 내 이마에 부드럽게 맞댔다. 이 광기를 끝내야 할 모든 이유가 사라져버렸고, 나는 절박하게 흔들리는 갈대만 남았다. 세상이 우리 사이의 공간으로 좁혀졌다.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그의 얼굴로 들어 올려, 손가락으로 그의 턱선을 따라 천천히 훑었다. 그는 내가 지금껏 본 남자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였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가 천천히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갰다. 내 정신은 온갖 감정들이 사방에서 동시에 꿰뚫고 들어오며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폭신했다. 내 혀가 살며시 그의 입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코끝에 느껴지는 그의 숨결의 부드러운 간지러움, 내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헤치는 그의 손가락. 우리는 서로의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취할 듯한 프레시워터 민트 향에 은은한 우드 향이 섞여 내 감각을 파고들었다. 내 숨이 멎었다. 우리의 몸이 벽에 맞닿으며 사이에서 열기가 피어올랐다. 우리의 입술은 굶주린 리듬으로 움직였다. 그의 혀가 내 혀 위를 굴렀다. 우리가 나눈 숨결을 맛보며, 두 심장의 고동을 느끼면서, 그가 나를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우리의 손은 서로의 옷을 벗겨내려 더듬거렸다.
하느님, 멈춰야 해. 그에겐 여자친구가 있잖아… 오, 하느님.
나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그의 곱슬머리를 헤쳤다— 너무 부드럽고, 너무 실크 같았다. 이것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둘 다 이것을 원했고, 우리 둘 다 이것이 필요했다. 나는 욕망으로 미쳐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죄악의 욕망에 불과했다.
그가 필요했다. 그 무엇보다도.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하느님! 이건 옳지 않아. 나는 내 자신의 규칙을 어기고 있었다— 이미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남자에게는 절대 빠져들지 않는다는. 그러나 이성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모두 창밖으로 던져졌다. 나는 그의 끌림에 절망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가 내 뺨을 감싸 쥐고 내 얼굴 구석구석에 키스했다. 한 조각씩 나를 집어삼키며, 내 어느 한 부분도 닿지 않은 곳 없이, 이성이 살아남을 공간조차 남기지 않았다.
내 머릿속은 절제를 외쳤지만, 내 몸은 욕망에 압도되어 이 남자의 압도적인 키 아래에서 떨고 있었다. 이토록 죄스러운 욕망으로 나를 사로잡으면서도, 나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안 돼… 잭,” 나는 헐떡이며 그에게서 홱 물러났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나는 조심스럽게 옷을 다시 입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내 생각은 전혀 가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가지 않을 거예요, 로빈,” 그가 낮게 말하며 내 허리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지금은 안 돼요.”
“이럴 수 없어요.”
나는 물러섰다. 다리가 제멋대로 후들거리며 무너져내려, 남아있던 모든 자제력의 흔적을 배신했다. 내 지갑과 핸드폰은 그의 회전의자 위에 잊혀진 채로 놓여 있었다.
젠장.
나는 도망쳤다— 지갑도, 핸드폰도, 그리고 내 자존심도 그곳에 내팽개친 채로.
돌아갈 수 없었다. 돌아가면 나 자신을 멈출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정말 뻔뻔한 창녀 같았다.
나는 라나의 차에 쾅 올라타, 문을 세게 닫고 시동을 걸었다. 핸들 위에서 손이 심하게 떨렸고, 가슴은 찢겨나가는 것 같았으며, 내가 속도를 높여 달려나가는 동안 세상이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꼴도 보기 싫고 끔찍한 기분이었다. 입술은 부어 있었고, 뺨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지?
그의 기억이 내 피부를 할퀴며, 온몸을 태우듯 파고들었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의 손길 하나하나, 입술의 압박 하나하나, 그의 모든 절제된 움직임이 내 기억 속에 새겨져, 핏줄을 타고 맥박치며, 절제라는 것을 끔찍한 농담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도로에 집중하려 했지만, 내 몸은 내 머릿속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씨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잭“잭, 다들 기다리고 있어.” 로빈이 중얼거렸다. 아직도 키스 때문에 숨이 조금 가빴다.“씨발 그들.” 나는 그녀의 얼굴을 감싼 가느다란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네가 이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면 다른 것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주례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그녀의 시선이 유명한 주례자에게로 향했고, 그의 찌푸린 표정은 더 깊어져 있었다.내가 그의 시간을 낭비하는 게 신경 쓰였을까?절대 씨발 아니었다.나는 팔로 허리를 감싸 가까이 끌어당기고 목 전체에 입술을 붙인 채 천천히 볼로 키스를 끌어올렸다.어디나 완벽했다.피부의 씨발 모든 모공이 완벽했다.“예수, 잭.” 로빈이 숨을 내쉬며 내 어깨를 팔로 감싸 안았고, 나는 그녀의 완벽한 몸 구석구석을 탐험했다.“나를 존중하고, 순종하고, 우리가 백발이 되고 쇠약해질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약속해?” 그녀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약속해. 그럼 넌 합리적이고, 덜 소유욕 강하고, 조금 덜 통제적이 되겠다고 맹세해?” 그녀가 내 피부에 대고 속삭이며 입술을 부드럽게 스쳤다.“절대 안 해.” 나는 그녀의 씨발 맛있는 입을 끌어당겨 혀가 서로 핥고 쓰다듬으며 미친 듯이 탐했다. “이미 알잖아.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거. 널 위해 목숨을 바칠 거라는 거. 그리고 언제나 네가 모든 것에서 최우선이라는 거.”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기댔다.“넌 내 삶이야, 로빈. 나한테 일어난 씨발 최고의 일이야. 영원히 사랑해 줘, 제발.” 그녀가 미소 지으며 눈이 반짝였다. 내 입술이 아름다운 얼굴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었다.“너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우주는 없다고 생각해, 잭. 넌 내 마음과 몸과 영혼을 소유했어.” 부드러운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네 모든 걸 사랑해, 잭— 비합리적이고, 신경질적이고, 씨발 미친 부분까지도.”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천박한 입이 어디까지 욕을 이어 갈지 생각했다.“그 더러운 입은 반대야, 맥컬런 부인.” 속삭이며
로빈“오, 로빈.” 엄마가 숨을 헐떡이며 즉시 티슈를 집어 눈 밑을 닦았다.“안 돼, 엄마, 제발.” 그녀가 티슈를 코에 대고 크게 푼 뒤 내 장엄한 드레스의 광활한 부분을 눈으로 훑었다.“왜?”“엔젤이 이 신선한 화장을 망치면 진짜 날 죽일 거야.” 부드럽게 코를 훌쩍이며 억지로 숨을 골랐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했다. 시선이 라나와 마가렛에게 향했고, 즉시 후회했다. 두 쌍의 촉촉한 눈이 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라나, 너도?” 부드럽게 신음했다. “제발 그만해, 다들.” 마가렛이 내 옆으로 달려와 손을 잡으려다 엔젤의 시선이 강하게 따라오자 방향을 바꿨다. 의자에 올라가 볼에 입을 맞추고 싶었겠지만, 대신 내 손등에 키스가 떨어졌다.“정말 아름다워, 로빈. 극도로 아름다워.” 그녀가 미소 지으며 라나에게 달려가 안았다.엔젤이 방을 나갔다가 따라야 할 긴 지시 목록을 외친 뒤 잠시 후 돌아왔다.“베일!” 그녀가 소리치며 로열 대성당 베일과 블러셔 베일을 꺼내 땋은 머리에 섬세하게 고정하고, 대성당 베일이 숨이 멎을 정도의 튤 물결로 흘러내려 두 번째 트레인처럼 몇 미터 뒤로 늘어지게 한 뒤, 부드러운 블러셔가 얼굴을 덮게 했다. 엄마가 화장실로 달려가 곧 화장지를 미친 듯이 뜯는 소리와 코를 크게 푸는 소리가 들렸다. 곧 나와서 눈 밑을 가볍게 닦았다.“미안해.” 속삭이며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베튼 부인, 제가—”“그냥 린지라고 해.”엔젤이 고개를 끄덕였다. “5분 후에 로빈을 데려와 주세요.” 손목시계를 재빨리 흘긋 보았다. “몇 분 늦었지만 걱정 마세요. 오늘이 그녀의 날이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아무도 씨발 울리지 마세요!” 경고하는 눈으로 모두의 얼굴을 훑은 뒤 트레인을 마지막으로 손질하며 완벽하게 흐르도록 확실히 했다. 라나와 마가렛이 먼저 나갔고, 엔젤도 뒤따라 나가 엄마와 나만 남긴 뒤, 작은 회전을 하며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네 아버지가 오늘 널 보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야.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
로빈“오 맙소사, 잭.” 서류를 두 번째로 훑어보았다. “믿을 수가 없어.”“네 거야, 자기야.” 그가 허리를 잡아 몸으로 가까이 끌어당겼다. “이제 거기 발을 디딜 때마다 우리 장대한 사랑을 떠올리게 될 거야. 여기까지 오기 위해 겪은 모든 장애물을 떠올리게 될 거야.” 얼굴의 눈물을 닦아 주며 순결한 키스로 강화했다.“친구를 설득해서 팔게 한 거야?” 그가 부드럽게 킥킥거리며 다시 눈에 입을 맞추었다.“그 레스토랑은 원래 내 거였어, 자기야. 곧 네 남편이 될 사람이 여기선 꽤 거물이거든.”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충격과 경악이 반반이었다. “잭, 넌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야?”“모두를 잠재울 수 있는 정도.” 몸을 숙여 키스했다. “나아졌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마음이 편해졌어. 고마워. 이제 진짜 준비해야겠어. 내 결혼식에 늦기 전에.” 문이 쾅 열리며 매우 화난 엄마가 문간에 서 있었다.“나가, 잭! 지금!” 잭이 웃으며 키를 낮춰 내 키에 맞추고 얼굴 전체에 키스를 퍼부었다. 엄마가 내 옆으로 와서 강제로 나를 떼어 내려 했다. “내 딸한테서 떨어져, 잭!”그가 물러났다. “갈게.” 문에 손을 뻗어 돌아서며 눈을 나에게 용접하듯 고정하고 깜빡이지 않았다. “넌 살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존재야, 로빈.”“그리고 지금은 화장이 망가져서 아니야.” 엄마가 문으로 달려가 그의 몸을 밀어냈다. 될 리 없는 일이었다. “나가, 나가, 나가.” 그가 키스를 날린 뒤 사라졌다. 엄마가 한숨을 쉬었다.“네 코뿔소 같은 남자가 날 죽이겠어.” 엔젤이 합류했고, 라나와 마가렛도 들어왔다.“오, 씨발 그리스도여!” 엔젤의 비명이 방을 관통하며 숨을 헐떡이고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네 화장.” 엔젤이 말하자 나는 신음하며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정말 그랬을까?“정말 미안해.” 속삭였다.“알겠어.” 그녀가 길고 과장된 숨을 내쉬었다. “한 시간 조금 남았어. 다 같이 일해서 다시 완벽하게 만들어 주자.”“지금은 이미
로빈“오 안 돼. 안 돼!” 엄마가 문으로 달려가 그의 큰 몸을 밀어내며 문과 틀 사이의 작은 틈을 막았지만, 그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잭, 여기서 나가야 해. 결혼식 전에 신부를 보면 안 돼.”“잠깐만 보고 싶어. 몇 분이면 돼.” 그가 말하며 내내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정말 장엄해, 자기야.”“안 돼! 나가, 잭.” 엄마가 더 세게 밀쳤지만 그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문에 붙어 있었고, 발이 문 아래에 끼어 있었다. 나를 보기 전에는 한 치도 움직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린지, 로빈을 보기 전에는 안 가.” 그가 틈에 손을 넣어 문을 뒤로 밀었다. 나는 속으로 킥킥 웃었다. 엄마가 필사적으로 밀어내는 동안 잭은 진지하게 밀고 들어와 이야기하려 하고 있었다. “한 치도 안 움직여.”“엄마, 잠시 자리를 비워 주자. 둘 없으면 결혼식도 없어.”“안 돼, 라나. 이건 불길해! 신랑은 결혼식 전에 신부를 보면 안 돼. 전통을 잊었어? 들어오지 마.” 엄마가 한눈파는 틈을 타 잭이 엄마를 들어올려 거대한 방 한가운데에 단정히 내려놓은 뒤, 갈색 봉투를 든 채 나에게 다가왔다. “잭!”“엄마, 딱 5분만. 제발.” 엄마가 한숨을 쉬며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고, 드레스를 정리하고 머리 장식을 바로잡았다.“5분!” 그녀가 쏘아붙이며 내 속옷을 긴 의자에 내려놓은 뒤 라나가 모두를 밖으로 이끌었다. 그는 단순한 민소매 셔츠를 입고 머리가 거칠게 헝클어져 있었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섹시했다. 여기는 아무도 준비가 안 됐다. 나는 가운 매듭을 조이고 천천히 측정된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안녕,” 그가 속삭이며 양손을 잡았다.“안녕. 여기 있으면 안 돼.”“규칙은 신경 쓴 적 없어, 자기야. 지금 시작하지도 않을 거야.” 몸을 기울여 혀로 내 입술을 부드럽게 스쳤다. 숨이 살짝 멎으며 전율이 몸을 관통했다. “술 마셨어?”“한 모금만.”“긴장돼?” 그가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술을 다정하게 어루만졌다.“응, 잭. 가족과 가까운 친구
로빈그녀가 웃으며 재빨리 잔을 내려놓았다. “이 한 모금만이야, 더 안 할게 약속해.” 양손을 순진하게 들어 올렸다. “9개월 동안 착하게 굴어야지.”“또 그러면 죽여 버릴 거야.” 라나가 내 볼에 이어 입술에 키스를 했다.“립스틱 망치겠어, 맙소사 라나.” 엔젤이 신음하며 립 브러시를 집어 손상을 고쳤다.“내 사랑.” 우리 모두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가 부드럽게 문을 닫고 곧바로 나에게 다가왔다. “너무 아름다워. 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해.”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얼굴을 감싼 가느다란 머리칼을 쓸어 넘긴 뒤 볼에 입을 맞추었다. “잭의 취향이 정말 뛰어나. 밖에 있는 사치스러움은 내가 본 어떤 것보다 대단해.”“정말?” 내가 속삭이자 원하지 않는 눈물이 다시 눈에 고였다. 신부가 자신의 결혼식에 손 하나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 웃기긴 했지만, 전혀 웃기지 않았다. 잭이 모든 걸 자신의 취향대로 계획하고 거의 모든 걸 챙겼다. 내 유일한 일은 통로를 걸어 내려가 그에게 영원을 약속하는 것뿐이었다. 결혼 증명서가 우리가 이미 나누는 유대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금속 반지가 이미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게 만들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게 그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거였다.“됐어.” 엔젤이 양손을 공중에 던지며 좌절했다. “얼굴 전체를 다시 손봐야겠어.”“늦어지지 않을까? 손님들이 이미 들어오고 있어.” “이 모습으로 통로를 걸어가게 둘 수 없어. 완벽하게 보여야 해.” 엔젤이 큰 방을 가로질러 서둘러 메이크업 키트를 찾았다. “자, 이 의자에 앉아.” 거울 앞에 있는 높은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라고 손바닥으로 두드렸다.“이미 속옷은 입었겠지, 얘야.” 나는 거울 속 라나의 반사에 찌르는 듯한 눈길을 보냈고, 그녀가 움찔했다.“그 눈빛은 뭐야?” 엄마가 물으며 라나를 제대로 돌아보았다.“나… 속옷 입히는 걸 도와줄 틈이 없었어.” 라나가 약하게 인정하며 얼굴을 찌푸려 엄마의 질책을 줄
로빈“라나, 뭐라고 나와?” 나는 급하게 목이 쉰 목소리로 말하며 문을 부수고 화장실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라나?”침묵. 좋은 1분 동안 이어지다가…“오 맙소사… 오 맙소사, 오 맙소사.”“제발 뭐라고 나오는지 말해 줄래?” 문이 활짝 열리며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났고, 임신 테스트기 스틱을 높이 들고 있었다. 빨간 줄 두 개가 선명했다. 나는 부드럽게 숨을 헐떡이며 눈을 크게 떴다. “오 맙소사… 너 임신했어. 아아아아아!” 비명이 입에서 터져 나오며 흥분해서 위아래로 뛰다가 그녀를 팔로 끌어안았다. 라나는 굳어 있었고, 곧 엄마가 될 사람치고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부정하는 건가, 충격받은 건가, 아니면 압도된 건가? “괜찮아?” 걱정스러워 물었다.“나 임신했어,” 그녀가 조용히 말하며 스틱을 재빨리 흘긋 보고 침을 삼킨 뒤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나 진짜 씨발 임신했어, 로빈!” 이제 그녀가 나를 안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쥐었다가 내가 불편하게 헐떡이자 놓아 주었다.“더 이상 원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표정이… 진지했잖아.” 내가 놀리며 숨을 고르고 땋은 머리를 다시 정리하려 했다. 엔젤이 돌아오면 날 죽일 거다.“진짜 충격받아서 그랬어.” 그녀가 긴 숨을 내쉬었다. “몇 달 동안 노력했는데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거든.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말도 안 돼, 라나. 그리고 축하해. 씨발 정말 기뻐.”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임신이 늦어져서 얼마나 좌절했는지 알고 있었다. 이건 그녀에게 모든 것이었다.“네 생일과 결혼식 날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뻐.” 라나의 목소리가 떨리는 흐느낌으로 갈라지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야.”“하지 마.” 내가 꾸짖으며 입을 삐죽였다. “난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감정적으로 만들지 마. 화장 망치고 싶지 않아.” 코를 훌쩍이며 엄지로 눈 밑을 닦았다.“자, 앉자.” 그녀가 내 손을 잡고 긴 의자로 이끌어 앉혀 주었
“클레이 씨,” 그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내 마비를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나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심장이 귓속에서 쿵쿵 뛰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 남자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말문이 막혀버렸다.“이제 문을 닫겠습니다,” 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멍청하게 굳어있는 상태를 알아채며.그가 몸을 숙여 내 눈높이에 맞게 고개를 낮추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괜찮으세요?” 피부에 닿는 그의 뜨거운 숨결이 온몸에 타오르는 석탄처럼 열기를 퍼뜨렸고, 다리 사이에서 날카
맥컬런 하이츠까지 가는 길은 꽤나 고된 여정이었다. 아침을 먹어둔 게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긴장한 채 숨을 내뱉으며 차에서 내려 리셉션으로 향했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보안 출입증이 건네졌다. 갈색 머리의 리셉셔니스트가 계단과 끝없는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여정 끝에 마침내 사방이 넓은 유리창으로 가득한 거대한 로비로 나를 안내했다. 눈앞에는 위압적인 데스크가 버티고 있었다. 앤이라는 이름표를 단 젊은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나를 문 쪽으로 안내했다.나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문을 향해 다가갔다. 문손잡이에
나는 귀청이 찢어질 듯한 벨소리에 신음하며 쑤시는 팔다리를 뻗었다. 여전히 반쯤 잠든 상태로. 침대 위를 더듬거려 핸드폰을 찾아 두 번째 벨이 울릴 때 받았다.“로빈, 엄청난 소식이 있어! 아빠가 맥컬런 제과 면접 자리를 구해줬어. 맥컬런 하이츠에서 면접을 보게 될 거야.” 라나가 귀가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이고, 말이 서서히 머릿속에 스며들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가 라나의 목소리가 귓속에 쾅 박혔다.“야,” 그녀가 쏘아붙였다. “들었어?”“그게… 나… 믿을 수가 없어.
한 달 전…잠은 나를 떠났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떠졌다. 나는 눈을 살며시 비비고 나서 라나의 침대 위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메이슨이 보고 싶었다. 하느님, 너무나 보고 싶었다.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검지 손가락 뒤쪽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마치 눈물을 닦아내면 마음속에 남아있는 고통도 지워질 것처럼.“그는 나를 가질 자격이 없었어.” 내가 낑낑거렸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몇 톤 높아져 있었다.라나가 내 옆에서 몸을 뒤척였다.“미안.” 내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