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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Penulis: 임공
“부지하!”

채숙희는 손에 잡히는 대로 구둣주걱을 움켜쥐고 지하에게 달려가 그대로 내리쳤다.

“놓지 못해, 응? 감히 우리 진아를 괴롭혀? 내 딸 진아를!”

“아...”

철제 구둣주걱은 지하의 팔과 등에 사정없이 꽂혔고, 지하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삼켰다.

“엄마!”

진아는 정말로 사고라도 날까 두려워 급히 채숙희를 붙잡았다.

하지만, 지하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저 사람은 우리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 아니야’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만해요, 엄마!”

채숙희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을 붉힌 채 지하를 노려봤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 진아한테 그렇게 상처 주고 버린 것도 모자라서, 지금 이 지경이 됐는데도 아직도 괴롭히겠다는 거야?”

“그런 게 아니에요. 장모님...”

“누가 네 장모님이야?”

채숙희는 지하에게 침을 뱉듯 쏘아붙였다.

“내가 뭐라고 너 같은 금수저한테 ‘장모님’ 소릴 들어? 어서 비켜!”

그러고는 구둣주걱을 들고는 마치 지하의 얼굴이라도 찌를 듯 위협했다.

“안 나가? 당장 꺼져!”

“장모님.”

지하는 여전히 그 호칭을 버리지 못했다.

“오늘 온 건... 진아 좀 데리고 한의원에 가보기 위해서예요. 유명한 한의사 한 분이 계신데, 진아 상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엄마...”

진아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고개를 저었고, 채숙희는 즉시 알아차렸다.

그녀는 당연히 딸 편이었으니,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필요 없어! 우리 딸 상태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나가! 당장!”

“장모님...”

“말귀 못 알아들어? 난 네 장모님 아니라고!”

지하가 꿈쩍도 하지 않자, 채숙희는 아예 그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래도 안 가? 그럼 나도 가만 안 있어!”

문 쪽으로 그를 밀어내던 채숙희는 현관 한 켠에 놓인 상자들을 보더니 소리쳤다.

“당신! 얼른 이거 다 내다 버려요! 왜 이런 쓰레기를 집에 들여놔요?!”

“어... 그래.”

임병지는 아내 말이라면 뭐든 따르는 데다, 딸이 지하 때문에 겪은 일을 생각하면 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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