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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作者: 임공
“고 대표님.”

진광수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는데, 상업계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고유건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유건은 진광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는 장소미를 응시하였다.

‘저 여자가 바로 어젯밤에 내 품에서 간드러지게 신음하던 여자라는 거지...?’

그가 갑자기 손을 들어 거센 힘으로 진광수를 바닥에 뒤집어엎었다.

“으악!”

진광수가 갑자기 피가 잔뜩 문득 이빨 하나를 뱉어냈다.

이 광경을 본 지동성의 일가족은 겁에 질려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유건은 얇은 입술로 조롱의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그의 말투는 얇고 예리한 칼날 같았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진광수는 처절한 모습으로 땅에 엎드려 입을 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었다.

“고 대표님, 정말이지 장소미 씨가 고 대표님의 여자인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건드린 적도 없지만요. 정말입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그의 말을 들은 유건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미를 바라보았다.

“확실해요?”

소미가 놀란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확실해요...”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고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광수가 헐레벌떡 저택을 뛰어나갔다.

지동성 일가가 분분히 서로를 마주 보던 찰나, 유건이 허리를 숙여 소미를 일으켜 세웠다.

그는 부드러운 손끝으로 소미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울어요? 겁낼 거 하나도 없어요.”

“내가 있으니까 아무도 소미 씨를 건드릴 수 없을 거예요.”

약간은 허스키하고 저음인 목소리를 들은 소미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저를 아세요?”

“어젯밤에...”

이 말을 뱉는 유건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로얄호텔 7203호실, 소미 씨와 나, 이제 알겠어요?”

‘어젯밤?’

‘로얄호텔?’

‘나와 이 남자?’

지동성 일가는 말이 막힐 정도로 놀랐다.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동시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럼 지시연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던 거야? 어젯밤에 호텔에 간 건 맞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실수로 눈앞에 있는 저 남자의 침대에 올랐던 거냐고!’

‘게다가 저 남자는 시연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어젯밤의 여자가 소미라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소미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물었다.

“실례지만... 성함이?”

유건이 드디어 얇은 입술을 열었다.

“고유건입니다.”

‘고! 유! 건?’

G시에서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GP 그룹의 대표이자 G시 최고의 권력자인 고유건, 그는 사람됨이 겸손하여 결코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젊고 준수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니...

소미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고, 심장 박동도 덩달아 급격히 빨라졌다.

‘지금이 기회야!’

‘고유건이 잘못 알고 있는 이상, 어젯밤에 이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사람은 나인 거라고!’

소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에는 제가 방을 잘못 찾아서 그만... 오늘 여기 오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유건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젯밤의 기억을 되찾으려 했으나, 야속하게도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중요하지 않은 일은 개의치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미 씨는 이미 내 사람입니다. 마침 아내가 필요하던 참인데, 저랑 결혼하시죠.”

‘결혼?’

세 사람은 이 엄청난 기쁨에 정신이 멍해져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대답을 듣지 못한 유건이 눈썹을 찌푸렸다.

“왜 대답이 없어요? 싫은 겁니까?”

“그럴 리가요!”

소미가 정신을 차리고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결혼... 할게요.”

유건은 그제야 만족했다.

“그럼 결혼에 관한 건 다 내가 준비할게요. 소미 씨는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고, 그냥 차분히 내 아내가 되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네, 모두 유건 씨의 의견에 따를게요.”

소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은 마음을 내비쳤다.

소미뿐만 아니라 지동성과 장미리도 큰 기쁨에 빠졌다.

‘우리 소미가 고 대표님에게 시집만 가면, 우리가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리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

고씨 저택.

고상훈이 비취 팔찌를 다시 상자에 넣어 시연에게 건넸다.

“받아 둬라, 원래 너한테 주려던 거였으니까.”

“네, 어르신.”

“아직도 나를 어르신이라고 부를 게냐?”

고상훈이 탄식하며 말했다.

“그 당시에 네 어머니가 나를 구했기 때문에, 나는 그 대가로 이 팔찌를 주면서 너와 유건이의 혼약을 정했던 거란다. 헌데, 연락이 끊겼던 몇 년 동안 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그래도 네가 나를 찾아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벌써 시집갈 나이가 다 되었는데, 그냥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건 어떻겠니?”

“...”

시연은 아무리 노력해도 고상훈을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다.

시연의 어머니인 부명주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 혼약에 대해 말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부명주 역시 시연에게 이 혼약을 진실로 여길 수 없으며, 그저 고상훈이 은혜에 보답하려고 한 말을 냉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연이 오늘 고상훈을 찾아온 것은 혼약을 위해서가 아니었으며, 동생 우주의 치료비를 빌리기 위한 것이었다.

‘엄마가 어르신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분명 돈을 빌려주실 거야. 게다가 나는 그 돈을 꼭 갚을 생각이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않았더라면, 이 집에 와서 돈을 빌릴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야.’

시연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제가 오늘 여기 온 이유는...”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상훈이 말했다.

“유건이가 온 모양이구나!”

그렇다. 발걸음 소리의 주인공은 고유건이었다.

유건은 고상훈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동성의 저택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빨리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는 이 경사를 고상훈에게 전하여 그를 기쁘게 해 줄 생각이었다.

유건은 긴 다리를 내디디며 안으로 들어왔는데, 따뜻한 조명이 그의 아름다운 얼굴과 풍채를 비추자, 그는 더욱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저랑 식사도 하시고 바둑도...”

그가 하려던 말을 갑자기 멈추고 시연을 바라보았다.

가늘고 늘씬한 여인은 희고 윤기 흐르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는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고상훈이 반갑다는 듯 손자를 끌고 왔다.

“유건아, 이 아이가 바로 네 약혼녀인 지시연이란다. 잘 준비해서 시연이와 결혼하도록 하거라.”

“안녕하세요.”

시연이 급히 일어나 유건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린 유건은 조금 전까지의 행복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듯했다.

‘이 여자가 여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던 내 약혼녀라고?’

‘이틀만 일찍 나타났어도 할아버지를 위해서 소미 씨와의 결혼을 결심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지만 이제 내 곁에는 소미 씨가 있어. 게다가 소미 씨는 나와 보낸 그날 밤이 처음이라서… 내가 소미 씨의 첫 남자인 셈이지. 난 소미 씨를 책임지고 싶고, 이미 그렇게 하겠다고 소미 씨와 약속하기도 했어.’

‘나는 절대 소미 씨를 버리지 않을 거야. 절대 다른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어.’

유건이 시연을 힐끗 보고는 거절했다.

“할아버지, 저는 지시연 씨와 결혼할 수 없어요.”

“뭐야?”

고상훈이 경악했다.

“할아버지, 저는 이미 결혼할 여자가 있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고상훈이 그를 밀쳐냈다.

‘평생 효도하던 유건이가 내 말을 거스르는 날이 올 줄이야!’

“헛소리는 집어치우거라!”

유건이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는 절대 지시연 씨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의 시선이 시연에게 떨어지자, 시연은 뼛속까지 전해지는 서늘함을 느꼈다.

“어린 시절에 약속한 결혼을 여태 진심으로 여긴 건 아니죠?”

“그 입 닥치지 못해?! 네가 아주 미쳤구나!”

고상훈은 가슴을 가린 채 숨을 크게 쉬었다.

“내가 여태 너를 그렇게 가르쳤니?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은혜에 보답하고, 뱉은 말은 지켜야하는 법이거늘!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네가 감히 이 할아비를 곤경에 빠뜨리다니! 아...”

갑자기 눈을 감은 고상훈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할아버지!”

“어르신!”

고상훈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았고 병실로 옮겨졌다.

고상훈의 상태를 확인한 유건은 로비에 있던 시연을 찾아갔다.

시연은 두 손을 모은 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괜찮으세요?”

“네.”

유건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다행이네요.”

유건가 자신을 귀찮게 여긴다는 것을 알아챈 시연이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는 제가 혼약을 위해서 온 게 아니었다고 전해주세요.”

시연도 고상훈이 혼약을 고집하며 화가 나서 쓰러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돈을 빌릴 면목을 잃게 된 셈이었다.

“어르신께서 괜찮으시다니 저는 이만...”

하지만 시연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유건이 입을 열었다.

그의 음침한 눈빛은 한기가 되어 시연의 뼛속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어쩜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하는 겁니까? 지시연 씨가 저지른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어요?”

‘이 여자만 아니었어도,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시는 일은 없었을 거야.’

‘할아버지는 한평생 신뢰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분이셔. 그런 할아버지의 목숨을 걸고 도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유건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조롱의 빛이 깔려 있었다.

“저를 할아버지를 쓰러뜨린 불효자식으로 만들고 싶은 겁니까? 그런 게 아니라면 결혼은 꼭 해야 할 것 같군요.”

시연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결혼?’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으나, 그의 말에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어르신께서 쓰러지신 데에는 분명히 내 책임도 있어. 내가 어르신을 찾아가지만 않았더라면...’

유건이 시연을 흘겨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저랑 거래 하나 하시죠, 형식적으로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다는 것만 할아버지께 보여드리는 거예요. 실질적인 부부관계는 없고, 서로 간섭도 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이혼하는 거예요, 어때요?”

‘아, 계약 결혼을 하자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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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6화

    병원을 나서자 유건은 시연을 대하는 태도가 한층 더 조심스러워졌다.원래라면 오늘 회사에 가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여보, 오늘 뭐 하고 싶어? 당신이 하고 싶은 거, 내가 다 같이할게. 어때?”“좋아.”시연은 유건의 뜻을 알아차렸고,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외래 진료동 로비를 지나 출구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그때, 시연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시선은 한 방향에 고정돼 있었다.“여보?”유건은 혹시 또 어디가 불편해진 건 아닌지 순간 긴장했다.“왜 그래? 어디 아파?”“아니...”시연은 슬쩍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아는 사람을 봤어. 당신도 아는 사람이야.”“그래?”그녀의 시선을 따라 유건도 고개를 돌렸다.앞쪽 무인 접수기 줄 맨 끝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누군데?”유건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곰곰이 기억을 더듬는 표정을 지었다.“응?”시연은 웃음을 참으며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못 알아보겠어? 연기 꽤 그럴듯한데.”“아니, 진짜로 모르겠어. 누군데?”“그만 좀 해.”시연은 가볍게 그를 흘겨봤다.“아무리 그래도, 당신이랑 한때는 엮였던 사람이잖아. 게다가 다 옛날 일이야. 내가 언제까지 그걸로 뭐라고 할 사람처럼 보여?”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장소미였다.“아... 그 사람이구나.”유건은 그제야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연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나 진짜로 연기한 거 아니야. 당신이 말 안 했으면 진짜로 기억 못 했을걸? 그리고 말이야, 내가 장소미랑 뭐, 제대로 사귀었다고 하기도 애매하지 않나?”“흥!”시연은 담담하게 웃었다.“잘 사귀었는지 아닌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겠지.”“제발 좀 그만하고, 살려줘.”유건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몇백 년 전 일 같아. 그땐 내가 참... 멍청했잖아.”본인이 스스로 멍청했다고 인정해 버리니, 시연도 더는 파고들 생각이 없어졌다.애초에 그녀도 크게 마음에 담아둔 일은 아니었으니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5화

    두 달 뒤.이른 아침, 유건은 눈을 떴다.그는 시연이 깰까 봐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발소리도 거의 내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곧장 주방으로 들어가, 시연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한 달 전부터, 시연에게 입덧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먹는 족족 토했고, 어떤 날은 물 한 모금만 마셔도 바로 울렁거렸다.식욕은 눈에 띄게 떨어져서 언제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배 안 고파.”집에는 양식 요리사도 있고 한식 요리사도 있었고, 게다가 왕성애까지 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시연이 혹시라도 ‘이게 먹고 싶다’라고 말만 하면, 바로 앞에 차려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그런데도 시연은 까다로워서 유독 유건이 직접 만든 것만 먹었다.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유건은 직접 주방에 섰다.특히 그는 말할 것도 없이 아침 전담이었다. 주방에 들어서자 왕성애가 유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재료는 다 준비해 놨어요.”“네, 감사합니다.”왕성애는 앞치마를 가져와 그의 허리에 둘러주며 말했다.“이건 말이죠. 아기가 엄마 대신 대표님한테 기회 주는 거예요. 조이 가졌을 때는 제대로 못 챙겨줬잖아요. 이번엔 다 보상하라는 거죠.”“알아요, 이모님.”유건은 자연스럽게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동작은 익숙했고 불평 같은 건 전혀 없었다.오히려 아내가 자기 음식만 찾는다는 사실이 은근히 자랑스러웠다.‘내가 해 준 걸 좋아한다는 거잖아.’잠시 뒤, 시연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아침상이 완성돼 있었다.식탁에는 시연과 조이가 나란히 앉았다.유건은 접시를 가져와, 모녀 앞에 각각 한 접시씩 놓아 주었다.아내가 임신했다고 해서 조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됐다.오히려 더 신경 써야 했다. ‘동생이 생기면 부모의 사랑이 줄어든다’라는 느낌을 아이에게 주면 안 됐다.물론, 유건과 시연은 그 점을 아주 잘 지켜왔고, 조이는 전혀 그런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조이는 밥을 먹다가 슬쩍 시연을 올려다봤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4화

    이번 D시 여행은 말 그대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그로부터 8개월 뒤, 진아는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몸무게 3.5kg가 넘는, 아주 건강한 아이였다.임씨 집안의 첫 손주이자 부씨 가문의 막내 증손.태어나는 순간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온 아이였다.진아는 몸 상태 때문에 자연분만을 선택하지 못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지하는 수술실 밖 준비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가 태어난 뒤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보호복으로 갈아입고, 장갑을 낀 채 의사에게서 가위를 건네받았다.그리고 아이와 엄마를 잇고 있던 탯줄을 직접 잘랐다.이후, 아이를 품에 안고 진아 곁으로 가서 엄마와 아들을 함께 끌어안았다.“여보, 고생했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응.”수술실을 나와 진아는 병실로 옮겨졌고, 지하는 그날 밤 내내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고 곁을 지켰다.그 사이, 양가 어른들은 의료진에게 떡과 감사 선물을 나눠 주고 있었다.“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인사를 마친 뒤에는 백일잔치와 돌잔치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아이 하나 태어났을 뿐인데... 해야 할 일은 끝도 없이 많았다....진아를 보고 나온 뒤, 시연과 유건은 손을 맞잡은 채 병실을 나섰다.“참 좋다.”시연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소 지었다.진심으로 진아가 행복해 보여서였다.몇 년 전, 진아가 뇌종양 수술로 아이를 포기하고 사랑마저 포기했던 그 시절에는 아무도 그녀가 이렇게 잘살게 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그러게.”유건은 손목시계를 흘끗 보았다.“아직 시간도 괜찮은데, 조이 데리고 오늘은 밖에서 저녁 먹을까?”“좋... 아!”시연이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발을 헛디뎌 앞으로 휘청였다.“여보!”다행히 유건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아 품으로 끌어안았다.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본 순간, 유건은 등골이 서늘해졌다.시연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유건은 곧바로 시연을 안아 들고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선생님,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3화

    “무슨 말씀이세요?”진아는 순간 멍해졌다.부명주는 답답한 듯 재촉했다.“묻는 말에 그냥 대답해!”“그게... 지난달... 지난달쯤이요?”진아는 머릿속으로 날짜를 더듬어 계산해 보며 말했다.“어휴!”부명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너 말이야, 너희 둘이 그런 관계인데 생리가 이렇게 오래 안 왔으면, 조금은 눈치를 챘어야지!”“저는...”진아는 아직도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아프고 나서부터는 그게 계속 좀 불규칙했어요.”“불규칙해도 이 정도는 아니지!”부명주는 지하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말했다.“너, 믿어도 돼. 쟤 저렇게 토하는 거, 다 너 때문이야.”“네?”진아는 눈을 크게 떴다.“설마요?”“‘설마’는 무슨 ‘설마’?”부명주는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애들은 참... 경험이 없어. 사이 좋은 커플에서 여자가 임신하면, 남자가 대신 입덧하는 경우도 있어!”그러면서 손을 내저었다.“뭐 하고 있어? 당장 병원 가서 검사부터 해!”“아... 네.”병원에 도착해 검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왔을 때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내가 뭐랬어?”부명주는 결과지를 들여다보며 활짝 웃었다.“딱 봐도 임신이잖아.”그리고 진아와 지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두 사람, 이렇게 오래 질질 끌었으면 됐다. 아이까지 생겼는데, 이제 빨리 살림 합쳐. 애도 태어나는데 부모가 따로 살 순 없잖아.”“아...?”진아는 입을 벌린 채 자기 배를 내려다봤다.“진짜... 생긴 건가?”지하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얼굴이었다.그는 진아의 손을 꽉 잡고, 어쩐지 얌전한 새색시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진아, 그럼 우리... 우웁...”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그는 다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시연은 번쩍 고개를 들어 유건을 바라봤다.“방금 봤어?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아?” “내가 왜?”유건은 억울한 표정이었다.“왜냐고?”시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난 조이 가졌을 때,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2화

    우주는 키가 커서 조이를 어깨 위에 가볍게 올려놓을 수 있었다.어디를 가든 조이는 한 발짝도 걷지 않아도 됐다.그게 너무 좋은 조이는 두 팔을 벌리고 소리쳤다.“나 여기 소속이야! 여긴 진짜 천국이야!”그 말이 퍼지자 어른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시간이 흐르면서 하객들도 하나둘씩 도착했다.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오래된 저택 안에는 붉은 카펫이 길게 깔렸고, 우주는 다시 한번 시연의 손을 잡고,신부를 신랑에게 데려다주었다.그는 유건 앞에 서서 또박또박 말했다.“매형, 누나... 잘 부탁해.”이제는 말도 예전보다 훨씬 또렷해진 소년이었다.“걱정하지 마.”유건은 자기 신부의 손을 맞잡았다. 그 뒤를 조이와 케빈, 두 화동이 따라오며 하늘 가득 꽃잎을 흩뿌렸다.이어서 부케를 던지는 순서가 되자 시연이 크게 외쳤다.“던질게! 하나, 둘, 셋!”두 팔을 뒤로 크게 휘두르자 부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그 꽃다발은 정확히 지하의 손에 떨어졌다.“결혼! 결혼! 결혼!”모두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지하는 꽃다발을 들고 미소 지으며 진아를 바라봤다.진아는 웃으며 입술을 삐죽였다.“나를 왜 봐? 축하해.”지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을 뿐, 억지로 무언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그날 밤의 피로연은 한밤중을 훌쩍 넘길 때까지 이어졌다.주인과 손님들은 그제야 하나둘 자리를 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진아는 정말로 녹초가 되어 침대에 눕자마자 깊이 잠들었다.그리고 소란스러운 소리에 깼다.어렴풋이... 욕실 쪽에서 지하가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무슨 일이야...”진아는 비몽사몽인 채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그곳에서 지하는 변기를 끌어안고 토하고 있었다.“왜 그래?”진아의 잠은 단번에 달아났다.그녀는 급히 쪼그려 앉아 지하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왜 이렇게 심하게 토해?”“모, 모르겠어...”지하는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사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토했고, 그동안 진아는 깨지 못했을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671화

    원래 시연의 생각은 다시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것이었다.하지마 그 일은 이미 부명주의 손에 넘어갔고, 거기에 레오까지 합세하니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부명주와 레오는 오래도록 딸을 향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왔다.이런 기회가 왔는데, 어떻게 제대로 보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덧붙이자면, 레오는 반년 전 예희주와 정식으로 이혼 절차를 마쳤고, 그다음 날 바로 부명주와 혼인신고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법적으로도 부부가 되었다.레오와 예희주 사이에 이어졌던 20년이 넘는 질긴 인연은 마침내 하나의 결말에 도달했다.적어도 레오와 예희주는 두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말이었다.레오와 부명주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CA국의 이름난 인사 중, 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참석했다.레오는 마침내 오랜 한을 풀었다. 젊은 시절부터 사랑해 온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고, 부명주 역시 당당하게 레오의 곁에 설 수 있게 되었다.그 결혼식에 시연과 유건도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두 사람이 마침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시연과 유건 역시 진심으로 기뻐했다.그리고 다시 이야기하자면, 부명주와 레오는 ‘딸에게 보상한다’라는 명목 아래, 원래는 소규모로 하려던 친척 중심의 피로연을 결국 정식 결혼식으로 바꿔 버렸다.앤더슨 가문에 가장 넘쳐나는 건 돈이었다.돈이 있는데, 못 할 게 뭐가 있겠는가?레오는 하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숙소를 준비했고, 결혼식장은 전문가를 불러 따로 연출했다.연회는 말할 것도 없고, 시연의 웨딩드레스만 해도 여덟 벌이었다.거기에 유건의 예복, 들러리 진아의 드레스, 화동 조이와 케빈의 의상까지...준비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부명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조금도 힘들거나 짜증스럽지 않았다.부명주에게 이 모든 분주함은 그 자체로 기쁨이었다.하객들보다 먼저 시연네 가족이 도착했다.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해야 할 일도 많았기 때문이다.함께 도착한 사람은 진아와 지하였다.“와...”진아는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말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305화

    성빈은 순간 얼어붙었다.“진아, 너... 지금 무슨 말이야?”‘그게 무슨 뜻이지? 정말 진아가 나 때문에 충격을 받아서...’‘그 반동으로 부지하의 청혼을 받아들인 거야?’성빈은 조급해져서 진아의 팔을 붙잡았다.“아직 대답 안 했잖아. 너 진짜 부지하 좋아해?”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아, 내가 묻잖아.”성빈의 얼굴엔 불안과 초조가 가득했다.“솔직히 말해, 제발. 무슨 명문가 집안 같은 얘기 하지 말고. 내가 널 모르냐? 넌 그런 거 바라보는 애 아니잖아.”어릴 때부터 진아는 돈이 부족했던 적이 없었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272화

    “무슨 일이야?”레오가 침대 곁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부명주는 눈을 확 뜨며 그를 바라봤다. 애초에 잠들지도 못한 상태였다.레오를 보자마자 팔을 움켜쥐었다.“다 당신 때문이야! 전부 다 네 탓이야!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여? 나더러 딸을 버리게 하고... 십수 년 동안 못 만나게 하다가, 이제 와서 모녀가 서로 얼굴조차 못 알아보게 만들어?”레오는 곧 알아챘다. 이유가 시연 때문이라는 걸.“혹시... 시연을 만난 거야?”만난 것만이 아니었다.부명주의 눈빛을 보니, 시연이 이미 다 알게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338화

    “뭐?”유건이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일 있었어?”“그건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민환이 고개를 저었다.“저희가 갔을 땐 이미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로 지한 형님이랑 이 집사님께 확인해 봤는데요, 고장민 일가는 G시를 떠나서 CA국으로 돌아간 게 맞습니다.”‘지금 시점에 CA국으로? 말도 안 돼.’고장민 일가가 이렇게 중요한 때에 발을 빼다니, 아무래도 CA국 쪽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하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오히려 잘됐네.”유건이 짧게 말했다.‘적어도 장례식에 나타나서 소란 피우는 일은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303화

    차가 움직이자 성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부지하한테 전화해. 먼저 들어가겠다고.”“응.”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찾았다.“내 핸드폰 어디 갔지? 왜 안 보여?”성빈은 옆에 놓인 진아의 가방을 힐끗 봤다.“가방 안에 있는 거 아냐?”“아, 맞다. 나 진짜 바보네.”진아가 몸을 숙여 손을 뻗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했다.“야, 조심해!”성빈이 급히 팔을 뻗어 진아를 붙잡았다. 자칫했으면 그대로 바닥에 굴렀을 터였다.“히히, 괜찮아...”‘이게 괜찮아 보이냐...’성빈은 속으로 혀를 찼다.“앉아 있어.”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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