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58화

Penulis: 금소
남자 반지는 당당하게도 하도진의 방 책상, 펜꽂이 옆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하도진은 기억을 더듬어 보려 했지만, 끝내 여자 반지는 찾지 못했다.

원래 하도진은 연말 행사 때,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민하윤의 손에 직접 끼워 주려 했었다. 그런데 그날 밤, 하필 하도진은 민하윤이 다른 남자와 한 치의 틈도 없이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봐 버렸고, 가슴속에서 정체 모를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도진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보석함도 사라진 채였다.

약기운이 서서히 몸을 잠식하자, 하도진은 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반대편의 텅 빈 자리를 바라보는 순간,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이상한 감각이 스며들었다. 그건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속이 휑한 공허함이었다.

...

임형섭은 주방 아일랜드에 걸터앉아 거슬리는 넥타이를 툭 잡아당겨 풀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셔츠 단추 몇 개가 튕겨 나갔다. 임형섭은 용기를 쥐어짜 휴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13화

    하도진은 술에 취해 디진 라운지 클럽 꼭대기 층의 룸에서 그대로 밤을 보냈다.다음 날 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명원은 한창 8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날씨가 뜨거웠다.하도진은 샤워를 마친 뒤 서명인에게 깨끗한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휴대전화에는 밤사이 연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채선화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열 통도 넘게 와 있었고 평소 아들과 별다른 연락을 주고받지 않던 하준혁까지 웬일로 문자 한 통을 보내 집에 들어오라고 재촉했다.하도진은 소파에 기대앉아 다시 맨 위에 고정된 대화창을 바라봤다.여전히 조용했다.새로 온 문자는 하나도 없었다.하도진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어젯밤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는지 머리가 지끈거린 하도진은 지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옆에 던져 버렸다....하씨 본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집 안은 조용했지만 어딘가 묘하게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그런 사정을 모르는 건 주주와 연이뿐이었다.두 아이는 가사 도우미와 산후 도우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무것도 모른 채 신나게 놀고 있었다.민하윤은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무릎 위에는 책 한 권이 펼쳐져 있었고 오후 햇살이 집 안으로 가득 들어와 옆얼굴을 비췄다.따뜻한 빛에 감싸인 민하윤의 모습은 평온하고 고요해 보였다.채선화는 사람을 시켜 보양차를 끓여 민하윤 앞에 가져다주며 말했다.“뭐라도 좀 먹어. 그 녀석도 참 철이 없어. 애 아빠까지 된 사람이 아직도 성질을 못 죽이고 한밤중에 뛰쳐나가서는 밤새 집에도 안 들어오다니 말이야.”채선화는 자기 아들이라고 감싸 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화가 나서 얼굴이 굳었다.새벽 한두 시쯤이었다.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나온 채선화는 복도 끝 침실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걸 알아챘다.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자 아기 둘이 번갈아 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채선화는 문을 가볍게 두드린 뒤 조심스럽게 열었다.그 순간, 한 손으로 우는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12화

    “보통은 내가 무슨 일을 말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하지만 하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구준오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고 손등에 핏줄까지 불거질 만큼 화가 치밀었다.“넌 아직도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하냐? 송지훈이랑 둘이 입 맞춰서 나한테 숨기고 그 자식이 내 동생과 만나는 걸 빤히 보고만 있었어?”구준오는 이를 악물었다.“둘도 참 대단하네. 결국 너희 둘만 친구였던 거네. 난 동생도 뺏기고 친구까지 잃게 생겼으니 말이야.”“둘이 사귀는 건 알고 있었어. 임신한 건 두 시간 전에 처음 알았어.”구준오가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하 대표는 소식도 참 빠르시네. 이런 일이 벌써 네 귀에까지 들어갔어?”그러더니 표정이 더 싸늘해졌다.“설마 송지훈 그 자식이 일부러 소문낸 건 아니겠지? 우리 가문이 어쩔 수 없이 이현이를 자기한테 시집보내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하도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완전히 말도 안 되는 걱정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었다.요즘 세상에 결혼 전에 임신했다고 해서 무조건 손가락질받을 일은 아니었다.다만 구이현처럼 명원에서도 손꼽히는 가문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그런 가문일수록 딸의 명예를 중요하게 여겼다.이 일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구씨 가문 역시 여러 상황을 따져 결국 두 사람의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지도 몰랐다.그때 구준오가 차갑게 말했다.“이현이는 평생 결혼 안 해도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어. 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알 게 뭐야.”술잔을 움켜쥔 구준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송지훈이 정말 그런 치졸한 수를 쓴 거라면 내가 악역이 되는 한이 있어도 절대 가만 안 둬. 그 자식이랑 친구는 못 해도 난 내 동생 하나 못 지킬 것 같아?”하도진은 눈을 내리깔았다.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아직 소문난 건 아니야. 네가 송지훈을 병원에 실려 갈 만큼 패 놨다길래 내가 가서 봤어. 그 일은 내가 캐물어서 직접 들은 거고...”구준오의 표정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11화

    하도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민하윤이 왜 하필 이 문제에서만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지 왜 이 일만큼은 끝까지 자신과 부딪치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더구나 민하윤이 왜 그런 애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한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임신 중에도 비슷한 일이 한 번 있었다.정말 별것도 아닌 일로 두 사람이 다퉜는데 민하윤은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집을 나가 버렸다.한밤중에 지갑도 휴대전화도 챙기지 않은 채 화가 난 얼굴로 혼자 밖으로 나갔다.하도진도 처음에는 화가 나서 집에 버티고 있었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차 키를 들고 뛰쳐나갔다.한참을 찾아다닌 끝에 르네 별장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정원 산책로에서 민하윤을 발견했다.민하윤은 계속 눈물을 닦으면서도 죽어도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겠다고 버텼다.하도진은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심정으로 달랬다.그때 민하윤이 뜬금없이 한마디했다.“나 정말 너무 지쳤어요. 조금은... 후회되기도 해요.”그 말을 들은 순간 하도진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하지만 민하윤이 대체 무엇을 후회한다는 건지 차마 묻지 못했다.하도진은 아이를 생각해서 자신이 먼저 물러섰고 애써 장난스럽게 웃으며 민하윤을 달랬다.“우리 사이가 깨질 만한 말은 하지 말자. 내가 잘못했어. 화 안 풀리면 날 한 대 때릴래?”결국 두 사람은 다시 화해했다.그날 밤 있었던 일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하도진은 가끔 생각했다.‘하윤이는 왜 후회한다고 했을까. 무엇을 후회한 걸까...’사실 하도진의 마음속에는 이미 떠오르는 답이 하나 있었다.다만 인정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었다.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다시 만난 뒤 두 사람은 마치 겨울 호수 위의 얼음을 손잡고 걷고 있었던 것 같았다.그 얼음이 얼마나 두꺼운지는 아무도 몰랐다.혹시 다음 한걸음에서나 아니면 바로 다음 순간에 얼음이 깨져 두 사람이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물 속으로 가라앉을지도 몰랐다.사실 얼음에는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10화

    두 사람 모두 간신히 마지막 이성은 붙잡고 있었다.침대 위에서 낮은 목소리로 다투는 동안, 옆에서 자던 연이도 분위기를 느끼기라도 한 듯 좀처럼 편히 자지 못했다. 작은 손을 자꾸 움직이다가도 갑자기 화들짝 놀라고는 했다.민하윤은 문득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몸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피로가 밀려왔다.‘그때 다시 화해했던 게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닐까? 결국 우리 두 사람은 또 예전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걸까...’두 사람은 성격부터 살아온 환경까지 너무 달랐다.하도진은 명원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자란 사람이었다. 늘 당당했고 자존심이 강했으며 누구 앞에서도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반면 민하윤은 사소한 일 하나도 몇 번이고 곱씹는 성격이었다.마음이 여리고 예민해서 작은 일도 쉽게 넘기지 못했고 늘 불안해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도 쉽게 떨쳐 내지 못하는 열등감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민하윤에게는 언제나 안정감이 부족했다.하도진이 아무리 큰 재산을 가지고 있고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만큼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달라지지 않았다.민하윤에게 있어서 일자리는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이 아니었다.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자 독립적인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존재였다.지금 두 사람이 다투는 이유도 단순히 육아휴직을 한 달 일찍 끝내고 복직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그건 그저 쌓여 있던 문제를 터뜨린 계기에 불과했다.애초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었다.서로를 충분히 믿지 못했고 하도진은 늘 자신의 방식으로만 민하윤을 사랑했다.정작 민하윤이 어떤 마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그 사랑은 너무 무거웠고 너무 자기중심적이었다.“하윤아, 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하도진이 거칠게 숨을 들이쉬며 민하윤의 턱을 잡았고 시선은 민하윤의 입술에 고정돼 있었다.당장이라도 입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09화

    연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옆으로 누워 있었다.작은 두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길게 올라간 속눈썹 끝에는 맑은 눈물방울이 매달려 있었다. 보고 있자니 민하윤은 괜히 마음이 짠해졌다.민하윤은 연이를 품에 안고 몸 위에 덮여 있던 얇은 이불을 걷어 냈다. 그리고 잠옷 단추를 풀어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그 순간, 욕실 쪽에서는 불빛이 새어 나왔다.하도진은 대리석 세면대에 두 손을 짚은 채 거울 속 물에 젖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잠시 멍해졌다.그러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참나... 처음도 아닌데 이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다니.’고작 한 번 봤다고 코피까지 쏟다니 하도진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웠다.민하윤이 연이를 다시 재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 문이 열렸고 가운을 걸친 하도진이 밖으로 나왔다.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거의 동시에 시선을 피했다.하도진은 침대 쪽으로 걸어오다가 민하윤 곁에서 곤히 자는 연이를 못마땅한 눈으로 한번 흘겨봤다.“아기 침대로 안 옮길 거야?”하도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하도진의 말투는 부드러웠고 먼저 화해해 보려는 기색도 조금 묻어 있었다.민하윤은 아기 침대에서 자는 주주를 힐끗 바라보다가 그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챘다.“네. 오늘은 연이랑 잘 거예요.”민하윤은 여전히 하도진에게 쌀쌀맞았다.하도진이 한마디 물으면 딱 한 마디만 대답할 뿐, 그 이상은 입도 열지 않았다.아직도 복직 문제로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걸 하도진도 알고 있었다.하도진은 능청스럽게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그럼 나는 어디서 자?”“이렇게 큰 침대에서 설마 잘 자리 하나 없겠어요?”민하윤은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말투에도 날이 서 있었다.하도진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고 먼저 민하윤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자리는 있지. 대신 좀 비좁겠네...”민하윤은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풀어 놓았던 잠옷 단추를 하나씩 다시 채웠다.그러자 하도진이 달래듯 말했다.“이제 그만 화 풀어. 그 정도 일 가지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708화

    하도진은 그렇게 말하고 병원을 나섰다.기사가 차를 하씨 본가 앞에 세웠다.1층 현관에는 불 하나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하도진은 차창을 내리고 2층 침실 쪽을 올려다봤다.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두꺼운 커튼까지 쳐져 있어 빛 한 줄기 새어 나오지 않았다.집에 들어선 하도진은 외투를 벗어 놓고 소매를 걷어 올리며 2층으로 올라갔다.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밀자 침대 머리맡 조명 하나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그런데 방 안을 보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아기 침대는 텅 비어 있었고 두 아이가 수면조끼를 입은 채 민하윤의 양옆에서 나란히 자고 있었다.하도진은 기가 막혔다.고작 오늘 조금 늦게 들어왔을 뿐인데 벌써 자기 자리가 사라졌었다.하도진은 소매를 걷어 올리며 두 녀석을 깨우지 않고 어떻게 다시 아기 침대로 옮길지 고민했다.‘어른은 큰 침대에서 자고 아기는 아기 침대에서 자야지.’한번 정한 규칙은 지켜야 했다.사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집에서는 아기 침대를 따로 들일 생각이 없었다.민하윤은 새 가구에서 유해 물질이 나올까 걱정했고 르네 별장 안방 침대가 워낙 넓으니 한쪽에 아이들의 자리를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하도진은 단호하게 반대했다.결국 사람을 시켜 특대형 아기 침대 두 개를 주문 제작했다. 좋은 원목을 골라 장인이 직접 만들었고 꼭 필요한 마감재 외에는 유해 물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경을 썼다.나중에는 그중 하나를 하씨 본가로 옮기고 르네 별장에는 하나만 남겨 두었다.그때 하도진이 내세운 이유는 그럴듯했다.어릴 때부터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너 살쯤 돼서 갑자기 따로 재우려 하면 더 힘들어진다면서 고집했다.민하윤은 별다른 의심 없이 하도진의 말을 믿고 동의했다.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하도진은 그저 속이 좁은 사람이었다.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를 끌어안고 자는 꼴은 죽어도 못 봤다.아무리 작은 아기라도 마찬가지였다.두 아들도 엄연히 남자였으니까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