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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도 다시 선택하면 되잖아요

作者: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1 12:34:47

라시안의 웃음이 처음으로 사라졌다.

그는 우리를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일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믿는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끊을 수 있다고?”

“네.”

나는 손목을 죄고 있는 사슬을 내려다봤다. 붉은빛과 황금빛이 뒤엉킨 사슬은 겉으로 보기에는 성역의 결속과 비슷했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전혀 달랐다. 따뜻하지 않았다. 레오나르드의 마력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지도 않았다.

차갑고.

거칠고.

무엇보다 싫었다.

“이건 우리 게 아니에요.”

라시안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네 손목의 결속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재료가 같다고 같은 게 되나요?”

나는 사슬을 쥐었다.

통증이 손바닥까지 번졌다. 그러나 놓지 않았다.

“우리가 선택해서 생긴 건 따뜻했어요. 이건 아니고.”

라시안이 비웃듯 말했다.

“감각으로 결속을 판단하겠다고?”

“왜요.”

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은 평생 숫자랑 혈통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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