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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짝에게 손대지 마

Author: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5 22:24:47

“드디어.”

테르반이 말했다.

“찾으신 짝인데.”

그리고.

레오나르드의 포효가.

지하 제단 전체를 뒤흔들었다.

콰아앙―!

바닥이 울렸다.

벽을 타고 먼지가 떨어졌다.

황실 마도사들이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카르딘의 얼굴도 굳었다.

그리고 나는.

레오나르드의 등 뒤에 있었다.

완전히.

가려진 채.

“레오나르드.”

대답이 없다.

황금빛 마력이 그의 몸을 타고 거칠게 일렁였다.

귀.

꼬리.

손끝에 돋아나는 날카로운 발톱까지.

완전 수인화 직전.

“레오나르드.”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불렀다.

그의 귀 하나가.

아주 미세하게.

뒤로 움직였다.

들었다.

“저 괜찮아요.”

“…….”

“그러니까.”

나는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정신 놓지 마요.”

그 순간.

거칠게 흔들리던 마력이.

아주 조금.

멎었다.

테르반이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역시.”

“입 닥쳐.”

레오나르드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입 한 번만 더 놀리면.”

황금빛 눈동자가.

완전히 짐승의 것으로 변했다.

“목부터 뜯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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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시안은 오래된 업무 일지의 마지막 문장을 세 번 읽었다.하류 보조 통수부 복구는 납품 수레 통과 이후 시행.그 문장은 단순한 공사 일정 조정처럼 보였다. 그러나 당시 서부의 상황을 함께 놓고 보면 의미가 달라졌다. 큰비가 내리고 있었고, 상류에서는 아랫물길의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류의 돌다리 아래에는 임시로 쌓아둔 흙과 자갈이 있었으며, 현장 감독관은 그것이 배수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호 둑 설치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그런데 가주 직속 재정실에서 내려왔다는 지시는 곡물 납품을 우선하라는 것이었다.리시안은 종이 위에 손을 올렸다.“형님.”맞은편에 앉아 있던 레오나르드가 고개를 들었다.“말해.”“이 명령이 정말 에르반가의 재정실에서 내려온 것이라면, 그때의 결정은 단순한 현장 관리 실수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레오나르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먼저 리시안이 펼쳐놓은 문서를 살폈다. 현장 감독관의 위험 보고서, 베르트란 로웰의 개인 업무 일지, 그리고 아직 원본이 발견되지 않은 재정실 회신의 필사 내용이었다.“가능성은 있지.”그가 말했다.“하지만 아직은 로웰의 일지에 적힌 내용이야.”“네.”“그 사람이 실제로 지시를 받았는지, 지시를 받았다면 누구에게서 받았는지, 그리고 그 지시가 어디까지 승인된 것인지는 따로 확인해야겠군.”리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레오나르드는 한동안 문서를 바라보다 물었다.“네가 가장 알고 싶은 건 뭐지?”리시안은 잠시 망설였다.그는 지금까지 침수의 원인을 알고 싶었다. 왜 방호 둑이 완공되지 않았는지, 왜 하류 배수 통로의 복구가 미뤄졌는지, 왜 위험 보고가 있었는데도 작업이 진행됐는지 알고 싶었다.하지만 기록을 읽을수록 질문은 달라지고 있었다.“그때 누가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는지요.”레오나르드의 시선이 그에게 머물렀다.리시안은 말을 이었다.“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면, 그건 관리 체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험을 알고도 다른 일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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