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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이혼 사유는?

Penulis: 소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28 19:14:20

‘...말도 안 돼.

서이현?

새로 부임한 현령이 내 전남편이라고?

저 사람이 왜 여기에?

그때 전공을 세워서 명문가 규수와 혼인했을 테고, 지금쯤 토끼 같은 처자식 끼고 따뜻하게 살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경성의 높은 벼슬과 후한 녹봉을 마다하고, 왜 하필 강남 소읍까지 내려와서 하찮은 칠품 현령 노릇이야?!

설마 이혼 이력이 있는 남자라고 퇴짜라도 맞은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윤서린은 속으로 되뇌었다.

"언제까지 안겨 있을 셈이지?"

그가 짜증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었다.

윤서린은 꿈에서 깬 듯 화들짝 놀라, 불에 덴 사람처럼 그를 밀치고 세 걸음이나 물러섰다. 애써 침착한 척 쪽 진 머리를 매만졌다.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어젯밤, 그녀는 하필 이 남자의 꿈을 꾸었다.

삼 년 전 그 비 내리던 밤. 합의 이혼서를 내밀기 전날, 마지막으로 얽혔던 터무니없는 하룻밤의 꿈이었다.

"서이현,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

꿈속의 그녀는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사내는 몸을 숙여,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목덜미에 흘려 넣었다.

"그렇게 크게 소리 지르는 걸 보니, 아직 한참 멀었나 보군."

이혼은 그녀가 고집해서 꺼낸 일이었다. 그리고 이별 직전의 마지막 요구는, 그녀가 어렵게 따낸 '공평한 거래'를 그가 억지로 틀어쥐고 내놓은 것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진 와중에도, 그녀는 그의 단단한 어깨를 두드리며 외쳤다.

"이제 싫어! 그만해!"

서이현은 어두운 등불 그림자 속에서 차갑게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언제 끝낼지는 내가 정한다."

"만에 하나 아이라도 생기면 어쩔 건데?!"

그녀는 분해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서늘하게 입꼬리만 슬쩍 올렸다.

"이혼하면서 네 몫으로 떼어 준 은자면, 평생 먹을 피임탕은 사고도 남을 거다."

그때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를 나쁜 놈이라고 욕했다. 그는 나직하게 웃기만 했다.

"그럼 너는 나쁜 놈의 여자겠군."

----- -------

그 소동은 꼬박 하루 낮 하룻밤을 이어졌고, 이튿날 날이 밝자 그는 진영을 거두어 떠났다. 그녀의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채로.

"서 사또를 뵙습니다."

이수연과 주변 상인들의 목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현실로 끌어당겼다.

윤서린은 심장이 북이라도 치듯 쿵쾅거려, 황급히 이수연의 뒤에 숨어 고개를 푹 숙이고 죽은 척했다.

서이현은 긴 다리로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걸어 나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본관은 서이현이다. 오늘부터 본 현의 행정과 상업을 관장한다."

"나는 장부를 조작하는 것도, 짙은 분 냄새도 싫어한다. 아랫사람이든 상인이든 지각하는 건 더더욱 싫어하지. 모두 명심하도록."

말을 마친 그의 시선이 정확히 윤서린에게 꽂혔다.

"네가 윤서린이냐?"

윤서린은 속으로 되뇌었다.

‘……뭐야,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예, 사또. 소녀가 맞습니다."

서이현이 코웃음을 쳤다.

"반 각이나 늦었군. 새 규정에 따라 네 비단 가게의 이번 달 관아 보조금과 해상 교역 납세 한도는 전부 취소한다."

공과 사를 뒤섞은 보복이다! 자신을 본보기 삼아 군기를 잡으려는 거다!

윤서린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지로 삼켰다.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서이현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담담하게 물었다.

"문서에 따르면 윤 행수는 이혼한 적이 있다던데?"

윤서린이 이를 악물었다.

“……예.”

"이혼 사유는?"

서이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소맷자락을 매만졌다.

"본관은 관할 상인들의 품행이 바르고, 집안 문제로 인한 후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거든."

윤서린은 에라 모르겠다 싶어 고개를 들고 그를 똑바로 응시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당당하게 대답했다.

"전남편이 몸이 허약한 데다, 부부 사이의 잠자리가 극도로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상인 몇 명은 놀란 나머지 찻잔을 놓칠 뻔했다.

서이현의 눈빛이 순식간에 우박이라도 쏟아질 만큼 차가워졌다.

안 맞았다고? 하루에 다섯 번을 하고도 안 맞았다고?!

세상에 대체 어떤 남자가 저 여자 눈에 찰 수 있단 말이냐?

그는 손끝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 고요한 대청 안에서 그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울렸다.

"자식은 있나?"

윤서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때 그가 남기고 간 그 '후유증'이 하마터면 그녀의 목숨을 반쯤 앗아갈 뻔했으니까!

머릿속에 순식간에 아들의 모습이 스쳤다. 빛바랜 초상화를 끌어안고 고개를 치켜든 채, 앳된 목소리로 "나도 아빠 갖고 싶어"라고 말하던 얼굴이.

은밀한 시큰함과 불안이 파도처럼 몰려와, 하마터면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하지만 끝내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고 천천히 눈꺼풀을 내렸다.

“……없습니다.”

대청 안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서이현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웃었다.

그 웃음은 뼛속까지 시릴 만큼 차가웠고, 눈 속에는 조금도 닿지 않았다.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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