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윤서린: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이현의 큰 손이 거침없이 뻗어 와 그녀의 뒷목을 움켜쥐고 확 끌어당겼다. 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환하고 보드라운 붉은 입술을 무겁게 덮쳤다!
"읍!"
윤서린은 그의 갑작스러운 강제 입맞춤에 놀라 순식간에 당황했다.
두 손으로 쇠처럼 단단한 가슴팍을 죽을힘을 다해 밀어냈지만, 사내의 다른 손이 쉽게 그녀의 팔을 뒤로 꺾어 붙들었다!
그는 극도로 거칠게 그녀의 이를 비집어 열고 제멋대로 파고들었다. 삼 년간 쌓인 미칠 듯한 그리움과 소유욕을 모조리 쏟아부었다.
"서…… 읍!"
그는 거리낌 없이 그녀 입속의 부드러움과 숨결을 앗아 갔다. 늠름한 가슴이 그녀를 짓눌렀고, 거친 큰 손이 그녀의 허리를 덮고 오랜만의 말랑함과 떨림을 찬찬히 느꼈다.
꼬박 삼 년이었다…….
마차를 모는 늙은 포졸이 눈치 빠르게 마차 앞쪽의 묵직한 나무 칸막이를 꽉 닫아걸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눈도 멀고 귀도 먹은 사람이었으면 싶었다!
윤서린은 가슴이 쿵 내려앉았고, 다급한 나머지 있는 힘껏 확 깨물었다!
피의 비릿하고 달큰한 맛이 순식간에 두 사람의 입안에 퍼졌다.
사내는 그제야 아픔에 신음하며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서이현, 이 뻔뻔한 인간!"
윤서린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입술은 문질러져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서이현은 뜻을 이룬 듯 피 묻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데 본관이 보기에, 방금 너도 꽤 즐기는 것 같던데."
윤서린: ……
그녀는 다시는 이 개 같은 관리와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
이십 분 뒤, 사두마차가 끄는 마차가 강남에서 가장 호화로운 주루, 황조루 정문 앞에 멈춰 섰다.
마차가 멈추자마자 본 성 상인회 회장이 한달음에 마중 나와,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마차 휘장을 걷었다.
서 현령이 권세를 쥐고 본 성을 지키게 된 것은 강남 상류 사회 전체에서 둘도 없는 큰일이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칠품 현령이 아니라, 그 배후의 관외 평정이라는 하늘을 찌르는 전공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배경이었다.
오늘 밤, 성 안의 내로라하는 부호와 거상들이 이 새 현령의 눈에 한 번이라도 들어 보려고 앞다투어 달라붙었다.
마차에서 내리자, 서이현이 불쑥 팔을 접어 팔꿈치를 내밀었다.
윤서린은 가슴이 철렁했고, 움직이지 않았다.
"윤 수행원, 프로답게 해라."
그가 차갑게 일깨웠다.
그래, 공무일 뿐이니까.
윤서린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가녀린 손을 그의 관복 팔꿈치에 살포시 얹었다.
비단 너머로 그의 뜨거운 체온이 전해졌다. 이 지나치게 친밀한 접촉에 까닭 없이 심장이 미친 듯 뛰었고, 볼은 데일 듯이 달아올랐다.
삼 년 만이었다.
다시 이렇게 가까워지니 긴장해서 손바닥에 땀이 배어났다.
서이현은 그녀의 이런 통제 불능한 반응이 퍽 마음에 드는 듯, 눈치채기 어려운 호선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화려한 연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대청 전체의 시선이 칼날처럼 일제히 쏟아졌다!
"세상에! 저분이 새로 오신 서 사또시래! 어쩜 저렇게 늠름하고 위엄 있으시지!"
"저런 상위자의 기세는, 정말 전장에서 피를 마신 대인물이로구나!"
"곁에 있는 저 여인은 누구지? 어쩜 저리 곱고 아름답지? 혹시 고관대작의 아리따운 부인인가?"
"지금 우리 성에서 권력이 으뜸인 분이야. 여러 세가의 위세를 다 눌러 버렸다니까!"
감탄과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상인회 회장이 서둘러 높은 소리로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여러분! 이분이 새로 부임하신 서 사또이십니다! 다 같이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뜨거운 박수와 치켜세우는 소리가 우레처럼 울렸다.
잠시 후 각 방면의 재벌과 부호들이 겹겹이 에워싸며 몰려왔다. 그 가운데는 화려하게 치장한 세도가 규수 몇 명도 섞여 있었다. 손목에 찬 옥과 비취가 값을 헤아릴 수 없어, 분명 좋은 짝을 찾으러 온 이들이었다.
윤서린은 틈을 보아 소란스러운 인파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회랑 바깥으로 나가 바람을 쐬었다.
막 자리를 잡고 서자, 화려한 촉금 치마를 입은 여인 하나가 걸어와 그녀 앞에 섰다.
"서 사또의 수행원이라고?"
"그렇습니다. 낭자께서 무슨 일이신지요?"
윤서린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은 지극히 오만하게 묵직한 만통 통상 은표 한 장을 대뜸 내밀었다.
"나는 서 사또의 다음 한 달 일정을 알고 싶다. 이 오백 냥짜리 은표는 네게 주는 사례다."
윤서린은 흘끗 보았다. 씀씀이가 꽤 시원했다.
동시에 그녀는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아보았다. 연성의 대부호 소가의 아가씨, 소완월. 그녀 자신도 호화로운 보석 누각 몇 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또의 행방을 묻거나 누설하는 건 관아의 규율에 어긋납니다."
"적다는 거냐?"
소완월이 비웃듯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손목에 찬 값비싼 양지백옥 팔찌를 빼 들었다.
"이건 최상급 화전 자옥이다. 천 냥은 족히 나가지. 이것까지 함께 줄 테니, 한 달 행방만 알려 다오."
윤서린은 불쑥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고운 손끝으로 목에 걸린 눈부시게 빛나는 짙푸른 보석을 살짝 건드렸다.
"소 아가씨도 보석 장사를 하신다니, 제 목에 있는 이 물건이 얼마나 나가는지 한번 봐 주시겠어요?"
소완월이 눈을 가늘게 뜨고 가까이 다가와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바다처럼 깊고 푸른 단면, 둘도 없는 세공……. 분명 금해각의 소문 속에, 정체불명의 큰손이 통째로 사 간 진점지보였다!
"불가능해! 이건 절대 진품일 리 없어! 일개 하찮은 수행원 따위가 어떻게 이런 걸 걸 수 있어?!"
그녀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실례하겠습니다."
윤서린은 더 얽히기 싫어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가끔은 이 나쁜 관리의 위세를 빌려 호가호위해 보는 것도 꽤 통쾌한 일이라는 건 인정해야 했다.
소완월은 윤서린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눈에 극독이 가득 서렸다.
천한 수행 계집이 무슨 자격으로 저런 신물을 걸 수 있어?!
설마…… 몰래 서 사또의 침상에 올라간 건가?!
죽일 년! 일정을 팔지 않으려던 이유가 있었군. 서 사또를 독차지하겠다는 속셈이었어! 네가 감히?!
소완월의 눈에 독한 기운이 스쳤다. 그녀는 차와 음식을 나르던 남자 시종 하나를 손짓으로 불러, 그 은표를 소리 없이 그의 품에 찔러 넣었다…….
윤서린이 소란스러운 대청으로 돌아오자, 뒤에서 갑자기 서이현의 자성 어린 비웃음 섞인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윤 행수, 닭을 빌려 알을 낳고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리는 수법이 꽤 손에 익었군."
윤서린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 사람이 전부 들었단 말이야?!
그녀는 몸을 돌려 더없이 모범적인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바짝 다가가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속삭였다.
"사또께서는 지금 이 성의 토황제시잖아요. 수행원인 소녀가 사또의 신위를 좀 빌리는 건 당연하지요."
윤서린은 몰랐다. 살짝 얼굴을 들고 눈웃음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꼬박 삼 년을 참아 온 서이현에게 얼마나 큰 유혹이었는지.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발라 한입에 삼켜 버리고 싶었다.
삼 년이었다.
그는 삼 년을 청심과욕하며 살았다.
이번에 좌천되어 돌아오면서, 더는 성인 노릇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다.
서이현은 몸속에서 미친 듯 끓어오르는 열기와 충동을 억지로 눌렀다.
이때 또 한 명의 이름난 상인이 다가왔다.
"사또, 소관은 동승 차행의 행수입니다……."
서이현은 고개를 돌려 윤서린에게 낮게 말했다.
"너는 옆에 가서 간식이나 좀 먹고 있어라. 이따 본관이 찾으러 가마."
"예, 사또."
윤서린은 사면이라도 받은 듯 몸을 돌려 다과 상으로 향했다.
사실 그녀는 조금 배가 고팠다.
마침 시종이 술잔 쟁반을 들고 지나가자, 그녀는 손 가는 대로 과실주 한 잔을 집어 두어 모금 마시고, 정교한 과자도 몇 조각 집어 조금씩 맛보았다.
그런데 반 시진의 반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기증을 느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단전 깊은 곳에서 심상치 않은 열기와 공허함이 미친 듯이 온몸으로 번져 갔다!
이건…… 취한 건가?!
이튿날, 서이현은 관아로 돌아왔지만 안색은 여전히 무시무시하게 어두웠다.마침 두 고을 간 상거래가 걸린 큰일을 논의해야 했다. 원래라면 그가 직접 상대 고을로 가야 했지만, 지금 그가 어디를 가겠는가?그래서 그는 기어이 상대를 서신 왕래 속에 붙들어 두었다. 역참을 통해 공문을 급전으로 오가게 하며, 그 자리에서 일을 매듭짓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두 고을은 멀리 떨어져 있어 서신이 오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몇 차례 협상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자시 말까지 이어졌다.중간에 쉰 건 겨우 두 각뿐이었다.진정은 분부대로 푸짐한 야식을 미리 마련해 두게 했다.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물죽, 정교한 궁중 과자, 따뜻한 인삼차, 막 구워 낸 구운 새고기와 생선까지, 없는 게 없어서 자리에 있는 사람들 입맛을 두루 챙겼다.그런데 하필 윤서린의 안색은 최악이었다.오늘따라 월사가 막 시작되어 아랫배가 욱신욱신 당겼고, 손발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그해 눈 오는 날 서우를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한 탓에 병이 남았다. 월사 때마다 한참을 앓았고, 심하면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억지로 뜨거운 죽 두 숟갈을 넘기고는 더는 힘이 없어 숟가락을 살며시 내려놓았다."서린아,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 혹시…… 그거 시작했어?"이수연이 낌새를 채고 바짝 다가와 작게 물었다.윤서린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해 그녀는 한주에서 살길을 찾으려고 현지 사투리까지 일부러 스승을 모셔 배웠다. 상인회 일을 그만두고 그곳의 꽤 큰 이국 물산 상단에서 통역 일자리를 구할 생각도 진지하게 따져 봤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서이현이 불쑥 되돌아왔고, 오래 준비해 온 그 계획은 그대로 접히고 말았다.이제 두 사람은 완전히 연이 끊긴 사이니, 그녀도 더는 아무것도 꺼릴 필요가 없었다."한주는 정말 좋은 곳이지요."강사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맞장구쳤다.저녁을 마친 뒤, 윤서린은 강사가 어머니를 위해 대신 내준 진료비와 약값이 떠올라 먼저 갚겠다고 말을 꺼냈다.그 일로 두 사람은 전령 신표를 서로 주고받아 앞으로 연락하기 편하게 해 두었다.지난번 맞선 자리와 강씨 집안이 혼담을 넣을 뜻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먼저 입에 올리지 않았다.식사 뒤 강사는 직접 마차를 몰아 세 식구를 작은 집까지 데려다주었다.오는 내내 서우는 졸려서 눈을 뜨지 못하고 엄마 품에 기대 꾸벅꾸벅 졸았다.집 앞에 닿자 강사가 먼저 내려, 이미 잠든 서우를 안정적으로 안아 들고 윤서린 모자를 문 앞까지 직접 데려다주었다.윤서린은 웃으며 아이를 받아 안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오늘 정말 폐를 많이 끼쳤어요, 강 총관님. 조만간 꼭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별말씀을요, 윤 낭자."강사는 가볍게
퇴근 무렵, 윤서린은 옛집 이웃이 보낸 급한 서신을 받았다.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질주하던 마차에 치여 쓰러지셨다는 것이다!윤서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혼이 달아날 만큼 놀라, 마차를 기다릴 새도 없이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의원까지 내처 달렸다.간신히 진료실로 뛰어 들어가자, 어머니가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쪽 발은 두툼한 흰 천으로 싸매져 있었다. 어린 서우는 그 곁에 얌전히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그림책을 넘겨 보고 있었다."엄마! 괜찮으세요? 어디를 다치신 거예요?!"그녀는 단숨에 어머니 앞으로 달려가 급히 몸을 숙이고, 상처를 꼼꼼히 살폈다. 목소리마저 떨렸다.진수화는 딸이 이렇게 다급해하는 걸 보자 오히려 웃으며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긴장하지 마. 마차에 살짝 치였을 뿐이야. 발등에 금이 좀 갔는데, 며칠 조리하면 나을 거래.""그런데 말이다, 강 도령 덕을 톡톡히 봤어! 그 사람이 뺑소니치려던 마부를 제때 붙잡지 않았으면, 벌써 흔적도 없이 도망갔을 거야!"진수화는 고마움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다친 사람이 자기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덧붙였다."이따가 꼭 제대로 인사드려라. 바로 옆집 강씨 아주머니네 막내아들이야!""네
한편, 서이현은 답신을 듣자마자 잘생긴 얼굴이 물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 어두워졌다.그는 서신을 움켜쥐었다. 손마디가 하얘졌다. 잠시 뒤, 마부에게 차갑게 분부했다."황조루로 가라."마차는 쏜살같이 달려 곧 황조루 앞에 멈췄다.서이현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호화롭게 꾸민 별실의 문을 밀었다.그 안에서는 심희연, 고신, 남성 세 사람이 요염한 여인 하나와 탁자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주령을 하며 한창 흥겨운 참이었다."넌 먼저 나가 있어."심희연이 그 여인에게 눈짓을 보냈다.
이 질문은 아무 예고도 없이 날아왔다.윤서린은 멍해졌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강 총관은 연봉이 천 냥인 데다 인물도 훤칠한데, 어떤 여자가 안 좋아하겠어요?"농담처럼 들렸지만, 도발의 기색은 분명했다.서이현의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본관이 꼼꼼히 비교해 봤다."그가 몹시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그자는 본관보다 키도 작고, 인물도 못하고, 권세는 더더욱 못하다."윤서린: “……”이 사람은 대체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한마디를 덧붙였다.물론 당신처럼 억지를 부리지도 않고요.얼굴에는 오히려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그야 당연하지요. 서 사또는 지금 강남에서 권세가 으뜸인 명문 귀공자시니, 강 총관이 어찌 감히 견줄 수 있겠어요."더없이 가식적인 아첨이었다.서이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윤 수행원, 눈을 본관 쪽으로 돌려 보는 게 어떠냐."윤서린은 멈칫하더니 이내 실소했다."사또도 참, 소녀가 어찌 감히요.""해 보지도 않고 감히 못 하는지 어찌 아느냐?"서이현이 몸을 일으켜 한
서 사또가 왜 또 내려왔지?설마 천하의 관리란 관리는 다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게 취미인가?"예, 서 사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소소가가 황급히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다방으로 달려갔다.서이현이 의미심장하게 윤서린을 훑어보았다.윤서린은 영문도 모른 채 마주 노려보았다.뭘 봐?또 시비 걸 거리를 찾는 거야?"본관이 듣기로, 이달 말에 상인회가 나들이를 간다던데?"서이현이 불쑥 입을 열었다."예, 서 사또."윤서린이 사실대로 대답했다."본관도 간다."세 시녀는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현령 나리가 직접 상인회 나들이에 간다고?그러면 누가 마음 편히 놀 수 있겠는가. 다들 메추라기처럼 잔뜩 움츠러들 텐데.서이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본관의 명을 전해라. 급한 공무가 없는 한, 누구도 휴가를 낼 수 없다."말을 마친 그의 입꼬리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차가운 웃음이 걸렸다. 그는 걸음을 옮겨 위층으로 올라갔다.얼마 뒤, 소소가가 우려낸 차를 들고 서재에 들어갔다.서이현은 찻잔을 받아 들고도 곧바로 마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