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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입맞춤?

Auteur: 비밀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7-16 20:31:00

지안은 제 손등에 닿는 말캉거리는 촉감이 소름돋았다.

“아, 좀!”

“아하하-!”

그러자 도윤의 낮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어째 이상하게 자신이 싫어하면 할수록 도윤은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제 이놈의 웃음소리만 들어도 이골이 날 정도야.'

지안이 골머리를 앓으면서 말했다.

“제발 좀 부탁인데 좀 닥쳐주면 안 되냐.”

“와아- 나한테 육성으로 그런 부탁하는 애 처음 봐.”

‘그야 그렇겠지. 지금까지 너한테 그렇게 말하는 애는 아무도 없었을 테니까.’

이어진 도윤의 부탁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나한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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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지안이 잘 벼려진 칼처럼 단답했다. "싫은데? 내가 왜." "아, 좀 그러지 말고." "진짜 안돼." "왜 안되는데." 지안이 말을 더듬거리면서 할 말을 똑똑히 전했다. "나, 나 바빠." "안 바쁜 거 다 알고 있어." "...너도 참 너다." "응, 그래. 나도 알아." 도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하는 대답에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친 지안이 말했다. "너는 내가 그렇게 싫어해도 자꾸 또 다가오고 싶냐? 내가 뭐가 좋다고..." "그야 처음으로 사귄 친구니까." "이제 이 말도 질린다. 근데 너 친구 많잖아." "그건 그냥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고." 그 말에 지안은 문득 궁금증이 확 일었다. 그래서 도윤에게 툭 하고 물었다. "그럼 나는 뭔데?" "으음... 글쎄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사람?" 갑작스런 질문에도 도윤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이런 오글거리는 대답을

  • 선생님, 양아치가 자꾸 저 괴롭혀요!   14.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도윤의 말에 지안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얘가 이제는 별 미친 소리를 다 하네, 진짜.”“...치, 진짠데.” 도윤은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모르겠네.' 그러자 끝내 그가 실토했다. “사실 왁스 바르다가 잘못 발라서 너 오기 전에 샤워 한 번 더 했어.”“아니 야, 근데 우리 오늘 집에서 공부만 하는 거 아니었냐.”“맞는데.”“그럼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진짜 몰라서 물어?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아, 그런 거였어?”“그래.” 이게 도대체 무슨 대화인지 모르겠다. '...슬슬 뇌가 망가질 것 같아.' 어쩌면 줄줄 녹아서 사라질지도 모른다.상상이 또 과한 망상이 되어 괴상한 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끔찍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 전에 지안은 일단 얼른 자리를 피했다. “나 잠깐 화장실 좀.”“화장실 저쪽이야.” 지안이 손을 씻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저 놈이 보인 행적으로 따지면 꼭 날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럼 나 따먹히는 거 아니냐.’ 살면서 게이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지안은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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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나름.“ 이번에는 딱히 부정할 생각도 없었다. '뭐, 사실이었으니까.'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야자에 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도 수업은 물론 학원도 개인 과외도 받지 않는 듯한 저 놈이 자신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불공평했다.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다지만, 이제라도 그 비결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언제 알려줄 건데?”“우리 주말에 만날까?” 그 제안에 떨떠름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주말까지 너를 봐야 하냐.”“싫어? 아니면 말고. 이번 시험에 또 나한테 지겠네.” 이번에도 또 발리기는 죽어도 싫었다. 지안은 석차 1등이라는 숫자에 눈이 멀어 도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래, 같이 공부할게.” 그게 자신에게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꿈에도 모르고. 그러자 도윤이 말했다. “그럼 우리 집으로 와.”“뭐? 그냥 독서실 가면 되지.”“독서실은 조용해서 가르쳐줄 수가 없잖아.” 조용히 납득한 지안은 다음 대안을 떠올렸다. “카페 가자.”“시끄러워.”“그럼 도서관은?”“슬슬 시험기간이라 자리 없을 걸.” 하여간 그의 말재간에는 당해낼 턱이 없었다. “알았다, 알았어.”“그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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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양아치가 자꾸 저 괴롭혀요!   11. 그의 시험에 들다

    마치 머리에 빠직 마크가 달리는 것 같았다.도윤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태를 참다 못한 지안이 그만 버럭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아, 좀! 하지 말라고!""하여간 쪼끄만 게 성질은." 도윤이 그리 말하는 통에, 지안은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지안의 표정이 썩어들어가자 그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나랑 가기 싫으면 지금 말해, 물론 안 들어줄 거지만.""알겠어, 알겠다고..." 지안이 도윤의 손을 잡을 기색이 영 없어보였다.그러자 도윤은 곧바로 지안의 팔을 지그시 끌어당겼다. '결국 모든 게 제멋대로라니까.' 지안은 그에게 질질 끌려가듯 급식실로 갔다. ‘누가 보면 어떡하지.’ 다른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연신 주위를 힐끗거렸다.다행히 그들이 늦게 출발한 터라 복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사람이 거의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지안이 넌지시 물었다. “근데 너는 남자애들끼리 손도 잡아?”“아니. 너한테만 그러는 건데 싫어?”“당연히 싫지.”“그럼 좀 익숙해져봐. 원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래. 너도 할 수 있어.” ‘유캔두잇 같은 대답이 듣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눈치 없는 거야, 아님 눈치 없는 척 하는 거야?’ 그게 끝이었다.도윤은 더 이상 이런 대화

  • 선생님, 양아치가 자꾸 저 괴롭혀요!   10. 내 손 잡아

    지안은 앙칼지게 그의 말을 비비 꼬았다. “지랄, 네가 깨물면 나는 사망이다.”“너 그렇게 개복치였어? 이거 몰랐는데. 일단 알았어, 염두에는 둘게.“ 일부러 배알 꼴리라고 한 말이었지만 어쩐지 그에게는 아무런 소용도 없어보였다.결국 지안이 자신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걸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 많이 쉬면 복이 날아간다고 하던데.""어, 너 때문에 이미 내 복 다 없어졌어.""괜찮아. 그럼 네가 채워주면 되지, 뭐." 도윤은 쓸데없이 이럴 때에만 긍정적이기 그지없었다.지안은 도윤을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게 전부 다 이 새끼 때문에…!' 지안이 계속 쳐다보자, 도윤의 볼이 살짝 발그레해더니 그가 말했다. “...그렇게 열렬하게 쳐다보면 아무리 나라도 좀 부끄러운데.” 그 모습에 질린 지안은 눈을 질끈 감으며 한 마디 한 마디 짓씹듯이 말했다. “그냥 그런 말 따위를 애초에 하지 말라고, 같은 남자끼리 진짜 징그럽게.”“다시 한 번 말해봐.”“뭐?”“내가 징그러워?” 도윤이 그렇게 물으면서 지안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지안은 그제서야 그에게 위압감을 느끼며 한두 발짝 뒤로 물러났다. “야, 야아. 거기서 딱 멈춰라.”“내가 왜?“”니 덩치 존나게 커서 무서우니까 더 다가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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