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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건드리면 큰일 나는 형수님이 오셨다

설날, 건드리면 큰일 나는 형수님이 오셨다

Par:  서향Complété
Langu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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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나는 늘 남편 민해에게 그의 형수님, 문소리가 대단한 분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형수님과는 절대 다투지 마. 잘 지내야 해.” 남편의 당부가 귓가에 맴돌던 결혼 후 첫 설날. 나는 시댁에서 처음으로 명절을 맞이하며 하루 종일 부엌에서 음식 준비로 바빴다. 열 명이 넘는 가족을 위해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 대신, 홀로 땀을 뻘뻘 흘리며 명절 음식을 차렸다. 거실에서는 웃고 떠들며 과일을 먹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느긋하게 등장한 남편의 큰형 부부. 그때까지도 나는 몰랐다. 내 자리가 없을 줄은. 어색하게 선 채 자리를 찾으려던 내 앞에서, 남편의 형수 문소리가 비웃듯 입을 열었다. “동서, 현모양처라면서요? 착하고 잘 지낸다더니... 그런데 음식은 별로네요?” 나는 속에서 울컥하는 분노를 억누르며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문소리는 시어머니를 향해 태연하게 덧붙였다. “앞으로는 어머님께서 음식을 하시는 게 좋겠어요. 어머님 음식이 훨씬 맛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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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itre 1

제1화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상황을 짐작했다. 이윽고 눈짓으로 그들을 안심시킨 뒤 전각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서는 유시연이 궁녀에게 안마를 받고 있었다. 나는 공손히 인사를 올린 뒤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마, 이 아이들이 무슨 일로 마마의 노여움을 산 것입니까?”

그녀는 내 말에 고개를 들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딱히 잘못한 건 없단다. 그냥 눈에 거슬렸을 뿐이야. 저렇게 떼로 엎드려 벌벌 떠는 꼴을 보니 이제야 좀 기분이 나아지려 하네.”

말을 마친 그녀는 곁에 있는 궁녀에게 화로를 하나 더 가져오라 명했다.

“마침 잘 왔어. 네 자리도 비워뒀으니 저리로 가서 무릎 꿇어. 한 시진은 채우고 일어나.”

화로 속에서는 불길이 거세게 일렁이고 있었다. 저 위에 무릎을 꿇었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살점이 타들어 갈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명을 거역하는 순간, 애꿎은 궁인들에게까지 화가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말없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겨울이라 옷을 두껍게 껴입었음에도, 무릎을 타고 올라온 열기는 곧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으로 번져 갔다. 궁에서 형벌을 겪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았으나, 살점이 뜯겨 나가는 통증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 뿐, 비명 따위는 내뱉지 않았다. 유시연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묵묵히 버티는 내 모습을 보며 유쾌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폐하 납시오!”

내관의 목소리가 들리자 유시연은 곧장 얌전하고 순종적인 모습으로 엎드렸다. 그녀를 부축하러 달려온 이형주의 시선이 이내 바닥에 웅크린 내게 머물렀다.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식은땀을 흘리는 나를 본 그의 얼굴에 미세한 균열이 일었다.

그 표정에 당황한 유시연은 서둘러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입을 열었다.

“이 계집들이 잘못을 저질러 훈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명월이가 앞을 가로막고는 제게 뜨거운 물을 끼얹으려 하지 뭡니까. 너무 화가 나서 그저 조금 손을 좀 봐주고 있던 참이었답니다. 폐하, 설마 저를 탓하시려는 건 아니지요?”

이형주는 애틋한 눈빛으로 유시연의 손을 맞잡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런 염려하지 마라. 내 말하지 않았느냐? 네가 무엇을 하든 다 좋다고.”

유시연은 그 총애에 도취하여 들뜬 목소리로 되물었다.

“정말... 무엇을 해도 괜찮은 건가요?”

“당연하지. 군자의 말은 무거운 법이다. 네가 원한다면 짐에게 벌을 내리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저런 아랫것들이야 오죽하겠느냐.”

그의 고백에 유시연의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병풍 뒤로 사라졌다. 더는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낮게 흘러나오는 속삭임은 귓가에 오래도록 남아 맴돌았다.

“폐하, 제가 손수 만든 다과이니 한번 맛보시지요. 처음 만드는 것이라 폐하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본래 성격이 냉담했던 이형주는 보위에 오른 뒤, 희로애락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떨림과 기쁨이 섞여 있었다.

“네가 나를 위해 직접 만든 다과란 말이냐?”

유시연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폐하께서 늘 저를 아껴주시니, 보답할 길이 없어 작은 정성을 준비했습니다.”

촛불이 일렁이며 병풍 위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내 눈가에 어느덧 뜨거운 것이 차올랐다. 그가 아주 먼 곳으로 떠나버린 것도 아닌데, 이제는 영영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

어릴 적 이형주는 몰락한 황자였고, 모함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로는 줄곧 냉궁에서 지냈다. 내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를 모시던 궁녀였는데, 몇 년간 그를 돌보다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그 뒤로는 오직 우리 둘만이 서로를 유일한 버팀목 삼아 살아남아야 했다.

냉궁의 삶은 굶주림과 추위의 연속이었다. 끼니를 구하기 위해 궁녀들의 빨래를 대신해 주다 보니, 내 양손은 늘 동상으로 부르트고 터져 있었다. 그 흔적은 지금까지도 겨울이면 어김없이 흉터처럼 도지곤 했다.

못된 내관들이 이형주를 괴롭힐 때면, 나는 미친개처럼 달려들어 그들의 주먹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사납게 맞섰다. 그렇게 난 반평생을 바쳐 냉궁의 삭풍 속에서 이형주의 목숨을 지켜냈다.

하지만 유시연이 그에게 베푼 것은 벌을 받던 순간, 겉옷 한 번 덮어준 것뿐이었다. 그 짧은 온기 하나가 이형주의 마음에 깊이 박혀, 그는 끝까지 유시연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보위에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극진히 모시기 시작했다.

세상은 왕좌를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선왕과 형제, 심지어 친구까지 베어 넘긴 이형주를 두고 잔인한 폭군이라 수군거렸다.

유시연은 그 소문을 듣고 겁에 질려 황후의 자리를 마다한 채 매일같이 울기만 했다. 그런데 그토록 냉혹하고 결단력 있던 이형주는 그녀의 눈물 앞에서 유난히 유한 얼굴을 보였다.

그는 유시연을 억지로 황후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씩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며 웃게 만들려 애쓸 뿐이었다. 후궁이 수없이 많던 선왕들과 달리, 그의 곁에는 오직 유시연 한 사람뿐이었다.

심지어 유시연이 궁 생활에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늘 곁에 두었던 나까지 그녀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시간이 본색을 드러내게 만들었을까. 유시연은 이형주의 지극한 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점점 오만해져 갔다.

나는 씁쓸한 생각에서 벗어나 병풍 뒤로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비참한 웃음을 흘렸다.

‘폐하를 돌보며 바친 내 지난 세월이 참으로 헛되구나. 폐하는 마마가 건네준 겉옷 한 벌은 그리도 또렷이 기억하면서... 내가 폭풍우를 뚫고 궁 밖으로 나가 약을 구해오던 일도, 폐하를 대신해 매를 맞으며 다리가 부러져라 견뎠던 일도, 우리가 서로를 끌어안고 체온을 나누며 밤을 지새우던 그 수많은 날들도 모두 잊으셨구나. 허나 상관없지. 기억하지 못하면 어떤가. 나는 이제 이 모든 미련을 끊어내고 완전히 떠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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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화
문소리의 말이 끝나자 시어머니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나는 옆에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했다. 분위기는 점점 어색해졌지만, 소리는 태연하게 음료를 마셨다.이때, 침묵을 깨고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의 팔을 살짝 잡았다. 시어머니는 입술을 꼭 다물고 나지막이 말했다.“미애가 S시 사람이라며, S시 음식 좀 만들어주고 싶다더라고.”그 말에 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사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결혼 후 처음 맞이한 설날인데, 나는 시댁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고자 했다.“사람이란 서로 마음을 열면 관계도 좋아질 거야.”엄마는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하냐고 물었을 뿐이었다.그런데 시어머니는 주저 없이 부엌일 전부를 내게 맡긴 후, 허리는 아프다며 쉬겠다고 하시거나, 시누이 가족을 데리러 간다며 부엌에서 벗어나셨다.민해와 나는 서로를 지키자고 약속했지만, 시어머니는 아들을 붙잡고 대화로 시간을 보냈다.결국 민해도 내가 부엌에서 혼자 일하고 있다는 걸 잊은 듯했다.나는 채소를 다듬고, 생선을 굽고, 고기를 삶고,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다짐했다.“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그러나 하루 종일 고생해서 차린 식탁에 내 자리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다. 그때 소리가 비꼬듯이 말했다.“동서는 왜 여기 서 있어요? 마치 시어머니가 일부러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네요.”그 말은 바늘처럼 귀를 찔렀고, 모두를 멍하게 만들었다. 시어머니의 표정은 금세 여러 번 변했다. 그제야 민해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나를 위한 의자를 가져왔다.“여보, 여기 내 옆에 앉아.”민해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식탁에 놓으며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의자를 보며 속이 상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품질 좋은 의자에 앉아 있는데, 나만 싼 티 나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야 했다.그러자 민해는 내 어깨를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여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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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조민천의 확고한 태도가 나의 마음을 깊이 찔렀다. 나는 소리의 눈에 가득 찬 부드러운 애정을 보았다. 그리고 소리와 민천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넘치는 사랑이 느껴졌다.민천은 소리와 나를 뒤로 물러서게 하며 보호하듯 말했다.“둘은 저쪽으로 가 있어요.”잠시 후, 시어머니가 옆에 있던 그릇을 들어 민천을 향해 내던졌다. 소리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민천은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이윽고 민천의 이마에서는 피가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나는 급히 약품 상자를 찾으러 가려 했지만, 민천이 말했다.“미안하다.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온 날 이런 꼴을 보여줘서. 민해가 너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 그건 내가 형으로서 민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이야. 사실 우리 조씨 집안은 원래부터 엉망진창이었어.”민천은 쓰러진 식탁을 다시 세우고, 의자도 제자리에 놓으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나는 그제야 왜 민천이 소리를 그렇게 확고히 지키는지 이해했다. 그는 부모님과 맞서면서도 소리의 편에 서는 이유가 있었다.민천은 조씨 집안의 장남이었다. 어릴 적, 그는 민해와 여동생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스스로 돈을 벌 책임을 떠맡았다. 그리고 민천이 벌어들인 돈은 모두 집안에 보탰다.그러나 교통사고로 신장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부모님은 양손을 내저으며 민천을 도울 돈이 없다고 했다. 그 상황에서 의사는 민해와 조혜선 모두 민천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고 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그렇게 민천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고, 결국 소리가 돈을 내고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소리가 유산했을 때, 그 아이는 우리 첫 아이였고, 마지막 아이였습니다.”민천의 목소리가 떨렸고, 소리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눈물이 차올랐다.이윽고 민천은 의자에 앉아 바닥에서 억지를 부리며 우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엄마가 나를 낳아 키웠지만, 그때 나를 구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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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소리는 나를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리는 이 집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가르치셨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약해지지 말고, 내 본심을 지키라고 늘 말씀하셨다.우리 가족은 항상 착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온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그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만약 소리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민해의 거짓말에 속아 정신없이 조씨 집안에서 온갖 일을 떠맡으며, 억울하게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이윽고 나는 조민해에게 다가갔다. 그는 눈길을 피하며 머뭇거렸다.“미애야...”“민해 씨,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렇지?”내가 비록 사랑에 빠져 생각이 흐려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순간만큼은 내 평생을 바칠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싶었다.소리와 민천의 사랑은 눈앞에 생생히 보였다. 그러나 그 둘에 비하면 나와 민해의 관계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민해는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던 듯했다. 그는 집안 식구들을 둘러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당연히 널 사랑하지, 미애야. 난 널 사랑해. 우리의 서약을 난 절대 잊은 적 없어. 오늘은 그냥 내가...”나는 그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거짓말이잖아.”말을 마친 나는 조민천을 바라보았다. 민해와 민천은 외모가 많이 닮아 있었고, 민천이 민해보다 겨우 세 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두 형제의 성격은 전혀 달랐다.“민해야, 나는 눈이 멀지 않았어. 아주버님과 형님처럼 사는 게 사랑이잖아. 너는 오늘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도 우리가 계속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그런 민해가 낮은 목소리로 반박했다.“그렇다면 너는 아무 문제가 없어? 혜선이 딱 하나만 먹고 싶다는 걸 만들어 주지 않은 건? 넌 내 부모님과 형제들을 진짜 가족으로 여긴 거 맞아? 너희 집에서도 넌 이렇게 차갑게 굴었던 거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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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소리는 내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우리와 조씨 집안의 관계는 항상 팽팽하게 긴장 상태야. 서로 거의 연락하지도 않아. 명절 때 겨우 얼굴 비치고 밥 한 끼 먹는 정도야. 그마저도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떠나지.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너희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어.” “만약 네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 진심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난 온갖 원망만 뒤집어썼을 거야. 그래서 한동안은 참으면서 지켜만 봤어. 너희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던 거지.”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의 뜻을 이해한다는 뜻을 보였다.막 결혼한 동생 부부를 이혼하게 만든다면, 그 소식이 퍼져 소리는 분명 욕을 먹게 될 것이다. 그녀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나는 계속 기다렸어. 네가 스스로 깨닫기를. 조씨 집안 사람들이 어떤지, 난 너무 잘 알아. 민천 씨는 내가 원망을 살까 봐 네 편을 들어주지 않으려 했지. 하지만 너희 결혼식 날, 나는 네 부모님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어.”소리는 결혼식 날 구석에 앉아 모든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겉으로는 기뻐 보였던 내 부모님이 뒤에서는 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부모님은 정말로 나를 사랑했고, 절대 내가 억울한 일을 겪게 두지 않을 분들이었다.“그날 어머님은 술에 취해 호텔 직원들에게 시비를 걸었어. 여러 명의 어린 직원들이 욕을 먹고 울기까지 했지. 하지만 나는 네 부모님이 뒤에서 그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직원들에게 봉투까지 건네는 걸 봤어.”소리는 눈물을 머금고 말을 이었다.“너도 잘 알잖아. 나는 어릴 적에 부모가 없었어. 그날 난 생각했어. 나에게도 그런 부모님이 있었다면, 분명 나를 소중히 여겼겠지. 그리고 그런 따뜻한 가족이, 저 조씨 집안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뻔히 알았어. 그래서 결심했어. 네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스스로를 억울하게 만들지 않을 줄만 안다면, 내가 도와야겠다고.”“소리 언니.” 나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소리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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