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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우연이라는 말 뒤에 감춘 흠집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3 12:22:58

법무청 지하 감정실에는 점심이 지난 뒤에야 봉투가 들어갔다.

감정대 주위에는 세 기관의 입회인이 각각 한 명씩 섰다.

밀랍 감정관은 먼저 외형을 그렸고,

종이 감정관은 봉투 가장자리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섬유를 떼어냈다.

마지막으로 인장 감정관이 확대 렌즈를 조절했다.

엘리시아는 감정대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앉았다.

칼릭스는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황제의 입회 권한은 레온하르트에게 넘겼고, 자

신은 지상 법무청에서 출입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

황제가 나타나면 감정관들이 판단보다 그의 표정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 선택 역시 옳았다.

엘리시아는 옳은 행동을 하나씩 세며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인장 감정관이 오래된 성녀자유헌장 승인란의 탁본과

검사 명령서의 밀랍 인장을 나란히 놓았다.

“문양은 동일합니다.”

오스카가 물었다.

“공용 인장일 가능성은요?”

“공용 문양과 기본 형태는 같습니다. 하지만 두 인장에는 같은 손상이 있습니다.”

감정관은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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