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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지키실 겁니까

Autor: 데이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1 08:12:42

첫날에는 성벽 돌과 배수시설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

둘째 날에는 쇠사슬 고정고리와 후퇴 과정에서 부상이 생겼다.

마물만 죽이면 끝나는 전쟁이 아니었다.

장비 설계가 바뀌어야 했다.

하겐은 치료소로 내려오지 않았다.

대신 부상기록을 받아본 뒤 다음 쇠사슬 고정점을 사람 허리높이에서

바닥 가까이로 옮기고, 하나가 뽑혀도 옆 사람이 같이 넘어지지 않도록

두 개씩 나눠 연결하도록 지시했다.

엘리시아는 그 수정안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다친 병사 한 명이 장비 개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기록관을 치료소로 불렀다.

실제 줄을 잡았던 병사는 고정고리가 너무 높아서 줄이 풀릴 때

사람 가슴 쪽으로 튀었다고 설명했고, 그 의견은 다음 방어장치에 즉시 반영됐다.

그날 오후 첫 번째로 바뀐 것은 전술이 아니라 쇠고리 높이였다.

칼릭스가 로스테와 연결된 것은 해가 기울 무렵이었다.

그는 낮 전투 중에는 연락하지 않았다.

황도에서 들어온 왕핵 자료와 군수 상황을 정리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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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차이는 중요했다.생체낭이 고통받는 동물이나 사람을 그대로 봉인한 것이라면 구조 문제로 즉시 바뀌지만,현재 자료상으로는 조직을 배양해 만든 인공 생체재료에 가까웠다.그렇다고 함부로 파괴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십일 년 동안 대형 가짜 왕핵 안에서 왕핵·신성·황제계 잔류를 흡수했고,지금은 스스로 대사까지 하는 상태였다.테사가 원격 생체값을 비교한 결과, 내부에는 아직 단순하지만 독립된 순환이 있었다.박동이라고 보였던 것도 심장이 아니라 외피 안쪽 액체를 밀어내는 수축이었다.“생각하거나 기억하는 구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신경반응이 없어요.”하겐이 물었다.“그럼 그냥 움직이는 주머니라고 봐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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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가짜 왕핵에서 빠져나온 작은 생체가 북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뒤에도 로스테는 그것을 ‘알’이나 ‘새끼’라고 부르지 않았다. 외형만 놓고 보면 그렇게 오해하기 쉬웠다. 둥근 주머니 같은 몸 안에서 일정한 박동이 반복됐고, 외부 자극에 반응해 방향까지 바꾸고 있었으니 살아 있는 개체처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십일 년 전 실험기록에서 그 구조는 번식체가 아니라 왕핵·성녀·황제계 잔류가 한꺼번에 흔들릴 때 과부하를 대신 흡수하도록 만든 완충 생체재료로 분류돼 있었다.테사는 밤새 복원한 설계도를 아침 회의탁자 위에 펼치며 가장 먼저 그 점부터 확인시켰다. “독립 생체로 분화할 수 있다는 문장 때문에 번식체처럼 읽히지만, 적어도 원 설계에는 생식기관이나 신경핵을 만드는 과정이 없습니다. 자율대사가 생길 수 있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장기간 에너지를 받아먹다가 스스로 순환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단순한 주머니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경고였던 것 같습니다.”하겐은 북부 이동선을 표시한 지도와 설계도를 번갈아 보다가 물었다. “그럼 저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설명됩니까?”“아직은 아닙니다. 다만 무작위로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대형 가짜 왕핵이 있던 지맥 관문을 벗어난 생체낭은 눈밭을 직접 굴러가거나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하의 얕은 균열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몸이 스스로 땅을 파는 것도 아니었다. 원래 왕핵 과부하를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답게 잔류가 강한 틈을 찾아가면서,말랑한 외피가 지맥 사이의 빈 공간을 따라 밀려가는 방식이었다.흰 뿔의 왕은 그 이동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잡아먹으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보호한다고 부를 근거도 없었다.하겐은 전날부터 나온 추측들을 회의록에서 전부 지우게 했다. “왕이 새끼를 지킨다느니, 자기 알을 찾았다느니 그런 말은 성벽 위에서도 금지합니다. 확인 안 된 얘기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오후엔 왕이 성녀님을 납치하러 왔다고 바뀝니다.”엘리시아는 말없이 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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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가짜 왕핵의 왕핵 유사반응은 흰 뿔의 왕이 걷어냈다.그런데 황제계 닻 반응만 남았다.오히려 순간적으로 더 강해졌다.칼릭스의 현재 몸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십일 년 전 저장된 오래된 닻 추출물.그러나 흰 뿔의 왕은 그것을 지우지 않았다.잠시 뒤 왕의 생체 반응이 크게 흔들렸다.첫 번째 걸음.두 번째.처음에는 뒤로 물러나는 듯했다.그러다 방향이 바뀌었다.로스테도 아니었다.황도 방향이었다.회의실이 얼어붙었다.테사는 즉시 이동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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