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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인장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15.07.2026 14:30:26

등록청 보관 사본에 찍힌 인장은 엘리시아가 오늘 오전 처음 고른 도안과 닮아 있었다.

닮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비슷했다.

가느다란 원 안에 반쯤 핀 백합이 놓여 있고, 꽃잎 뒤로 네 갈래의 빛이 퍼져 있었다.

로젠베르크가의 방패도, 대신전의 원환도, 황실의 황금 독수리도 들어 있지 않았다.

어느 기관에도 속하지 않은 엘리시아 개인의 표식으로 고른 문양이었다.

문제는 그 인장을 아직 만든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엘리시아는 등록청 원본을 직접 만지지 않았다.

투명한 광석판 아래에 놓인 문서를 보며, 공방에서 가져온 도안 사본을 그 옆에 펼치게 했다.

등록청장은 두 문양을 번갈아 확인했다.

“같은 도안으로 보입니다.”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은 다릅니다.”

엘리시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등록청장은 재빨리 자세를 고쳤다.

“정밀 감정을 진행하겠습니다.”

법무청 인장 감정관이 확대 렌즈를 가져왔다.

그는 등록 사본의 밀랍을 비스듬한 빛 아래 놓고 문양의 높이와 간격을 하나씩 측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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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5. 핏빛 흑막의 가면을 베어내는 진실

    세 겹이었다.첫 번째 오래된 성녀선발원 봉인.두 번째 게르하르트 검증키.세 번째 훨씬 최근의 얇은 회색 봉인.마지막 봉인은 십 년 안쪽.제17호 인증판이 야간실에서 사라진 시기와 비슷했다.법무관은 별도 영장 범위를 확인했다.비매장 보관함.불법 표본 존재 가능성.개봉 가능.다만 이중 감정인이 동시에 입회해야 했다.로스테 감정인은 테사.대신전 감정인도 있었다.엘리시아가 물었다.“두 분 모두 개봉에 동의합니까?”테사가 먼저 대답했다.“예.”대신전 감정인은 잠시 생각했다.“동의합니다.”“반대 의견은 없습니까?”“현재 봉인 외부 감정만으로는 내용 확인이 불가능합니다.”“좋습니다.”함을 누가 열지 정했다.법무관.당사자 엘리시아는 현장에 없었다.대신전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황실도 참여하지 않았다.봉인의 압력과 순서를 모두 촬영한 뒤, 가장 최근의 회색 봉인부터 절단했다.첫 번째.두 번째.마지막 잠금.뚜껑이 천천히 열렸다.안에는 혈액병이 없었다.대신 은색 인증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제17호.성녀선발원에서 사라진 인증판과 번호가 같았다.그 옆에 작은 빈 받침대 두 개.혈액병이 들어갈 자리.둘 다 비어 있었다.오스카가 낮게 숨을 내쉬었다.“인증판만 돌아왔군요.”테사가 아무것도 만지지 않고 내부를 측정했다.혈액 잔류 흔적.있음.과거에는 두 병이 실제로 들어 있었다.그러나 현재는 없다.“언제 빠졌는지 알 수 있습니까?”“봉인층을 더 봐야 합니다.”인증판 아래에서 접힌 종이 하나가 발견됐다.법무관은 먼저 촬영했다.그다음 핀셋으로 가장자리만 들어 올렸다.문장은 세 줄이었다.‘제17호 원표본 재분류.’‘결속 예정자의 생존 안정 필요에 따라 외부 이동.’마지막 줄.‘현재 성녀의 직접 의사 확인 불필요.’엘리시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오스카가 말했다.“십 년 전이라면 성녀님이 아직 현재 성녀로 확정되기 전일 수도 있습니다.”“작성일을 확인하세요.”종이 아래 날짜가 있었다.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4. 표본은 묻히지 않는다

    ‘성녀 본인의 유해와 표본을 같은 함에 두지 않는다.’‘유해는 장례규정에 따른다.’‘표본은 국가보존물로 분리한다.’엘리시아는 원격으로 문장을 읽었다.왼손이 손목 안쪽으로 갔다.한 번.숨을 들이쉬었다.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호흡 뒤 손을 내렸다.“저 규정 작성 연도를 확인해주세요.”대신전 감정인이 뒷면을 봤다.칠십팔 년 전.아델라이드 사망 직후와 가까웠다.사람은 묻힌다.표본은 묻히지 않는다.사용이 끝났다고 분류돼도 다시 꺼낼 수 있도록 남긴다.그것이 이곳의 ‘묘지’였다.서쪽 철문은 다른 잠금장치를 가지고 있었다.황실도 대신전도 아니었다.마르셀 기록망에서 사용하던 얇은 은색 홈 세 개.열두 번째 마르셀에게 원격 영상을 연결했다.그녀는 한참 문을 보았다.“저건 제가 열 수 있습니다.”엘리시아가 물었다.“현재 마르셀 권한으로요?”“예.”“열면 당신 신원이 기록됩니까?”“마르셀이라는 권한만 남습니다.”“개인 이름은?”“남지 않습니다.”“그 방법을 원합니까?”열두 번째 마르셀의 얼굴이 굳었다.자기가 열 수 있다는 것과 자기가 열어야 한다는 것은 달랐다.“다른 방법이 있습니까?”시설 기술자가 조사했다.“시간은 걸리지만 가능합니다.”“그럼 우회해주세요.”열두 번째 마르셀이 말했다.“제가 마르셀 권한을 써서 열지 않겠습니다.”“이유를 기록하시겠습니까?”“예.”그녀의 목소리가 낮았다.“이 문이 마르셀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죽은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시스템.누가 현재 열두 번째인지 추적할 수 있는 잠금.열두 번째 마르셀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위험 때문에 거부한 것이기도 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죽은 직무권한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우회합니다.”법무관이 결정했다.세 사람이 한 시각 가까이 기계잠금을 분해했다.해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문이 열렸다.서쪽 열에는 작은 함 여덟 개가 있었다.앞의 보관함과 달리 모두 이름이 있었다.아델라이드.메르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3. 대신전의 가면을 벗겨내는 사각문

    도움을 받는다.사람까지 불러들이지는 않는다.둘은 같은 뜻이 아니었다.왕실 북부 격리묘역에는 비석이 거의 없었다.눈 위로 드러난 것은 낮은 돌기둥과 번호표뿐이었다.사람 이름 대신 일련번호.사망 날짜.오염 등급.그마저 눈과 이끼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현장팀은 아홉 명이었다.테사.로스테 법무관.시설 기술자 둘.기록관 한 명.대신전 감정인 한 명.경비병 셋.하겐은 오지 않았다.북벽 보조선 차단 뒤 방벽 압력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고,묘역 수색은 경비대장 본인이 꼭 있어야 할 임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엘리시아 역시 오지 않았다.그녀는 로스테 독립 사무실에서 원격 기록만 받았다.누군가 자기 표본이 있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해서 당사자가 반드시 현장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묘역 입구에는 낡은 철문이 있었다.왕실 문장은 긁혀 있었다.대신전 표식도 없었다.그러나 잠금장치는 세 개가 겹쳐 있었다.가장 오래된 것은 황실 의무국.그 위에 대신전.마지막은 성녀선발원.시설 기술자가 말했다.“세 기관이 순서대로 잠금을 덧붙였습니다.”법무관이 물었다.“다 열어야 합니까?”“기계적으로는 첫 번째만 풀어도 문은 열립니다. 나머지 둘은 기록잠금입니다.”“무슨 뜻이죠?”“누가 들어갔는지 남기는 장치입니다.”“현재 살아 있습니까?”“확인하겠습니다.”왕실 기록열쇠는 법무관이 들고 있었다.칼릭스가 쓰던 개인 열쇠가 아니었다.황실 기록고가 법무청 영장번호에 맞춰 만든 일회성 금속판.사용 뒤 두 조각으로 부러뜨려야 했다.열쇠를 넣기 전 테사가 외부 반응을 확인했다.왕핵 없음.미약한 신성 잔류.성녀 파장 요구 없음.“사용합니다.”법무관이 선언했다.첫 번째 잠금이 열렸다.대신전 기록잠금이 반응했다.‘소속?’법무관은 답하지 않았다.대신 감정인이 자신의 조사단 번호를 넣었다.개인 신관 인장이 아니라 현재 로스테 조사 사건번호였다.두 번째 해제.마지막 성녀선발원 잠금.‘후보 번호.’모두 멈췄다.기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2. 소유자가 없어진 장소

    칼릭스의 답은 예상보다 빨랐다.왕실 북부 격리묘역.공식 폐쇄 팔십일 년 전.폐쇄 당시 소유권은 황실 의무국.이후 세 차례 이관.황실 의무국에서 대신전 성유관리소.성유관리소에서 성녀선발원.성녀선발원 폐쇄 뒤 최종 관리기관.기록 없음.엘리시아가 마지막 줄을 다시 읽었다.“소유자가 없어졌다는 뜻입니까?”통신판 속 칼릭스가 말했다.“기록상 그렇습니다.”“실제로는요?”“어느 기관도 현재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대신전은?”마티아스가 이미 확인해둔 회신을 옆에서 읽었다.“대신전 본부는 격리묘역 관리권을 육십칠 년 전에 황실로 반환했다고 주장합니다.”칼릭스가 다른 기록을 띄웠다.“황실에는 반환 인수서가 없습니다.”“성녀선발원은요?”“폐쇄 당시 자산목록에서 누락됐습니다.”하겐이 낮게 말했다.“누구 것도 아니니까 마음대로 썼겠군.”엘리시아는 그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아니면 다들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해야 편한 장소였거나요.”법무청은 임시 수색영장을 발부할 수 있었다.소유권 불명 시설.불법 보관 표본 존재 가능성.현재 첫 번째 심장의 제17호 탐색과 연결되는 긴급한 증거보존 필요.그러나 영장에는 범위가 붙었다.지상 시설과 비매장 보관함 수색 가능.묘표 아래 실제 매장부 개봉은 별도 영장 필요.인간 유골 확인 시 수색 중단 후 법의관 입회.성녀·후보 표본 발견 시 원위치 촬영과 이중 봉인.왕핵·신성력 반응이 있어도 엘리시아 또는 칼릭스의 신체 파장을 개방열쇠로 사용하지 않음.엘리시아가 마지막 조건을 읽고 물었다.“폐하께서 넣으셨습니까?”칼릭스는 고개를 저었다.“법무청이 넣었습니다.”“폐하께서는 현장에 오실 생각이 있습니까?”짧은 침묵 뒤 그가 되물었다.“그대는 제가 필요합니까?”엘리시아는 질문을 곧바로 돌려주지 않았다.“왕실 기계식 잠금이 있으면 폐하 개인이 있어야 합니까?”“아닙니다.”“황실 기록열쇠는요?”“법무청에 임시 대여할 수 있습니다.”“왕핵이 필요한 장치는?”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1. 성녀 묘지

    ‘죽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열두 번째 마르셀의 검은 장부에 남은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하겐은 그 말을 묘지 관리 규칙으로 받아들였다.엘리시아는 그러지 않았다.“사람을 묻는 곳이라면 굳이 저 문장이 필요하지 않겠죠.”로스테 새 사무실의 창문에는 밤새 내린 눈이 얇게 붙어 있었다. 난로 가까이에 말리던 장갑에서는 아직 젖은 가죽 냄새가 났고, 책상 위에는 아델라이드 사후 표본 기록과 제17호 인증판 반출기록, 첫 번째 심장의 최근 탐색 로그가 세 줄로 나란히 놓여 있었다.오스카가 검은 장부의 앞뒤 페이지를 다시 넘겼다.“별칭이 ‘성녀 묘지’인 건 확실합니다.”“정식 시설명은요?”“지워졌습니다.”“위치도.”“예.”“그런데 분류번호는 남았고.”엘리시아가 숫자를 가리켰다.아델라이드 사후 표본.성녀선발원 후보 원본.제17호 인증판.모두 같은 보관체계의 번호를 공유했다.열두 번째 마르셀이 입을 열었다.“마르셀 계열에서는 장소를 이름으로 남기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하겐이 물었다.“또 누가 훔쳐볼까 봐?”“그런 이유도 있었겠죠.”“다른 이유는?”열두 번째 마르셀은 잠시 검은 책을 내려다봤다.“이름이 사라져도 기능이 남는 곳이 있었으니까요.”엘리시아가 그녀를 보았다.“설명해주세요.”“왕실 창고가 폐쇄되면 창고 이름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보관권한이 다른 부서로 넘어가면 같은 상자는 다른 이름으로 계속 존재합니다.”죽은 사람의 검증키처럼.폐지된 성녀독립심사실처럼.사라진 마르셀 호프라는 이름처럼.기관은 죽었다고 기록하면서 기능은 살려두는 방식이었다.“그러면 ‘성녀 묘지’도 하나의 건물이 아닐 수 있겠군요.”오스카가 말했다.“예.”열두 번째 마르셀이 장부 하단을 가리켰다.“하지만 이 기록이 작성된 시점에는 실제 보관 장소 하나를 뜻했습니다.”“근거가 있습니까?”“운반 지침입니다.”그녀가 다음 장의 눌린 자국을 비스듬한 빛 아래 드러냈다.완전한 문장은 아니었다.‘북부로 보낼 것.’‘왕핵

  •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240. 우리가 찾습니다

    엘리시아의 시선이 첫 번째 심장 기록으로 돌아갔다.현재 사람이 거부하면 과거 표본.과거 표본이 없으면 인증판.인증판이 막히면 지역 잔류.장치에게 성녀의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표본이 남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그 순간 남문 쪽에서 전령이 들어왔다.황도 법무청 긴급 전송.제17호 인증판 관련 접근 기록을 찾았다는 보고였다.결속 준비 구역 야간실에서 인증판이 사라진 날.십 년 전.출입자가 한 명 있었다.직무명만 남아 있었다.‘성녀 표본 반환 감독.’개인 이름 없음.사용 검증키.게르하르트 슈타인.죽은 지 수십 년 지난 성기사의 권한.그러나 이번에는 획순이 달랐다.도미니크가 본 십일 년 전 흑갑 기사의 왼손 특징과도 맞지 않았다.게르하르트 본인의 왼손 획순도 아니었다.누군가 저장된 검증판을 단순 복제한 것도 아니었다.첫 획이 오른쪽에서 시작했다.중간 압력은 왼손.마지막 인증은 또 다른 직무판.세 사람의 권한이 한 줄에 겹쳐 있었다.엘리시아가 문서를 내려다봤다.“한 사람이 한 서명으로 들어간 게 아니네요.”법무청 감정 의견이 마지막에 붙어 있었다.‘복합 인증.’‘개인 신원 확인 불가.’‘직무 셋이 동시에 승인한 것으로 처리.’그리고 인증판 반출 사유.단 한 줄.‘원표본과 재결합.’오스카가 낮게 물었다.“제17호 인증판이 혈액 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입니까?”엘리시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재결합.’사람과 피와 인증판을 같은 번호로 부르던 시스템이 사용한 단어였다.어디로 이동했는지 주소는 없었다.다만 수령 조건이 하나 남아 있었다.‘첫 번째 심장이 후보 원본을 요구할 때 개방.’회의실 안의 공기가 차갑게 내려앉았다.하겐이 첫 번째 심장 화면을 돌아봤다.조금 전까지 공급원을 찾던 장치.제17호 파장.인증판.지역 잔류.모든 길이 막히고 있었다.그리고 어딘가에는 그것을 기다리며 닫혀 있는 원표본 보관함이 있을 수 있었다.“저게 계속 찾게 두면.”하겐이 말했다.“위치를 스스로 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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