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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거리의 이유

Author: Kh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0 21:37:22

차 안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도로 위로 엔진 소리만 조용히 이어졌다.

애리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불빛이 유리창에 스쳤다.

아까 대기실에서 있었던 일이 자꾸 떠올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가만히 있자니 더 신경 쓰였다.

그때 줄리안이 먼저 말했다.

“배고프지.”

애리가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조금.”

“아까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줄리안이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

“근처에 아직 하는 데 있어.”

차가 다시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

차는 형광빛 간판 앞에 멈춰 섰다.

네온사인 아래 오래된 다이너였다.

애리가 간판을 한번 올려다보자, 줄리안이 먼저 차문을 열고 내렸다.

“가자.”

둘은 안쪽 부스 자리에 마주 앉았다.

메뉴판이 테이블 위에 펼쳐졌다.

애리는 한참 보다가 중얼거렸다.

“…뭐가 이렇게 많아.”

“그냥 시켜.”

줄리안이 피식 웃었다.

“엄청 맛없진 않아.”

“그럼 이거.”

애리가 메뉴를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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