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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작가: 강시아
밤을 가르듯 연기준이 불쑥 입을 열었다.

“남궁열은 어떠하냐?”

진묵염이 고개를 돌리며 답했다.

“남궁열은 다시는 산에 들어가지 않겠다 맹세했습니다. 앞으로는 성안에 머물며 부친을 도와 집안을 다스린다 약조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연기준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즉시 사람을 보내 그가 갔던 산중을 낱낱이 뒤져보게 하거라.”

진묵염은 뜻밖이라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혹시 남궁열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연기준은 서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개시대회 같은 중대사에 라채월은 기어코 소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남궁댁 중 한 명은 문을 걸어 잠그고 다른 한 명은 산으로 들어가 종적을 감췄지. 수상하지 않으냐?”

진묵염은 곱씹듯 중얼거렸다.

“들어보니 마치 무언가를 피하려는 듯하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사람을 붙이겠습니다.”

한편, 서인경의 관심은 온통 금전초에 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 은밀한 매입자를 붙잡을 수 있을까?

막부.

막수한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부관을 서재로 불렀다.

“금전초를 판 자는 찾았느냐?”

부관은 고개를 떨구었다.

“저의 불찰이옵니다. 그 여인은 얼굴을 가려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사옵니다. 제가 성주님을 볼 면목이 없사옵니다.”

막수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두거라. 대신 수운을 지켜보거라. 금전초는 극한의 땅에서 사십구 일 동안 얼음 속에 묻혀야 약성이 극대화된다. 내 짐작이 옳다면 라채월은 배를 이용해 그 매입자를 곧장 막북으로 실어 나르려 할 것이다.”

부관은 깜짝 놀라 고개를 조아리며 급히 응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그 시각, 서인경은 밖에서 돌아와 침상에 앉아 책을 펼쳐 들고 있었다.

약왕곡에서 도팔천이 기른 금전초.

그녀는 줄곧 이 약재가 생명을 구하는 신령한 약초라 여겨 왔다.

그러나 방금, 막수한의 입에서 또 다른 용도를 들었다.

금전초는 유월비설과 결합하여 사람을 통제하는 무시무시한 도구가 된다는 것.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 서인경은 며칠째 이를 파고들며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하흑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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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살기를 띤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한 발자국만 더 따라붙어 보거라. 네 다리를 부러뜨려 주마!”라은정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목을 곧추세우고 억지를 부렸다.“무슨 큰일이라고 그렇게 성을 내는 것입니까? 당신 부인은 이미 저한테 오라버니를 팔아넘겼단 말입니다. 언젠가는 제 사람이 될 거잖아요!”그 말은 차라리 꺼내지 않는 편이 나았다.그 순간, 연기준의 머릿속에는 곧장 서인경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직감했다. 그녀는 애초에 야시장을 구경하러 온 게 아닐 거라고.아마 육승과 안포도 자신들이 어디로 끌려가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한 가지 가능성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자 연기준은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곧장 달려갔다. 라은정은 그의 뒤를 따라붙으려 했으나 눈 깜짝할 새에 그의 모습은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분노와 억울함에 발을 구르며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외쳤다.“왜… 왜 아무도 나를 좋아해 주지 않는 거야? 난 그냥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죄야?”바로 그때, 옆에서 한 장의 수건이 내밀어졌다.“울지 말거라. 오라버니가 곁에 있지 않느냐?”라은정은 고개를 홱 돌려 느닷없이 나타난 라운석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 비친 건 기쁨이 아니라 역겨움이었다.그녀는 수건을 낚아채더니 그대로 그의 얼굴에 던져버렸다.“이 한심한 놈! 네 누이가 이런 모욕을 당하고 있는데 넌 입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는 것이냐!”라운석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온몸이 굳은 듯 그는 겨우 말문을 열었다.“너… 넌 왜 말을 그렇게 하는 것이냐! 남녀 간의 정사 문제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라은정은 그 말에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네가 진작 막효연을 손에 넣었더라면 묵염 오라버니는 벌써 내 사람이 됐을 거야! 내가 왜 이런 외지인에게 매달려야 하는 건데!”그들이 서 있는 곳은 이미 거리의 끝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라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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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2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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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218화

    서인경은 들으면 들을수록 두 눈이 점점 커졌다.수운권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녀는 슬그머니 몸을 옮겨 라은정 곁에 붙어 앉았다.마치 세상 온갖 소문을 캐내려는 듯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수운권이라니요? 그건 겨우 배 좀 띄워 성 안의 물건을 내다 파는 게 아닌가요? 그게 얼마나 돈이 된다고?”라은정은 당장이라도 그녀가 촌에서 올라왔다며 조롱할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시골뜨기, 네가 뭘 안다고 떠드는 것이냐?”서인경은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맞아요 맞아. 저는 촌구석 출신이라 큰 장사에는 문외한이죠. 다만 좀 궁금해서요. 그리도 돈이 된다면 어찌 막 성주께서 그리 쉽게 내주셨을까 해서...”라은정은 비웃음을 흘리며 속내를 내비쳤다.“그 사람 손에 있으면 돈이 안 돼. 한데 우리 어머니 손에 들어오면 그건 황금이 되지.”라은정은 능청스럽게 그녀의 팔을 끼고는 자매지간처럼 다정한 얼굴로 속삭였다.“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세요. 저 같은 촌사람은 세상 물정을 배울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라은정은 콧방귀를 뀌며 그녀의 말을 잘라냈다.“말해도 너는 못 알아듣는다. 네게는 쓸모도 없고.”서인경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그건 모릅니다. 우리 마을에도 강이 흐르고 배가 몇 척 있거든요. 잘 배우면 저도 고향 가서 한몫 챙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라은정은 혐오스럽다는 듯 팔을 홱 뿌리쳤다.“네가 하는 꼴이 우스워 죽겠네. 우리 어머니 장사는 그런 하찮은 게 아니야, 그건...”“아가씨…”마침내 귀를 쫑긋 세운 서인경이 라 가의 비밀을 들을 수 있나 싶던 그때, 하녀가 갑자기 뛰어들며 말끝을 잘라버렸다.“마님께서 어서 돌아오라고 하옵니다.”라은정은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댔다.“난 가지 않은 것이다! 돌아가면 또 욕먹을 텐데. 오늘 아침 일은 나 혼자 원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날 탓하는 것이냐!”하녀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경계가 깃들어 있었다. 눈치 빠른 서인경은 더 이상 앞선 화제가 이어질 수 없음을 알아차리고 화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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