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맹경운이 보낸 것은 비둘기 전서였다.보통의 전달 경로보다 훨씬 빠른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은 아직 연기준에게만 전해진 상태였다.하지만 변경은 사람이 많고 말도 많은 곳이라 이 일은 결코 오래 비밀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더구나 연기준은 믿지 않았다. 맹경운의 군대 안에 군령을 어기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이 일은 누군가 미리 설계해 둔 음모일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음모라면 그 배후는 이 일을 결코 비밀로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온 천하가 알게 될 터.그때가 되면 진국은 온 세상의 화살을 한몸에 받게 될 것이고 어느 나라든 ‘정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진국을 토벌할 이유가 생기게 될 것이다.이 일은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국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서인경은 서신을 읽고 얼굴이 굳어졌다.“금수 대장공주의 계략은 십수 년을 준비해 온 것이에요. 설마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기 나라 백성들까지 희생시킬 수 있을까요?”서인경의 첫 생각은 분명했다. 이건 금수 대장공주가 스스로 연출한 연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목적은 단 하나, 진국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그러나 연기준은 잠시 깊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양쪽 모두를 상처 입히는 방식이야. 그러니 그녀의 수법 같지는 않아.”“그렇다면… 다른 배후가 있는 겁니까?”이 사건 뒤에 또 다른 세력이 개입했는지 연기준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는 조금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그날 밤 바로 결정을 내렸다. 정예 병사 백 명을 이끌고 동쪽 변경으로 떠나기로.이 일은 그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그때는 이미 한밤중이 깊어가고 있었으나 곤녕궁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잠들 생각이 없었다.연기준은 흰 평상복을 벗고 갑옷으로 갈아입었다.서인경이 손수 그의 망토를 여며 주었다.“모든 일에 조심하세요. 경성에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요. 저와 꼬막이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연기준이 곁에
한때 자신이 깊이 존경했던 황숙이 어쩌면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가장 가까운 혈육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연기준의 마음은 묘하게 흔들렸다.서인경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결국 돌고 돌아 황위는 당신에게 돌아왔네요. 아마 하늘의 뜻이었겠죠. 열셋 째 왕야가 놓쳐 버린 것을 결국 그의 아들이 대신 거둔 셈이니까요.”연기준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렇게 확신하는 것이냐. 내가 정말 열셋 째 왕야와 모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서인경은 마음속으로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다만 아직 확인할 기회가 필요했다. 그 기회는 당연히 설산으로 돌아가야만 얻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진국의 새 황제가 막 즉위했고 태자는 아직 날개가 다 자라지 않았다. 요동 변경과의 전쟁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야랑국에서는 황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전쟁이 될지, 화친이 될지조차 알 수 없는 형세였다.그러니 설산으로 돌아가는 일은 아직 더 기다려야 했다.*그날 밤, 연기준은 맹경운이 팔백 리 급보로 보내온 전서를 받았다. 즉위 이후 모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가던 흐름에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진국군이 마을을 학살했다는 것이었다.이전에 맹경운이 변경에 도착했을 때, 그는 먼저 금수 대장공주와 화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협상하는 자리에서 국경 문제를 풀어 보려 했던 것이다.하지만 금수 대장공주는 태도가 오만했다.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저 조건은 단 하나, 두 나라 사이의 모든 채무를 한 번에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이었다.그러나 국경의 백성들은 이미 소문을 듣고 있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이어진 기근이바로 그들의 대장공주가 내린 명령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재앙이었다는 사실을.십여 년 동안의 떠돌이 삶, 그 사이에 죽어 간 수많은 가족들.수만 명의 변경 백성들이 관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며칠 동안 통곡하며 눈물로 강을 이루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였다. 조정이 자신들에게 공도를 세워 주는 것.
태후가 죽었다.그녀의 시신은 예전에 죽은 태비들과 함께 묻혔다. 황후라면 본래 황제와 합장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녀의 죄업이 너무 깊었다. 이제 그런 기회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태상황은 깨어난 뒤 그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평생을 함께한 부인에 대한 애도는 한 점도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오직 이를 갈며 분노하는 기색뿐이었다.“천한 계집! 하 씨 가문에서 연도현을 보좌하려는 생각을 품었단 걸 알았다면, 내가 막 즉위했을 때 그 집안을 모조리 멸문시켰어야 했는데!”다만 지금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보전하기도 어려운 처지였다. 그 분노를 풀어내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어떤 일들은 곧 일어나게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머지않아 그는 연기준과 서인경을 만나게 될 터. 그때가 되면 그들은 온 천하의 공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진국의 황위는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오게 된다.*서인경이 곤녕궁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아직 전각에 들어서기도 전인데 멀리서부터 꼬막이의 환호성이 들려왔다.침전 가까이 다가가자 연기준이 꼬막이와 함께 양탄자 위에 앉아 노는 모습이 보였다. 한때 전장을 누비던 그의 두 손이 지금은 작은 목마를 붙잡고 있었다.그는 꼬막이를 그 위에 태워 “이랴!” 하며 달리게 해 주고 있었다.목마는 진짜 말처럼 위엄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꼬막이가 올라타자, 그 작은 몸에서 천군만마를 거느린 기세가 터져 나왔다.“부황! 더 빨리요, 더 빨리! 적들이 도망갑니다! 돌격!”꼬막이가 말하는 ‘적’이란 바로 눈앞 바닥에 엎드려 있는 태감들 무리였다.서인경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태감들, 연기가 제법 그럴싸했다.어떤 이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었고, 어떤 이는 팔을 부여잡은 채 반쯤 쓰러져 꼬막이에게 살려 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또 어떤 이는 기둥 뒤에 숨어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오거라! 감히 덤벼 보거라!”그 도발을 듣자 꼬막이의 기세는 더 커졌다. 이제는 말 위에 앉아 있지도
태상황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곧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서인경이 담담하게 말했다.“끌어내라. 본궁의 조사를 방해하지 않도록.”“예!육승이 태감들에게 지시하자 그들은 재빨리 태상황을 들어 밖으로 옮겼다.태후는 아직 놀란 기색이 가시지 않은 채였고, 분노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방금 전 유모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태상황은 정말로 그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연도현이라는 이름은 그에게 있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금기였다. 그 이름은 늘 그에게 자신의 황위가 어떻게 손에 들어왔는지를 상기시켰다.태후는 그 답답함을 수십 년 동안 눌러 왔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속에 쌓인 말을 토해냈다. 하지만 그 시원함을 느끼기도 전에 서인경이 이미 그녀 앞에 다가와 서 있었다.“이제 본궁이 따로 물어볼 필요도 없겠군요. 이 위에 적힌 억울한 사건들, 하나하나가 전부 당신과 관련되어 있겠죠?”이쯤 되자 태후는 변명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거만하게 몸을 떨었다.옆에서 붙잡고 있던 유모가 곧 손을 놓았다.“그래, 내가 했다면 어쩔 건데? 조급해하지 마라. 너도 언젠가 나와 같은 날을 맞게 될 테니. 연기준의 후궁에 여인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그 여자들이 네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하나둘 낳기 시작하면, 너도 나처럼 가슴이 찢어질 거다. 질투에 미쳐 밤마다 잠도 이루지 못하겠지. 모든 여자를 죽이고 싶고, 모든 아이의 목을 조르고 싶어질 거다!”서인경은 옅게 웃었다.“그건 당신이 남자를 잘못 골랐기 때문입니다. 연기준의 후궁에는 본궁 하나만 있거나, 아니면 아예 본궁조차 없을 겁니다. 본궁과 다른 여자가 함께 존재하는 일은 결코 없을 테니까요.”태후는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비웃음을 터뜨렸다.“순진하군. 참으로 순진해! 나도 막 입궁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헌데 현실은 사람 뜻대로 되지 않지. 연기준은 남자이고, 황제다. 너 하나만을 지키며 살 수는 없어. 설령 그가
태후가 아직 분노를 다 삭이기도 전에,서인경이 그녀를 더욱 깊이 증오하게 만들 일이 이어졌다.서인경은 곧장 안으로 들어왔다. 형식적인 인사 한마디조차 없이 곧바로 한 장의 자백서를 식탁 위에 탁하고 내려놓았다.“태후께서 먼저 이걸 보시죠. 다 읽으신 뒤에 우리 제대로 이야기합시다.”태후는 잠시 망설이다가 종이를 집어 들었다. 단 한 줄을 읽은 순간, 그녀의 눈이 크게 뜨였다.“하선준… 저 자가 감히 이런 헛소리를 지어내다니! 나를 모함하고 있어. 이 일들, 나는 단 한 가지도 한 적이 없다.”태상황은 그 종이를 힐끗 한 번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그 안의 내용이 이미 익숙하기라도 한 듯, 얼굴에는 놀라움이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때, 내가 여러 번 너를 봐줬지. 보아하니, 이제 네 업보가 돌아올 때가 된 모양이구나.”태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제가 그런 짓을 한 것도 결국 당신 후궁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 곁에 여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들은 하나같이 속셈을 품고 있었지요. 제가 때때로 단속하지 않았다면 벌써 궁 안이 뒤집혔을 겁니다. 어쩌면 당신의 황위조차 누군가에게 빼앗겼을지도 몰라요!”그 말을 들은 태상황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네가 내 자식들을 해쳤다는 사실을 따지지 않은 건, 황후로서의 체면을 세워주려 했기 때문이다.”태후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체면을 세워준 거라고요? 그때 당신은 하 씨 가문을 건드릴 배짱이 없으니 저를 벌하지 못했던 거겠지요. 당신은 하 씨 가문의 힘으로 황위를 굳혔습니다. 헌데 제 황아가 여러 황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다른 신하들을 끌어올려 하 씨 가문을 견제했잖아요. 당신이야말로 은혜를 모르는 혼군입니다.”“방자하다!”태상황이 탁자를 내리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이 곧바로 태후의 뺨 위로 날아갔다. 순간, 태후의 단정하던 화장과 머리 장식이 흐트러졌다.서인경은 옆에 서서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자신이 따져 묻기도 전인
“그 뒤로 열일곱 째 황자에게도 태후가 손을 댄 적이 있습니다. 다만 신태비와 열일곱 째 황자가 복이 두터웠지요. 열일곱 째 황자가 조산으로 태어나면서 신태비가 경계심을 품게 되었고 그 뒤로는 더 이상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하선준의 말은 막힘없이 흘러나왔다. 중간에 더듬는 기색조차 없었다.이 모든 일들이 그의 기억 속에 얼마나 또렷하게 남아 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지금의 태자가 태어났을 당시 하선준이 정말로 태후를 막았던 것인지, 아니면 손을 썼다가 실패한 것인지는 서인경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하 씨 가문은 이미 힘을 잃었다. 하선준이 가문을 지키고 싶어 한다면 서인경은 그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하선준이 진술을 이어 가는 동안 어느새 대리시 소경이 들어와 있었다. 하선준이 말을 마치자 그는 붓을 멈추고 빼곡하게 적힌 진술서를 하선준에게 내밀었다.“하 공께서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문제가 없으시면 서명하고 지장을 찍으시면 됩니다.”하선준은 잠시 멍해졌다.서인경과 연기준이 이토록 준비를 철저히 해 두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곧 마음을 정했다.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연기준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곧바로 곁에 있던 풍 내관에게 명했다.“하 공을 모시고 하부로 가서 짐의 칙령을 전하거라. 하 공이 대의를 위해 친족의 죄를 밝혔으니 황금 천 냥을 하사한다. 하부에서 조정에 나와 있는 모든 관리들은 한 계급씩 승진시키고 하 노부인에게는 일품 고명부인의 작위를 내린다.”풍 내관이 곧바로 허리를 굽혔다.“명 받들겠습니다.”하선준은 잠시 말을 잃었다. 연기준이 약속을 이렇게 즉시 지킬 줄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이미 관직에서 물러난 뒤 그는 세상 인심이 얼마나 빠르게 식는지 똑똑히 겪고 있었다. 집안의 젊은이들조차 관직에서 적지 않은 배척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연기준이 집안의 여인에게
평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막 은전을 받으려는 순간, 서인경은 불현듯 손을 거두었다.“명심하거라. 이 일은 절대로 연풍에게 알려서는 아니 된다.”평이는 주인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마음 깊이 전적으로 서인경을 지지했다. 그녀는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이며 얘기했다.“노비는 입이 무겁사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사옵니다.”그 약속을 듣고서야 서인경은 안심하고 은전을 그녀 손에 쥐여주었다.“아끼려 들지 말거라. 뚫어야 할 길은 다 뚫어야 한다. 그리고 역참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말고. 돈이 모자라면 또 내게 청하거라.”
맹은영은 어려서부터 경성을 떠난 적이 없어 바깥 세상의 화려한 풍경에 늘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특히나 신비롭고 은밀한 지하흑시라는 장소는 그녀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이번에 마침내 서인경을 만나자 맹은영은 경성에서 있었던 일들을 간단명료하게 들려주고는 곧장 그녀 곁을 파고들어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서인경은 교묘히 진실을 피하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단지 새로운 친구 하나를 사귀었으니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맹은영에게도 소개해 주겠다고만 했다.막효연의 이름이 언급되자, 서인경은 순간 연기준에 대한 원망이 불쑥 치밀었다. 모
“그저 손 한번 내밀어 줬을 뿐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 약방이 억울하게 화를 입지 않기를 바라지. 그러니 그리 깊이 감사할 것도 없다. 빨리 회복해서 이후에는 반드시 네 어미의 말을 잘 따르거라.”부인의 머리에는 상처가, 얼굴에는 줄끈이 남긴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더니 몸을 일으켜 쾅 하고 무릎을 꿇었다.“민녀의 고향 친족들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섯 해 전, 친척을 찾아 상경했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을 뿐입니다. 이 세상에 이제는 의지할 친척조차 없으니 간청하
연기준은 아무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잠시 응시했다.“다음에 외출할 땐 차라리 추하게 분장하고 나가거라.”서인경은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왜 굳이 추하게 꾸며야 합니까? 세상 남자들이란, 제 아내가 군중 속에서 절세의 미모를 자랑해 체면을 세워주는 걸 좋아하는 거 아니었습니까?”연기준은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그는 이 여인이 지닌 모든 아름다움이 오직 자기 눈에만 담기기를 바랄 뿐이었다.“남자의 체면은 스스로 세우는 것이다. 여인의 빛에 기대는 건 나약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지.”서인경은 눈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