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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Author: 코코넛 서고
태황태후는 그동안 금수 대장공주의 요구를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녀는 이례적으로 딸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쳤다.

“여기서 기다리거라. 나 혼자 들어가겠다.”

금수 대장공주의 얼굴에 잠깐 굳은 기색이 스쳤다. 자기 어머니는 언제나 그랬다.

이토록 급박한 순간에도 그녀의 정신은 늘 또렷했다. 지금 이 와중에도 자기 딸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진국의 황위는 언제나 이 딸보다 앞에 있었다.

태황태후는 유모조차 대동하지 않은 채 홀로 양심전으로 향했다.

유모는 금수 대장공주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보고 급히 태황태후를 대신해 말을 보탰다.

“공주님, 노여워하지 마시옵소서. 태황태후께서는 그저 공주님께서 괜히 더 마음 졸이실까 염려하신 것뿐이옵니다.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시지요.”

금수 대장공주는 입꼬리를 비틀듯 끌어올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비는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태황태후가 친딸조차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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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1133화

    맹경운을 달래고 난 뒤, 두 사람은 밤 순찰 계획까지 다시 점검했다.모든 준비가 끝날 즈음, 서인경이 보낸 수행원이 진방옥과 맹은영의 이동 경로를 함께 한 사람들이 데리고 돌아왔다.그 사람은 곧장 예를 차리고는 입을 열었다.“황후 마마께 아룁니다. 진 공자와 맹 아가씨는 길 내내 말다툼을 하긴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진 공자께서 말재주가 좋아서, 위험한 인물을 만나도 잘 넘기며 의심을 사지 않았습니다.”그 ‘위험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서인경도 짐작하고 있었다.덕비, 남궁열, 그리고 예정연.역시 이 일은 진방옥에게 맡기길 잘했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사람은 이어서 말했다.“다만 야랑국 경계에 이르렀을 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위험한 인물들과 헤어진 그날 밤,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누군가 엿들은 듯했습니다. 그걸 알아차린 자들이 대화를 엿들은 사람을 절벽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그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그들은 오히려 저희를 붙잡고 심하게 위협했습니다. 엿들은 자를 내놓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요.”서인경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이 엿들었다는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남궁열이 말했던, ‘서인경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그 말. 그 한마디 뒤에, 이런 일이 이어져 있었던 것이다.“그다음은?”“그때 진 공자는 자리에 없었고 맹 아가씨는 크게 놀란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진 공자께서 제때 돌아와 엿들은 자를 찾아냈고 그 덕분에 저희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일이라면… 그것뿐입니다.”서인경의 눈이 가늘어졌다.“엿들은 사람을 찾았다고?”“예, 찾았습니다. 묵고 있던 객잔 뒤편 주방에서 일하던 하인이었습니다. 발견됐을 때 이미 혀가 잘려 있었고 붉은 눈의 그 남자에게 정수리를 얻어맞아 그 자리에서 칠공이 피로 물들었습니다.”담담한 말투였지만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는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서인경은 그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방금 전,

  • 시간을 거슬러   제1132화

    서인경은 진방옥이 원래 주인의 죄까지 뒤집어쓴 처지를 떠올리며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마음이 쓰였다.그녀는 맹경운을 다독였다.“은영이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다. 그 애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지. 나는 절대 은영이가 어떤 억울함도 겪게 두지 않을 것이다.”단단한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로 맹경운의 근심이 가시지는 않았다.“불안합니다. 제가 황후 마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진 씨 집안을 못 믿는 겁니다. 안 되겠습니다. 지금 바로 편지를 써서 경성으로 보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진 가에 압박을 넣어 그 망나니 아들을 당장 불러들이게 하셔야 합니다.”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붓을 들어 올렸다.그 모습에 서인경은 어이가 없었다.도대체 맹은영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렇게까지 몰린 사람처럼 초조해하는 걸까. 거의 병이라도 날 기세였다.그녀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맹경운이 급히 써 내려가는 글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왜 그렇게까지 확신하는 것이냐? 진방옥이랑 은영이가 뭐라도 있는 것처럼. 그냥 말싸움 좀 한 거 아니냐?”맹경운은 이를 악문 채 붓을 움켜쥐었다.“방금… 은영이가 저 때문에 진방옥 편을 들었습니다. 저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그 애가… 저한테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서인경이 더 캐묻자 그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드러났다.최근 들어 맹은영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맹경운이 무심코 한마디 툭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누이를 데리고 나가놓고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진방옥을 불러 따져야겠다고, 그저 농담처럼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맹은영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왜 그 사람을 찾습니까? 그 사람은 아무 잘못도 없으니 괜히 건드리지 마세요!”그 한마디에 맹경운은 얼어붙었다.맹은영 역시 곧바로 자신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걸 깨달았다.급히 수습하려 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더 꼬였고 해명은 오히려 의심을 더 키웠다. 결국 스스로 단서를 드러내버린 셈이었다.서인경은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이가

  • 시간을 거슬러   제1131화

    맹은영은 마치 머리에 레이더라도 달린 사람처럼 진방옥이 막 불평을 쏟아내려는 순간을 정확히 알아차렸다.그가 입을 떼려는 찰나, 그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사람 좀 되십시오. 헛소리 한다면 저 이 목숨 걸고서라도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 겁니다.”진방옥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꼼짝 못 했다.서인경은 두 사람의 팽팽한 기류를 보며 이 상처의 내막이 따로 있음을 직감했다.적어도 덕비나 남궁열과 맞닥뜨린 일 때문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벌써 이야기했을 테니까. 그들은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중요한 일의 무게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말하지 못한다는 건, 둘 사이에만 남겨둬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었다.그 생각에 이르자 서인경은 더는 관여하지 않았다.“여기서 둘이 실컷 따져보거라. 누가 잘했고 누가 틀렸는지. 난 먼저 볼일 좀 보고 오마.”진방옥이 놀라 다급히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안 됩니다. 가지 마세요. 그 눈 빨간 놈 얘기 더 해줘야 한단 말입니다.”서인경은 그의 손을 가볍게 떼어냈다.“급한 일 아니다. 잠깐 쉬고 있거라. 맹 장군한테 다녀와서 같이 얘기하자.”덕비, 남궁열, 그리고 예정연. 이 셋의 행방은 이미 대강 짐작이 가 있었다.진방옥이 다시 붙잡으려 하자 맹은영이 한 발에 달려들어 그를 막아섰다.“황후 마마께서는 우리 오라버니와 군국 대사를 논의하러 가는 겁니다. 당신은 좀 가만히 계세요.”서인경은 진방옥을 한 번 흘끗 바라봤다. 동정 어린 눈빛이었지만,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막사를 나서는 순간에도 안에서는 여전히 언성이 오갔다. 물론 맹은영의 일방적인 소리였다.서인경은 그 모습을 충분히 그려볼 수 있었다. 움직이지도 못한 채 침상에 웅크려 마치 새색시처럼 말 한마디 못 하는 진방옥의 모습이.그러자 웃음이 나왔다.*주막사로 돌아오니, 맹경운은 산세 지도를 내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무슨 일이냐? 적이 올라온 것이냐?”맹경운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잠시 후, 다시 힘주어 고개를

  • 시간을 거슬러   제1130화

    진방옥의 표정이 어딘가 어색하게 굳었다.“별건 아니고 그냥 엿듣게 된 겁니다. 눈병 든 것처럼 눈이 붉은 남자가 마마 얘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서인경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요.”서인경은 잠시 손을 멈췄다.눈이 붉은 남자라...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남궁열이었다.그는 이전에 야랑국의 덕비, 그리고 예정연과 손을 잡았던 인물이다. 이번에 진방옥이 야랑국에 갔다면 마주쳤을 가능성이 충분했다.서인경은 입가를 느슨하게 끌어올렸다.“이렇게까지 높게 쳐주는 평가는 처음 듣네. 고맙다고 전해줘야겠는데.”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한 반응에 진방옥이 다급해졌다.“너무 가볍게 보지 마세요. 제가 보니까 무공도 장난 아니더라요. 한 방이면 몇 명은 그냥 날아갑니다. 대체 마마께서 뭐 하셨기에 그런 이상한 놈들이 줄줄이 붙는 겁니까? 저 소문도 들었습니다. 온통 검은 옷을 입은 괴물이 진국 황궁에서 마마와 싸웠다던데요.”서인경은 그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며 담담하게 말했다.“진국군을 밀어붙여 우리를 여기 산골짜기에 가둔게 바로 그 검은 괴물이다.”진방옥의 눈이 번쩍 뜨였다.“그게 여기까지 쫓아온 겁니까? 황후 마마는 설마 칠선녀 환생 같은 겁니까? 당승처럼 마마의 살을 먹으면 장생불사 되는 겁니까?”그 물음에 서인경이 흘겨봤다.“상상 좀 그만하거라.”진방옥이 안도하며 숨을 내쉬려는 순간, 서인경의 다음 말이 그 숨을 다시 틀어막았다.“현실은 네 상상보다 더 말이 안 되니까.”진방옥은 그대로 굳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마마는 단순히 넘어온 것 말고 다른 신분도 있는 거지요?”서인경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중동 산유국의 왕이 죽었다고 치자. 그의 외동딸을 차지한 사람이, 전 세계의 석유를 물려받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진방옥은 흥분한 듯 침상을 탁 내리쳤다.“그야 당연히 남자라는 놈들은 전부 자기가 그 공주를 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리고 다른 경쟁자들은 어떻게든 못 오게 막으려고 난리 치겠고.”서인경이

  • 시간을 거슬러   제1129화

    이쯤 되자 맹은영은 더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성격답게 진방옥을 부축한 손과 표정에는 노골적인 협박이 담겨 있었다.“화내는 건 당신 마음이니까 상관 없지만, 그것 때문에 상처가 더 심해진다고 해도 저한테 뒤집어 씌우지 마세요. 전 제가 한 일은 책임지지만, 억울하게 덤터기 쓰는 건 절대 안 할 겁니다.”진방옥이 눈을 흘겼다.“한마디만 더 해보세요. 당신이 했던 일을 황후 마마와 당신 오라버니한테 전부 다 말해버릴 거니까요.”두 사람은 서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누구 하나 놓아줄 기색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그러다 맹은영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진 공자님, 조심하세요. 절대 넘어지시면 안 됩니다.”진방옥은 곧장 어깨를 펴고 턱을 들어 올렸다. 허리를 곧게 세운 채, 괜히 위엄을 부리는 모습이었다.서인경과 맹경운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저 둘... 뭔가 수상하다.*둘을 막사 안으로 들였다. 맹은영은 먼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서인경은 진방옥의 상처를 다시 살폈다.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았다. 머리는 살짝 찢어진 정도였고 다리도 겉상처뿐, 뼈나 힘줄에는 문제가 없었다.맹경운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진방옥이 갑자기 벌떡 몸을 일으켰다.“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안 궁금합니까?”서인경은 그의 다리 상처를 정성껏 닦아주고 있던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본능적으로 몸을 살짝 뒤로 젖혔다.“어차피 네가 은영을 괴롭힌 건 아니잖아. 그럼 된 거지.”진방옥이 가슴을 움켜쥐며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저흰 친구 아닙니까? 그것도 같이 이 세계로 넘어온, 특별한 인연이라고요. 그러니 우리 사이가 더 중요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마음 좀 덜 편향적으로 써주면 안 되겠습니까? 지금 태평양만큼 기울어졌잖아요!”서인경은 고개를 숙인 채 약을 발라주며, 웃으며 받아쳤다.“너희가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면 야랑국 일은 이미 끝났다는 뜻이겠지. 그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순조롭게 올 수 없지 않겠느냐.”진방옥은

  • 시간을 거슬러   제1128화

    서인경은 요동의 병사들이 거의 전부 쏟아져 나온 광경을 보았다.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겠다는 듯, 진국군을 모조리 몰아내려는 그 집요하고도 잔혹한 기세는 지금의 요동 황제가 감히 보여줄 수 있는 결단이 아니었다.서인경이 알고 있는 요동 황제는 평생을 무능하게 살아온 인물이었다.지금 금수 대장공주가 도성에 없는 상황에서 대군이 성문 앞까지 밀려왔다면 설령 겁에 질려 성문을 열고 항복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수비에만 전념하며 출전을 거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곧장 사람을 보내 팔백 리를 달려 금수 대장공주에게 급보를 전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그는 전군을 내보내지 않았던가. 이런 배짱은 분명 연강호가 준 것일 터.그렇다면 문제는 하나였다. 이 모든 명령을 내리면서도 정작 연강호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서인경은 단 하나의 가능성만을 떠올렸다.그는 서인경의 병력을 소모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이득만을 챙기려는 속셈.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요동도, 서인경도 결국 그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서인경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곧 일불락 전체를 손에 넣는 것과 같았다. 그때에야 비로소, 그는 당당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백 년 전, 세상이 탐냈던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노라, 자신이 이미 장생불사의 왕이 되었노라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야말로 연강호가 노리는 궁극의 목적이었다.국경에서 동남동녀를 이용해 장생불사를 연구하던 일은 아마도 금수 대장공주와 협상을 하기 위한 조건이자 유혹에 불과했을 것이다.평생을 스스로 총명하다 여겨온 금수 대장공주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모든 것을 그르치고 말았다.이미 죽었다고 여겼던 선조에게 한 번 속았고 이제는 자신의 후손인 연기준에게 몰려 더는 물러설 곳조차 없게 될 것이다.*맹경운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인경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놀라움에 감탄하며 허벅지를 탁 치고 말았다.“세상에, 이 안에

  • 시간을 거슬러   제843화

    이 일은 분명 그녀의 친아들에게조차 숨겨졌던 일이었다.열다섯 째 황자는 위로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이 더 가라앉았다.“알겠습니다. 사촌 누님의 뜻대로 움직이겠습니다. 괜한 변수를 만들지 않을 테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열다섯 째 황자는 고개를 숙인 채 밖으로 나갔다.운 유모는 이런 아들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본능적으로 따라 나서려 했지만 신 황귀비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그만 두세요. 아이로 남고 싶지 않아 하는 겁니다. 자기 생각과 판단이 생겼다는 건 오히려 좋은 일입니다. 걱정 마세요. 스스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 시간을 거슬러   제805화

    이 점에 대해서는 서왕 역시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최근 황제의 여러 이상한 행보를 종합해 보았을 때,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결론은 그뿐이었다.조복을 모두 갖춰 입은 뒤, 서왕비는 걱정 어린 얼굴로 당부했다.“폐하께서 장생불사에 집착하는 일은 당신이나 내가 말린다고 그만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에 입궁하셔서 폐하께서 무엇을 요구하든,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를 지키셔야 합니다. 상왕비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당신까지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서왕은 서왕비의 손을 꼭 잡았다.“알고 있다. 본왕은 서왕부 사람들의 목

  • 시간을 거슬러   제7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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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800화

    꼬막이는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서인경이 아이를 안으려 다가갔을 때, 꼬막이는 큰 침상 위에 앉아 희태비가 남긴 비단 상자를 손에 쥐고 장난치고 있었다. 그 상자의 열쇠는 예정연이 가져가 버린 탓에 서인경은 한 번도 열어 보지 못한 물건이었다.그런데 그 순간, 꼬막이의 작은 손가락에서 말라붙어있는 핏자국을 발견했다. 그리고 아이의 피가 묻은 작은 자물쇠는 어느새 열려 있었다. 열쇠 말고도 꼬막이의 피 역시 자물쇠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상자는 열린 채였고 그 안에서 꼬막이는 익숙한 모양의 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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