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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Author: 한마음
손기욱은 대놓고 노부인에게 사람을 데려가겠다고 요구했다.

“연경을 며칠 빌리고 싶습니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있던 노부인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었다.

“송씨도 매일이다시피 그 아이를 불러대는데 너까지 왜 그래?”

손기욱은 느긋하게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송학당에 비하면 매화당이 금수원과 더 가깝죠.”

원래는 저녁에 와서 노부인이 허락할 때까지 버틸 생각이었지만, 노부인이 의심스럽다던 서주행의 말을 듣고 떠보러 온 것이었다.

장씨 어멈은 노부인이 말이 없자 간곡한 어투로 그에게 말했다.

“나으리, 제가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근래 들어 나으리께서는 시간만 나시면 송학당으로 오시면서 사람들 눈치도 안 보고 정원에서 연경과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으시는데… 이러다가 사람들에게 들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노부인께서 입막음을 대신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손기욱이 냉소를 터뜨린 찰나, 침묵을 지키던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

“네가 정 원한다면 그렇게 하거라. 그러나 오늘과 내일 이틀만 가능하고 모레는 돌려보내도록 해라.”

“지금 어린애 달래시는 겁니까?”

노부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적다고 그러는 게야? 이틀 후면 경양 후작 부인이 방문할 것이다. 그쪽에서 뭔가 눈치라도 챈다면 집안망신 아니냐! 경양 후작부에서 사람이 오기 전까지 그 아이는 얌전히 송학당에 있어야 해.”

손기욱은 뻔뻔하게 계속 요구를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다만 연말 저녁에는 저와 같이 외출할 겁니다.”

“넌 그날 궁중 연회에 참석한다 하지 않았느냐? 그 애를 데리고 궁으로 가려고?”

노부인은 가차없이 거절하려다가 체념한듯 손을 저었다.

“네 마음대로 하거라.”

손기욱이 떠나고 한참 지나서야 장씨 어멈은 연경을 매화당으로 보냈다.

“나으리께서 옛 지병이 재발하셔서 어깨가 많이 뻐근하다 하시는구나. 노부인께서 명을 내리셨으니 넌 매화당에 가서 지압을 해드리다가 이틀 후에 다시 돌아오거라.”

매화당에서 큰 망신을 당한 전적이 있는 향란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노부인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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