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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Author: 한마음
연경은 지금까지 살면서 나한테 기대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손기욱이 그렇게 말해준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그녀는 큰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평소처럼 송지운에게 인사를 올린 후, 주방으로 가서 음식을 만들었다.

그녀에게 요리를 배우러 온 사람은 여전히 명월이었다. 채련은 그날 이후 손유민의 품에 안겼다고 한다. 채련과 재미를 본 손유민은 목석 같은 명월에게 싫증을 느끼고 요즘은 채련만 총애하고 있다고 했다. 명월은 연경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금수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히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내가 조금 전 간식을 들고 안방으로 갔는데 경양 후작과 후작 부인이 오셨더라. 그리고 풍 이랑도 거기 계셨어.”

연경은 긴장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이랑은 다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풍 이랑만 온 거죠?”

명월은 고개를 저었다.

“후작 부인께서 네게 물으실 것이 있다고 안방으로 오라고 하셨어. 안색이 좋지 않으니 조심해.”

연경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쟁반에 간식을 담아 안방으로 가서 예를 행했다.

방 안에는 경양 후작 부부와 송지운, 그리고 지연이 있었다.

올해 나이 사십인 경양 후작은 마른 체형에 진한 눈썹, 살짝 찢어진 눈매의 소유자로 젊었을 때는 한 외모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침이 심해지고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는데 부인은 그가 젊었을 때 너무 방탕한 생활을 하여 몸의 근간이 무너졌다고 뒤에서 늘 말하고는 했다.

경양 후작 부인은 각박한 인상에 평소에도 아랫사람들을 박대하기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부인의 뒤에는 풍 이랑이 서 있었는데 여전히 젊고 탱탱한 피부에 부드러운 인상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초조하게 손수건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후작 부인은 경멸에 찬 눈으로 연경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재주도 좋아. 노부인의 눈에 들다니.”

“다 작은 마님 덕분이죠. 작은 마님께서 효성이 지극하시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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