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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Author: 한마음
그녀는 만약 시험을 보고 돌아온 손유민이 이 광경을 목격한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전생에 그가 그녀를 물건처럼 사람들에게 조리돌림 시킬 때, 처음에는 반항도 해보고 배육진을 다치게까지 하였지만 손유민이 송지운 앞에서 그녀가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며 불평하자 돌아오는 건 송지운의 갖은 핍박과 괴롭힘뿐이었다.

결국 송지운은 경양백 부인과 합세하여 칼로 어머니인 풍씨의 얼굴을 그었고 연경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어머니를 보고 하는 수없이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고 시인하고 말았다.

그때 송육진은 이미 두 다리를 잃은 후였다.

어머니와 동생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니 연경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꼭두각시가 되어줄 수밖에 없었다.

전생만 떠올리면 연경은 사무치는 분노와 증오심이 치솟았다.

“안 되네!”

경양백 부인은 당황한 눈길로 경양백을 바라보며 그가 나서서 한마디라도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경양백에게서는 너무도 무책임한 말이 들려왔다.

“이는 후작가의 집안일인데 부인이 안 된다고 반대할 입장이 아니지 않소? 우리 집안에서는 모든 게 부인 마음대로 되겠지만 어찌 사돈댁에 와서까지 본인 의견만 내세우시오?”

백부인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연경은 생글생글 웃으며 경양백에게 말했다.

“나으리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백부인과 상의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는 통보입니다. 경양백부는 새해부터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이 발생했지요. 송씨가 후작가의 자손까지 시해하였으니, 저희 나으리의 심기가 무척 좋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불란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는 이 시기에 풍 이랑과 송육진을 혈육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경고를 줌으로써 백부인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할 얘기를 마친 연경은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경양백 부인은 겨우겨우 금수원으로 가서 딸을 만날 수가 있었다.

가는 내내 부인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송지운은 어머니를 보자 서러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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