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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Author: 한마음
연경은 작은 소리로 답했다.

“당연히 나으리의 아이이지요.”

그녀는 회임의 증상을 알지 못했다. 손기욱이 승주에 왔을 때도 합방을 했지만 강씨 어멈을 찾아가 피임탕을 받지 못했으니, 지금 생겼을 수도 있었다.

“너… 이런… 고얀 놈! 무안 후작은 성인군자인 줄 알았건만!”

노부인은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겨우 되찾은 외손녀가 예쁘고 아깝기만 한데 혼례도 올리기 전에 무안 후작의 사람이 되었다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다.

연경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할머니께서도 들으신 바가 있겠지만 무안 후작에게는 첩실이 둘 있어요. 사고로 죽은 그 첩실이 저예요. 저와 무안 후작은 진작부터 함께였지요. 이 세상에 나으리처럼 일개 첩을 정실로 만들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사내가 어디 있겠어요? 그분은 평생 저를 첩실의 자리에 두어도 되었을 것입니다.”

노부인은 한참을 말을 못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예전에 풍족한 삶을 산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는데… 네 말을 들어보니 그분 잘못은 아니로구나.”

연경은 노부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가 부덕하다 생각되시면 할머니께서 화가 풀리실 때까지 때려주세요. 하지만 혼례식을 서둘러 달라는 제 부탁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일부러 서툰 손길로 아랫배를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노부인은 그저 웃음이 나왔다.

“본디 그분의 첩실인데 내가 왜 널 벌하겠느냐?”

말을 마친 노인은 또 눈시울을 붉히더니 서둘러 연경을 일으켜세웠다.

“회임한 어미가 무릎을 꿇고 있으면 쓰나? 다 내 잘못이다. 진작에 너와 네 어미를 알아보고 데려왔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오늘의…”

“할머니….”

연경은 다가가서 노부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후작부와 혼례를 마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만약 손기욱에게 죽음의 고비가 없다면 언제 혼례를 올리든 상관이 없겠지만 고난이 곧 시작될 시기에 혼자서만 이곳에서 향락을 누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돌아가서 그와 고난을 함께하기로 했다.

위씨 노부인은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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