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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6 20:49:31

묵직한 기운이 정원 한가운데에 내려않더니, 이내 칼데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셔츠와 바지. 다리 갑옷에 박힌 붉은 보석. 그리고, 그 보석보다 더 선명하게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

타나는 곧바로 손을 거두고, 몰틴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마음에 드나?”

단순한 감상 따위를 묻는 어조가 아닌 것 같았다.

꼭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아 순간 말을 잊지 못했다.

“타나.”

“예, 예쁩니다..”

타나를 향해있던 칼데론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다. 아직 닿지 못한 붉은 꽃을 향해서.

“아무 데나 손을 대는 습관부터 고쳐야겠군.”

“죄송합니다.. 혹시.. 독이 있는 건가요?”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의 입가가 비틀렸다.

“독?”

낮게 되물으며 꽃망울을 움켜쥐는 커다란 손. 순간 화려하던 꽃잎이 손안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그보다 더 질이 나쁘지. 특히 인간에게는.”

숨이 막힌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바닥으로 떨어진 꽃은 형태를 잃고 검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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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1화

    침실을 나서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을 걸어야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 걷는 내내 몸에 걸쳐진 하늘색 시녀복 자락을 자꾸만 매만졌다.'나는 침실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건가 봐.'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런 우울감에 빠져 있어 봤자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아, 이제는 로일드의 교육으로 인해 어느 정도 독초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그리고 이 세계에서는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말이다.지난날 마주했던 말하는 흑개구리는 정말로 위험한 마물이었다.칼데론이 아니었으면 물속에 잠겨 뼈만 남았을 거라는 말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서늘함이 몰려올 지경. 혀를 뽑아버리게 내버려뒀어야 되나, 그런 후회도 잠깐 했었다.한참을 걷고, 또 걷던 중.“너구나?”생전 처음 들어보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세상 화려한 블랙 드레스와 귓불과 목선에서 반짝거리는 장신구가 반짝였다.오렌지빛의 머리칼은 꼭 물결 펌을 한 것처럼 허리까지 흘러내렸고 이목구비도 또렷한 게 꽤나 예쁜 여자였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마족이라는 사실은 금세 알아차렸다.눈동자 색은 오묘한 보랏빛을 내며 반짝였고, 이 세계에서 인간 따위가 저런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리는 결코 없었다. 일단 두 손을 모아 고개부터 숙였다. 시녀복을 걸친 자신은 아무리 봐도 처지가 달라 보였다. “맞지? 군주 님의 혼을 쏙 빼놨다던 그 인간 여자.”“네? 그, 그게 아니라....”여자의 시선이 타나를 훑었다. 성이랑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존재인 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덜미와 가슴 부근에 남겨진 키스 마크는 물론 선명하게 도드라진 칼데론의 표식이라니. 불쾌한 한숨과 함께 여자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요상스러운 취미가 생기셨네. 그 옷은 또 뭐야?”대꾸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다물었다. 시선은 여전히 발끝만 향한 채로.그때, “보네타.”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칼데론이 두 여자의 사이를 가로막았다.타나를 등지고 보네타를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30화

    벌어진 허벅지 사이, 그의 손이 예고도 없이 뻗어져왔다.기다란 손가락이 골짜기를 쓸어올리자, 민망한 소리와 함께 투명한 애액이 손가락을 적셨다. “읏, 아흣...”이제는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신음. 그는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들어 올려 혀로 핥았다. 무화과 잼을 처음 맛보던 날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더니. 지금은 아주 그냥 맛있어 죽겠다는 듯 올라간 입꼬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잔에 담아 마시고 싶을 지경이라고.”“그.. 그게 무슨...”그때부터였다. 칼데론이 허벅지 사이로 달려들었다.고개를 파묻고 갈증이 난 짐승처럼 혀를 놀리는데, 골짜기 사이사이는 물론 음핵까지 쫍쫍 빨아들이는 모습이 탐욕스러운 변태가 따로 없었다.당연히 그 모습은 타나를 잔뜩 흥분시켰고 말이다.“하앙, 군, 군주.. 님..! 하으윽..!”커다란 손에 엉덩이가 붙잡힌 타나는 고개를 뒤로 꺾으며 허리를 튕겼다. 구멍 안으로 들이닥친 혀가 질벽을 모조리 훑었다. 동시에 입술로는 쫍쫍쫍. 여유 따윈 주지 않고 모조리 빨아들였다. 긴 머리칼 역시도 허벅지를 간지럽혔다. 아무리 애원해도 멈출 기미라고는 보이질 않았다.“하으, 아앙, 그, 그만, 그만요.. 윽..!”뾰족하게 세운 혀가 음핵은 물론 요도구 근처를 짜릿하게 자극해왔다.더 미치겠는 건, 그러면서도 위로 들린 붉은 눈동자는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하, 안 돼요... 진짜 안 돼요... 으으응..”참을 수 없는 요의감이 몰려와 고개를 저었다.왜 이렇게 뭔가를 싸버릴 것 같은 거지? 아무리 노력해도 몰려오는 감각은 도무지 참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그의 입에서 벗어나고자 황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그럴수록 그의 혀에 속도가 붙었다. “아아앙, 안돼.. 앙! 어으으윽...!”순간, 애액인지 오줌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침대 위로 통통 튕기듯 튀어 오르는 새하얀 엉덩이. "후하, 후하, 어떡해, 나 어떡해...."진정될 기미라고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라 느껴질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29화

    다시 그의 침실을 찾은 건, 한 시녀의 목소리 때문이었다.“타나 아가씨, 군주님께서 찾으십니다.”그 단순한 문장에 마른침을 삼켰다.갑자기 나를 왜 찾는 거지? 막상 그 얼굴을 마주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하는 거지?이상하게 복도를 지나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커다란 문 앞에 섰을 때, 기다렸다는 듯 문이 스르륵 열렸다.칼데론은 상의를 탈의한 채 침대 위에 등을 기대앉아있는데 말이다.“저를.... 찾으셨다고요...”그의 붉은 눈동자가 타나를 훑어내렸다.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제 품 안에 안겨 있던 나약한 존재. 그리고 그 몇 시간이 애가 닳아 부를 수밖에 없던 존재. “이리 와.”덜컥 숨이 막혔다. 설마 또 하려는 거야? 지금은 도무지 불가능한데,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타나.”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갔다.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중, 침대 앞에 서자마자 손목이 붙잡혀 침대 위에 눕혀졌다.“군, 군주님...”“잠이 오질 않아.”“네..?”더 이상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칼데론은 이제야 좀 안정이 된다는 듯 타나를 품 안에 가두듯이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이 단내, 이 달콤하고 중독적인 향을 맡아야만 잠이 들것 같았다. 방으로는 괜히 보냈나 싶어 얼마나 후회했던지. “군주님..”“졸리다.”매섭게 굴며 헐떡거리기 바빴던 그가 지금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잠을 청한다..? 타나는 최대한 숨을 죽인 채 몸을 굳혔다. 혹시라도 그의 잠이 달아날까 봐.그럼, 또 발가 벗겨진 채 울부짖어야 하는 상황이 찾아올까 봐. 물론 좋았다. 좋기만 했을까, 그 순간은 떠올리기만 해도 황홀해 미치겠는데. 그래도 하루에 몇 번이나 상대할 만한 남자는 결코 아니었다. 확연히 다른 체격만큼이나 체력 차이도 엄연히 달랐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타나는 침대 위에 혼자였다. 상체를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자, 칼데론은 소파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앉아 있었다.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28화

    나름의 배려가 담긴 피스톤이 이어지자, 타나의 신음이 확실히 변해가기 시작했다.고통스러운 신음에서 쾌감을 알아버린 신음으로 말이다. 그는 잔뜩 곱아든 발가락이 귀여웠는지, 작은 발을 손으로 감싼 채 허리를 움직였다. 완벽하게 M자로 접혀버린 인간의 다리 사이, 시각적으론 도저히 균형이 맞지 않는 성기가 쑤셔 박히며 자궁구를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아흑, 윽, 하으윽...”퍽퍽, 둔탁한 마찰음에 무게가 실렸다.그때마다 새하얗게 흔들리는 작은 몸이 세상 무력해보였다.혀끝으로 발딱 선 돌기를 굴려줄 때면, 자동으로 허리가 떠올라 더 세게 찔러버렸다. “하윽, 군주님..!”신기했다. 인간이 몸이 주는 쾌감도, 커다란 제 성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인 연약한 구멍도. 그래서 더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참기 힘든 흥분이 자꾸만 몰려와 허리짓이 빨라졌을 뿐. “아앙, 앙, 안돼요.. 으아앙..!”타나 역시 이성을 놓아버렸다. 이제야 알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섹스를 하지 못해 안달인 건지. 이런 기분이었구나, 도무지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심장이 터질 것 같으면서도 아랫도리가 제 것이 아닌 것 같은.붉은 눈동자로 자신을 빤히 응시하며 존재를 새겨 넣기 바쁜 군주, 칼데론.눈동자를 마주했을 땐 사랑한다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 고개를 돌러버렸다.“어떻게 해줄까.”이제는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반응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칭얼거리듯 매달리는 반응에 칼데론이 상체를 일으켜 타나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타나는 어느새 다리를 넓게 벌린 채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탄 상태가 되어버렸다. 여전히 꽉 들어찬 구멍엔 쾌감만이 득실거리는데. 바뀌어버린 자세는 더 깊은 삽입을 유도하며 절정을 이끌었다.“아읏, 하아앙..!”그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맞닿은 가슴에서도 쾌감이 피어났다.그 쾌감이 너무도 벅찼던 타나는 질벽을 꽉 조이고 애처롭게 매달려 울부짖었다.“이상해요, 너무 이상해서.. 하응, 아...”“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27화

    손을 뻗어 골짜기를 쓸어내리자, 타나가 온몸을 튕겨대며 목소리를 높였다.“잠, 잠시, 읏, 아앙, 잠시만..!”왜 또? 이번엔 또 뭔데. 진주알을 뭉근하게 문지르며 눈을 맞췄다. “뭐.”“못, 못 씻었어요. 지금 땀, 땀 범벅.. 하.. 으응..”웃기는 여자다. 오히려 샤워를 하면 이 달큰한 향이 사라질 것 같은데. 지금 와서 씻겠다는 말이 통할 리가 없지 않은가. “됐어.”“더러... 워요..! 아흐응..!”어디가? 무엇이? 왜?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손놀림을 이어가는 칼데론. 타나는 그런 칼테론의 가슴을 마구 때리며 목을 뒤로 꺾었다.온종일 무화과를 따느라 씻지도 못했는데. 이러다 고개가 아래로 내려가기라도 하면 큰일 아닌가. “씻, 씻고, 씻.. 하아응.. 하..!”“그 입 좀 다물지.”분명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신음은 좋아 죽겠다는데, 지금 와서 멈추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적당히 젖어야지 이 여자야.지금 네 아랫도리는 물기가 흘러넘쳐 이미 내 손가락을 오물오물 씹어 먹고 있잖아. “앗, 아응, 아아앙, 구운... 주..... 하앙...”손가락이 만들어낸 질척이는 소리가 민망할 정도로 귓가를 때렸다.어느새 질 안으로 파고든 손가락은 말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움직였다. 처음 겪어보는 생경한 이물감이었다. 아프면서도 불편하고, 또 동시에 간지럽고. 조금 더 깊숙이 찔러댈 때면, 타나의 입에서는 더욱더 아찔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아흐응..! 하, 하읏....”너무도 귀여운 인간이다.고작 손가락 하나에 단물을 줄줄 흘리며 허리를 자꾸만 들어 올리고. 딱 봐도 처음인 것 같은데 남은 시간은 어떻게 버티려고.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은 건, 곧 삽입될 성기의 크기를 알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 으응! 군주님, 군주님...!”흐릿해진 시야 너머, 그의 검고 긴 머리카락이 온몸을 간지럽히는 광경을 마주했다.손가락 두 개가 휘젓는 감각도 미치겠는데, 또다시 젖꼭지를 혀로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26화

    칼데론은 타나를 다정하게 침대까지 이끌면서도, 잠시도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허리를 팔 전체로 휘감았다. 검은 실크로 뒤덮인 침대가 출렁거렸다. 꼭 그 안에 투명한 물이 가득 들어찬 것처럼. “저, 저.. 잠, 잠깐만요..”“보필을 통 하질 않아서.”그는 이미 마음을 먹어버렸다. 어젯밤에도 정화실에서 모습을 숨긴 채 목욕을 하는 타나의 모습을 훔쳐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매일 밤 이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자존심이 상해 미치겠다고. 어차피 나의 표식이 새겨진 나의 것. 물론 자의는 아니었지만 이미 내 것이라면? 굳이 훔쳐볼 이유도 없지 않은가? 검은 셔츠와 바지, 다리 갑옷이 차례로 몸을 벗어났다.팬티 하나 걸치지 않은 그의 나신이 타나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장신이란 건 진작에 알았지만, 벗은 몸은 처음 보는데. 꼭 잘 빚어놓은 조각상을 보는 것 같아 숨이 잘 쉬어지질 않았다. 남자의 몸이 원래 이렇게 매혹적인가? 넓은 어깨, 두터운 팔 근육과 선명한 복근까지.게다가.... 저... 저... 말도 안 되는 크기로 바짝 서오른 성기는 또 뭐고..? 알 수 없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절반씩 몰려왔다. 부끄러움이라곤 없이 떡하니 서있는 모습은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아름다운데, 문제는 성기였다.마족이라 그런 건지, 커다란 등치엔 오히려 저게 맞는 건지. 아니야, 지금은 몸매 따위를 감상할 때가 아니잖아. 옷은 왜 홀딱 벗는 건데.으아악..!성기가 눈 앞에서 꺼떡거렸다. 마치 들어갈 곳을 찾는다는 듯 투명한 쿠퍼액을 질질 흘리며. “군주님.. 옷... 옷은 왜...”“말이 많네. 짜증이 날 정도야.”그대로 입이 다물렸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그의 붉은 눈동자에 담긴 욕망은, 욕정은, 갈증은... 더 이상 숨기려는 기색조차 없어 보였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타나의 얼굴 옆을 팔로 짚고는, 아무런 표정 없이 지그시 바라보다 입술을 포갰다.타나는 벌써부터 숨이 막혀와 허리를 비틀었다. 벗어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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