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세쟈르가 세차게 도리질을 쳤다.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린 채 그곳을 내어주고 있다니.머릿속은 안된다며 울부짖는데, 막을 새도 없이 흘러나오는 애액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처적거리는 소리가 거세지자마자 팬티가 벗겨졌다.이러지 말라며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아마도 그건 명을 재촉하는 일이 틀림없겠지. 검붉게 달아오른 귀두가 쿠퍼액을 뚝뚝 흘리며 다시 사이로 다가왔다. 최대한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던 중, 상체가 밀쳐지며, 등이 침대 매트리스에 쓰러지듯 닿았다. “엄살을 부리면 죽여버릴 것이다.”지체 없이 파고든 성기는 두껍고 뜨거웠다."아흐윽...!"허리를 쳐올리는 힘은 침대가 밀려날 정도로 난폭했다. 세쟈르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교태 어린 신음이 터져 나왔다.“하으으응...! 앙, 앙, 로, 로일드 님...!” 도대체 그 장군이라는 새끼와 얼마나 붙어먹은 건지. 스스로도 꽤 대물이라 여기던 성기가 뿌리 끝까지 박힌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역시, 조임이 대단하군.”퍽, 퍽, 퍼억─!적나라한 마찰음이 공간을 메웠다.세쟈르의 몸은 속절없이 흔들렸고, 그의 손은 단단한 젖꼭지를 자비 없이 비틀어댔다. “아흐, 자, 자꾸만... 이, 이상해서..!”자궁에 꽉 들어찬 묵직한 압박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나는 정말... 그동안 이런 생활을 하며 살아온 거야? 이 허름한 방에서, 기사단장에게 매일 밤 다리를 벌리며?'깨달은 현실은 끔찍했지만, 온몸이 달아올라 터질 것만 같은 쾌감이 더더욱 끔찍했다. 아무런 감정 없이 육체만 연결됐을 뿐인데, 단지 그를 기쁘게 해줘야 하는 몸뚱어리일 뿐인데.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도, 아랫도리에서 흘러나오는 흥분의 액체도 도무지 막을 길이 없었다.로일드 역시 적지 않게 흥분한 듯 미쳐 날뛰고 있었다.‘후, 이래서였군. 이렇게 조여대서 장군의 입에서 그딴 말이 흘러나왔던 거야.’동굴 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던 장군의 우스운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허리를 뒤로 물릴 때마
세쟈르의 눈꺼풀이 떠올랐다....?눈길이 닿는 모든 풍경이 낯설었다. 오크톤의 나무 벽, 천장에 불안하게 흔들려 빛을 내는 단 하나의 조명, 그리고 상체를 일으키는 순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허름한 침대까지. 머릿속은 망치로 두드려대듯 광광 울렸고, 턱을 매만지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턱 끝까지 내려온 진회색 머리칼이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게 신비롭다 느꼈다.“정신이 드나?”“누구... 신가요?”“둠바스의 기사단장, 로일드다.”처음 듣는 이름, 처음 보는 얼굴, 처음 마주한 공간에 눈만 껌뻑였다.그보다 더 오싹한 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겠다는 것.“제가 있는 곳이 둠바스라는 곳인가요? 저는 누구고... 당신은 왜 여기 있는 거죠?”로일드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푸른빛 눈동자도, 짙은 네이비 빛 머리칼도 여전한데.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그 모습이 애처롭긴커녕 마땅한 결과라는 생각만이 유일했다.“앞으로 네가 지낼 방이다. 둠바스 성에서 가장 낮고 허름한 곳.”“낮고... 허름한.. 곳..”“이제야 처지를 알겠나? 세쟈르.”힘없는 고개가 작게 끄덕여졌다.'내 이름이 세쟈르구나. 나는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그는 세쟈르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위태롭게 걸쳐진 시녀복의 어깨끈 양쪽을 단숨에 끌어내렸다. “앗..!”세쟈르는 본능처럼 팔을 올리며, 출렁거리듯 튀어나온 젖가슴을 다급히 가렸다.아무리 상황 파악이 안 돼도, 기사단장에게 대들 만한 입장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고개를 돌렸다. 물론, 곧바로 붙잡힌 턱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게 만들었지만.“혹, 혹시 저는.. 시녀인가요?”“훌륭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업무는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것이다.”혼란스러움의 크기가 감당이 되질 않아 자꾸만 어지러웠다.시녀라는 사실도 믿기지가 않는데, 금방이라도 짐승처럼 변할 것 같은 사내를 기쁘게 만들어야 한다고?목구멍에 숨이 걸렸다. “당장 그 옷부터 벗어
순간, 오르테아스의 창이 헤릴드를 향했다. “감히 너 따위가, 내.. 내 딸을... 이 제국의 공주를 욕심내다니.”헤릴드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 고개를 조아렸다. 아무리 신력을 가진 장군이라도 지금은 이것만이 유일한 살길이었다.자신도 지금 딱 미치겠는데, 아무리 그러한들 아비의 분노만 할까. “폐하, 살려만 주십시오. 목숨을 걸고 공주님을 구해오겠습니다.”오르테아스의 머릿속엔 애초부터 살려줄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다.만약 세쟈르가 운이 좋아 살아 돌아올지언정, 고작 장군 따위와 혼인을 하겠다며 난리 법석을 피울 것이다. 안 그래도 철이 들지 않아 늘 고민거리였던 딸.혼사만큼은 반드시 바하족 족장의 아들과 해야 한다고 그리도 일렀거늘. 그래야 바다까지 영토를 넓힐 수 있다고 수백 번도 더 경고했거늘. “죽을 짓을 했으면, 죽어야겠지.”“윽.. 폐, 폐하....”짧은 신음과 함께 헤릴드의 몸이 녹아내렸다. 차가운 빛깔을 뿜어내는 불꽃에 휩싸인 육체는 단 10초도 버텨내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사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자신들의 리더인 장군이 눈앞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으니. 눈을 꼭 감고 그저 숨을 참았다.“솔피온을 데려오거라, 어서!”오르테아스의 목청이 유난히 드높았다.아직 믿을만한 장군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물론 둠바스 심연의 기사단에 견주려면 멀고도 멀었지만 말이다. 능력이 부족하면 머릿수로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바하족의 수장을 제 편으로 만드는 것뿐.하얀 갑옷을 입은 솔피온이 부리나케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폐하, 부르셨습니까.”“바하른 섬을 찾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조공품이 화려해야 할 것이야.”***칼데론의 기분이 유난히 좋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나는 세쟈르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혹시라도 들려오는 대답이 죽음일까 봐. 따스하고 말캉한 혀가 허리선을 지나 탐스러운 가슴을 과일처럼 머금을 때도, 딱딱하게 발기한 그의 성기가 무자비하게 제 안을 쑤셔댈
세쟈르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아무리 아버지가 원망스러워도 마족에게 충성할 순 없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버지 역시도 그런 선택을 하실 일도 없었을 테니까.“차라리 죽여, 죽이란 말이야..!”“그럼 원하는 대로 해주지.”로일드의 손이 세쟈르의 목을 움켜쥐었다."크윽... 으으윽..."금방이라도 식도가 타 들어갈듯한 열기에 끅끅거리는 소리가 잦아들 무렵,“굳이 소원을 들어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칼데론의 목소리가 들리자 목을 움켜쥔 손아귀 힘이 곧바로 느슨해졌다.“명을 내려주십시오.”“타나에게 시녀가 필요해. 요즘 몸이 아주 약해졌거든.”세쟈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타나가 살아있구나, 나로 인해 죽을뻔한 타나가... 결국 둠바스를 위해 충성했구나.하지만 로일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세쟈르를 타나 아가씨의 시녀로 쓴다는 뜻인가? “위험합니다. 혹, 타나 아가씨를 해치기라도 한다면..”세쟈르는 로일드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살아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뭐? 타나 아가씨? 살아있는 것도 놀라운데 고작 하찮은 인간 따위에게 그런 호칭이 따라붙는다고? “신력을, 기억을 빼앗을 것이다.”..!칼데론은 그따위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쇠창살 너머에서 손을 뻗었다. 오묘한 기운이 세쟈르의 몸에서 일렁이듯 빠져나왔다.문제는 그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비명 한 마디 지르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는 것. 그 빛은 두 개의 구슬이 되어 칼데론의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신력을 봉인한 구슬은 푸른빛을, 기억을 봉인한 구슬은 청록 빛을 뿜어냈다.“둠바스 체계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도록.”“예, 군주님. 명 받들겠습니다.”호기롭게 손을 거두며 뒤를 돈 칼데론이 잠시 걸음을 멈추곤 말을 보탰다. “아, 그리고 로일드.”“예.”“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좋아.”감사함과 존경심이 담긴 꾸벅의 각도는 거의 직각에 가까웠다.이로써 오르테아스의 딸 세쟈르는 둠바스의 소유가 되었다.공주님 대접을 받으며 살아온
세쟈르의 미간이 구겨졌다.역겨웠다. 어머니가 누구 때문에 세상을 떠났는데? 악랄한 마족 따위가 감히 그 단어를 입에 올려? 푸른빛을 머금은 눈동자로 로일드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고개를 비틀었다. 당연히 그 악력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었지만.“더러운 손 치워.”“그거 알아? 심연수옥은 대가 없인 열리지 않아. 그 대가는 늘 목숨이고.”갑자기 심연수옥 이야기는 왜 꺼내는데? 설마 나를.. 그곳에 가두기라도 할 심산인가? 상관없었다. 아버지가 구하러 오거나, 혹은 이대로 죽거나. 어차피 정해진 결말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로일드는 세쟈르의 푸른 눈을 응시하며 생각했다.천족의 눈동자는 참으로 재수 없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가 패기 넘치게 나대더니, 꼴 한번 좋다고. 그나마 철천지원수 오르테아스의 하나 남은 가족이라는 사실이 반가워, 눈알은 조금 더 나중에 도려내기로 마음먹었다. 삼백 년이나 제 군주를 깊은 심해 속에 가두었으니 분노가 사그라들 리 만무했다. 게다가 군주가 그 지옥 같은 심연수옥에 갇힌 건, 자신을 대신해 심해 속으로 몸을 던졌기 때문이었다.“내가 가.”그 말과 마지막 표정이 긴 시간 숨통을 조여왔는데, 그걸 어떻게 잊어. 어떻게 용서해. “그 대가가 네 어미라는 사실은 왜 몰랐을까?”세쟈르의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렸다. 말도 안 되는 개소리와 이간질?더러워, 어차피 그건 비열한 마족들의 특성이잖아. 퉤! 얼굴에 뱉은 침이 대답이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칼데론은 배를 부여잡고 낄낄거렸고, 로일드는 손등으로 침을 스윽 닦아내며 입꼬리를 올렸다.“잘 생각해 봐, 딱 그때부터 세상이 조용해지지 않았어? 마치 네 어미의 죽음을 기리기라도 하듯.”그 이야긴 부정할 수 없었다. 둠바스와의 전쟁은 늘 위태로웠다.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아르켈제국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던 어느 날, 칼데론에게 납치된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는 비통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정확하게 그날부터 전쟁이 멈췄다. 살기 어린 도륙
일주일 뒤, 오늘따라 성 안의 기사들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분명 평상시와는 다른 분위기.칼데론과 타나의 정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로일드는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듯 침대 옆으로 감히 모습을 드러냈다.“군주님께 고개를 바칩니다.”절정에 젖어 흐릿하게 풀려있던 타나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엎드린 타나의 등줄기를 따라 야무지게 핥아대던 혀도 같이 멈췄고 말이다. “꺄악..!”그나마 엎드려 있어 다행이었던 건지, 타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도 황급히 몸을 웅크렸다. 로일드의 눈동자는 타나를 향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칼데론은 불쾌한 표정을 거두지 못한 채 성기를 뽑아내고, 타나의 몸 위에 이불을 덮었다."하, 로일드."애액에 흠뻑 젖은 성기가 배꼽 아래에서 꺼덕이고 있었다. “군주님, 게이트에서 충돌이 있었습니다.”“그게 뭐.”“병사들은 남김없이 숨통을 끊었고, 세쟈르는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이제야 칼데론의 눈빛에 흥미가 서렸다. 오호라, 오르테아스의 딸이 제 발로 찾아와 포로가 되었다?멍청하긴, 아무리 신력이 뛰어난다 한들 심연의 기사단을 무시해?그 사실이 너무도 기뻐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반면 타나는 당황했다. 분명히 아는 이름이었으니까.기억 속의 세쟈르는 얄미웠지만 그래도 안면을 튼 존재라 그런지, 왜 쓸데없는 걱정이 되고 난리람. 오지랖을 부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불쑥 끼어들고 말아버렸다.“군주님...”붉은 눈동자가 타나를 향했다.땀이 들러붙은 갈색 머리칼, 목덜미에 가득한 키스마크. 그리고, 이불을 가슴 위까지 끌어올린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설마.. 세쟈르 공주님을... 죽이실 건가요..?”“그게 왜 궁금하지?”“그... 그냥... 아.. 아닙니다.”염려된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내뱉지 못했다. 아마 아르켈과 둠바스의 상황을 몰랐다면 가능했을까?모르겠다. 어찌됐던 지금은 세쟈르의 목숨보단 제 목숨이 더 중요하잖아.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