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이홍섭이 욕을 퍼붓지 않자 강루인은 그제야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거북이처럼 움츠린 목을 차마 꼿꼿이 펴지는 못했다. 괴팍한 노인네가 언제 또 심기가 뒤틀릴지 알 수 없으니 일단은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상책이었다.이홍섭이 욕은 참았지만 말투까지 다정해지지는 않았다.“반찬이 네 발밑에 있냐? 아예 그릇 들고 식탁 밑에 기어 들어가서 먹지 그래? 궁상맞게 목은 왜 그렇게 움츠리고 있어? 허리 똑바로 안 펴? 네가 이렇게 쩔쩔매니까 남들이 우습게 보고 괴롭히는 거 아니야. 조금만 더 독하게 굴었어도 이 지경까지는 안 됐을 거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제자를 뒀는지. 내 평생 쌓아온 명예가 너 때문에 다 무너지겠어.”이홍섭이 당장이라도 가슴을 치며 통곡할 기세였다. 제자가 안쓰러워 일부러 더 모질게 굴었다.주영도 그 천하의 나쁜 놈이 멀쩡한 사람을 이 꼴로 만들어놓았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이홍섭은 애써 눈물을 감추며 더욱 사나운 척했다.“빨리 먹어. 삐쩍 말라서는. 너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내가 널 밥도 안 먹이는 줄 알겠어. 보릿고개를 겪은 사람도 너보다 더 살집이 있어. 길 가다가 너 같은 애 있으면 사람들이 피하지 않아? 혹시라도 부딪혔다가 뼈라도 부러지면 책임지라고 할까 봐 무서워서 말이야.”강루인이 입을 삐죽거렸다.“저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그만 좀 욕하시면 안 돼요?”“욕? 이게 욕한 거야? 내가 진짜 마음먹고 욕하는 꼴을 못 봐서 이러는구나.”말을 마친 이홍섭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시동을 걸자 강루인이 재빨리 꼬리를 내렸다.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로 싹싹 빌었다.“제가 잘못했어요, 스승님. 제발 참으세요. 자, 어서 드세요. 다 식겠어요. 찬 거 드시면 위장에도 안 좋아요.”그러고는 비굴한 태도로 이홍섭의 앞접시에 반찬을 집어주었다.이홍섭이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씩씩대더니 그녀를 한 번 더 째려봤다.“내 위장이 이 모양 이 꼴인 게 다 누구 때문인데.”‘스승님 위장이 안 좋은 건 보릿고개 시절에 얻은 고질병이지,
이홍섭이 장전된 기관총처럼 주영도를 향해 거침없는 난사 수준의 독설을 퍼부었다. 그나마 그가 품격 있는 교수였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이 튀어나왔을 것이다.욕 한마디 섞지 않는 영감을 만난 것이 주영도에게는 천운이었다.이홍섭의 한바탕 폭격이 복도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소매를 휘저으며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노윤환이 주영도를 제외한 모든 곳을 훑었다. 보지 않아도 상사의 안색이 얼마나 처참할지 불 보듯 뻔했다.협력업체 관계자들 역시 고개를 푹 숙인 채 존재감을 최대한 낮췄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이곳에 나타나지 말 것을...구경거리가 아무리 재미있다지만 어떤 구경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었다.오늘이 지나고 주영도가 ‘입막음’이라도 시도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그런데 정작 주영도는 안색이 좋지 않았으나 분노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루인의 편을 들어주는 든든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주영도가 고개를 돌려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쳐다봤다.“협력 건으로 만난 겁니까?”그 말에 관계자들이 정신을 번쩍 차리고 그들은 주영도의 편이라며 태도를 분명히 했다.주영도는 그들이 오해하고 있음을 깨닫고 이렇게 말했다.“전 빠질게요. 프로젝트 루인이한테 맡기세요.”강루인의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익숙지 않은 홍보 분야에서도 정점에 올라섰던 그녀였다. 전공 분야로 돌아간다면 그 이상을 해낼 것이 틀림없었다.관계자의 표정이 급변했다.“대표님...”‘투자자가 빠지겠다는 건 프로젝트를 엎어버리겠다는 소리인가? 줄을 잘 섰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직도 화가 나셨지? 아까 내가 대표님이 망신당하는 꼴을 구경해서? 아, 괜히 봤어. 함부로 구경해선 안 됐었는데. 그 바람에 프로젝트까지 말아먹고.’주영도가 말했다.“완전히 빠지겠다는 게 아니라 이름만 지우겠다는 겁니다. 이홍섭 교수님께 강루인과 일하고 싶다고 하세요.”관계자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겨우 그 뜻을 이해했다.주영도가 지금 막
이홍섭이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주선 그룹이 참여한다면 이번 협력은 없던 일로 하죠.”“스승님.”강루인이 다급하게 불렀지만 이홍섭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단호하게 밝혔다.예상치 못한 반응에 협력 측이 흠칫 놀랐다.협력이 무산됐으니 이 자리를 더 이어갈 이유도 없었다. 이홍섭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루인도 별수 없이 서둘러 그 뒤를 따랐다.“스승님...”“왜 자꾸 불러? 그러다 꿈에 나오겠어.”강루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연세도 있으신 분이 어쩜 이렇게 화가 많으신지.’그녀가 말했다.“저 때문에 이러실 필요 없어요.”강루인과 주영도의 악연이지, 이홍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이홍섭이 강루인을 흘겨보더니 웃을 듯 말 듯 했다.“아무리 착각도 자유라지만 원래 이렇게 얼굴이 두꺼웠어? 누가 너 때문이래?”‘고집불통 영감님 같으니라고.’강루인이 되물었다.“저 때문이 아니면 왜 계약을 안 하시는데요?”이홍섭이 툴툴거렸다.“이게 아주 사사건건 간섭이야. 네가 선생이야, 내가 선생이야? 아주 기가 살아서는.”독설이 날아와도 강루인은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생글생글 웃었다.“스승님이 걱정돼서 그러죠.”그가 피식 웃었다.“네 앞가림이나 잘해. 난 가질 거 다 가져서 네 걱정 따위 필요 없어.”‘오늘따라 왜 이렇게 화가 많으시지? 아침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교수님, 교수님...”그때 협력업체 관계자가 방에서 쫓아 나왔다.“섣불리 이러시지 마시고 얘기 좀 하시죠.”“더는 할 얘기 없습니다. 앞으로 주선 그룹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면 전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그들과 말을 섞기 싫었던 이홍섭이 강루인과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루인아.”이홍섭을 설득하던 그때 복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강루인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협력업체 관계자가 웃으며 그를 반겼다.“주 대표님.”주영도가 다가오는 협력업체 관계자를 지나쳐 곧장 강루인의 앞으로 다가가 이홍섭에게 깍듯하고
강루인은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홍섭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강루인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팔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젊은 나이에 벌써 은퇴 생각을 해? 일흔이 넘은 나도 이렇게 현역으로 뛰는데 어디서 스승보다 먼저 은퇴를 입에 올려? 꿈도 야무져, 아주.”이홍섭이 설계 방안 몇 개를 강루인에게 건넸다.“일주일 안에 초안 뽑아내.”“스승님, 저 AI가 아니에요.”“네가 AI였으면 일주일이나 줬겠냐?”강루인이 말을 잇지 못했다.‘아니,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니에요?’그녀가 두 손을 펼쳐 보이며 거절했다.“저 못 해요.”일주일이 아니라 보름을 줘도 그리지 못할 것 같았다.강루인의 말에 이홍섭이 눈을 부릅뜨고 화난 척했다.“졸업했다고 이제 내 말이 우스워?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말 몰라?”“스승님...”강루인은 계속 거절하고 싶었으나 머릿속이 엉망이라 그럴 기운이 없었다.이홍섭이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회초리라도 들까?”그때 옆에서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던 차성열이 입을 열었다.“제가 가져다드릴게요.”강루인은 어이가 없었다.‘선배까지 왜 저래?’이홍섭이 두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넌 좀 맞아야 해.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결국 맞지 않기 위해 강루인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를 끄덕였다.이홍섭이 역시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그는 강루인을 집에 보내지 않고 아예 작업실에서 지내라고 했다.매일 쏟아지는 설계도 수정에 강루인은 다른 생각을 할 틈조차 없었다. 이홍섭의 끊임없는 지적과 호통에 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강루인이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그때 이홍섭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오늘은 그만하고 나랑 어디 좀 다녀오자.”강루인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착실한 학생처럼 짐을 챙겨 그를 따라나섰다.이홍섭이 데려간 곳은 협력업체와의 미팅 자리였다.
최근 들어 주영도가 다친 횟수가 지난 몇 년을 통틀어 다친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주영도에게 이런 상처를 남긴 이가 바로 과거 그 누구보다 그의 몸을 아끼고 걱정했던 강루인이었다.주영도가 몸에 생긴 흉터들을 내려다보았다. 눈가에 짙은 쓸쓸함이 번졌다.그가 병원 침대에 앉아 있었다. 과다출혈로 인해 안색이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옆에서 노윤환이 일복 터진 머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입원 절차 마쳤어요. 오늘은 일단 여기서 지내셔야 합니다.”주영도가 복잡한 감정을 감추려고 시선을 늘어뜨린 채 말했다.“노 비서, 루인이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강루인의 마음이 병들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가끔 통제를 잃고 폭주하기도 했다.결벽증 있는 상사를 위해 침대 시트를 갈던 노윤환이 멈칫했다가 속으로 생각했다.‘그런 일을 겪고도 정신이 멀쩡하면 그게 사람이겠습니까?’강루인이 정신력이 강해서 이 정도로 버티는 것이라 생각했다.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진작 다리 위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다.“강루인 씨한테 의사를 붙여드릴까요?”노윤환의 질문에 주영도가 고개를 저었다.“내가 의사를 보내도 루인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노윤환이 속으로 비아냥거렸다.‘그건 그래도 아시네요.’주영도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노 비서, 내가 어떻게 해야 루인이한테 용서받을 수 있을까?”‘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상황이 이 지경이 돼버렸는데 용서라니요? 꿈 깨세요, 제발.’그가 대답 대신 말을 돌렸다.“대표님, 일단 쉬세요. 방법은 내일 생각하시고요.”‘나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어요. 신도 아니고. 전에 강루인 씨한테 가혹하게 굴지 말라고 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잡아봤자 무슨 소용이에요? 죽을 뻔한 사람이 너그러이 용서를 해준다? 그건 보살도 불가능할걸요?’주영도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긴 했지만 다행히 노윤환을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그 역시 강루인이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
주영도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루인이 아직 날 사랑하고 있을 텐데. 설령 그 마음이 식어버렸다 해도 어떻게 목숨까지 노릴 수가 있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주영도의 집요한 추궁에 강루인이 완전히 폭발하고 말았다. 머릿속을 맴돌던 소음들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외침이 되었다.‘죽여버려.’강루인이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다시 주영도에게 달려들었다.“죽여버릴 거야.”주영도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경악과 강루인이 그에게 보이는 태도에 대한 깊은 상처가 뒤섞여 있었다.“너...”차성열이 주영도의 어깨에 박힌 칼을 힐끗 보더니 주영도가 말하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영도 씨, 제발 루인이 좀 그만 자극해요. 지금 불안정한 게 안 보여요? 루인이가 미쳐야 속이 후련해요?”그제야 주영도도 강루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본래의 모습을 잃고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차성열이 강루인을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주영도가 따라 들어가려 하자 차성열이 막아섰다.“들어오지 말아요.”주영도가 발걸음을 멈췄다. 문밖에 서서 차성열이 강루인에게 약을 먹이고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이런 모습의 그녀를 본 적이 없었기에 너무나 당혹스러웠다.잠시 후 강루인이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주영도를 향한 눈빛에는 여전히 원한이 서려 있었다.차성열은 강루인이 다시 이성을 잃을까 봐 서둘러 주영도를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으려 했다.“루인이...”‘왜 이렇게 변해버린 거지? 정말로 미쳐버렸나?’주영도가 뭐라 하려던 그때 차성열이 가로챘다.“얼른 병원 가서 상처나 치료해요. 여기서 루인이 자극하지 말고.”그러고는 주영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쾅 닫아버렸다.주영도가 보이지 않자 강루인도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미안해요.”그녀도 참으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차성열이 다정하게 말했다.“나한테 왜 사과를 해? 잘못한 것도 없는데.”강루인이 자책할까 봐
강루인은 구아정을 보면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좋아하는 여자를 옆에 두고 왜 내 방으로 왔지? 두 여자한테 공평하게 하겠다는 거야, 뭐야?’강루인이 방 문을 열자 안에서 주영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바로 그 순간 허리에 수건을 감싼 주영도가 현관까지 나왔다. 그 모습을 본 구아정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강루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캐리어를 주영도의 옆으로 밀어버리고는 더는 둘을 신경 쓰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주영도가 구아정을 보고 물었다.“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구아정의 두 눈에 억울함
이홍섭과 일주일 정도 만항시에 다녀와야 했다. 강루인은 전날 밤 미리 필요한 짐들을 쌌다.그날 밤 주영도는 어김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녀도 이젠 이런 상황이 익숙해졌다.다음 날 강루인은 캐리어를 끌고 이홍섭과 함께 만항시로 떠났다.이번에 만항시를 방문하는 이유는 현지 정부에서 이홍섭에게 건축 사업 협력을 제안했기 때문이었다.왜 강루인을 데려가는지는 그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인맥을 쌓기 위함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얼굴을 비추게 하기 위해서였다.이홍섭의 제자라는 타이틀은 그 가치를 따지면 금전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정도였
사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익숙한 분위기 속에서 강루인은 쉽게 길을 잃었다. 이건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몸의 본능이었다.주영도의 품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두렵지 않은 것 같았다.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날카로운 벨 소리가 이 귀한 고요를 깨뜨렸다.강루인은 무의식적으로 주영도의 옷을 붙잡았다. 그가 전화를 받지 않기를 바랐다.주영도의 시선이 그를 꽉 잡은 그녀의 손으로 향했다. 그녀의 뜻대로 받지 않으려 했지만 끈질기게 울려대는 벨 소
주영도도 별로 민망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었다. 그의 시선이 강루인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강루인은 그의 시선을 무시했다.다른 사람들이 이홍섭을 만나려 하자 강루인 일행도 자리를 떴다.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던 구아정이 말했다.“오빠, 언니가 뒤에서 뭐라 한 거 아니야? 이홍섭 교수 오빠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 것 같아.”웨이터가 지나가자 주영도는 쟁반에서 술 한잔을 들어 천천히 흔들었다.“루인이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사람이 아니야.”그 말에 구아정의 눈빛이 번뜩이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내가 괜한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