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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Penulis: 높은 하늘
“뭐 하는 거야!”

명희가 날카롭게 외치며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마치 그녀가 방금 엄청난 범죄라도 저지른 사람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태도였다. 하지만 사실 지아는 그저 조심스럽게 손톱을 다듬고 있었을 뿐이었다.

“내 손톱을 엉망으로 잘라 놨잖아!”

순간 방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오직 지아의 심장 소리만이 귓가를 울렸다. 마치 가슴 안쪽에서 누군가가 벽을 두드리는 것처럼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준현은 잠시 고개를 돌려 상황을 확인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지아와 손가락을 붙잡은 채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명희의 모습뿐이었다.

준현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 얼굴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

반면 서영의 입가에는 비스듬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했다. 방금 벌어진 일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 시어머니가 일부러 이런 소동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다섯 살배기 하랑은 지아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작은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 어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려던 그 순간, 서영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그녀를 붙잡았다.

“앉아, 하랑.”

서영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어린 소녀는 걸음을 멈춘 채 잠시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다시 자리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척 놀이를 이어 갔지만 걱정스러운 눈길은 여전히 지아에게 머물러 있었다.

“죄송해요, 어머니…”

지아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조용히 사과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네가 부주의했던 거야, 손지아! 아니면 나를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

명희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아니에요, 어머니! 정말 그런 뜻은 전혀 없었어요!”

지아는 힘겹게 침을 삼키며 다급하게 변명했다.

“오늘 조금 피곤해서… 그래서 아마…”

그러자 명희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어 버렸다.

“그게 무슨 뜻이니?”

그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네가 원래 해야 할 일을 하느라 피곤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지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서영이 더 빠르고 더 독하게 끼어들었다.

“야, 막내 동서.”

그녀가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서는 자기 분수를 좀 알아야지. 재벌가에서 태어나지 못했으면 최소한 예의 정도는 배웠어야 하는 거 아니야?”

서영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더욱 모욕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일은 제대로 하고, 변명은 그만해. 동서는 지금 부잣집에서 살고 있는 거지, 닭장 안에 있는 게 아니라고.”

지아는 목구멍 깊은 곳에 맺힌 쓰라림을 억지로 삼켜내기 위해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고개는 숙여져 있었지만, 가슴속은 거센 폭풍이 몰아치듯 요동치고 있었다.

……

지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멍한 시선은 넓게 펼쳐진 대저택의 정원을 향해 있었다. 넓고 화려한 공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잠시 쉬고 싶었을 뿐이었다. 몸을 눕히고 흐트러진 숨을 가다듬으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이 이렇게 복잡한데 어떻게 잠들 수 있겠는가.

형님들이 내뱉은 모욕적인 말들.

차갑기만 한 시댁 식구들의 태도.

그리고 아직도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 남편의 요구.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라는 그 잔인한 말까지.

그 생각이 떠오르자 배 속이 뒤틀리듯 아파왔고, 목은 바짝 말라 갔다.

지아는 벽에 기대어 세워 둔 빗자루를 집어 들고 천천히 정원을 쓸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머릿속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움직임은 그녀를 조금이나마 진정시켜 주었다.

비록 몇 분뿐일지라도.

“제수씨.”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부드럽지만 분명한 힘이 담겨 있는 목소리였다.

지아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준현이 서 있었다. 완벽하게 차려입은 정장 차림에 양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였다.

얼굴은 늘 그렇듯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네, 아주버님?”

지아는 빗자루를 쥔 채 그에게 다가갔다. 무릎이 조금 떨렸지만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그의 앞에 섰다.

“언제까지 무직으로 있을 생각이지?”

무직?

지아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순간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는 듯했다.

그동안 그녀는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해 왔다.

빨래를 하고,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시어머니까지 돌봤다. 어쩌면 집안일로만 따지면 가정부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준현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집안일이 아니라 급여와 직책이 있는 정식 직장이었다.

“잘 모르겠어요, 아주버님…”

지아는 조용히 대답했다. 손에 쥔 빗자루 자루를 더욱 세게 움켜쥔 채 다음 비난이 날아올 것을 각오했다.

“졸업장은 아직 있나?”

준현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담담한 목소리였다.

지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있어요.”

“그럼 내 비서를 대신해.”

지아는 순간 얼굴을 번쩍 들었다.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눈빛 가득 번져 나왔다.

“저, 정말이세요, 아주버님?”

숨이 턱 막혔다.

눈도 저절로 크게 떠졌다.

준현은 말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무표정한 시선이었지만, 그가 진심이라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전해졌다.

“하지만 저는…”

지아는 요동치는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전 전문학사밖에 없는데요.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회사는 내가 운영하니까.”

준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 속에는 더 이상의 논쟁은 필요 없다는 뜻이 분명하게 담겨 있었다.

지아의 눈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지난 1년 동안 그녀는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왔다. 끊임없이 모욕을 당했고,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처럼 대우받았다.

그런 그녀에게 이 기회는 마치 인생을 바꿔 줄 행운이 찾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가능하다면 저 하고 싶어요, 아주버님… 정말 너무 하고 싶어요!”

그녀는 넘쳐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힘주어 말했다.

준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하면 내일부터 출근해.”

……

그날 밤, 진씨 가문의 식당은 평소보다 훨씬 북적거렸다.

포크와 스푼이 접시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뿐,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다 준현이 잔을 내려놓으며 맑은 소리를 냈다.

팅.

그 소리에 모든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에게 쏠렸다.

준현은 명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현 옆에 앉아 있는 지아를 아주 잠깐 스쳐 보았다.

그는 커피잔을 내려놓은 뒤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할 말이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그 한마디만으로도 식탁 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팽팽한 긴장감으로 굳어졌다.

명희의 시선이 즉시 그에게 꽂혔다.

서영도 마찬가지였다. 두 남동생과 며느리들 역시 조용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준현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거니?”

명희가 장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준현은 냅킨으로 입가를 가볍게 닦았다.

“내일부터 막내 제수씨는 회사에서 일합니다. 출산휴가를 간 제 비서를 대신할 겁니다.”

수현이 입으로 가져가던 숟가락을 허공에서 멈췄다.

서영은 놀란 듯 작게 기침했고, 지호 역시 즉시 준현을 바라보았다.

명희는 손동작을 멈추고 등을 곧게 세웠다. 그리고 마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준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순간 식당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준현은 여전히 침착했다. 차가운 얼굴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협상의 여지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지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불쾌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아주버님, 진심이세요?”

서영도 비웃음 섞인 웃음을 흘리며 거들었다.

“음… 그러니까, 막내 동서가 정말 그랜드 진 그룹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비서로?”

명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

“준현아, 그렇게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경험 많은 지원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결정은 이미 끝났습니다.”

준현이 담담하게 말을 끊자, 명희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감히 명희의 말을 누군가가 끊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상대가 준현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동안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아는 긴 치맛자락 끝을 꼭 움켜쥐었다. 모든 시선이 자신을 향해 날아와 피부를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준현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는 끝까지 냉정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침내 명희가 지아를 바라보았다.

“정말 일할 수 있겠니? 괜히 가서 문제만 만들지 말고.”

수현은 침을 삼켰다.

언젠가 지아가 실수라도 해서 형 앞에서 자신을 망신시키지는 않을까 불안했지만, 감히 입을 열어 반대할 용기는 없었다.

준현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직원을 아무렇게나 뽑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할 수 있는 겁니다.”

모두가 침묵했다.

오직 지아의 심장만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두려움과 긴장, 그리고 아주 작은 감동 때문이었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변호해 주었기 때문이다.

준현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은 지금껏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는 보호처럼 느껴졌다.

저녁 식사는 계속되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장남이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인 명희조차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심이에요, 여보? 막내 동서를 개인 비서로 쓰실 생각이에요?”

방 문이 닫히자마자 서영이 물었다.

저녁 식사는 이미 끝났고, 두 사람은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당분간만.”

준현은 짧게 대답했다.

그는 곧장 화장대로 걸어가 값비싼 손목시계를 내려놓았다.

서영이 작게 웃음을 흘렸다.

“뭐, 당분간이라 해도… 여전히 이해가 안 되네요.”

그녀의 한쪽 눈썹이 비웃듯 치켜올라갔다.

“막내 동서는 전문학사 출신이잖아, 여보. 전문학사 수준의 사람한테서 대체 뭘 기대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목소리를 한층 더 깔보는 느낌으로 낮췄다.

“출산휴가 간 비서는 석사 학위자예요. 그런데 이제는 동서로 수준을 낮추시겠다는 거예요?”

서영은 고개를 저으며 비웃음 어린 미소를 지었다.

“걔 재능이라고는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집안일 하는 것뿐이에요. 사무실 일 같은 건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는다고요.”

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조롱 섞인 말들에 단 하나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손목시계를 풀어 놓으며 화장대 거울에 비친 서영을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굳이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뺨을 세게 후려치는 것처럼 날카롭게 꽂히는 말이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네 좁은 기준으로 재단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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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먹어.”도현은 지호의 접시에 반찬을 더 얹어 주며 말했다.지호는 옅은 미소로 답했지만, 시선은 잠시 맞은편에 앉은 수현에게로 향했다. 수현은 차갑고 무심한 태도로 오로지 자기 앞에 놓인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었다.‘수현이가 점점 나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지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무릎 위에서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도현은 그 모습을 잠깐 흘끗 보았지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사람처럼 다시 음식을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아도 식사 자리에 합류했다. 그녀는 수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수현은 반사적으로 지아의 접시를 가져와 반찬을 덜어주었다.지아는 몇 초 동안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말없이 접시를 받아들었다. 식탁에서 수현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으려고 꾹 참기로 한 것이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수현의 심기를 단 한 번이라도 거스르면 할아버지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고마워.”지아는 작게 속삭였다. 진심 어린 감사라기보다는 그저 형식적인 인사에 가까웠다.명희는 무표정하면서도 비꼬는 듯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좀처럼 지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식탁 끝자리에 비어 있는 의자가 눈에 들어오자 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그쪽을 돌아보았다. 준현은 자리에 없었다.“어머니, 식사 끝나면 약 드세요.”도현이 어머니에게 당부했다.명희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몇 숟가락 먹지 않은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수현아.”도현이 갑자기 차가워진 목소리로 동생을 불렀다.수현은 고개를 들었다.“왜요?”도현은 천천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의 시선은 수현을 똑바로 향했고, 눈빛에는 분명한 압박감이 담겨 있었다.“병원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환자를 병원 밖으로 데려갔더군.”지호는 곧바로 남편을 돌아보았다가, 이내 경계하는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내가 형한테 말했으면 허락해 줬겠어요?” 수현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21장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야?”준현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표정이 굳어졌다.“무슨 일 있었어? 수현이가 널 협박했어?”지아는 고개를 숙인 채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남아 있는 용기를 그러모으려는 듯했다.“처음부터 수현 오빠와 이혼하길 원했던 사람은… 아주버님이었어요.” 지아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준현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솔직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제가 아니라요.”준현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주버님이 모든 계획을 세웠잖아요.” 지아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제가 동의하는지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요. 처음부터 저는 싫다고 분명히 말했어요.”준현은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천천히 접시 위에 내려놓았다. 작은 소리가 고요한 식탁에 또렷하게 울렸다.“솔직하게 말해.” 준현이 차갑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까 네가 울었던 것도 이유가 있을 거야. 이것과 관련 있는 거지?”지아는 침을 삼켰다.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왔다.“이제 이혼 이야기는 그만해요.” 그녀가 조용히 부탁했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지내요.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요.”준현의 미간이 좁혀졌다.“이 집에 있는 사람들도 이제 우리 관계를 다 알고 있잖아요.” 지아는 대화가 끊길까 두려운 듯 서둘러 말을 이었다.“제 뱃속에 있는 아이들이 누구의 자식인지도 알고 있고요. 아이들도 계속 아주버님을 아빠라고 부를 수 있잖아요.”준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턱에 힘이 들어갔다.“지금 솔직하게 말할래, 아니면 내가 직접 알아내야 할까?”준현의 날카로운 시선이 지아의 얼굴을 꿰뚫을 듯 향했다. 지아의 손은 차갑게 식었고, 손바닥에는 땀이 배어 나왔다.“지아.”준현이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나를 봐.”그는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수현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뭘로 협박했어? 무슨 일 때문이야?”드르륵.휴대전화 진동이 팽팽한 긴장감을 깨뜨렸다. 준현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화면에 민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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