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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Author: ALL장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7 00:05:05

55.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아그네샤는 겨우 눈을 떴다. 온몸이 쑤시고 뻐근했지만, 겨우 한 달도 채 머물지 않았던 바실리안의 방 천장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낯선 도망자의 삶을 끝내고 다시 그의 울타리 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아그네샤는 기지개를 켜며 침대 이불을 몸에 꼭 감싸 쥔 채 종을 가볍게 흔들었다. 맑은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조용히 열리며 메리가 들어왔다. 메리는 예의 바르게 치맛자락을 잡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다시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작은 마님.”

“…뭐?”

갑자기 튀어나온 거창한 호칭에 아그네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저 바실리안을 따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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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8.

    58.조금씩 허리 짓을 줄인 그가 젖은 입술을 떼어내자, 두 사람 사이로 가느다란 타액의 실이 길게 늘어났다. 바실리안은 열기로 발갛게 달아오른 아그네샤의 뺨을 내려다보았다.누군가 이 가제보를 지나치다 그녀의 방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본다면 당장 그 눈을 도려내 버리고 싶을 만큼 짙은 독점욕이 차올랐다.그러나 동시에 이 고결한 영애가 제 품에 안겨 온몸으로 자신을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과시하고 싶다는 열망 또한 구미를 당겼다. 그는 아그네샤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잔뜩 가라앉은 야릇한 목소리로 속삭였다.“하아, 요즘은 혼전임신이 가장 좋은 혼수라던데. 샤샤, 어때?”질 내부 깊은 곳까지 꽉 찬 단단한 두께감과 그 위로 쏟아지는 노골적인 제안에 아그네샤는 놀라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읏, 아, 안돼… 아직 안 돼요, 리안……!”그녀의 당황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바실리안은 나직하게 웃으며 여전히 애액으로 질척이는 그녀의 내부로 허리를 다시금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바실리안의 입꼬리가 낮게 말려 올라갔다. 열기로 달뜬 그의 눈동자가 아그네샤를 집어삼킬 듯 깊게 가라앉았다. 그는 그녀의 놀란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며, 허리의 속도를 늦추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숙한 곳을 짓이기듯 박아 넣었다.“나도 아직은 싫어. 아직 그대가 부족하거든. 매일 밤 안아도 부족해.”낮게 읊조린 목소리와 동시에 그의 거친 허리 짓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더 이상 거부할 수도, 물러설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7.

    57.자연스럽게 양다리가 벌어지며 치맛단이 허벅지 위로 훌쩍 말려 올라갔다. 갑작스럽게 공중에 떠오른 채 자세가 뒤바뀌자, 아그네샤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숨을 집어삼켰다.“리, 리안……!”바실리안은 당황하는 그녀의 입술과 코끝, 뺨 위로 닿을 듯 말 듯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능글맞은 입맞춤을 쏟아부었다. 그러고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웃음을 흘리며 속삭였다.“그대가 싫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물론… 내 성기는 벌써 터질 것처럼 부풀었지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엉덩이를 제 쪽으로 콱 끌어당겨 두 사람의 사타구니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겹쳐 앉혔다.잘 차려입은 바지 안쪽에서부터 팽팽하고 흉흉하게 부풀어 오른 단단한 음경의 형태가 아그네샤의 얇은 속옷 너머의 은밀한 부위를 무겁고 뜨겁게 짓눌러 왔다.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압도적인 크기와 터질 듯한 열기에 아그네샤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굳어진 채로 그의 어깨를 꽉 쥐었다.“하아, 진짜…….”바실리안이 엉덩이를 감싼 손에 힘을 주며 조금씩 위아래로 몸을 비벼대자, 원단과 속옷 사이로 강렬한 마찰이 일어났다. 은밀한 부위 전체를 쓸어내리는 자극이 이어지면서 아그네샤의 속옷은 순식간에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다.두꺼운 옷감 너머로 애액이 스며들어 그의 바지를 적실까 봐 순간 걱정이 스쳤지만, 민감한 부위와 클리토리스를 압박해 오는 집요한 자극은 이성을 가누기 힘들게 만들었다.&nbs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6.

    56.격정적인 밤을 치른 새벽, 은은한 푸른빛이 침실 안으로 젖어 들 무렵 바실리안이 먼저 눈을 떴다. 제 품 안에서 세상없이 고요히 숨을 내쉬고 있는 아그네샤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다정함이 차올랐다.그는 아그네샤의 이마와 발그레한 뺨, 눈꺼풀과 콧방울까지, 얼굴 곳곳에 조심스럽고도 밀도 높게 입술을 누르며 뽀뽀했다.“으음…….”잠결에 살짝 잠꼬대를 짓던 아그네샤가 그의 체온을 찾아 품 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바실리안은 나지막한 웃음을 삼키며 그녀의 허리를 꽉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깃털처럼 가벼운 동작으로 살며시 침대를 빠져나왔다.기분 좋은 열기를 안고 연무장으로 향한 그는 검을 휘두르며 새벽 연습을 마쳤다. 땀을 깨끗이 씻어낸 바실리안은 곧장 집무실로 향했고 측근 저스틴이 미리 올려놓은 자료들을 빠르게 넘기며 검토하기 시작했다.아그네샤를 다시 제 곁으로 안전하게 데려왔으니, 이제 그녀에게 빼앗겼던 발로아 공녀라는 진짜 자리를 되돌려줄 차례였다. 바실리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류를 내려놓으며 지시를 내렸다.“저스틴, 지금 즉시 궁으로 가서 발로아 가문의 반역 관련 문서 원본을 확인하고 와라. 세라피나를 흉내 내는 그 여자가 개입했으니, 필시 허점투성이인 가짜일 테니까.”“예, 소공작님. 바로 다녀오겠습니다.”저스틴이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나가자, 바실리안은 기다렸다는 듯 집사를 불러 세웠다.“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꽃집으로 사람을 보내 가장 화려하고 커다란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5.

    55.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아그네샤는 겨우 눈을 떴다. 온몸이 쑤시고 뻐근했지만, 겨우 한 달도 채 머물지 않았던 바실리안의 방 천장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낯선 도망자의 삶을 끝내고 다시 그의 울타리 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아그네샤는 기지개를 켜며 침대 이불을 몸에 꼭 감싸 쥔 채 종을 가볍게 흔들었다. 맑은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조용히 열리며 메리가 들어왔다. 메리는 예의 바르게 치맛자락을 잡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다시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작은 마님.”“…뭐?”갑자기 튀어나온 거창한 호칭에 아그네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저 바실리안을 따라 수도에 오기로 결심했을 뿐이고 그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듣긴 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연인 선언을 한 것도, 하물며 혼인을 올린 사이도 아니었다.아직 아무런 관계 정의도 내리지 못한 상태인데, 공작가의 전속 하녀가 자신을 후계자의 정식 부인을 뜻하는 '작은 마님'이라 부르다니.‘대체 리안이 시녀들에게 무슨 말을 해놓은 거야……?’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 아그네샤는 머쓱함에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두 사람의 관계를 당장 뭐라 설명하기도 애매해 속으로 쩔쩔매면서도 그녀는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나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 메리. 그런데 그 호칭은 조금 어색한데… 그보다 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곤란했을 텐데,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4.

    54.순식간에 터져 나온 그의 서슬 퍼런 기세에 아그네샤가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 작은 떨림을 놓치지 않은 바실리안은 이내 차갑게 세웠던 날을 순식간에 거두었다. 그는 숨을 가다듬으며 아그네샤의 작고 떨리는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따스하게 토닥였다.“샤샤, 내가 그대를 지킬 거야. 그러니 전부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그의 낮고 든든한 음성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아그네샤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이 이 세계의 책 속에 빙의했다는 사실만은 차마 밝힐 수 없어 쏙 빼놓은 채, 그동안 성녀와 있었던 일들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했다.“그 여자가 바실리안을 원해요. 그래서 진짜 세라피나 영애를 없애고 그 모습을 흉내 내고 있는 거예요. 제가 바실리안의 저택에 머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저를 저택에서 나오게 했어요. 그리고… 다시 마주치면 그땐 정말 죽이겠다고 했어요…….”이야기를 듣던 바실리안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잠깐, 그럼… 당신은 날 버린 게 아니라, 그 성녀 때문에 나한테서 도망간 거야?”바실리안의 예리한 물음이 정곡을 찔렀다. 아그네샤는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멈칫했다.“그건 아니에요. 침실에 가둬 놓은 리안이 무섭기도 하고… 성녀의 협박도 무섭고… 그땐, 그랬어요…….”아그네샤가 고개를 숙인 채 기어가는 목소리로 사실을 털어놓았다. 거짓 없는 그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53.

    53.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 기둥이 애액에 축축해진 아그네샤의 음부 입구와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짓눌러 쓸고 지나갔다. 매끄럽고 강렬한 자극이 아침의 정적을 깨고 전달되자, 아그네샤의 입에서 버거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아, 아침부터 왜 이래요. 자, 잠깐, 으응…….”타박하듯 말을 뱉으면서도 아그네샤의 팔은 반사적으로 바실리안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아그네샤의 몸짓 하나에 바실리안의 이성은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렸다.허벅지 사이를 파고드는 묵직하고 뜨거운 열감에 아그네샤는 잘게 떨며 숨을 내쉬었다. 음부를 짓눌러 쓸고 지나는 기둥과 끝부분의 생생한 감촉에 질구가 절로 움찔거리며 애액을 내뿜었다. 이대로 그를 타박하기엔 이미 자신 역시 그의 열기에 깊게 물들어 있었다.아그네샤는 망설임을 거두고 한쪽 다리를 올려 그의 단단한 골반을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을 내려 굳건하게 부풀어 오른 그의 기둥을 쥐었다. 축축하게 젖은 귀두를 제 질구에 살며시 가져다 대며 매끄럽게 문지르자, 서로의 피부가 마찰하며 자극적인 마찰음이 아침의 정적을 깨뜨렸다.그녀는 허리를 살짝 낮추어 귀두 끝을 질구 안으로 아주 조금 삼켰다가, 완전히 담아내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다시 빼냈다. 들어갈 듯 말 듯 감질나게 애를 태우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바실리안의 어깨가 굳어지며 뜨거운 숨이 헐떡이듯 터져 나왔다.“하아… 샤샤, 지금 괴롭히는 거야?”낮게 긁히는 그의 음성에는 참기 힘든 열망과 애원이 짙게 깔려 있었다. 아그네샤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살짝 올려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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