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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Author: ALL장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9 11:05:12

84.

조이가 미친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며 전신을 떨었다. 눈이 완전히 뒤집힌 그녀는 아그네샤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분노와 억울함이 찌들어 있는 소리를 무자비하게 내뱉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왜?! 내가 주인공이잖아! 이 세계는 내가 주인공인 세상이라고! 그런데 왜 내가 아니라 너 같은 악녀가 모든 걸 누리는 건데?! 소설 속에서 넌 진작에 처참하게 죽었어야 할 악녀였잖아! 그런데 왜 바실리안도, 마력도, 제국의 권력도 전부 네 발밑에 엎드리는 건데! 왜 전부 네 차지냐고!”

주인공이라는 환상에 빠져 핏발 선 눈으로 소리치는 조이를 바라보던 아그네샤의 눈빛은 비할 데 없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가만히 한 걸음 다가가 조이와 시선을 똑바로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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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5.

    105.바실리안은 바닥에 엎드려 떨고 있는 의사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침대로 다가가 아그네샤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 들었다. 핏기 하나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제 가슴팍에 파묻은 그는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에게 그녀를 넘겨주었다.“작은 마님을 모시고 즉시 공작저로 돌아가라. 메리에게 아그네샤의 옷을 갈아입히라 전하고 주치의들 전부 대기 시켜 놓도록.”“존명!”기사가 아그네샤를 조심스레 받아 안고 서둘러 저택을 벗어나자, 바실리안은 천천히 돌아서서 결박당한 채 땅바닥에 꿇어앉아 있는 1 황자에게로 걸음을 옮겼다.묵직한 구두 소리가 복도를 지나 마당의 정적을 깨트렸다. 바실리안의 눈동자는 이미 이성이 마비된 핏빛 광기로 차갑게 뒤틀려 있었다. 서늘한 쇳소리와 함께 그가 검을 뽑아 들었다. 차가운 날 끝이 1 황자의 목덜미를 겨누었다.“바, 바실리안! 내, 내가 잘못했다! 날 살려다오! 황족을 해하는 것은 반역이다, 제발……!”1 황자는 바실리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비현실적인 살기에 오줌을 지리며 사정없이 발악했다. 머리를 바닥에 짓찧으며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했으나, 바실리안의 눈빛에는 단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귀족을 무단으로 납치하고, 아셰라드 가문의 정통 후계자를 살해한 죄.”낮게 깔린 바실리안의 음성은 서리처럼 차갑고 서슬 퍼렜다.“황족이라 해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즉결 처분합니다.”“아, 안 돼! 살려—!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4.

    104.바실리안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어오르는 본능적인 불안함까지 완전히 누를 수는 없었다.게다가 1 황자는 아그네샤를 순순히 감옥에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만을 품은 채, 아그네샤를 강제로 끌어내어 화려하지만, 기괴한 옷으로 갈아입게 하거나 식탁에 앉혀 억지로 음식을 씹어 삼키게 했다.1 황자의 비틀린 오만함과 압박을 견뎌내는 매 순간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려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 처음에는 신경성 복통이려니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었지만, 통증은 날이 갈수록 자궁을 조여오듯 집요해졌다.그렇게 끔찍한 이틀이 흘렀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에서, 또다시 식당으로 끌려가던 아그네샤는 뱃속을 칼로 비트는 듯한 강렬한 통증에 결국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아아윽……!”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주저앉은 아그네샤가 배를 부여잡고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이내, 그녀가 입고 있던 드레스 자락 위로 붉고 진득한 피가 시커멓게 번져나갔다.선명한 하혈에 당황한 1 황자는 서둘러 은신처에 상주시키던 의사를 불러왔다. 침상에 누워 거친 숨을 헐떡이던 아그네샤는 진맥을 마친 의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1 황자에게 올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유, 유산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 집이…….”유산. 그 한마디가 아그네샤의 뇌리를 망치로 내려치듯 강타했다. 피임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3.

    103.하나에는 수십 개 귀족 가문의 연명 서명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북쪽 영지에 묻혀 있던 마수 유인 아티팩트의 마력 감정서와 1 황자의 자금이 흘러간 정황이 명확히 담겨 있었다.“1 황자 전하께서 북쪽 영지 곳곳에 마수 유인 아티팩트를 묻어두셨더군요. 북쪽 장벽이 무너져 마수들에게 점령당한다면, 제국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터. 어찌 제국의 수호를 배운 황족이 이토록 무지하고 참혹한 일을 벌일 수 있단 말입니까!”공작의 서슬 퍼런 목소리가 접견실 안을 울렸다. 황제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가는 가운데, 테오도르는 묵직한 시선으로 그를 압박하며 말을 이어갔다.“지금 즉시 1 황자를 체포하여 구금하시고 성품과 능력이 검증된 3 황자 전하를 황태자로 책봉해 주시지요.”“공작! 그게 무슨……!”“폐하, 이 일에 폐하의 손이 미쳤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만약 폐하께서 끝까지 1 황자를 감싸고도 도시며, 저희와 함께 이 제국을 바로잡는 대신 '반역'이라 칭하고자 하신다면… 그대로 따라드리겠습니다.”테오도르 공작의 눈빛에 오만한 황권을 단숨에 짓밟을 수 있는 서늘한 무력이 스쳐 지났다.“허나, 기억하십시오. 아셰라드가 이끄는 반역에 자비란 없습니다.”공작의 서슬 퍼런 경고에 황제는 옥좌의 팔걸이를 쥔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공작의 말이 단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황제의 가슴속에는 분통함과 수치심이 들끓었다.자신의 방종과 무능으로 국정이 어지러워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2.

    102.오후가 되자 바실리안은 페일리와 대화를 마친 뒤, 공작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하기 위해 집무실로 향했다. 아그네샤는 1 황자가 어떻게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른다며 절대 혼자 있지 말라고 당부하던 바실리안의 말을 떠올리고는 페일리를 찾았다.호위가 든든하게 붙어있었지만, 아그네샤 스스로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인간은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눈보라가 좀 잦아지면 수도로 가자꾸나.”“수도요?”“응. 바실리안이 봄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더구나. 기간이 촉박하니 어서 올라가 준비해야지.”“하지만 황실에서 아직 승인을 내주지 않았는데… 괜찮을까요?”“그럼. 테오가 걱정하지 말고 결혼식 준비나 잘하라고 했으니, 우린 그 말대로 진행하면 된단다.”공작의 결정을 단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신뢰하는 페일리의 온화한 모습에 아그네샤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아셰라드 공작가의 사람들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내면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가득했다. 차갑고 삭막했던 발로아 가문과는 확연히 다른 다정한 온기였다.아그네샤가 페일리 곁에서 따스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바실리안은 수도의 공작가로 전령을 보낸 뒤 1 황자가 머무는 처소를 찾아갔다. 초조함과 불안감이 짙게 깔린 눈빛을 하면서도 억지로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1 황자의 모습에 바실리안은 소리 없이 헛웃음을 흘렸다.“어쩐 일이지?”“눈보라가 멈추면 수도로 이동할 겁니다. 주인이 비우는 집에서 손님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1.

    101.바실리안이 페일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침실에 남은 아그네샤는 붉어진 얼굴로 메리를 슬그머니 불렀다.“작은 마님, 뭐가 필요하세요?”“그, 메리… 전에 메리가 보여준, 그 잠옷 말이야…….”“아! 바로 가져다드릴게요.”“응. 그리고… 내일 약은 필요 없으니, 일어날 때까지 깨우지 않아도 돼.”“네, 알겠습니다!”본래 피임약은 1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했기에 늦잠을 잘 때면 메리가 깨워서 챙겨주곤 했으나, 아그네샤의 의미심장한 말에 메리는 단번에 눈치를 채고 환하게 웃으며 방을 나섰다. 잠시 후 메리가 가져온 것은 얇고 작은 천 조각에 불과한 슬립이었다.메리가 나간 뒤 아그네샤는 부끄러움에 망설이면서도 조심스럽게 그 속옷을 입었다. 가슴선과 허리선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슬립 위에 두꺼운 가운을 고쳐 매고 침대 끝에 앉아 바실리안을 기다렸다.문이 열리고 바실리안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아그네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실리안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순간, 그녀는 매듭을 풀어내며 슬그머니 가운을 어깨 아래로 떨어뜨렸다. 얇은 천 사이로 드러난 풍만한 가슴선과 붉어진 살결, 그리고 유혹적인 자태에 바실리안의 걸음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고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 바실리안은 다가가 아그네샤의 허리를 강하게 감싸 안으며 곧바로 입술을 집어삼켰다.밤새도록 이어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속옷의 얇은 실크 천은 이

  •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100.

    100.그러나 그녀의 바람과 달리, 아래쪽에 가해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미끄러운 질구를 천천히 벌려내며 압박감을 더해갈 뿐이었다.“안 돼, 샤샤. 오랜만이잖아.”바실리안의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귓불부터 매끄러운 턱선까지 혀로 진득하게 핥아 내렸다.“지금 바로 넣었다간 아플 거야. 안쪽이 아직 좁아서… 더 넓혀야 해.”“아, 아니야… 흣! 이미, 이미 다 들어갈 수 있어, 아앗……!”아그네샤가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려 했지만, 바실리안은 엄지손가락으로 다시 한번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지르며 그녀의 말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이미 안쪽에 들어차 있던 검지와 중지 옆으로 약지 손가락을 추가했다.“읏, 잠시만…! 리안……!”손가락 세 개가 한데 모여 좁은 입구를 밀어붙이자, 아그네샤는 숨을 헉 들이쉬며 바실리안의 등 뒤를 손톱으로 짓눌렀다.바실리안은 서두르지 않고 손가락 마디를 조금씩, 집요하게 밀어 넣었다. 세 개의 손가락이 단단하게 뭉쳐 질구의 살집을 양옆으로 벅차게 벌려내며 안쪽 깊숙한 곳까지 점령해 들어갔다.“하아… 봐, 이렇게나 좁은데.”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풍만한 가슴을 한 손으로 거칠게 움켜쥐어 주무르면서,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 세 손가락을 구부려 천천히 회전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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