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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作者: 풀이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 쥔 채, 하윤영은 거실을 떠났다. 나가던 길에 차에서 내리는 세 사람과 하마터면 정면으로 마주칠 뻔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구석으로 몸을 피했고, 서형우와 하나정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았다.

서정민은 가운데 서서 기쁜 얼굴로 양쪽 손을 하나씩 잡고 있었다.

세 사람은 다정한 모습이 꼭 한 가족 같았다.

“이모, 병 좀 나아졌어?”

하나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서정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다! 이제 이모가 나랑 놀아줄 수 있겠다!”

서정민은 한껏 신이 나 발치에 있던 돌멩이를 걷어찼다.

“엄마는 촌스럽고 짜증 나기만 해. 이모처럼 나를 잘 알아주지도 못하잖아. 오늘 엄마가 안 나타나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귀찮아 죽었을 거야.”

하나정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 하지만 겉으로는 난처한 척 말했다.

“정민아,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돼.”

“왜 안 돼?”

서정민은 볼을 부풀렸다.

“엄마는 진짜 나빠. 마음도 못됐고 불쌍한 척하는 것도 좋아하잖아. 이모를 위해 술 한 잔도 안 마셔주고. 암에 걸린 사람이 엄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쿵, 하는 소리가 하윤영의 머릿속을 내려쳤다. 그녀는 벼락을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 뒤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집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나서야, 그녀는 마치 껍데기만 남은 사람처럼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도 비참하다고 느꼈다.

열 달 동안 품어 낳은 아들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니.

걷고 또 걷는 동안, 하윤영의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너희가 바란 대로, 암에 걸린 사람은 나야.’

그녀가 떠나고 나면, 하나정이 그녀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서정민, 너는 원하는 대로 됐네.’

별장으로 돌아온 하윤영은 자신에게 속한 물건들을 전부 비우고, 화로에 불을 붙였다.

서형우와 찍은 웨딩사진, 세 식구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매년 부자에게 선물했던 것들.

하윤영은 전부 불 속으로 던져 넣었다.

서형우가 돌아와 그 장면을 보자, 그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조여들었다.

그는 뜨거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 속에서 두 사람의 사진을 빼앗듯 꺼냈다.

이미 거의 잿더미만 남은 반쪽짜리 사진을 바라보며, 서형우의 두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하윤영! 너 미쳤어? 이건 우리 세 식구의 추억이잖아. 그걸 왜 태워!”

서정민도 화가 나 펄쩍 뛰었다.

“이 인형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왜 태운 거야!”

하윤영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너는 하나정이 사준 장난감 있잖아. 이 인형들은 네가 다 창고에 처박아뒀는데, 안 태우면 뭘 해?”

서정민의 어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가 하나정이 준 선물을 손에서 놓지 못한 건 맞았다. 낡은 것보다 새것이 좋았으니까. 하지만 이 인형들은 전부 하윤영이 손수 꿰매 만든 것이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나머지 하윤영을 세게 밀쳐내며 소리쳤다.

“나쁜 엄마! 엄마 싫어!”

인형을 끌어안은 그는 눈물을 훔치며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윤영은 밀려 넘어져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그 순간 화로가 뒤집히며, 그녀의 팔을 뜨겁게 지졌다.

하지만 서형우는 온통 서정민만 보고 있었기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민이가 너한테 손을 댄 건 잘못이지만, 너도 확실히 너무했어! 홧김에 군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하루 줄 테니까 원본 필름 가져가서 복원해. 그렇지 않으면 결혼식 날 너는 올 필요 없어!”

서형우는 분노에 차 떠나버렸다.

하윤영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이것도 서형우에게는 좋은 핑계가 생긴 셈이겠지. 그녀가 결혼식에 가지 않으면, 그가 하나정을 맞아들이기 편할 테니까.

다행히도, 그녀는 애초에 갈 생각이 없었다.

서형우가 하나정과 결혼식을 올릴 때, 그녀는 혼자 무인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오를 것이다.

그 뒤로 며칠 동안, 부자는 일부러 그녀를 차갑게 대했다. 마주쳐도 인사 한마디하지 않았다.

하윤영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는 옷가지 몇 벌만 챙겨두고, 언제든 떠날 준비를 마쳤다.

내일이면, 그녀는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그때 하나정이 사진을 보내왔다.

하윤영이 눌러 확인한 순간, 그녀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것은 그녀를 유일하게 아껴주었던 외할머니가 남긴 유품이었다.

유품 옆에 놓인 화로를 본 순간,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나정!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

“나한테 와. 너랑 거래 하나 하려고.”

하윤영은 급히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길을 가던 도중, 목 뒤를 세게 얻어맞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을 잃기 전, 하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단단히 묶어. 도망 못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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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제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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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제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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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제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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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에 걸린 건 나였다고!   제16화

    하나정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다.“형우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하윤영의 어머니도 눈을 크게 떴다.“무슨 암? 형우야, 너 그 계집애한테 속은 거 아니니? 그 애 몸 멀쩡해! 어떻게 암에 걸려? 그 애가 실종됐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다 믿으면 안 돼!”“맞아!”하윤영의 아버지도 다급하게 말했다.“그 못된 계집애가 나정이를 질투하는 거야. 자매가 어떻게 동시에 암에 걸려? 그런 일은 말도 안 되잖아!”그래, 말도 안 됐다.가능하다면 서형우도 그 누구보다 그것이 거짓이기를 바랐다.하지만 하필 진짜였다.“이건 하윤영이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지입니다.”서형우가 다시 출력한 검사 결과지를 꺼냈다.하윤영의 부모는 ‘위암 말기’ 네 글자를 보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하윤영의 어머니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이럴 리 없어... 이게 어떻게 가능해!”하나정은 증인과 증거가 모두 있는 상황에서 더는 감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곧바로 눈가를 붉혔다.“어떻게 이런 일이... 나는 정말 몰랐어...”“몰랐다고?”서형우는 갑자기 하나정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눈은 찢어질 듯 붉어져 있었다.“네가 진짜 몰랐다면, 그날 왜 그 세 사람을 시켜 하윤영에게 술을 마시게 했어! 하윤영은 그 술을 마신 뒤 병원에 실려 갔어!”하나정은 흐느끼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형우야, 나 정말 몰랐어! 그때는 그냥 언니랑 장난 좀 치고 싶었던 것뿐이야. 언니가 위암에 걸린 걸 알았다면, 내가 어떻게 술을 마시게 했겠어! 내가 그렇게 독한 사람이야?”서형우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그도 감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한때 자신이 필사적으로 지켜주었던 여자가 그렇게 악독한 사람이었다는 것을.하윤영의 어머니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형우야! 나정이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절대 아니야! 윤영이한테 술을 마시게 하는 짓을 했을 리 없어!”두 딸이 모두 위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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