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저녁 무렵이 되자 서시은은 늘 그랬듯 졸음이 몰려오고 배도 고파졌다. 인순 아주머니가 서시은을 안고 달래는 동안 하시윤은 분유를 타고 있었다.그러다가 옆에 내려둔 휴대폰 화면이 한 번 켜지는 게 얼핏 보였지만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다.아이에게 분유를 다 타서 건네준 뒤 휴대폰을 확인하자 읽지 않은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었다. 보낸 사람은 최예원이었다.메시지를 열어보니 첫 번째 메시지와 마지막 메시지 사이의 시간 차는 2분도 채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바쁘냐고 물었고, 하시윤이 답장이 없자 뭐 하고 있냐며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다 왜 답이 없냐고 재촉하더니 둘만 따로 식사하고 싶다며 시간이 되냐고 물었다.그것마저 답이 없자 최예원은 결국 혼자 약속을 정해 버렸다. 시간은 내일 저녁, 장소는 예전에 함께 갔던 식당이었다. 손님들이 메모를 남길 수 있었던 바로 그 식당이었다.하시윤은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휴대폰을 뒤집어 내려놓은 뒤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서시은은 분유를 먹고 곧 잠들었다. 원래 한 번 잠들면 오래 자는 아이였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집에 사람들이 올 예정이라 아래층은 시끄러워질 게 뻔했다.하시윤은 서시은을 안아 위층 방에 눕혀 놓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서인준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차는 마당에 세워져 있었고 서지혁과 연재윤은 서인준과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시윤이 밖으로 나오자 서인준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두 사람에게 몇 마디를 건넨 뒤 곧장 이쪽으로 걸어왔다.“축하드려요.”서인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미리 귀띔도 안 해 주셔서 처음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연재윤이 또 장난치는 줄 알았다니까요.”하시윤도 웃으면서 말했다.“지혁 씨도 꽤 놀랐을걸요. 제가 서프라이즈로 데리고 갔거든요.”서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시윤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나란히 마당 쪽을 바라봤다.“형 엄청 신났어요. 저 표정 보세요.”서지혁은 원래도 집에 오면 기분이 좋아 보이는 편이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전은 서지혁이 맡았고 하시윤은 혼인신고 서류를 꺼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그러고는 일부러 휴대폰 화면을 서지혁 쪽으로 흔들어 보였다.“올렸어, 올렸어. 이제 안심되지?”서지혁은 흘끗 확인하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친한 친구만 볼 수 있게 따로 설정한 거 아니지?”하시윤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내 팔로워가 몇 명이나 된다고 그렇게까지 해?”휴대폰을 내려놓은 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런데 아까 예원 씨, 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그래?”서지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밖에서 오빠랑 일 얘기하다가 한 소리 들은 거 아니야?”그러더니 곧 덧붙였다.“그런데 승우 씨도 기분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하시윤도 별생각 없이 받아쳤다.“그랬어?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동생한테 잔소리 들은 거 아닐까?”서지혁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수도 있지.”집에 도착해 마당으로 들어서자 낯선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보조 바퀴가 달린 어린이용 오토바이였는데 옆에는 사이드카까지 붙어 있었다. 연재윤이 서정우에게 사준 물건인 듯했다.하지만 정작 서정우는 오토바이에는 관심도 없었다. 평소처럼 모래를 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래 더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연재윤도 함께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둘 사이도 어느새 많이 가까워진 모양이었다.차가 멈추자 둘 다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서정우는 다시 모래 더미로 시선을 돌렸고 연재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뭐야, 둘 다 왜 그렇게 차려입었어? 결혼이라도 하고 왔냐?”“맞는데.”서지혁은 주머니에서 초콜릿 몇 개를 꺼내 연재윤에게 내밀었다.“하나 먹어.”연재윤은 별생각 없이 받아 들었다.“진짜야?”그러고는 사탕을 입에 넣은 뒤 다시 하시윤을 바라봤다.“데이트하러 간다고 하지 않으셨어요?”“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하고 왔죠.”하시윤이 웃음을 지어 보였다.“보니까 오늘 오전 내내 아이들만 보셨나 봐요. 휴대폰도
하시윤은 애매하게 웃으며 말을 넘겼다.“그건 나중에 봐야죠. 결혼식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몇 년 뒤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그때쯤엔 다들 결혼하셨을 수도 있고.”지윤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렇게 오래 미루실 거예요?”그러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이미 혼인신고는 하셨잖아요. 사실 결혼식은 형식에 가까운 거고. 두 분이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죠.”하시윤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일단 메뉴부터 볼까요?”그런데 최승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최예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빠 좀 불러올게.”하지만 최예원도 밖으로 나간 뒤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지윤정이 혀를 찼다.“저 사람들 또 왜 저래요. 둘 다 또 안 보이네.”그러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섰다.“제가 나가 볼게요. 설마 밖에서 또 일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남자친구를 향해 말했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하시윤과 서지혁은 별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지윤정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복도로 나와 둘러봤지만 최승우 남매는 보이지 않았다. 몇 초 망설이다가 결국 식당 밖까지 걸어 나갔다.쇼핑몰 안 식당이라 규모가 크지 않았다. 문만 나서면 바로 통로가 이어졌다.입구까지 나오자마자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최예원과 최승우는 기둥 옆에 서 있었는데 지윤정은 얼른 다가가려다가 걸음을 멈췄다. 최승우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이제는 좀 그만할 수 있겠어?”말투에는 노골적인 무력감이 묻어 있었다.최예원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오빠가 조금만 더 일찍 나섰으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수도 있었잖아.”최승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까 내가 한 말 하나도 안 들었구나.”그 말에 최예원은 울컥 감정이 폭발한 것 같았다.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려 애썼지만 끝내 톤이 점점 높아졌다.“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내가 어떻게 납득하라는 건데? 어떻게 포기하라는 건데? 내가 그 사람 좋
영화가 시작된 지 채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하시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혼자도 아니고 서지혁의 손까지 잡아끌었다.“화장실 가?”서지혁이 물었지만 하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일단 나와.”짧게 말한 뒤, 두 사람은 그대로 상영관 밖으로 걸어 나갔다.서지혁은 다른 사람들을 한 번 둘러봤다. 지윤정과 남자친구는 영화에 푹 빠져 있어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한편, 최승우는 좌석에 기대앉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고개를 든 건 최예원뿐이었지만 그녀도 딱히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결국 서지혁은 그대로 하시윤을 따라 상영관을 나섰다.밖으로 나오자마자 서지혁이 다시 물었다.“왜 그래?”“일단 가.”하시윤은 재촉만 했다.두 사람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차에 올랐다.운전석에 앉은 서지혁은 시동을 걸면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말했다.“설마... 지금 그런 기분 든 거야? 집에는 애들 있고. 그럼 차라리 호텔 가자.”하시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운전이나 해.”그러고는 앞을 가리켰다.“저쪽으로 쭉 가.”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들어섰다.그런데 방향이 이상했다. 집으로 가는 길도 아니었고, 호텔이 있는 방향도 아니었다.한참을 달려 다소 한적한 도로에 들어섰을 때였다.서지혁이 피식 웃었는데 그제야 눈치챈 모양이었다.하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차가 멈추고 두 사람이 내리자 서지혁이 먼저 물었다.“신분증 챙겼어?”“당연하지.”하시윤은 가방을 흔들어 보였다.“가자.”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구청이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지만 혼인신고 업무가 특별 운영 중이었다.서지혁은 차 앞으로 돌아와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날짜는 네가 고른 걸로 하기로 했잖아?”그러자 하시윤은 일부러 몸을 돌려 다시 차로 가는 척했다.“싫으면 됐어. 원래 정한 날짜에 하자.”“아니, 아니.”서지혁이 급히
쇼핑몰은 새로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볼거리도 많았다. 신상품도 쏟아졌고 할인 폭도 커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그중 가장 신난 사람은 의외로 지윤정이었다.평소 같으면 가격표부터 확인하며 망설였겠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통이 컸다. 원피스 두 벌에 구두 두 켤레, 거기에 화장품 세트까지 한꺼번에 결제해 버렸다.반면 서지혁은 딱히 사고 싶은 게 없었다.그래도 하시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서지혁을 액세서리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한참을 둘러보다 커프스 한 세트를 골랐다.가격이 아주 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이 꽤 괜찮았다.게다가 커플 라인이 따로 있었는데 남성용 커프스와 여성용 브로치가 한 세트였다.하시윤은 당연하다는 듯 브로치도 집어 들었다.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며 살펴보는 동안 다른 사람들도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지윤정은 진열대에서 머리핀 하나를 집어 들었다.“예원 씨, 이거 예원 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는데 최예원은 그녀의 말을 아예 듣지도 않은 듯했다. 시선은 여전히 서지혁과 하시윤에게 가 있었으니 말이다.서지혁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손목에 채운 빈티지 스타일 커프스가 꽤 잘 어울렸다.하시윤은 몸에 딱 맞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사실 브로치까지 달 필요는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지 옷깃에 꽂은 뒤 서지혁을 바라봤다.“어때? 예뻐?”“예뻐.”서지혁의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뭘 해도 예쁜데?”하시윤은 두 손으로 브로치를 감싸 쥐며 웃었다.“이번에는 객관적으로 말해봐.”“그게 안 돼. 눈에 너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객관적이겠어.”옆에서 듣던 지윤정이 입을 떡 벌리더니 최예원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우리 그냥 밖에 나가 있을까요?”“네?”“너무 달달해서요. 괜히 우리가 방해하는 것 같잖아요.”말을 마친 뒤, 지윤정은 손에 들고 있던 머리핀을 다시 내려놓으려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최예원을 바라봤다.“그래도 예원 씨, 이건 한번
“윤정 씨야. 토요일에 같이 쇼핑 가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어.”“나도 가?”서지혁이 바로 물었다.“당연히 같이 가지.”하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윤정 씨는 남자친구 데리고 오고 예원 씨랑 승우 씨도 오기로 했어.”서지혁은 못마땅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러고는 하시윤을 품 안으로 더 끌어당겼다.“그 둘은 왜 와? 윤정 씨랑 남자친구, 너랑 나. 딱 넷이면 되잖아.”하시윤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그럼 예원 씨한테 전화해서 승우 씨랑 오지 말라고 해.”그 말에 서지혁은 입을 다물었다.하시윤이 물었다.“그런데 예원 씨가 좋아하는 사람 얘기한 적은 없어?”서지혁이 몸을 바짝 기울이자 두 사람의 숨결이 가까이 얽혔다.“없어. 애초에 그런 얘기할 정도 사이도 아니고.”잠시 뒤 덧붙였다.“그리고 관심도 없어.”말하는 동안 그의 입술이 하시윤의 입술에 가볍게 스쳤다.“넌 왜 자꾸 예원 씨 얘기야? 둘이 엄청 친한 것도 아니잖아.”“궁금하니까.”하시윤이 태연하게 답하자 서지혁은 피식 웃었다.“그런 게 뭐가 궁금해. 궁금할 거면 차라리 나한테 관심 좀 써. 내가 지금 얼마나 갈증 나는지나 궁금해해 봐.”말과 함께 서지혁은 몸을 더 밀착시켰다.서지혁이 얼마나 갈증 나는지는 굳이 궁금해할 필요도 없었다. 하시윤은 이미 몸으로 느끼고 있었으니까.“아, 진짜.”하시윤은 얼른 뒤로 몸을 뺐다.“말로 하면 되지 왜 이래?”서지혁은 하시윤의 허리를 감더니 다시 끌어당겼다.“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하시윤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허리에 걸치게 했다.그리고 다시 입을 맞추며 낮게 불렀다.“시윤아.”서지혁이 앞으로 뭘 하려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하시윤은 서지혁의 가슴을 밀어냈다.“장난치지 마. 지금 대낮이잖아. 애도 옆에 있고.”“처음도 아닌데, 뭘.”서지혁은 태연했다.“거절은 거절할게.”그 한마디에 하시윤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간질간질한 입맞춤을 피해 몸을 돌렸지만
서지혁은 위층에서 이제 막 잠에서 깬 서정우를 씻기고 있었다.서인준이 먼저 문 앞에 다다르더니 하시윤을 가로막았다.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우리 형, 밖에서는 완전 냉정하고 무섭잖아요. 회사 사람들이 다 벌벌 떠는데 집에 오면 저렇게 살림꾼이에요. 봐요. 저 손놀림.”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평생 편하겠죠.”하시윤이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그럼 인준 씨는 왜 형이랑 다르게 컸을까요?”서인준은 흠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형 칭찬했는데 왜 나한테 뭐라 해요? 형수님, 그건 너무하잖아요.”
심연정은 서인준의 조롱에도 반응하지 않았다.“정우가 괜찮다니 다행이야. 나도 그냥 걱정돼서 온 거야.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그녀는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이 좀 불편했다.“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방해되면 안 되니까.”그 말을 남기고 심연정은 문밖으로 나갔다.하지만 얼마 후, 복도 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어머님.”곧이어 성문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정우는 괜찮대?”심연정이 대답했다.“네. 하시윤 씨도 있어서 괜찮아 보였어요.”성문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연정이 말을 덧붙였다.“이제 마음 놓였어
하시윤은 순식간에 화관을 완성했다. 다시 한번 점검해 보니 문제도 없었다.그녀는 일어나 정원 출구로 향했다.“그럼 성공하길 바랄게요.”그 말을 들은 심연정은 다급하게 따라오며 물었다.“그러니까 하시윤 씨는 지혁이를 좋아하는 거 아니죠? 떠날 거죠?”원래라면 하시윤은 굳이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심연정이 이대로는 절대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심연정은 성큼 다가오더니 하시윤의 팔을 움켜잡아 그녀의 몸을 돌려 정면으로 마주 세웠다.다시 묻는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지혁이를 안 좋아하니까 나중에 무슨 일 있
주우빈은 서지혁을 보자마자 어깨가 움찔거렸다.겁이 난 듯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저 다른 뜻은 없어요. 진짜예요. 하시윤 씨한테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라 부탁 좀 하려고 온 겁니다.”서지혁은 그를 거칠게 밀어내고 시선을 하시윤에게 돌렸다.“괜찮아?”주우빈이 세게 잡은 건 아니었기에 하시윤은 고개를 저었다.“응, 괜찮아.”그 말을 듣자 서지혁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물었다.“당신이 여기 왜 있어?”주우빈은 손목을 움켜쥐었다. 얼마나 세게 잡혔는지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