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거실로 들어온 하시윤은 지분 양도 계약서를 꺼내 서지혁에게 건넸다.서지혁은 계약서를 천천히 넘겨보더니 피식 웃었다.“이런 생각이었구나.”계약서를 무릎 위에 펼쳐 놓은 채 다리를 꼰 그는 하시윤을 올려다봤다.“하민지, 속이 뒤집혔겠는데?”하시윤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화는 잔뜩 났는데 어쩌지도 못하더라.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을걸.”두 사람은 그대로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필요하면 사람 붙여줄까?”“필요하지.”하시윤은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나 혼자서는 처음부터 바로 해내기 어려울 것 같아.”화성 그룹은 하병우가 맨손으로 일군 회사였다. 하지만 하시윤은 하병우의 장녀였음에도 회사 일에는 단 한 번도 관여한 적이 없었다. 이제 회사를 맡게 된 이상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배워야 할 것도 산더미였다. 적어도 초반에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서 길을 잡아줄 필요가 있었다.잠시 생각하던 서지혁이 입을 열었다.“하민지가 회사에 오래 있었던 만큼 자기 사람도 꽤 있을 거야. 내가 믿을 만한 사람 둘 붙여줄게. 괜히 만만하게 보고 건드리는 사람 없게.”하시윤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그건 걱정 안 해도 돼.”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한 그녀가 덧붙였다.“내가 들어가는 순간 내가 제일 높은 사람인데 누가 감히 나를 괴롭히겠어?”그랬다간 회사 생활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마침 하시윤이 돌아온 것을 본 인순 아주머니는 음식을 차려 식탁에 내오며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알렸다.하시윤은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았다. 휴대폰을 식탁 위에 내려놓자마자 또다시 메시지 알림이 떴다.이번에도 연재윤이었다.정말 한가한 사람답게 병원까지 따라가 조금 전 사건의 후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주고 있었다.남자는 여러 차례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고 했다. 다만 남성으로서의 기능은 앞으로 회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현재는 수술을 받고 있어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자기는 시간이 많
조경순은 하민지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외투를 걸어 둔 뒤에야 담담하게 물었다.“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몇 차례 크게 다툰 뒤로 모녀 사이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 뒤로 하민지도 평소에는 조경순의 집을 거의 찾지 않았다.하민지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상의드릴 일이 좀 있어서 왔어요.”그녀는 하시윤이 자신이 가진 지분을 사겠다고 제안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털어놓았다. 오후 내내 마음을 추스른 덕분에 감정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막상 입 밖으로 꺼내니 여전히 분한 마음이 치밀었다.“정말 계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했더라고요. 예전에 하시윤이 저한테 지분을 팔 때는 회사가 잘나가던 때라 주가도 높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서지혁이 나서서 우리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그 틈을 타서 하시윤이 다시 지분을 사겠다고 하잖아요. 부부가 손발 맞춰서 아주 제대로 판을 짠 거죠.”조경순은 그녀 옆에 앉았지만 하민지만큼 분노한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사겠다고 하면 팔아. 계속 쥐고 있다가는 나중에 지금의 값어치를 못 할 수도 있어. 하시윤 뒤에는 서지혁이 있잖아. 마음만 먹으면 우릴 무너뜨리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 집안 인맥도 넓어.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우리를 압박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지분을 넘기고 싶어도 받아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말을 마친 조경순은 하민지를 바라봤다.“파는 게 맞아.”하민지는 씁쓸하게 웃었다.“엄마는 생각보다 담담하시네요. 적어도 저랑 같이 하시윤 욕은 해 주실 줄 알았어요.”조경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제는 욕할 기운도 없어.”그녀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 너머에는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며 평소처럼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삶만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았다.“손절은 빨리할수록 좋은 거야. 난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잠시 말을 멈췄던 조경순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때 이혼했어야 했는데. 괜히 미련을 못 버려서
서지혁이 식당 2층으로 올라왔을 때, 하시윤은 이미 그를 위해 따뜻한 차를 한 잔 따라놓은 상태였다.그가 자리에 앉자 하시윤이 먼저 말을 건넸다.“타이밍 참 안 맞네. 재윤 씨 방금 막 나갔거든. 밑에서 서로 마주치지 않았어?”서지혁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시치미를 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 그 자식이 여기 있었어? 못 봤는데.”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하시윤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마저 나오지 않았다.예전에는 대체 무슨 눈으로 이 남자를 진중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 보니 이 인간은 그저 뒤끝 작렬하는 유치찬란한 장난꾸러기에 불과했다.주문을 모두 마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하시윤은 슬쩍 하민지의 이야기를 꺼냈다.그녀는 주로 화성 그룹의 현재 내부 사정이 어떤지, 그 구체적인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다.서지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덤덤하게 대답했다.“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야.”그가 이어서 설명했다.“회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단번에 폭삭 주저앉을 만큼 허술하지도 않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지금 상황이 가장 피를 말리는 고문이 될 거다.”하시윤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뒤 문맥을 다 자른 채 혼잣말처럼 한마디를 툭 던졌다.“그것도 괜찮네.”그 뒤로 음식이 차례로 서빙되었고 세 사람의 식사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마무리되었다.식당을 나와 원래는 지윤정을 먼저 집까지 바래다줄 생각이었으나 정작 지윤정은 손사래를 치며 다가오는 택시 한 대를 멈춰 세웠다.“저 먼저 가볼게요. 대중교통이 이렇게나 잘 되어 있는데 굳이 두 분이 번거롭게 데려다주실 필요 전혀 없어요.”서지혁 역시 그녀에게 무리하게 권하지 않고 깔끔하게 인사를 건넸다.“다음번에 시간 맞춰서 또 모이자고요. 그때는 윤정 씨 남자친구도 같이 불러요.”지윤정이 택시를 타고 멀어진 후, 남겨진 두 사람은 차량에 올라타 곧장 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차를 몰고 마당으로 들어섰
하시윤은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순간 움찔했다. 그녀는 얼른 서지혁의 팔을 가볍게 치며 고개를 저었다.서지혁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듯했지만 하시윤의 만류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연재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지더니 서지혁은 더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하시윤은 그의 팔을 끌어안고 난처한 듯 웃었다.“내가 아까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 안 풀렸어? 아직도 화났어?”“화난 건 아니야.”서지혁이 낮게 말했다.“그냥 마음이 좀 쓰여. 정우는 아직 몸이 다 회복된 게 아니잖아. 너무 많이 울면 안 되는데.”하시윤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예전 같았으면 지혁 씨가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텐데.”그녀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재윤 씨는 원래 저런 사람이잖아. 애들이랑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일부러 정우를 울리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재윤 씨를 받아들이라는 얘기는 아니야. 지혁 씨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당연하지. 나라면 어쩌면 더 거부감이 컸을지도 몰라.”그녀는 한동안 말을 멈췄다가 부드럽게 덧붙였다.“그래도 재윤 씨는 나쁜 사람은 아니야. 결정적인 순간마다 지혁 씨를 많이 도와줬잖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아까 같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시윤은 그의 팔을 끌어안던 대신 허리를 감싸 안았다.“대나무숲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지?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제일 먼저 뛰어나간 사람이 연재윤이었어.”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타이르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전하는 듯한 어조였다.“그때 내가 손전등 없냐고 물었더니 불을 켜는 순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어. 그런데도 지혁 씨가 걱정돼서 제일 먼저 손전등을 켰잖아. 그때 지혁 씨 아버지 손에는 총이 있었고, 뒤에는 부하들도 있었어. 조금만 잘못됐어도 재윤 씨가 위험해질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목숨은 생각도 안 하고 지혁 씨부터 찾으러 갔
서지혁이 집에 없었던 터라 연재윤도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떠나기 전 그는 서정우에게 말했다.“개구리는 일단 보류하자. 나중에 시간 나면 진짜 개구리부터 보여줄게. 그다음에 갖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하지만 굳이 연재윤의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잔뜩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그 모습을 본 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가 옷을 갈아입힌 뒤 우산 하나를 쥐여 주었다.“가자. 오늘 진짜 세상 구경시켜 줄게.”단지 안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그곳으로 갔다.“조금만 기다려 봐.”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그녀는 저만치 앞을 가리켰다.“저기 봐. 네가 그렇게 귀엽다고 했던 개구리야. 몇 마리 잡아갈래?”빗물을 머금은 잔디 사이로 개구리들이 하나둘 폴짝폴짝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주먹만 한 크기에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피부며 온몸의 생김새가 그대로 드러났다.서정우는 깜짝 놀라 거의 펄쩍 뛰다시피 했다.“이게 뭐예요?”“네가 갖고 싶다던 개구리가 이렇게 생겼어. 좋아?”서정우는 하시윤의 다리를 꼭 붙잡았다.“이런 거 아니에요.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어요?”하시윤은 웃음이 났다.“원래 그래. 개구리는 다 이렇게 생겼어.”그때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서정우의 발밑으로 폴짝 뛰어왔다. 서정우는 깜짝 놀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였다.“이런 건 싫어요. 난 책에 있는 개구리가 좋단 말이에요.”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거북이는 책에 있는 거랑 똑같이 생겼는데 왜 개구리만 달라?”그 말에 하시윤도 순간 말문이 막혔다.생각해 보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림책 속 거북이는 실제 모습과 꽤 비슷하게 그려 놓으면서 개구리만큼은 왜 그렇게 귀엽게 미화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서정우는 속이 상한 듯 하시윤의 다리를 꼭 붙든 채 훌쩍거렸고, 급기야 눈물까지 글썽였다.그럴수록 하시윤은 웃음을 참기가 더 힘들었다.그때 막 집에 돌아온 서지혁의
그날 밤, 연재윤에게서 전화가 왔다.서지혁은 서시은을 위해 분유를 타고 있었고 휴대폰은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침대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하시윤이 화면을 보고 말했다.“재윤 씨 전화야.”서지혁은 못 들은 사람처럼 분유를 다 타서 아이를 안고 먹였다. 하시윤이 휴대폰을 집으려 하자 그가 말했다.“받지 마.”하시윤은 멈칫했다. 서지혁은 아직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서지혁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때 원정희와 원보라가 없었다면 한효진이 그만큼 억울할 일도, 서경민이 비뚤어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서씨 가문의 삶도 산산조각 나지 않았을 것이다.연재윤에게까지 분노를 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판에 연재윤은 오늘 원보라를 추모 공원에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원보라는 스스로 무고하다고까지 말했다.그러니 서지혁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겠는가.하시윤은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뒤, 서지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의 등을 뒤에서 안았다.“아직 화났어?”“아니. 화날 게 뭐 있어.”하시윤은 턱을 그의 등에 기대고 말했다.“이미 데리고 간 일은 바꿀 수 없으니까 이제 마음을 좀 달래 보자. 그날 그렇게 위험했을 때 재윤 씨가 나를 구했잖아. 목숨을 구해 준 은혜면 오늘 잠깐 어리석게 군 실수 정도는 덮을 수 있지 않을까?”“그 사람 편드는 거야?”“아니. 지혁 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 지혁 씨가 마음에 담아 두고 불편할까 봐.”서지혁이 말했다.“불편하지 않아.”서시은이 분유를 다 먹자 그는 아이를 안아 트림을 시키며 덧붙였다.“처음부터 연재윤과는 서로 필요한 걸 얻는 관계라고 선을 그었어. 각자 목적을 이루고 더는 왕래할 필요 없다고. 난 연재윤이 불편해. 걔도 내가 불편할 거고.”하시윤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그래?”“그런데 재윤 씨는 안 그래 보이던데. 처음부터 나한테 형수님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굴었잖아. 겉으로는 장난처럼 굴어도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란 사람 같아
서지혁은 하시윤의 표정을 보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챘다.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신분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런 건 가장 쉽게 정리되는 문제야.”그는 말을 이었다.“그냥 네가 가고 싶냐는 거지.”하시윤은 고개를 저었다.“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그녀는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도, 인맥을 쌓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괜히 얼굴 비췄다가 쓸데없는 말이나 듣기 딱 좋은 자리였다.서지혁은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봤다.녀석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작은 손으로 그의 볼을 어루만지
장지수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아까 두 사람 얘기를 들었는데 동거하는 것 같더라고.”“뭐라는 거야.”동료는 걸음을 멈추더니 그녀를 돌아보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게 말이 돼?”그녀는 서지혁에 대한 소문을 여러 번 들은 모양이었다.“서지혁 여자친구는 심연정이잖아. 그런데 동거를 하시윤이랑 한다고? 왜?”“그 일 기억 안 나?”장지수가 말했다.“하시윤 애 낳은 적 있잖아. 예전에 서지혁 애 있다고 난리 났었고 사진도 돌았는데. 병원에서 아기 안고 있는 사진 말이야.”상대는 잠깐 눈을 가늘게 떴다.“그런 얘기
하시윤이 회사를 나설 때 성라희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얼굴빛은 ‘창백하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로 완전히 사색이었다.차를 몰고 회사 정문을 지나칠 때 하시윤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아직 그녀가 보였다.다만 자리를 근처 소파로 옮겼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온몸이 무너져 내린 듯 축 처져 있었다.하시윤은 시선을 거두고 액셀을 밟았다.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갔다.서지혁이 야근이라면 서인준도 같이 야근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방문 앞에서 들려온 건 서인준의 웃음소리였다. 서인준은 정
하시윤은 반사적으로 거절했다. 서지혁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정 안 되면 대리운전 부를게요. 그이까지 오게 할 필요는 없어요. 밖에 있는 거면 무슨 일이 있겠죠.”서인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식사 끝나고 나서 나한테 전화해요. 정우를 재우고 내가 데리러 갈게요. 정우가 자꾸 매달리면 집사람한테 말해서 사람을 보낼게요.”“괜찮아요.”하시윤이 말했다.“번거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그 후 전화를 끊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의자에 앉자마자 한 동료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시윤을 향해 술잔을 들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