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웨딩 스냅 촬영은 서지혁이 일찌감치 전문 업체에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일요일이 되자 그는 하시윤을 데리고 스튜디오로 향했다.다만 이번 촬영은 전부 실내 촬영이었고 야외 스냅에 대해 서지혁은 생각이 따로 있었다.“야외 촬영은 서두를 거 없어. 나중에 시간 내서 여행 겸 나갔을 때, 전문 촬영 팀 하나 고용해서 동행시키면 돼.”하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여행까지 가자고?”생각만 해도 피곤이 밀려왔다. 두 사람 모두 회사 하나씩을 책임지고 있는 몸이라 처리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시간을 전혀 낼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여행 전후로 정리해야 할 업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하지만 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귀찮을 거 없어.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다고. 내가 전부 계획할 테니까 넌 걱정 마. 깔끔하게 완벽 준비해 둘 테니까.”하시윤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서지혁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그녀보다 훨씬 많았다. 본인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굳이 초를 치는 말을 건네고 싶진 않았다.“그래, 알았어.”일요일 아침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의상 선택부터 헤어 메이크업, 촬영까지 논스톱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일찍 시작한 덕분에 촬영은 저녁쯤 마무리되었다.옷을 갈아입은 하시윤이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와 로비 소파에 자리 잡고 앉았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쳐 있었다.사실 정작 힘을 쓴 건 작가와 스태프들이었고 그녀는 그저 몇 가지 포즈를 취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촬영에 머리가 띵하고 온몸의 기운이 쏙 빠진 상태였다.스태프들과 최종 점검을 마친 서지혁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 허리를 숙여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그가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었다.“음, 예쁘네.”하시윤은 메이크업이 번질까 신경 쓰면서도 그대로 손을 올려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너무 힘들다...”서지혁이 그녀를 가볍게 안아 들었다.“집에 가자.”로비에 사람이 꽤 많았지만 하시윤은 그의
멀지 않은 곳에 심연정이 서 있었다. 직원을 찾아볼 일이 있어 룸에서 나왔다가 그들 일행을 발견한 모양이었다.마침 안내를 돕던 직원이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은 빈 룸이 없다고 사과하던 참이었다.그 말을 들은 심연정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같이 들어가. 안 그래도 우리는 나랑 엄마 둘뿐이라 룸이 꽤 넓거든. 다 같이 앉아도 충분해.”서인준이 하시윤을 돌아보며 눈빛으로 의사를 물었다.“형수님?”어제저녁 1층에서 서인준과 서지혁이 대화를 나누며 정현 그룹과의 협력 건을 논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서인준은 조만간 시간을 내어 심연정을 찾아가 보겠다고 했었다.어차피 이렇게 마주친 마당에 피할 이유도 없었다. 이미 지난 까마득한 옛날 일일 뿐, 하시윤은 진작에 다 털어낸 지 오래였다.“좋아요, 그렇게 해요.”그렇게 일행이 심연정이 안내한 룸으로 이동했다.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경란이 식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휠체어는 한쪽에 비켜 놓여 있었고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그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혼자서 일어서지 못하는 듯했다.일행이 우르르 들어서자 정경란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정말 우연이네. 다들 여기 있었구나.”정경란은 여전히 삐쩍 마르고 파리한 모습이었지만 서인준이 이전에 보았던 모습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편이었다.아직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자리에 앉자마자 심연정이 메뉴판을 건넸다.“드시고 싶은 걸로 편하게 골라 보세요.”하시윤이 메뉴판을 받아 들고 서지혁과 두 아이의 입맛에 맞춰 요리를 몇 개 고른 뒤, 메뉴판을 서인준에게 넘겨주었다.그러고는 심연정을 바라보며 슬그머니 안부를 물었다.“요즘은 좀 어때요?”심연정이 피식 웃었다.“나는 늘 그렇죠, 뭐. 회사가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으니까 나도 그럭저럭 지낼 만해요. 엄마 건강만 조금 더 회복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말을 마친 그녀는 짐짓 화제를 돌렸다.“그런데 이렇게 식구가 다 같
하시윤은 그제야 번뜩 정신이 들었는지 뒤늦게 물었다.“여기는 왜 왔어?”서지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하시윤, 연기가 너무 어설프잖아.”하시윤이 피식 웃었다.“미안, 아까 회사 일 생각하느라 잠시 딴생각을 했어.”그녀는 고개를 들어 호텔 간판을 흘끔 바라보고는 다시 물었다.“그래서, 여기는 왜 온 건데?”그러고는 일부러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었다.“이 아침부터, 식사도 이미 다 끝냈는데 여기까지 왜 왔나 싶어서.”이번 표정 연기는 제법 그럴싸해서 눈빛에 의구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서지혁은 한동안 그녀를 지그시 노려보더니 진짜 모르는 건지 연기를 하는 건지 더는 따지지 않고 그녀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섰다.지배인이 이미 마중 나와 대기하고 있다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반갑게 맞이했다.“안녕하세요.”지배인이 정중하게 손짓했다.“이쪽으로 오시죠.”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대기실이었다.공간이 상당히 넓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한쪽에는 소파와 화장대가 놓여 있었고 다른 한쪽 공간은 커튼으로 푹 가려져 있었다.지배인은 문가에 서 있었고 김인순과 조인경 역시 고개만 빼꼼 내밀어 안을 들여다볼 뿐 들어오지 않았다.김인순은 서시은까지 품에 안아 들고는 소곤거렸다.“우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서지혁이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았다.하시윤이 물었다.“두 분은 왜 안 들어와?”서지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앞으로 걸어가며 답했다.“저분들 들어올 자리가 아니니까.”커튼 앞에 서자 하시윤은 서지혁의 손에 리모컨이 쥐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언제 집어 들었는지도 모를 만큼, 이 남자는 갈수록 기척도 없이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냈다.리모컨에는 버튼이 하나뿐이었다. 서지혁이 그걸 누르자 이내 조용히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하시윤이 눈을 올려 바라보는 순간, 정면을 가리고 있던 커튼이 양옆으로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아까 보였던 의아한 표정은 연기였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터져 나
토요일 아침, 하시윤은 서지혁보다 먼저 일어나 씻고 밖으로 나왔다.두 아이는 진작에 일어났는지 방이 텅 비어 있었다.하시윤이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거실에 있는 시은이가 눈에 들어왔다.아이는 장난감을 품에 안고 건너편 소파에 앉은 서인준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방실방실 웃으며 걷는 걸음이 여전히 위태롭긴 해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는 게 보였다.반대편에 앉아 있던 김인순이 간식을 들어 보이며 아이를 불렀다.“시은 아가씨, 이쪽으로 와 볼래요?”김인순이 서인준의 손에 장난감을 쥐여주기 무섭게 서시은은 헤벌쭉 웃으며 다시 김인순을 향해 아장아장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처럼 제법 안정적인 걸음걸이였다.가까이 다가가 간식을 꿰차자 이번에는 서인준이 다시 아이를 불러댔다.“시은아, 이것도 줄 테니까 일로 와 봐.”그러자 아이는 신이 나서 다시 서인준에게로 돌진했다.서인준과 김인순 사이의 거리가 제법 되는데도 아이는 두 사람 사이를 팽이처럼 왕복하며 장난에 장단을 맞춰 주고 있었다.하시윤은 계단에 서서 그 귀여운 광경을 한참 바라보다가 내려갔다.“정우는 어디 갔어요?”“노가다 뛰러 갔습니다.”서인준의 말 한마디에 하시윤은 더 묻지 않고도 단번에 알아차렸다. 또 모래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게 분명했다.하시윤은 현관 밖으로 걸어 나가 기지개를 켜 보았다.햇살이 유난히 좋아 온몸이 따스해지는 아침이었다.서인준이 거실에서 목청을 높여 물었다.“조금 있다가 우리 형이랑 나간다면서요? 마침 우리도 정우랑 시은이 데리고 바람이나 쐬러 갈까 했거든요. 다 같이 가요.”하시윤은 이유를 더 묻지도 않고 흔쾌히 응했다.“그래요.”잠시 서 있던 그녀는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정우는 이미 모래밭을 파헤쳐 덩그러니 구덩이를 만들어 두고는 그 안에 직접 들어가 있었다. 멀리서 보니 엉덩이만 둥그렇게 솟아 있는 꼴이었다.하시윤이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허리를 숙인 채 끙끙대며 손으로 작은 삽을 쉴 새 없이 휘두르고 있었다.“바닥에 보물이라도
조경순과의 면회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하시윤은 차를 몰아 회사로 향했다.마침 서지혁의 회사 앞을 지나치게 되자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입구 쪽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선 하시윤이 안내 데스크로 다가갔다.“서 대표님 지금 위에 계시나요?”데스크 직원이 그녀를 알아보곤 깜짝 놀라 서둘러 대답했다.“안녕하세요! 대표님은 지금 자리를 비우셨어요. 밖에 나가셨습니다.”하시윤은 별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이만 돌아서려 했다.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누군가 걸어 나왔다. 그는 채 다가오기도 전에 데스크 직원의 이름부터 불렀다.“주희 씨, 여기 서류 하나 남겨 둘 테니까 조금 있다가 장혁 씨 오면 사인 받고 넘겨줘요.”하시윤이 고개를 돌리자 상대 역시 그녀를 보고는 멈칫했다.“사모님. 아니... 하 대표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서지혁의 비서였다.“대표님은 외출 중이신데 위층에 올라가서 좀 기다리시겠어요? 나간 지 한참 지나서 금방 들어오실 텐데요.”하시윤은 원래 그냥 가려 했으나 딱히 자기 회사 쪽도 급한 일은 없는 상태라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좀 기다리죠.”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서지혁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책상 위는 훤히 정돈되어 있는 게 나가기 전에 깔끔하게 업무를 끝내 두고 간 모양이었다.비서가 차를 가져다주겠다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 청했다.“됐어요.”하시윤이 손을 가볍게 내저었다.“일 보세요.”비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녀는 천천히 서지혁의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책상 위에는 서류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하시윤이 그중 한 묶음을 무심코 집어 들어 훑어보는데 밑에 깔려 있는 게 서류가 아니라 잡지 한 권이라는 걸 눈치채고 손을 멈췄다.하시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잡지를 집어 들고 훌훌 넘겨보다가 이내 굳어버렸다.잠깐 조용히 멈춰 서 있던 그녀는 잡지를 덮어 원래 위치에 도로 놓아두고 그 위에 서류까지 고스란히 올려두었다. 그러곤 미련 없이 사무실을 나왔다.비서실로 찾아간
짐을 다 정리하고서야 다들 각자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서시은은 통 적응을 못 하고 하시윤의 품에서 연신 이리저리 뒹굴었다. 그러다 결국 훌쩍 일어나 앉더니 작게 중얼거렸다.“오빠.”하시윤이 아이를 토닥여 다시 눕혔다.“오빠는 벌써 자. 굳이 가서 안 챙겨 줘도 돼.”하지만 꼬맹이는 꼬물거리며 또다시 몸을 일으켰고 줄기차게 오빠만 찾았다.한참 뒤에야 아차 싶었던 하시윤은 아이를 안아 들고 침대에서 내려와 서정우의 방으로 갔다.마침 방에 있던 서지혁이 문이 열리자마자 물었다.“아직 안 잤어?”침대에 있던 서정우도 벌떡 일어나 앉았다.“엄마.”하시윤이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시은이가 자꾸 오빠를 찾아서.”서시은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뗐다.“오빠.”서정우가 잽싸게 대답했다.“오빠 여기 있어.”서지혁이 스탠드를 켜자 하시윤이 다가가 아이를 침대에 올려주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미꾸라지처럼 용쓰던 두 녀석이 그제야 순해졌다. 나란히 누워있더니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하시윤은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결국 같이 자고 싶어서 이 난리를 친 거였네.”아이들이 깊이 잠든 걸 확인하고 두 사람은 방을 나왔다.안방으로 돌아가던 길, 계단 입구를 지나치던 하시윤이 슬쩍 위를 올려다보며 아까의 의문을 꺼냈다.“위층에 방 하나는 왜 잠가 뒀어?”서지혁이 그녀의 어깨를 슬그머니 감싸 안으며 덤덤하게 대답했다.“아, 안 쓰는 방이라 그냥 잠가 놨어.”서인준이나 서지혁이나, 거짓말 하나는 참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위층에 빈방이 어디 한둘인가. 하필 그 방 하나만 꼭꼭 잠가 뒀다니 핑계 치곤 앞뒤가 너무 안 맞았다.하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뭐 찔린 거라도 있어? 왜 그렇게 숨기는데.”서지혁이 슬그머니 웃어 보였다.“숨길 게 뭐가 있어. 이제 이 본가에 떳떳하지 못한 건 하나도 없어.”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왔다.갑자기 잠자리가 바뀐 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하시윤도 마찬가지였다.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뒤척여 봐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