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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200억 현금을 담기 위해 허태준은 수납공간이 큰 SUV를 준비했다.

물론, 허태준은 이 사실을 경찰한테 알렷다. 경찰은 되는 힘껏 그를 돕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아침 9시.

허태준은 차를 몰고 리조트 대문 앞에 도착했다.

사실 대문에는 문도 달려있지 않아 누구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리조트 내에는 여러 별장이 비어 있었다.

허아리는 그 많은 별장 중 한 곳에 숨어 있다.

그는 허태준에게 차를 몰고 별장 구역에 들어서도록 명령했다. 그러고는 입구 쪽에 차를 세워둔 다음 멀찍이 서있으라고 했다.

허태준은 그가 요구한 대로 다 해주었다.

이때, 허태서가 조용히 그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30분 후, 허태서는 비로소 허아리를 끌고 허태준 앞에 나타났다.

비록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허태서의 손에 쥐어진 칼이 햇빛 아래서 반짝거렸다.

그는 허아리의 목에 칼을 겨누며 주위를 살폈다.

허태준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저 진짜 혼자예요! 이제 아리를 풀어주세요.”

허태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반면 허아리는 허태준을 보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빠! 빨리 저 좀 구해주세요!”

“무서워 하지 마!”

허태준은 그녀를 위로하며 따뜻하게 말했다.

“이젠 안전해.”

허태서는 못마땅 해서 허아리를 차 안에 실어 놓았다. 그는 칼을 휘두르며 그녀를 협박했다.

“움직이지 마. 아니면 죽여버릴 거야.”

허아리는 몸을 쭈그리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사이 허태서는 차 트렁크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오만 원 수표가 잔뜩 쌓여 있었다.

금액이 200억이 맞든 아니든 한평생을 써도 남을 돈이었기에 허태서는 돈을 세보지도 않았다.

허태서는 만족스럽게 운전석에 올라탔다.

허태준이 차 열쇠를 차에 남겨두어 그는 손쉽게 시동을 걸었다.

허태서가 떠나려 하다 허태준은 그를 다급히 불러세웠다.

“돈도 다 줬는데 왜 아리를 풀어주지 않는 거예요?”

“뭐 그리 급해.”

허태서는 이빨을 다 드러내며 그를 비웃었다.

“내가 안전한 것을 확인하면 바로 네 딸을 내려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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