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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왜 알아내지 못하겠어

Author: 노끼
지금 눈앞의 이 귀여운 두 인형을 보자, 강운경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

“이 두 아이는 정말 너무 귀엽구나.”

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으면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껏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향한 채.

“그래요, 이 나이때는 그렇지요.”

“맞다, 고모, 쇼핑하러 오셨어요?”

성연은 다시 강운경을 바라보면서 화제를 돌렸다.

두 아이의 귀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강운경은, 성연의 이 말을 듣자 얼른 정신을 차렸다.

곧 고개를 끄덕이면서 할머니가 쇼핑을 시켰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비록 그 자리에서 할머니의 요구를 들은 건 아니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화가 난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평생 정확하게 일하시는 게 습관이 되셨잖아요. 이제 몸이 많이 좋아지시니까 자연히 더 신경을 쓰신 모양이에요.”

강운경이 가볍게 탄식했다.

“어쩔 수 없지. 이제는 엄마가 그냥 좋아하시는 대로 하시면 좋겠어.”

두 사람이 몇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성연은 두 아이를 안고 나와서 강운경을 돌아보았다.

“그럼 고모, 저희는 먼저 갈게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또 만나요.”

말을 마친 성연이 아이들을 내려놓자, 두 아이도 고분고분하게 성연의 곁에 꼭 붙어 있었다.

성연의 허락 없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다는 듯이!

강운경이 또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앞의 사람이 이미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

아이들을 데리고 성연이 내린 층은 온통 어린이 낙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은 이미 재미있는 모래성을 찾았다.

원래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거라서, 아이들이 연합 공세를 펼치자 성연도 아이들의 요구에 응했다.

“너희들 놀면서 옷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돼, 알겠지?”

사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언제 또 그러겠는가?

“걱정 마, 엄마, 반드시 엄마 말 대로 할게, 몸에 더러운 물건을 묻히지 않을 거야.”

사진은 여전히 포커 페이스인 오빠를 애절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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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5화 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

    성연의 머릿속에는 전에 아이들이 WS그룹에 갔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그때의 소동 이후 무진 씨와 예민주는 이미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다행히 내가 결국 과거를 숨겨서 무진 씨는 의심하지 않았을 거야.’다만 그때, 자신들을 보던 예민주의 눈빛에 질투와 적대심이 가득했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 일을 떠올리자 성연의 몸이 저절로 떨렸다. 온몸에 기세가 가득차는 걸 느끼면서 마음은 더욱 어두워졌다.할머니의 일은 이미 성연에게 예민주는 차분하게 참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일단 예민주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아무 이유도 없이 일을 저지를 수 있어.’‘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그러나 예민주가 감히 내 아이들에게 손을 뻗친다면, 결과는 하나밖에 없어!’성연의 눈에서는 피에 굶주린 기색이 번뜩였지만, 성연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깨닫지도 못했다.한 시간 후, 일어선 성연은 여전히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얘들아, 우리 이제 가야겠지?”즐겁게 놀다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사진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골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아, 엄마, 내가 방금 오빠한테 작은 성을 만들어 달라고 했단 말이야.”아이의 눈빛을 따라서 성연은 눈앞의 모래성을 바라보았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서, 모래로 쌓았다고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모든 창문과 방문도 새겨져 있었고, 또 탑 끝에는 작은 장식도 있었다.“사무는 정말 창조력이 대단한 걸! 정말 대단해!”흐뭇한 표정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성연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다른 쪽을 바라보면서 성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너희들 계속 여기서 놀 거야? 아니면 저쪽에 가서 다른 걸 놀 거야?”“여기는 아주 커. 놀이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재미있는 것도 많단다.”“내가 방금 보니까, 저쪽에 수채화도 있고 범퍼카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어. 정말로 가보지 않을 거야?”성연은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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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눈앞의 이 귀여운 두 인형을 보자, 강운경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이 두 아이는 정말 너무 귀엽구나.”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으면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껏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향한 채.“그래요, 이 나이때는 그렇지요.”“맞다, 고모, 쇼핑하러 오셨어요?” 성연은 다시 강운경을 바라보면서 화제를 돌렸다.두 아이의 귀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강운경은, 성연의 이 말을 듣자 얼른 정신을 차렸다.곧 고개를 끄덕이면서 할머니가 쇼핑을 시켰다고 간단하게 말했다.비록 그 자리에서 할머니의 요구를 들은 건 아니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화가 난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할머니가 평생 정확하게 일하시는 게 습관이 되셨잖아요. 이제 몸이 많이 좋아지시니까 자연히 더 신경을 쓰신 모양이에요.”강운경이 가볍게 탄식했다.“어쩔 수 없지. 이제는 엄마가 그냥 좋아하시는 대로 하시면 좋겠어.”두 사람이 몇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성연은 두 아이를 안고 나와서 강운경을 돌아보았다.“그럼 고모, 저희는 먼저 갈게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또 만나요.”말을 마친 성연이 아이들을 내려놓자, 두 아이도 고분고분하게 성연의 곁에 꼭 붙어 있었다. 성연의 허락 없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다는 듯이!강운경이 또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앞의 사람이 이미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아이들을 데리고 성연이 내린 층은 온통 어린이 낙원이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은 이미 재미있는 모래성을 찾았다.원래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거라서, 아이들이 연합 공세를 펼치자 성연도 아이들의 요구에 응했다.“너희들 놀면서 옷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돼, 알겠지?”사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언제 또 그러겠는가?“걱정 마, 엄마, 반드시 엄마 말 대로 할게, 몸에 더러운 물건을 묻히지 않을 거야.”사진은 여전히 포커 페이스인 오빠를 애절한 눈빛으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3화 제 아이들이에요

    “사무야, 엄마가 안아줄까?”사무는 엄마를 한 번 보더니, 잠시 곰곰히 생각하는 눈치였다.그리고 잠시 후 비로소 말을 꺼냈다.“엄마, 피곤하지 않아요?”그 소리를 듣자, 성연의 가슴이 뭉클했다. ‘이 녀석은 정말 철이 들었어.’“사무야, 엄마는 피곤하지 않아.”말하면서 성연은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전에 외국에 있을 때는, 외출할 때마다 양 팔에 아이 하나씩 안고 다니는 경우가 흔했다.‘그동안 정말 바빠서 아이들한테 좀 소홀했어.’여전히 한숨을 내쉬는 성연의 눈가에 언뜻 슬픈 기색이 비쳤다.“이 빨간 케이크가 맛있어 보여. 그리고 이 도넛도 너무 향이 좋아! 엄마.”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음껏 노는 것이다.성연이 먹거리를 한 무더기 시켜서 탁자 위에 놓자, 사진의 얼굴에서는 이미 웃음이 함박 꽃을 피우고 있었다.얼굴 가득한 환한 미소를 감출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빨리 먹자. 그런데 아이스크림 볼은 이번 달에 한 번만 먹는 거 알지?”사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렸다.“왜 한 번밖에 못 먹어? 사진이는 한 번에 조금만 먹는데.”“조금만 먹는다고?”성연은 사진의 눈앞에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 볼을 바라보았다. 위에는 볼이 3개, 아래에는 초콜릿과 생크림이 들어 있었다.원래는 그저 볼 3개짜리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사진의 귀여운 공세에 직원 언니가 그 안에 훨씬 많은 재료들을 더 넣었다.아래에서 디저트를 먹은 뒤, 세 사람은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이때 다른 한쪽에서 익숙한 사람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오늘 할머니가 잠든 사이에 강운경은 엄마의 말에 따라 옷을 사러 나왔다. 며칠 뒤 몸이 좋아지면, 밖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싶은데. 이전의 옷은 다소 유행에 좀 뒤떨어진 느낌이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서.엄마의 부탁에 강운경은 좀 우습게 느껴졌다.‘엄마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미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네.’‘엄마는 곤란한 옷차림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2화 1분 동안 단교할 거야

    “사진아, 너 또 먹을 거야. 너 배 좀 봐, 이미 볼록하잖아.”‘어, 사무가 사진이한테 맞고 싶은 건 아니겠지?’성연이 돌아봤지만 사무는 담담하게 보고 있을 뿐 표정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오히려 오빠의 말에 사진은 지금 벌써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두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쓱쓱 닦으면서 억울한듯이 말했다.“오빠, 오빠가 사진이를 싫다고 했어.”오빠를 가리키면서 사진이 울먹이며 말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티없이 맑고 깨끗해 보였다.사무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냉정하게 여동생의 볼록한 아랫배를 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나는 단지 사실을 말할 뿐이야. 싫어하는게 아니야.”“엄마! 오빠 좀 봐, 나 지금부터 오빠랑 1분 동안 절교할 거야!”말을 마친 사진은 오빠를 보지 않으려는 듯이 몸을 돌렸다.성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두 익살꾼 녀석들, 하나는 정적이고 다른 하나는 동적인데 오히려 재미있네.’‘그러나 대부분은 사무가 말 한 마디로 사진이 말문이 막히게 만들지.’‘지금은 화가 났지만, 잠시 후면 다시 즐거운 모습을 되찾을 거야.’‘사진이 절교한다고 했지만 고작 1분에 불과하잖아.’‘잠깐 뒤면 또 친해질 수밖에 없어.’‘그건 피가 물보다 진하기 때문이겠지.’성연은 여전히 츤데레 표정을 짓고 있는 어린 공주를 힐끗 보면서 놀리는 투로 말했다.“방금 누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가 나서 먹고 싶지 않겠지?”“사무야, 그럼 우리는 그냥 위층으로 가자. 이런 단 음식은 먹지 말고.”갑자기 엄마가 부르자, 고개를 든 사무가 엄마와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그럼 우리 갈까?”엄마와 오빠의 대화를 듣자 사진은 얼른 눈물을 그쳤다.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황급하게 쫓아갔다.“안 돼! 엄마하고 오빠하고 사진이를 괴롭힐 거야? 엉엉, 사진이는 왜 이렇게 힘들어.”말을 하면서 사진의 눈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1화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늘 담담했던 사무도 지금은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오빠, 저기 저 다리 좀 봐, 나비 같지 않아?”“와, 저거 뭐야, 정말 예뻐.”“햄버거를 너무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무슨 맛인지도 모를 거야.”“...”사진은 흥분한 표정으로 수시로 감탄하면서도 또 기어이 오빠와 상호 작용을 해야 했다.여동생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던 사무는, 사진이 한참 말을 하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대답했다. 그리고 몇 마디 평가한 뒤에야 비로소 사진은 별 말이 없었다.한 아이는 활발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했고, 한 아이는 침착하고 태연해서 작은 어른 같은 모습을 보면서, 성연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다 함께 자란 애들인데, 성격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잠시 후, 차는 운성시 도심 번화가의 백화점에 주차했다.도심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변에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가득 차 있다. 1층의 보행자 통로에는 사방에 젊고 아름다운 청년 고객들이 가득했다.또 귀부인처럼 차려 입은 젊은 부인들도 적지 않았다. 좌우에 여러 명의 보모들이 쇼핑백을 들고 가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었다.성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결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오는 도중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놀아야 할지 계획도 세워 두었다.‘때로는 정말 사진이한테 탄복할 수밖에 없어. 공부할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지만 놀 때는 머리가 정말 빨리 돌아가지.’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이미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다.사진은 한 손으로 성연의 손을 잡은 채 줄곧 앞으로 달려갔다.성연은 그저 딸아이에게 끌려서 앞으로 간다고 느낄 뿐이다.“아가야, 왜 엄마를 끌고 가는 거야?”“저쪽에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맛있어 보여.”사진이 자신을 끌고 달리는 방향을 따라서 보자, 한눈에도 그곳에 아이스크림 모양의 광고판이 가게 입구에 놓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지금의 상인들은 정말 너무 대단해. 제품을 이렇게 눈에 띄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0화 어쩜 이렇게 귀엽니?

    10여 분이 지난 뒤 예민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식탁으로 향했다.비주얼은 괜찮지만 아무도 먹지 않는 식탁 위의 요리를 보니 그저 아이러니할 뿐이다.예민주의 입꼬리가 가볍게 올라가더니 바로 위층을 향해 걸어갔다.이 테이블의 요리는 예민주가 만들었지만, 이 난장판을 누가 치우는지, 그리고 이미 엉망인 주방도 예민주와는 관계가 없다.‘어차피 내 임무는 그저 요리를 할 뿐이야. 뒤처리는 다른 사람이 할 거야!’방으로 돌아온 예민주는 침대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조용히 천장을 쳐다보자, 머릿속에서는 최근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최근에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매일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린 채 피곤한 무진 씨 모습을 보면 할머니 건강은 여전히 그대로인 모양이야.’이튿날 아침, 산기슭의 별장에는 일찍부터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렸다.“엄마가 드디어 우리와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 오빠, 너무 오래 되어서 나는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성연은 트집을 잡는 치기어린 꼬마요정의 모습을 보자 정말 기가 막혔다.어젯밤에 돌아와서 아이들 방에 간 성연은 아이들이 아직 자지 않은 모습을 보자,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게다가 또 주말이니 아이들과 함께 놀겠다고 말한 것이다.그런데 오늘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짐을 싸야 할 줄은 몰랐다.지금 헉헉거리면서 바삐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성연은 미소를 지었다.딸아이 앞에 간 성연이 한 손으로 가방을 들면서 말했다.“우리 사진이, 왜 이렇게 큰 가방을 가져가는 거야?”“이거요?” 딸아이가 자신의 손에 든 빨간 책가방을 가리켰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는 백화점에 가는 거지, 소풍을 가는 게 아니야. 이건 가지고 갈 필요 없어.”“아니야, 엄마, 쇼핑을 하니까 이 책가방을 가져 가는 거야. 이 안에 물건을 담을 거야.”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사진이 그럴듯하게 자신의 책가방을 두드렸다.“너 어쩜 이렇게 귀엽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9화 온통 싸늘한 기운만 가득한 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그리고 이미 보름이 지났지만, 강운경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처음 며칠 동안 예민주는 그래도 집에 돌아온 무진이 청혼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하지만 무진이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더 늦어지는 것 말고는, 시간이 한참이 지나도 무진과 진도가 더 나아갈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런 상황이 되자, 예민주도 어쩔 수 없이 먼저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내가 늦게 돌아오면 기다리지 말고 그냥 자.”식탁에 가득 찬 저녁식사를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쉰 무진이 두 손으로 예민주의 팔을 어루만졌다.고개를 살짝 들고 예민주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억울함이 묻어 나는 콧소리를 내면서.“하지만 나는 이미 오랫동안 오빠하고 함께 밥을 먹지 못한 걸요.”무진이 나지막히 속삭였다.“어쩔 수 없잖아. 그동안 너무 바빴어. 이것만 지나면 너하고 좀 더 함께 할 수 있어.”“정말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왜 너를 속이겠어?”‘그래, 무진 오빠는 항상 말한 대로 하지만, 때때로 말해 놓고도 아무 대답도 없기도 해.’‘결혼하기로 해 놓고도, 지난번 소동 이후로는 꿩 구워 먹은 소식이 됐어.’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을 예민주가 어떻게 솔직하게 무진에게 말할 수 있을까?’잠시 후, 예민주가 턱을 살짝 들고 무진을 바라보았다.“내가 만든 저녁도 한번 먹어볼래요?”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은 서류를 처리해야 하니까 나중에 먹자.”말을 마치자 무진은 예민주의 팔을 풀고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갑자기 예민주 혼자 그 자리에 남게 되자, 두 주먹을 쥐고서 분노하는 모습으로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나를 보는 것도 귀찮아서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어.’‘항상 그랬어! 항상 말이야!’여자들은 오래된 일을 들춰내는 걸 좋아하는 생물이다. 화가 날 때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들춰내서 다시 한 번 회상한다.5년 동안 매번 예민주는 무진의 취향에 영합하려고 많은 힘을 쏟으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8화 나는 이해할 수 있어요

    무진의 이 말에 손건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대박! 역시 불과 25살에 이미 운성의 재계 순위 1위에 오른 인물다워!’‘역시 겉으로만 봐서는 알 수가 없어.’“그럼 저는 먼저 일보겠습니다.”무안해진 손건호는 황급히 한마디를 남긴 뒤 신속하게 대표실을 떠났다.이어진 며칠 동안 무진은 여전히 관례대로 퇴근 후 본가에 가서 안금여를 방문했다.보름 동안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면서, 안금여의 건강은 이미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아직 사지가 약간 불편한 데다가 매일 깨어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깨어난 뒤에는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었다.오늘 본가에 갔다가 해변의 별장으로 돌아온 무진은, 방문을 열자마자 음식 냄새를 맡았다.무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예민주가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무진 오빠, 돌아왔네요.”무진의 앞에 다가선 예민주는 쓰러지듯이 무진의 품에 안겼다.흰색 보트넥 실크원피스는 가늘고 긴 예민주의 네크 라인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었다.무진의 품에 안긴 채 살짝만 움직여도 몸의 굴곡이 보일 듯 말 듯 잘 드러났다.“무진 오빠, 오늘 특별히 오빠가 좋아하는 등심 스테이크하고 가정식 요리를 만들었어요. 좀 먹을래요?”무진은 자신의 품에 안긴 예민주가 은근히 유혹하고 있다는 걸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예민주를 살짝 앞으로 밀어냈다.“나는 이미 저녁을 먹었어.”그 말을 듣자 예민주의 눈길에는 실망이 역력했다.“이렇게 늦었는데 줄곧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고개를 끄덕인 예민주가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애정이 가득한 눈길로 예민주가 조용히 쳐다보자, 무덤덤한 무진도 그만 정감을 느꼈다.“그래요, 점심때부터 준비를 했어요. 단지 오랫동안 음식을 하지 않은 터라, 오후내내 해서 겨우 준비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뜻밖에도 이미 식사를 한 줄은 몰랐어요.”하지만... 예민주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무진이다. 무진은 줄곧 침착하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7화 저 끄나풀을 제거하는 게 맞아

    엘리베이터 안. 무진이 손건호가 손에 든 서류를 힐끗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올 때 서류를 가지고 왔어?”무진의 시선이 서류를 향하자, 손건호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송 회장님의 비서가 쓸데없이 사람들이 끼어드는 걸 막기 위해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그 말을 듣자 무진은 자기도 모르게 서류에 시선을 더 두게 되었다. 결국 서류가 아주 자연스럽게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하면서.무진의 머릿속도 어느새 성연의 모습으로 채워졌다.방금 성연이 자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연인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무진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성연에 대한 느낌도 많이 달라졌다.성진그룹을 떠난 두 사람은 바로 WS그룹으로 돌아갔다.오늘 아침에 원래는 해변의 별장에서 곧바로 회사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성진그룹을 지날 때 왠지 모르게 손건호에게 멈추라고 했다.그리고 나서 이제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WS그룹 맨 윗층 회장실 바깥.무진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자, 비서실 한 구석에서 누군가 몰래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대표님이 회사로 오셨는데, 손건호 비서가 손에 서류를 들고 있습니다.]반대쪽. 아침 스킨케어를 하고 있던 예민주는 테이블 위의 핸드폰 벨소리를 듣자 유유히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았다.‘아침에 바로 성진그룹으로 갔다가, 이제야 회사로 돌아왔어?’‘두 사람이 지금 무슨 사인데?’‘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벌써 보고 싶어서 오금이 쑤신 거야?’마음속으로 이 일에 몰두하던 예민주는, 몇 번이나 스킨 케어 순서가 틀리곤 했다.방금까지도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서류를 들고 있다는 대목을 보자 그래도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었다.‘내 생각처럼 상황이 나쁜 건 아닌 모양이네. 그저 일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난 모양이야.’잠시 눈을 굴리던 예민주가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그쪽에서 잘 지켜봐.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내게 보고하고.][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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