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4화

강준석은 동공이 확 작아지며 임유환에게 화를 내려 했는데 그 순간, 임유환에 눈에 비친 살기를 본 강준석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저를 죽이겠다는 임유환의 말이 단순 허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준석은 자존심을 굽힐 순 없었기에 이미 바닥에 떨어진 체면을 어떻게라도 끌어올려 보려 입을 열었다.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네 용기 하나는 내가 인정해줄게.”

“남자가 용기도 없으면 쓰나.”

임유환은 강준석의 말 따윈 이젠 제게 통하지 않는다는 듯 받아치며 임유환에게로 걸어갔다.

“왜 이래!”

강준석이 펄쩍 뛰며 뒷걸음질을 치자 임유환은 눈썹을 까딱이며 말했다.

“왜요, 무서워요 내가?”

”무서우면 빨리 최서우 씨한테 제대로 사과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곤란하게 굴지 않겠다 약속하면 오늘은 그냥 보내줄게요.”

“싫다면?”

음침한 눈빛을 하고 가늘게 뜬 강준석의 눈을 바라보며 임유환은 차갑게 말했다.

“그럼 못 나가는 거지.”

임유환은 더 이상 강준석의 장난질에 맞춰줄 시간이 없었다.

강씨 집안의 손자 따위야 마음만 먹으면 지금 바로 죽인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위치에 있는 사람, 그게 임유환이었다.

“꿀꺽.”

임유환이 살기를 드러내자 강준석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임유환에게까지 들릴 것 같았다.

강준석은 그제야 위험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인지했는지 온몸이 생각과 달리 떨려왔다.

그때 임유환이 한 걸음 한 걸음 강준석을 향해 다가오자 강준석은 더는 고민할 여지가 없어 다급히 외쳤다.

“사... 사과할게!”

달갑지 않으면서도 마지못해 내뱉은 그 말에 사람들은 또 한 번 숨을 들이마시며 놀라움에 휩싸였다.

“서우 씨, 미안했어요 아까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최서우에게 사과를 한 강준석은 다시 임유환을 보며 이를 악문 채 말했다.

“됐지 이제?”

“네.”

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준석은 파래진 얼굴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강준석은 임유환 때문에 곤두박질친 제 체면을 언젠가는 꼭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살기가 가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