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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Author: 이제리
고옥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

백초유는 온모를 출산하고 바로 죽어버렸으니 누가 온모에게 이것을 가르쳤을 리는 없었다. 그녀는 독학으로 이 기술을 익힌 것이다.

‘너무 답 없는 멍청이는 아니었군.’

이로써 온모가 백씨 가문의 혈통인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어쨌거나 온장온의 목숨을 살려두어야겠어.”

온모가 죽지 않으려면 진국공의 장남을 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몰래 이 화분들 처리해. 들키진 말고.”

서홍화가 그들 일족의 성화라는 사실을 아는 대명인은 극히 적을 테지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

만약 이 꽃이 섭정왕이나 황제의 관심을 사게 된다면 그때는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다.

“일전에 진국공부에서 모셔온 어의한테 무슨 방법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고옥산은 온모가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에 바로 사람을 시켜 자초지종을 조사했다.

“그 어의가 말하길, 해독제는 당분간 만들어낼 수 없지만 시간을 끄는 방법은 있다고 했습니다.”

부하는 이 어의가 온권승 부자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서홍화로 시간을 끌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다른 부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여기 서홍화가 있지 않습니까? 이걸 진국공에게 주면 되지 않을까요?”

“멍청한 자식.”

고옥산은 차갑게 꾸짖으며 말했다.

“이 꽃들은 이미 맹독의 꽃이 되었는데 이걸로 무슨 약을 달여? 이걸 온장온에게 먹이면 바로 즉사할 텐데?”

고옥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어의가 서홍화를 언급했다는 걸 들어보면 그의 걱정이 괜한 걱정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다만 그쪽도 책에서 본 것이라고 했고 서홍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 화분이 온전히 남아 있을 수 없고 서홍화로 독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충녀가 육성한 독이라면 그 여자한테 멀쩡한 서홍화가 있지 않을까요? 그냥 그 여자한테 물어보죠?”

“아니.”

고옥산은 온모의 손에 서홍화가 있다고 믿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저들에게 서홍화를 줘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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